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07.
볼드모트 뷔. 본명 김태형. 호그와트 613회 졸업생이며, 소속학사는 래번클로였다. 졸업한 뒤부터 금기된 마법을 일삼고 살인을 서슴지 않아 흑마법사의 대명사로 거듭났으며, 스스로를 뷔라 불렀고 후에 볼드모트라는 칭호가 붙어 볼드모트 뷔라 불리게 되었다. 그의 이름을 부른 자는 그 위치를 들키기 때문에 함부로 부르지 말아야 하며……
“변태 아냐? 뭐 이런 마법을 걸어놨대?” 예림
“죽고 싶지 않으면 내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 마라. 뭐 이런 의도 아닐까?” 시아
“헐, 나 방금 읽으면서 이름 말했는데. 본명까지.” 유빈
마법의 역사 과제. 다른 분반이지만 같은 과제를 받은 우리(나, 김예림, 유시아, 배유빈)는 점심을 먹으면서 교과서를 읽었다. 인물조사라고는 하지만 교과서만 읽어오면 되는 것이라 수월했다.
“아직 살아 있을까?” 예림
“설마 이름 불렀다고 죽이기야 하겠어……?” 유빈
“아니 너 말구.” 예림
“볼……이 사람 말이야?” 유빈
“그러게. 613회 졸업생이면 몇 살이야?” ##희완
“우리 오빠가 올해 졸업했는데 714회 졸업생이야.” 유빈
“적어도 100살은 넘었단 거잖아. 그럼 죽은 거 아냐?” 시아
“흑마법산데 그렇게 쉽게 죽나?” 예림
“흠, 그러게.” 시아
“그나저나 희완이 기숙사는 어떻게 됐어?” 유빈
한참 동안 과제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유빈이가 화제를 바꿔 물어왔다. 사실 과제보다 더 크게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게 그 문제였다.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정해야 할 텐데. 모두와 퀴디치를 다 해봤는데 전부 나랑 안 맞으면 어떡하지? 얘네가 그리핀도르니까 그리핀도르에 들어와야 하나? 아니면 아는 사람이 많은 래번클로? 퀴디치나 친구들로 따지자니 전정국이 했던 말이 자꾸만 떠올라서 생각들이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니까 그 성향‘이……
“슬리데린은 주된 성향이 ‘혈통’이야?” 희완
“헉, 슬리데린으로 가게?” 유빈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적어도 정보는 알아야겠다 싶어서.” 희완
“나쁜 마법사들은 대부분 슬리데린을 나왔어. 여기 이 사람만 봐도 보이잖아.” 시아
시아가 교과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엥, 아니야. 이 사람은 슬리데린이 아니라 래번클로인데?” 유빈
“어, 그렇네? 왜 그렇지? 이상하다.” 시아
“슬리데린이랑 래번클로 성향이 강했나 부지. 뭐, 아무튼 슬리데린은 좀…… 무서운 곳이야. 혈통을 중요시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야망이 넘쳐서…….” 유빈
교장선생님께서 성향에 대해 말씀하실 때, 분명 ‘혈통’이라는 말도 하셨다. 성향이 혈통이란 것도 웃긴데 더 웃긴 건.
“맞아. 걔넨 순수혈통만 취급하잖아. 취급한단 말도 짜증나지만.” 예림
내 혈통도 ‘순수혈통’이 된다는 거다. 이렇게 되면 우리 부모님은 모두 순혈 마법사라는 말도 되나? 그럼, 우리 부모님도……?
“기숙사 정해지면, 방도 바꾸는 거야?” 예림
“앗, 그렇게 되겠네. 테라스랑 다 꾸며놨는데.” ##희완
“테라스?” 유빈
“응. 테라스가 꽤 넓고 벤치까지 있어서. 일요일에 잠깐 외출해서 이것저것 사왔어.” 희완정
확히는 받은 거지만…….
