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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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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홍일점 글에 왜 남주 김석진 없냐 S1
~
방탄 홍일점 글에 남주는 김석진인데 둘이 헤어졌대 S2


/항상 물어보고 싶었어
: N년 전의 나를 만난다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네, 특별편. 오랜만이네요. 10편 채우기도 했고 4개월 전부터 쓰고 싶어서 메모장에 적어둔 걸 이제야 꺼냈어요. 아직 S2에서 풀어야 할 갈등이 있고 설명 못한 관계가 있지만 메인이 김석진 아닙니까. 뒷이야기 10편을 계기로 진과 킨은 정말 솔직하게 서로를 표현하고, 서로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냈어요. 그럼 이 특별편에서 가장 중요한 석진의 부분을 즐겁게 쓸 수 있는 거져. 그래서 살짝 이른 감은 없잖아 있지만 들고 왔습니다. 적어도 올해가 가기 전엔 써야 하거든요 ㅎ.




정국: 누나 바이올린 연주할 줄 안다는 거 왜 말 안 해줬어요?

탄소: 김태형 이 양반이 또... (탄식) ...? 아니 전정국 내가 그거 분명히 처음 만났을 때 다 말하지 않았, 아 넌 그때 미국으로 춤 연수 가있던가?

정국: 예전에 형한텐 나중에 보여준다고 했다면서요

탄소: 그게 지켜질 약속인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지

정국: 하지만 나한텐 빈말로도 안해줬잖아여! (찡찡)

탄소: 사춘기 끝나니까 왜 점점 갓난쟁이로 돌아가는데...

정국: 진짜 너무해! 요샌 뷔형하고만 놀아주고...!




탄소의 호텔방으로 자신의 저녁까지 같이 보냈던 정국. 누나랑 같이 밥 먹고 싶다면서 애교를 부리니 탄소가 거절하지 못할 상황이었는데요. 막 씻고 나와 젖은 머리카락을 탈탈 털고 있던 탄소는 왜 이렇게 일찍 왔냐며 살짝 놀란 눈치였지만 정국은 마냥 좋았습니다. 태형이 탄소를 독점하고 있으니 다른 의미로 막내의 특권을 뺏길 위기라고 생각했거든요.


밥이 오기 전까지 머리를 대신 말려주겠다며 나선 정국은 화장대 앞에 앉은 탄소의 뒤로 가서 드라이기를 들었습니다. 제법 길어진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자니 몇달 전의 일이 떠오르네요. 때는 러브유어셀프의 시작을 알리던 디엔에이 활동입니다.


당시 미디엄 기장으로 레이어드 컷을 넣어 잘랐던 탄소는 당시 헤어팀에서 데리고 있던 견습생에게 이것도 경험이니 한 번 해보라며 가위를 넘긴 담당 스태프 덕에 생전 처음 처피뱅을 하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났었죠. 회사에서 컷을 조금 더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다시 머리 손질을 받으러 왔던 탄소는 애써 웃으면서 숙소로 돌아와 펑펑 울었습니다. 음방 활동 나흘 만에 이렇게 처참해지다니.


못생겼어! 항상 가슴께 언저리에서 그 밑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유지하던 탄소가 처음 잘라본 중간 기장이자 레이어드 컷이었지만 나름 마음에 들었던 차에 이런 사건이 생기니 탄소는 그후로 머리를 만지는 일에 상당히 예민했죠.


말이 처피뱅이지 사실 멀쩡한 처피뱅도 아니라 누가 봐도 빙구처럼 눈썹 바로 위로 오는 기장이 더 이상했습니다. 멤버들에겐 안 보이려고 후드집업 모자를 뒤집어 쓰고 돌아온 탄소가 방에서 나오지 않자 걱정이 됐던 석진은 사정을 듣고 탄소의 앞머리를 진심으로 걱정했다고 합니다.




탄소: 아니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대로만 자르면 된다고 알려주는 걸 내가 들었는데...!

석진: (토닥토닥)

탄소: 갑자기 왜 앞머리를 자르는 거고, 잘라도 꼭 이렇게 자르냐고 (울컥)




차마 빈말으로도 괜찮다 말할 수 없는 앞머리였습니다. 석진이 아무 말도 못한 걸로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죠. 애초에 견습생에게 실습을 시킨 담당 스태프와 지시에 따르지 않고 멋대로 행동한 견습생이 어떻게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빅히트의 반응은 상남자 활동을 하면서 짧게 친 머리에 울망이던 어린 정국을 달래듯 탄소를 무조건 칭찬하기 바빴다네요. 하필이면 이미 무대활동이 한창인 와중이라 머리를 붙일 시간도 없어서 댕강 잘려나간 앞머리를 숨기기 위해 매 무대마다 헤어밴드를 그렇게 씌웠습니다.


팬들은 자주 볼 수 없는 탄소의 헤어밴드에 좋아했지만, 이런 속사정이 있는줄은 모르겠죠. 멤버들도 며칠이 지난 후에야 알아차렸는데 그땐 다행스럽게도 어느 정도 앞머리가 자란 상태라 지나가는 말로 남준이 앞머리가 있는 것도 잘 어울린다며 칭찬하자 감동 받은 탄소가 석진에게 쪼르르 달려가 안겨 울먹거렸다고 합니다.




남준: 앞머리 언제 잘랐어요?

탄소: 어, 어?

남준: 제대로 해봐요, 이렇게 ...앞머리 있어도 잘 어울리네요

탄소: ...! (벅찬 감격)




딱 적당한 길이로 자란 앞머리에 남준이 손을 뻗어 슥슥 정리해주며 칭찬하니 너무 기뻐하는 탄소에게 석진은 귀여워하기 바빴습니다.




탄소: 맨날 야한 생각하면서 고기랑 콩 엄청 먹은 보람이 있나봐...! 이제 이상하지 않은 길이로 자랐어...!

석진: 잘했어 잘했어




그래서 탄소가 이상한 소리를 뱉은 줄도 모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어쨌거나 그 후로 활동이 끝나자 헤어밴드를 쓰는 일도 없고, 밝은 갈색 머리는 흑발로 돌아오고 한동안 앞머리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에 예민했던 탄소가 머리를 빗어주고 싶어 우물쭈물대는 정국의 손에 먼저 빗을 쥐어주면서 입을 열게 되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며 알게 되었죠. 멤버들이 탄소의 앞머리를 알게 된 건 이상한 길이를 벗어난 후이기 때문에 왜 그렇게 예민했나 모르지만 석진은 비밀을 지킬 뿐입니다.


다시 전처럼 머리카락을 마음껏 만지도록 해주는 탄소 덕에 앞머리가 자라는 과정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정국. 오늘 보니 거지존을 지나고 있네요.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예전의 길이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국: 앞머리 기르는 것도 힘들텐데 다시 자를 생각은 없어요? 그때 진짜 잘 어울렸는데 무대에서 한 번도 안 보여주고

탄소: 내 앞에서 앞머리 얘기하지마 진짜 안 좋은 기억 생겼으니까

정국: 네에...

탄소: 두 번 다시 그짓거리 당하나봐라 (끔찍)




혀를 내두르는 탄소의 반응에 정국은 대화 주제를 바꿨습니다. 그래도 누나 앞머리 제대로 내린 거 보고 싶은데 아쉽다.




탄소: 데뷔 전엔 뭐하고 살았냐고? 너무 뜬금 없다

정국: 윤기 형이 인터넷에 쳐보던데 궁금하지만 누나한텐 직접 못 물어보는 거 같아서요

탄소: 걘 내가 뭐하고 살았는지 궁금한 게 아니라 무슨 깽판을 치고 다녔는지 궁금했던 거 같은데ㅎ...

정국: ...누나 학교 다닐 때 양아치였어요?