“그나저나 이때까지 어디랑 연습해봤어?” 예림
“래번클로밖에 안 해봤어.” ##희완
“다 한 번씩 연습해보고 결정하게?” 시아
“아무래도 선수로 발탁된 이상 나랑 맞는 팀에 가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서…….” 희완예
“그래도 퀴디치로 결정하는 건 조금 위험하지 않나……?” 림
“그리핀도르! 그리핀도르로 들어와! 내가 잘해줄게!” 유빈
“기숙사가 무슨 동아리도 아니고. 알아서 잘 선택하겠지.” 시아
“후플푸프! 후플푸프는 어때?” 낯선이
“후플푸프? 그러고 보니 오늘 후플푸프랑 연습하기로 했는데……누구세요?” ##희완
자연스럽게 우리 대화에 끼어든 사람에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안녕, 난 후플푸프 기숙사장 이지은이라고 해. 오늘 우리 신입생님께서 후플푸프랑 연습할 차례라고 해서 친히 데리러 왔는데, 딱 맞춰 온 것 같네?”
“…….”
거의 다 비워진 내 접시를 본 선배는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밥을 먹었으면 소화를 시켜야지! 가자!”
나는 유빈이가 급하게 챙겨주는 책들을 받아 옆구리에 끼고 선배를 뒤따라갔다. 작은 체구지만 아귀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아니, 그런데, 퀴디치는 빗자루에 앉아서 하는 거잖아요……?
후플푸프는 어떻게든 나를 끌어들이려는 래번클로(예를 들면 남준 선배라든가, 회장이라든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래번클로가 이론과 실전의 종합이라면 후플푸프는 극실전주의랄까. 거기에 한 몫 한 지은 선배는 추격꾼이었다. 추격꾼은 퀘이플을 골대에 넣는, 쉽게 말해서 축구의 공격수 같은 느낌이었다. 블러져보다 더 큰 퀘이플을 한 팔로 감싸고는 골대에 넣은 선배는 환호성을 지르면서 세레머니를 했다. 빗자루 위에 올라서서 점프를 하니 빗자루가 한 바퀴 돌아 다시 발밑에 서서 착지하는데, 거의 묘기 수준이었다.
“어때? 완전 잘하지? 나 이거 작년부터 연습하던 거다!”
“좀 위험해 보이는데요…….”
“괜찮아. 연습한 지 일 년 넘어서 마스터 했, 억!”
“헉, 괜찮아요?!”
“야악! 팀킬 미쳤냐아!”
순식간에 블러져가 우리 사이로 지나갔다. 어찌나 무서운 속도로 날아가던지 훅 하고 바람이 일 정도였는데, 코끝을 살짝 스친 건지 선배가 코를 잡으며 블러져를 던진 사람에게 소리 질렀다.
“시합 몇 주 남기고 소중한 몰이꾼을 잃고 싶은가 봐. 난 몰이꾼이지만 기숙사장까지 해서 내가 몸져누우면 안 되는뎅…….”
“어, 음. 그런데, 이거 제가 잡아야 하는 거죠?”
“헐! 빨리 쫓아가!”
그때 지은 선배와 나 사이로 날아온 또 다른 무언가는 블러져보다 훨씬 작은 금색탁구공이었다. 그러니까, 탁구공이 아니라 스니치……
내 말이 끝나자마자 스니치는 우리 시야에서 벗어낫고 선배가 소리치는 순간 나는 스니치를 따라갔다. 스니치는 마법에 걸렸던 현승희의 빗자루만큼의 속도로 숲속으로 사라졌다. 나도 덩달아 속도를 높여 따라가자 어느 오두막으로 금색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숲은 조금 스산했다. 빗자루에서 내리자마자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와 이파리들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분명 낮이건만 자정 느낌마저 들어 서둘러 오두막으로 향했다.
누가 살고 있으면 어쩌지? 중학교 2학년 때 운동장에서 캐치볼 하다가 교무실 창문을 깨먹은 것만큼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오두막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살 수가 없는 공간이었다. 벽과 천장에는 불에 탄 건지 새까맣게 그을린 자국들이 있었고, 여러 잔해들이 바닥을 뒹굴었다.