탄소: 아니 아니 그런 의미로 깽판이 아니라,

윤기: 누나 학교 엄청 성실하게 다녔어

탄소: 어디서 튀어나오냐

윤기: (무시) 그냥 누나가 학교 다니면서 이것저것 많이 했으니까 혹시 내가 누나한테 듣지 못한 뭐가 더 있나 싶어서 찾아봤던 거야 누나가 원래 단어 선택을 좀 못하잖아

정국: 아~

탄소: 단어 선택을 못해? 야 너 그거 글로 대학 들어간 사람 자존심 짓밟는 소리인 건 알어?

윤기: 그래서 가끔 누나가 대학을 어떻게 들어갔는지 신기해, 혹시 불법적인 루트를 썼던 건 아니지?

탄소: ... ...? 샛기가

정국: 어, 어! 누나 왜 윤기형 말 놨는데 뭐라고 안 해요?!

윤기: 말 놓을 정도로 친해졌으니까

탄소: 어깨에 팔 치워라

윤기: 너네가 잘 몰라서 그렇지 누나 사실 나 되게 좋아해

탄소: 나대지 말고 가서 작업이나 해라

윤기: 예전 같았으면 그냥 꺼지라고 했을 텐데 이젠 뭘 할지도 정해주고

탄소: ???? (당황)

정국: 형 원래 이런 성격이었어요...?

탄소: 몰라 얘 이상해

윤기: 전엔 사실 나도 귀여움 받는 거 되게 좋아한다고 자기 입으로 말해줬으면서 엄청 서운하네

탄소: 귀여움이 아니라 사랑이겠지; 왜곡하지마

윤기: 어쩔 때 보면 나도 사랑이라고,

탄소: 저기요 왜 단어를 반대로 기억하고 계시는데요

정국: ㅎ; 누나 없는 자리에서 들었으면 그대로 믿을 뻔

탄소: 내가 진짜 굳이 말로 해야 알겠어?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태형: 나야

탄소: (식겁)

태형: 누나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나뿐이야~ 부럽찌~

윤기: 어디서 나타난 거야

탄소: 너도 이렇게 나타났어;;;

정국: 누나 되게 자연스럽게 안아준다...

태형: 나랑은 일상이니까~

탄소: ...나 여기 있기 싫은데 정호석을 이 자리에 대신 앉히면 될까?




탄소의 방으로 소리소문 없이 찾아온 윤기와 태형. 그냥 별 생각 없이 매니저에게 탄소는 뭐하냐고 물었다가 정국과 같이 있다는 말을 듣곤 제대로 닫히지 않은 문을 열고 들어왔던 윤기와 복도를 지나가다 열려있는 방문에 깜짝 놀라면서도 그 안으로 총총 들어와 꼼꼼하게 문을 닫은 태형입니다. 정국이 탄소에게 왔을 때 너무 신났던 나머지 문단속에 소홀했다네요.




정국: (탄식)




툭 튀어나와서 탄소한테 말 놓고 어깨에 팔 걸치는 윤기나 갑자기 나타나서 탄소를 윤기와 반대편에서 꽉 끌어안은 태형이나. 와중에 무의식적으로 파고드는 태형에게 팔을 벌려 받아주는 탄소라니, 누나라니!




정국: 누나랑 밥 먹을 거니까 둘다 돌아가여

윤기: 밥 오지도 않았는데 무슨

탄소: 그래 나 밥 먹게 얼른 돌아가버려 곧 있음 올 거야

태형: 나도 가요?

탄소: 그럼 안 가게? (떨떠름)

태형: 방금 왔는데? 누나 보고 싶어서 바앙금 전에 왔는데??

정국: 아 그게 뭐 어쨌는데여! 가요!!




형들을 힘으로 이긴 정국은 순식간에 둘을 쫓아내곤 이제 됐다는 표정으로 흐뭇해져 돌아왔습니다.




탄소: ㅎ...

정국: 왜 그렇게 봐요? 뭐 묻었어요?

탄소: 애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무럭무럭 자랐구나 싶어서...

정국: 누나한텐 항상 애기라면서요

탄소: 어린애가 아니라 애기요? 제가 그런 말을 했나요?

정국: ...너무해

탄소: 맨날 너무하대

정국: 뷔형처럼 안아줘요 나도

탄소: ... (귀여워죽음)




티 안 내려고 노력하지만 올라가는 광대를 뽐내며 탄소가 팔을 벌리니 태형과는 다르게 탄소를 안아든 정국이 탄소를 소파로 옮겼습니다. 좀더 편한 자세로 치댈 목적이었는지 아예 다리 사이에 내려놓고 꽉 끌어안네요.




탄소: 잠시만녀 이거 자세가 어째 도망 못가도록 잡아놓은 것 같은데요

정국: 그거 맞아요

탄소: ?... 뭫, 뭘하려고...?




정국을 귀엽게 느낀 생각이 바로 증발한 탄소는 때마침 도착한 저녁밥을 그렇게 좋아했다고 합니다. 형아들한테 하는 반절만큼만 해도 과하다며 늘 그렇게 말을 해도 정국은 들은 척도 안 하거든요. 멤버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 정국인지라 형과 누나를 다르게 대하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정국: 누나가 막 데뷔했을 때 나이가 지금 내 나이잖아요

탄소: 네가 스물 둘이니까... 그렇지?

정국: 진형이랑 다르게 누나는 정말 갑자기 나타났으니까, 연습생 기간도 제일 짧고

탄소: 회사 들어온 순서로 치면 그렇게 짧은 편은 아냐

정국: 언제 들어왔는데요?

탄소: 나 열아홉살때 대학 붙고 나서

정국: ...헐?

탄소: 민윤기보다 일찍 들어왔을 걸? 아니지, 비슷했나 ...그래도 처음엔 배우로 들어왔던 거고 실제로 연습 시작한 건 데뷔조 들어가고 나서였으니까 제일 짧은 건 맞네

정국: 왜 그동안 몰랐지?

탄소: 말했는데 까먹은 거 아냐?

정국: ...그럴 가능성도 없잖아 있죠




오랜만에 누나랑 단둘이 시간을 보낸 정국은 방으로 돌아와 잠들기 전까지 탄소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정국: 스물 둘...




아무도 바라지 않았고 스스로도 원하지 않던 길을 걷게 된 나이. 뜻하지 않은 방향에 휩쓸려 데뷔를 해야 했던 나이. 팀에서도 일부에겐 완전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시작한 연예계 활동에서 이미 형성되어있는 멤버들 간의 유대감 속, 혼자 겉돌아야 했던 나이. 생면부지인 남자 일곱과 같은 집, 같은 방에서 지내게 된 나이.


아무리 떠올리고 떠올려도 계속 나타나는 것들은 모두 탄소가 스물 둘이란 나이에 감당한 것들입니다. 지금의 나완 정반대의 상황이었던 스물 둘의 누나. 정국은 복잡한 심경으로 새벽 늦게 잠들었습니다. 꿈속에선 앳된 얼굴의 탄소가 나왔죠. 마치 오래 전에 처음 만났던 그날의 탄소처럼요.




정국: 누나?

탄소: ...누구세요?

정국: ... ...




꿈이란 걸 자각한 정국은 입술을 꾹 깨물었습니다.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탄소는 정국을 알아보지 못하던 걸요. 어쩌면 데뷔조에 합류하기도 전이었을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미국에 가있는 정국을 아직 만나지 못했을 때라거나. 어느 쪽이든 지금의 저와 같은 나이인건 변함이 없죠.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얼굴을 보니 그때의 탄소는 정말 어렸습니다.




정국: 당시엔 누나가 한참 어른으로 보였었는데 이제 보니까 그냥... 안아주고 싶네요




이렇게 어렸는데 왜 그렇게 어른스러워 보였을까. 어째서 이 나이에 그 많은 걸 짊어져야만 했을까.