파닥거리는 소리에 둘러보던 것을 멈추고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안쪽 장롱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장롱 문을 열자 낡은 소리와 함께 문짝이 떨어졌다. 놀라는 것도 잠시, 스니치가 옷걸이에 걸려 파닥거리고 있었다. 떨어진 문짝을 이대로 둬도 괜찮은지 옷걸이를 걷어내며 생각하고 있는데 밖에서 지은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희완아아아아아!”
“선배, 찾았어요! 스니치!”
“히이이익! 야! 너 어딜 들어가 있는 거야!”
선배가 기겁하며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여기 금지의 숲이야. 들어오면 안 되는 곳이라고. 네가 갑자기 이쪽으로 날아와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어?”
“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아냐아냐, 죄송할 것까진 없어. 그냥 누가 보기 전에 빨리 여기서 나가자.”
스니치를 주머니에 넣고 빗자루에 올라타는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꼭 동물소리 같아 서둘러 빗자루를 출발시켰다. 하필이면 숲 이름도 금지된 숲이라 그런가 되게 무섭네……. 근데 금지된 숲에 웬 오두막이 있지?
“나 따라오면 돼, 길 잃지 말구!”
“아, 네!”
뭐, 금지되기 이전에 있었던 집이겠지.
“와, 후플푸프 처음 와 봐요.”
아니, 애초에 기숙사 층에 와본 게 처음이다. 지은 선배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구경에 여념이 없는 나를 보며 웃었다. 후플푸프에 오면 이 거실도 네 거실이야, 하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퀴디치가 끝나고 지은 선배는 나를 방으로 초대했다. 룸메이트가 폼프리 부인에게 치료받아야 해서, 며칠 동안 병동에 있을 거라고. 그렇게 해서 온 후플푸프 기숙사는 온통 노랑색이었다. 정신없이 밝은 그런 거 말고, 활기차고 따뜻한, 그런 노랑. 기숙사는 공용거실이 있고, 층별로 혹은 구역별로 남녀 기숙사가 따로 있다고 한다. 나는 지은 선배를 따라 2층 여자 기숙사로 향하면서 물었다.
“그런데 폼프리 부인이 누구예요?”
“호그와트 의사를 그렇게 불러. 진짜 이름이 ‘폼프리’인 건 아니고. 참, 새로 들어온 차가 있는데 한 번 마셔볼래?”
“네, 좋아요.”
“우리 집이 호그스미드에서 찻집을 하거든. 티백도 팔고, 다과도 팔고, 다기도 팔고. 찻잎 그대로도 팔아. 그래서 가끔 집에서 신상 티백들을 꽁쳐 오곤 해.”
“아, 얼마 전에 호그스미드 가서 봤었어요. 혹시 찻집이름이 ‘유앤아’?”
“맞어맞어! 제대로 봤구나?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마법세계 제일의 찻집이라구. 그리고 이거 영업이다? 여기서 마시는 걸 샘플이다 생각하구 맛있으면 유앤아 가서 마시기~”
선배가 건네준 차는 향이 아주 좋았다. 열매 향이 나기도 하고 수풀 향이 나기도 하는 것이 마치 과일농장에 온 듯했다.
“잘 마실게요, 선배.”
“편하게 말 놔도 돼! 3학년이라도 아직 존댓말 듣는 건 어색하더라.”
“어, 음…… 갑자기 놓기는 조금 어렵고 차차 놓을게요.”
“그래 편한 대로 해. 참, 오늘 퀴디치 연습 해 보니까 어땠어?”
“재밌었어요. 퀴디치 자체가 축구, 야구, 피구를 섞은 느낌도 나고.”
“아, 너 머글세계에서 왔어? 전혀 몰랐네!”
“네. 여긴 그런 스포츠가 없어요?”
“응. 전부 머글연구수업에서 배웠어. 피구는 딱 한 번 실습해 봤는데, 난 영 소질이 없더라구. 그나저나 머글세계에서 왔으면 회장이 픽업 나갔겠네?”
“네. 회장이랑 아는 사이예요?”
“알다마다. 기숙사자치회 할 때마다 회장 부회장도 끼거든. 걔네는 학생회랑 기숙사 둘 다 맡아서.”