정국: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 혼자 고생 많이 하는데 그러다 아픈 것도 혼자 앓고




아픈 것도 숨겨가며 망가지는 몸을 애써 움직이고 멤버들을 속였던 누나. 모두가 깜빡 속아넘어간 가면. 하마터면 몸이 평생 망가진 채로 살아야 했을 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웃은 누나. 눈시울이 뜨거워진 정국이 힘겹게 숨을 가다듬었습니다. 그땐 몰라서 아무것도 못해줬어요. 만약에 알고 있었다면 괜찮은 거냐고 한번쯤 물어봤을텐데, 누나는 끝까지 숨겼잖아요. 뒤늦게서야 알게 된 사실을 어쩔 수 없어서 아무것도 못해준 게 아직도 마음에 걸려요.




정국: 그러니까, 이젠 아니까 그냥 기댈 수 있는 어깨나 잠깐 빌려주고 싶어요




어설픈 위로를 할 바엔 누나가 잠깐이라도 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누나를 안아주고 싶었어.




탄소: 저기요... 왜, 왜 우는 거에요...? 저 아세요...? 사람을 착각한 거 같은...




힘들었지. 많이 힘들었지. 아무도 몰라줘서 서러웠지, 외로웠지. 미안해. 혼자 아프게 해서 미안해. 먼저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진작 안아주지 못해서. 혼자 안고 가게 해서 미안해.




정국: 미안해...




누나라고 부르는 게 민망할 정도로 제 또래인 티를 내는 탄소에게 더욱 목메인 정국은 꿈속에서나마 그때 안아주지 못한 탄소를 안아줄 수 있었습니다. 그때엔 마냥 위로 받을 줄만 알았습니다. 누나는 항상 강해보였으니까 위로 받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보였어요. 위로를 받는 것에만 익숙해진 건 그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보니 누구보다 불안했던 걸 알겠어요.


누나보다 작았던 나는 어느새 누나를 안아줄 수 있는 성인이 되었어요. 그런데 이제 와 그날의 누나를 안아줄 수는 없더라고요. 그게 그렇게 마음에 걸렸어요. 언제라도 돌아갈 수만 있다면, 여전히 내가 어린 만큼 마찬가지로 어렸던 누나에게 뭐라도 해줄 수 있을 텐데.




탄소: ... ...




꿈속에서도 탄소는 한결같았습니다. 모르는 남자가 자신을 끌어안고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울지만 그걸 당황스럽게 여기는 것도 잠시, 이내 등을 토닥이며 달래주네요. 그래서 더 펑펑 운 정국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탄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정국: 누나 보고 싶었어요

탄소: ...! 어떤 쓰레기가 우리 애 얼굴을 이 지경으로,

정국: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고 그냥... 꿈을 꿨는데 그게 너무 슬펐어요 그래서 누나가 너무 보고 싶었고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정국을 끌어안은 탄소. 그 다정함에 울게 되는 걸 왜 모를까요. 콘서트 일정이 없는 날이라 마음놓고 운 정국은 그날 잠들기 전까지 탄소의 껌딱지로 지냈다고 합니다.




태형: ...누나 뺏지 마!

지민: 니가 애냐? 정국이랑 싸우지 말랬지

태형: 쟤도 애 아니잖아!

호석: 석진이 형이 보면 한심하게 생각할 건 알고 하는 말이지?




예전부터 서러운 일이 생기거나 슬픈 일이 생기면 누나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하루 종일 예쁨 받아야 하던 정국이에요. 물론 형들도 잘 챙겨주지만 아무래도 룸메로 지내는 탄소는 잠들기 직전까지 옆에 있어주니까요. 어린 나이에 서울로 올라와 지내느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컸던 정국에게 그 역할을 대신해준 게 탄소가기도 하고 탄소가 직접 그런 습관을 들이기도 했고.


가끔 다같이 피곤한 날엔 정국이 눈동자만 도륵도륵 굴리면서 끙, 하고 앓았거든요. 탄소는 그럴 때마다 먼저 정국을 어르고 달래 속에 있는 얘기를 하도록 했습니다. 한동안 일이 많았고 그로 인해 다른 형들의 태도가 바뀌면서 탄소에게 전처럼 다가갈 틈이 없던 정국은 정말 간만에 누나의 예쁨을 독차지하면서 마음이 풀렸다고 하네요.


밥을 먹을 때도 탄소 옆에서. 쉬는 날이니 별다른 일정도 없어 모든 시간을 탄소의 방에서 함께 보냈습니다. 작업할 게 있어 자기 방으로 돌아가야 할 땐 탄소를 데려가서 옆에 앉혀놓고 뚱땅거리고. 그날 해야 하는 할당량을 끝내면 지친 몸을 움직일 기력도 없어 그대로 누나를 끌어안고 침대에 누웠죠. 군소리 한 번 없이 모두 받아주는 탄소에게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꺄르르 웃은 정국은 열다섯살로 돌아간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탄소: 잠은 따로 자야지...ㅎ...?

정국: 그치만 누나 보내기 싫은데

탄소: 니가 열다섯살 때처럼 행동한다고 실제 나이가 열다섯살로 돌아가는 건 아니잖아

정국: 울 거에요

탄소: 그래 정국이 하고 싶은 거 다 해야지, 누나 씻고 나올 테니까 기다려..^^...




응석 부리는 막내를 밀어내지 못하는 건 누나의 숙명이죠. 날 때부터 동생에게 약했던 사람에게 그보다 어린 생명체가 나타나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석진: 여보세...

정국: 형은 만약에 지금 나이로 아직 데뷔하기 전인 스물 둘의 누나랑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거에요?

석진: 이건 또 뭔 소리야...

정국: 이것만 듣고 전화 끊을게요

석진: 지금 나이로 스물 둘인 김탄소 만나는 거면 ...정국이 네 나이잖아! 다섯 살이나 어린 애한테 어떡하긴 뭘 어떡해 인마! 갑자기 전화해서 이상한 말이나 하고 앉았어!

정국: 아니아니 사귀는 거 말고 그냥 만난다면 어떡할 거냐고요!

석진: 몰라!

정국: 참, 누나 오늘 나랑 같이 잘 거에요 씻고 나와서 바로 잘 거니까 전화하지마여

석진: 뭐래 계속 헛소리 할거면 그냥 발 닦고 자라

정국: 아, 진짠데!




석진은 끝까지 믿지 않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탄소에게 전화를 걸었죠.




정국: 누나 씻고 있다니까요?

석진: 어우씨; 뭐야 왜 네가 받아

정국: ...끊어요




매정하게 전화를 끊은 정국이 아예 폰의 전원을 꺼버리네요. 제 폰으로 울리는 석진의 반응은 살벌했습니다. 얌전히 손만 잡고 자는 게 아니라면 다음날 아침 방탄소년단은 일곱 명이 되어있을 거라나 뭐라나. 그래도 방을 찾아오지 않는거면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가봅니다. 전편에서 나왔듯이 석진은 멤버들에게 절대 흔들리지 않을 탄소도 알고 있고, 정국이나 태형은 탄소에게 무척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으니까요.




석진: 근데 은근히 짜증난단 말이지




정국이 씻고 나온 탄소의 머리를 말려주는 동안 일찍 잠든 석진은 정국의 말 때문인지, 전날 정국과 같은 꿈을 꿨습니다.




석진: 이야 이거 지금 정국이 나이 아냐? 완전 애잖아

탄소: (울컥) 정국인지 전국인지 모르겠고 초면에 말이 무례하시네요

석진: 예나 지금이나 처음 본 사람 경계하는 건 똑같네

탄소: 경찰에 아저씨가 추근덕거린다고 신고하기 전에 갈 길 가세요

석진: ...나 아저씨 아니거든? 이렇게 잘생기고 젊은 아저씨 본 적 있어?

탄소: 많은데요!

석진: ... ...




탄소가 데뷔 전부터 친하게 지낸 배우 목록을 한 번 떠올린 석진은 말을 잃었습니다. 어린 게 벌써부터 눈만 높아가지고. 아, 근데 그런 환경에 익숙해진 애가 날 보고 설렌다 어쩐다 하는 거잖아. 갑자기 기분 좋아진 석진을 이상하게 쳐다본 탄소가 작게 중얼거리네요.