“엄청 바쁘겠네요.”
그래서 퀴디치 연습장에서 말고는 코빼기도 안 비췄던 건가.
“맞아. 최근에 민윤기가 사퇴하는 바람에 더 일이 많아졌어. 내가 임시완이었으면 나 안 하겠다고 교장이랑 싸웠을 텐데. 걔도 진짜 대단해.”
“……민윤기요?”
“응? 아, 부회장. 이제 전 부회장이라고 해야 하나?”
“왜 사퇴했는데요?”
“글쎄. 나도 그게 궁금한데 교장 빼곤 아무도 몰라. 임시완도 모르는 거 같던데. 사실 모르는 건지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건지 모르겠어. 내가 아무리 물어도 모른다고 답하는데, 둘이 자주 만나는 것 같더라구. 원래 둘이 친하긴 했지만……뭐, 본인만의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나도 더 이상 관여 안 하고 있어. 참. 기숙사는 얼추 정해뒀어?”
“아직 슬리데린이랑 그리핀도르는 같이 연습을 안 해봐서요.”
“슬리데린은…… 결정도 하기 전에 이런 말하기 미안하지만 별로 추천하지 않아. 슬리데린 자체가 순혈주의자들이 많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숙사장이 싸가지바가지거든.”
그 뒤로도 지은 선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회와 기숙사 자치회 이야기, 조심해야 하는 선배들, 각 과목 교수님들의 공략법(?) 등. 학교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는 건 나를 영입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래번클로 둘 외에는 거의 처음이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가 점호시간이 다 되어서야 후플푸프를 나왔다.
“내가 기숙사장만 아니면 널 우리 방에 재우는 건데.”
“전 괜찮아요. 다음에 또 불러주세요.”
“그래. 난 점호 때문에 이쪽으로 가야 해서. 왔던 길 알지? 그대로 쭉 내려가면 돼!”
“네, 티백 고마워요!”
“필요하면 또 줄게, 언제든지 말행!”
맑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선배에 나는 고개만 좌우로 흔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언니가 한가득 넘겨준 티백 때문에 팔을 쓸 수가 없었다. 강리원도 그렇고 지은 선배도 그렇고, 남에게 베푸는 걸 아까워하지 않구나. 호그와트에는 혼자만 남겨두고 쌩 하니 가버리는 사람들(예: 전정국, 회장, 교장 선생님)만 있는 게 아니었어.
티백들을 품에 안고 방에 들어서자 문득 내 방 점호는 누가 하는지 궁금해졌다. 혼자 있으니 점호할 필요도 없는 건가? 그래도 사감 선생님들 중 한 분은 와서 확인해보셔야 하지 않나? 뭐, 어찌됐든 나중에 기숙사가 정해지면 하게 될 텐데. 잠깐이지만 자유 아닌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나는 티백들을 바구니에 담아 테라스에 뒀다. 몰랐는데 테라스 한 쪽에는 작은 벤치와 탁자가 있더라. 강리원이 선물해준 여러 장식품들과 지은 선배가 선물한 티백을 탁자 위에 올려놓자 작은 쉼터가 생긴 기분이었다. 그리고 벤치 한 구석에는 어제 읽다 만 일기가 펼쳐져 있었다.
스스로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읽게 되는 이 일기는 정말,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하다. 혼자서 일기라고 부르고 있긴 하지만 일기도 자습서도 아닌 이것이 왜, 어떻게 내 손에 들어온 것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처음엔 영원의 집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부엉이를 보고 택배를 받은 민희는 나이부터가 호그와트와 관련될 수 없고, 강례원을 생각해 봐도 강리원의 존재조차 몰랐는걸.
그렇다면 영원의 집이 아니라 호그와트일까? 머글세계에 있는 나를 알고 있었을 사람은 교장 선생님과 회장. 그리고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던 민윤기라는 사람. 교장 선생님은 호그와트의 총책임자시고 회장은 나를 데려오라는 임무가 있었으니 그렇다 쳐도 민윤기는 뭐지? 회장은 왜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 해놓고서는 자꾸만 민윤기에 대해 회피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깊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민윤기도 전 부회장으로서 머글세계에서 온 신입생 이야기 정도는 들었을지도.
그래도 자꾸 걸리는 건.
왜.
나를.
잘.
안다고 한 것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은 끝도 없이 돌았다. 그래서 테라스 난간에 조용히 앉은 누군가를 발견한 건 일기장이 바람에 몇 장씩 넘어갔을 때였다.
“……누구세요?”
이젠 이런 일도 익숙해진 걸까. 하긴, 처음부터 빗속을 뚫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온 회장을 만났는데 면역이 됐을 법도 하다. 달빛이 비춘 남자의 머리칼은 희미하지만 붉은 색이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눈만큼은 어둠 속에서도 빛나고 있었다. 풍기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아 경계하고 있을까 난간에 걸터앉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
“변태 아냐? 뭐 이런 마법을 걸어놨대?” 예림
“죽고 싶지 않으면 내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 마라. 뭐 이런 의도 아닐까?” 시아
“헐, 나 방금 읽으면서 이름 말했는데. 본명까지.” 유빈
마법의 역사 과제. 다른 분반이지만 같은 과제를 받은 우리(나, 김예림, 유시아, 배유빈)는 점심을 먹으면서 교과서를 읽었다. 인물조사라고는 하지만 교과서만 읽어오면 되는 것이라 수월했다.
“아직 살아 있을까?” 예림
“설마 이름 불렀다고 죽이기야 하겠어……?” 유빈
“아니 너 말구.” 예림
“볼……이 사람 말이야?” 유빈
“그러게. 613회 졸업생이면 몇 살이야?” ##희완
“우리 오빠가 올해 졸업했는데 714회 졸업생이야.” 유빈
“적어도 100살은 넘었단 거잖아. 그럼 죽은 거 아냐?” 시아
“흑마법산데 그렇게 쉽게 죽나?” 예림
“흠, 그러게.” 시아
“그나저나 희완이 기숙사는 어떻게 됐어?” 유빈
한참 동안 과제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유빈이가 화제를 바꿔 물어왔다. 사실 과제보다 더 크게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게 그 문제였다.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정해야 할 텐데. 모두와 퀴디치를 다 해봤는데 전부 나랑 안 맞으면 어떡하지? 얘네가 그리핀도르니까 그리핀도르에 들어와야 하나? 아니면 아는 사람이 많은 래번클로? 퀴디치나 친구들로 따지자니 전정국이 했던 말이 자꾸만 떠올라서 생각들이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니까 그 성향‘이……
“슬리데린은 주된 성향이 ‘혈통’이야?” 희완
“헉, 슬리데린으로 가게?” 유빈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적어도 정보는 알아야겠다 싶어서.” 희완
“나쁜 마법사들은 대부분 슬리데린을 나왔어. 여기 이 사람만 봐도 보이잖아.” 시아
시아가 교과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엥, 아니야. 이 사람은 슬리데린이 아니라 래번클로인데?” 유빈
“어, 그렇네? 왜 그렇지? 이상하다.” 시아
“슬리데린이랑 래번클로 성향이 강했나 부지. 뭐, 아무튼 슬리데린은 좀…… 무서운 곳이야. 혈통을 중요시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야망이 넘쳐서…….” 유빈
교장선생님께서 성향에 대해 말씀하실 때, 분명 ‘혈통’이라는 말도 하셨다. 성향이 혈통이란 것도 웃긴데 더 웃긴 건.
“맞아. 걔넨 순수혈통만 취급하잖아. 취급한단 말도 짜증나지만.” 예림
내 혈통도 ‘순수혈통’이 된다는 거다. 이렇게 되면 우리 부모님은 모두 순혈 마법사라는 말도 되나? 그럼, 우리 부모님도……?
“기숙사 정해지면, 방도 바꾸는 거야?” 예림
“앗, 그렇게 되겠네. 테라스랑 다 꾸며놨는데.” ##희완
“테라스?” 유빈
“응. 테라스가 꽤 넓고 벤치까지 있어서. 일요일에 잠깐 외출해서 이것저것 사왔어.” 희완정
확히는 받은 거지만…….