탄소: 미친놈인가봐...




꿈이 현실보다 달콤하다는 건 거짓말 같습니다. 탄소는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석진에게는 절대로 미친놈이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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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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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0224]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탄소가 어릴때 많은짐을 가지고 있었다는게 걱정 되기도 하면서 석진이 꿈에 나온 탄소는 너무 귀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5년 전
독자2
두유망개에요 ㅠㅠㅠㅠㅠ 아휴 그래도 애들이 많이 편해진 것 같아서 넘 다해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3
1218이에요ㅜㅜ
어린 정국이가 봤을때는 누나가 굉장히 어른같았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알거같아요ㅜㅜㅜㅜ

5년 전
독자4
초록하늘입니다
아ㅠㅠ
너무 잘 봐써요ㅠㅠ
정국아ㅠㅠㅠ
애기ㅠㅠ

5년 전
독자5
0846이에요 정국이 꿈에서 저도 정국이랑 울뻔했어요ㅠㅜㅜㅠ 그래도 다행이고 오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5년 전
독자6
곰세마리입니다! 정국이가 22살의 여주를 만났을 때 읽으면서 저도 위로 받는 느낌이였어요! 마지막에 석진이가 일곱명이 되어 있을거라고 했을 때 너무 웃겼어욬ㅋㅋㅋㅋㅋ
5년 전
독자7
소소입니다!! 22살의 여주 진짜 어린나이에 너무 많은 힘든 일을 겪었네요ㅠㅠㅠ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ㅋㅋㅋ 석진이 질투는 아니지만 신경은 쓰이겠죠ㅋㅋㅋ 애들이 너무너무 여주를 좋아하기도하고 기대기도 하니까요ㅋㅋㅋㅋ 오늘 제가 힐링하는 기분으로 글 읽었어요!!
5년 전
독자8
싹이입니다!!석진이의 꿈에 나온 22살의 여주는 정말 귀엽네여ㅋㅋㅋㅋㅋㅋ여주는 정말 좋은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ㅠㅠㅠ행복해야해 여주야ㅠㅠㅠㅠ
5년 전
독자9
크왕이에요!
시험때문에 인티어플 삭제했더니 알람이 안울려서 오늘 들어왔더니 이렇게 열일하고 계실 줄이야!
정국이가 22살여주를 만나면 안아두고 싶다고한 부분이 너무 위로가 되었어요ㅠ 안그래도 요즘 힘들었는데 대신 힐링 받는 느낌이랄까요 ㅠㅠ
석진이가 만난 꿈속 22살여주는 꿈속에서 조차
석진이랑 너무 잘어울리는 여주였어요 ㅋㅋㅋㅋ

5년 전
독자10
석진이 ㅋㅋㅋ 5살 어린 여주.. 정국이랑 동갑인 여주...라서 어린애라고 생각하는건지 ㅋㅋㅋ 오늘 석진이 진짜 귀엽고 멋지네요.
5년 전
비회원19.154
방보라해탄이에요
22살의 여주는 참 많은 일을 겪었었네요
얼마나 힘들었을짚휴ㅠ

5년 전
비회원247.234
김어빠 ㅋㅋㅋㅋㅋㅋㅋ석진이한테는 미이라고 안할텐데 절댘ㅋㅋ 꿈이라섴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정국이 꿈 얘기 너무 슬펐어요 왜 그렇게 엉엉 울었는지도 그리고 깨고나서 제일 먼저 찾았는지도 다 너무 알 것 같아서 더 맘 아프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1
소소입니다!! 22살의 여주가 너무 많이 힘들었을텐데 그걸 다 견뎌낸게 너무 대견해요!!
5년 전
독자12
와 진짜 저는 안울려고 노력해봤는데 소제목?을 읽는 순간 알았죠 아 나는 이번 화를 읽으면서도 울겠구나! 애기 이제 다 컸어 아주ㅠ
4년 전
독자13
우리 애기 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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