“그나저나 이때까지 어디랑 연습해봤어?” 예림
“래번클로밖에 안 해봤어.” ##희완
“다 한 번씩 연습해보고 결정하게?” 시아
“아무래도 선수로 발탁된 이상 나랑 맞는 팀에 가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서…….” 희완예
“그래도 퀴디치로 결정하는 건 조금 위험하지 않나……?” 림
“그리핀도르! 그리핀도르로 들어와! 내가 잘해줄게!” 유빈
“기숙사가 무슨 동아리도 아니고. 알아서 잘 선택하겠지.” 시아
“후플푸프! 후플푸프는 어때?” 낯선이
“후플푸프? 그러고 보니 오늘 후플푸프랑 연습하기로 했는데……누구세요?” ##희완
자연스럽게 우리 대화에 끼어든 사람에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안녕, 난 후플푸프 기숙사장 이지은이라고 해. 오늘 우리 신입생님께서 후플푸프랑 연습할 차례라고 해서 친히 데리러 왔는데, 딱 맞춰 온 것 같네?”
“…….”
거의 다 비워진 내 접시를 본 선배는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밥을 먹었으면 소화를 시켜야지! 가자!”
나는 유빈이가 급하게 챙겨주는 책들을 받아 옆구리에 끼고 선배를 뒤따라갔다. 작은 체구지만 아귀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아니, 그런데, 퀴디치는 빗자루에 앉아서 하는 거잖아요……?
후플푸프는 어떻게든 나를 끌어들이려는 래번클로(예를 들면 남준 선배라든가, 회장이라든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래번클로가 이론과 실전의 종합이라면 후플푸프는 극실전주의랄까. 거기에 한 몫 한 지은 선배는 추격꾼이었다. 추격꾼은 퀘이플을 골대에 넣는, 쉽게 말해서 축구의 공격수 같은 느낌이었다. 블러져보다 더 큰 퀘이플을 한 팔로 감싸고는 골대에 넣은 선배는 환호성을 지르면서 세레머니를 했다. 빗자루 위에 올라서서 점프를 하니 빗자루가 한 바퀴 돌아 다시 발밑에 서서 착지하는데, 거의 묘기 수준이었다.
“어때? 완전 잘하지? 나 이거 작년부터 연습하던 거다!”
“좀 위험해 보이는데요…….”
“괜찮아. 연습한 지 일 년 넘어서 마스터 했, 억!”
“헉, 괜찮아요?!”
“야악! 팀킬 미쳤냐아!”
순식간에 블러져가 우리 사이로 지나갔다. 어찌나 무서운 속도로 날아가던지 훅 하고 바람이 일 정도였는데, 코끝을 살짝 스친 건지 선배가 코를 잡으며 블러져를 던진 사람에게 소리 질렀다.
“시합 몇 주 남기고 소중한 몰이꾼을 잃고 싶은가 봐. 난 몰이꾼이지만 기숙사장까지 해서 내가 몸져누우면 안 되는뎅…….”
“어, 음. 그런데, 이거 제가 잡아야 하는 거죠?”
“헐! 빨리 쫓아가!”
그때 지은 선배와 나 사이로 날아온 또 다른 무언가는 블러져보다 훨씬 작은 금색탁구공이었다. 그러니까, 탁구공이 아니라 스니치……
내 말이 끝나자마자 스니치는 우리 시야에서 벗어낫고 선배가 소리치는 순간 나는 스니치를 따라갔다. 스니치는 마법에 걸렸던 현승희의 빗자루만큼의 속도로 숲속으로 사라졌다. 나도 덩달아 속도를 높여 따라가자 어느 오두막으로 금색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숲은 조금 스산했다. 빗자루에서 내리자마자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와 이파리들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분명 낮이건만 자정 느낌마저 들어 서둘러 오두막으로 향했다.
누가 살고 있으면 어쩌지? 중학교 2학년 때 운동장에서 캐치볼 하다가 교무실 창문을 깨먹은 것만큼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오두막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살 수가 없는 공간이었다. 벽과 천장에는 불에 탄 건지 새까맣게 그을린 자국들이 있었고, 여러 잔해들이 바닥을 뒹굴었다.
파닥거리는 소리에 둘러보던 것을 멈추고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안쪽 장롱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장롱 문을 열자 낡은 소리와 함께 문짝이 떨어졌다. 놀라는 것도 잠시, 스니치가 옷걸이에 걸려 파닥거리고 있었다. 떨어진 문짝을 이대로 둬도 괜찮은지 옷걸이를 걷어내며 생각하고 있는데 밖에서 지은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희완아아아아아!”
“선배, 찾았어요! 스니치!”
“히이이익! 야! 너 어딜 들어가 있는 거야!”
선배가 기겁하며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여기 금지의 숲이야. 들어오면 안 되는 곳이라고. 네가 갑자기 이쪽으로 날아와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어?”
“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아냐아냐, 죄송할 것까진 없어. 그냥 누가 보기 전에 빨리 여기서 나가자.”
스니치를 주머니에 넣고 빗자루에 올라타는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꼭 동물소리 같아 서둘러 빗자루를 출발시켰다. 하필이면 숲 이름도 금지된 숲이라 그런가 되게 무섭네……. 근데 금지된 숲에 웬 오두막이 있지?
“나 따라오면 돼, 길 잃지 말구!”
“아, 네!”
뭐, 금지되기 이전에 있었던 집이겠지.
“와, 후플푸프 처음 와 봐요.”
아니, 애초에 기숙사 층에 와본 게 처음이다. 지은 선배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구경에 여념이 없는 나를 보며 웃었다. 후플푸프에 오면 이 거실도 네 거실이야, 하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퀴디치가 끝나고 지은 선배는 나를 방으로 초대했다. 룸메이트가 폼프리 부인에게 치료받아야 해서, 며칠 동안 병동에 있을 거라고. 그렇게 해서 온 후플푸프 기숙사는 온통 노랑색이었다. 정신없이 밝은 그런 거 말고, 활기차고 따뜻한, 그런 노랑. 기숙사는 공용거실이 있고, 층별로 혹은 구역별로 남녀 기숙사가 따로 있다고 한다. 나는 지은 선배를 따라 2층 여자 기숙사로 향하면서 물었다.
“그런데 폼프리 부인이 누구예요?”
“호그와트 의사를 그렇게 불러. 진짜 이름이 ‘폼프리’인 건 아니고. 참, 새로 들어온 차가 있는데 한 번 마셔볼래?”
“네, 좋아요.”
“우리 집이 호그스미드에서 찻집을 하거든. 티백도 팔고, 다과도 팔고, 다기도 팔고. 찻잎 그대로도 팔아. 그래서 가끔 집에서 신상 티백들을 꽁쳐 오곤 해.”
“아, 얼마 전에 호그스미드 가서 봤었어요. 혹시 찻집이름이 ‘유앤아’?”
“맞어맞어! 제대로 봤구나?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마법세계 제일의 찻집이라구. 그리고 이거 영업이다? 여기서 마시는 걸 샘플이다 생각하구 맛있으면 유앤아 가서 마시기~”
선배가 건네준 차는 향이 아주 좋았다. 열매 향이 나기도 하고 수풀 향이 나기도 하는 것이 마치 과일농장에 온 듯했다.
“잘 마실게요, 선배.”
“편하게 말 놔도 돼! 3학년이라도 아직 존댓말 듣는 건 어색하더라.”
“어, 음…… 갑자기 놓기는 조금 어렵고 차차 놓을게요.”
“그래 편한 대로 해. 참, 오늘 퀴디치 연습 해 보니까 어땠어?”
“재밌었어요. 퀴디치 자체가 축구, 야구, 피구를 섞은 느낌도 나고.”
“아, 너 머글세계에서 왔어? 전혀 몰랐네!”
“네. 여긴 그런 스포츠가 없어요?”
“응. 전부 머글연구수업에서 배웠어. 피구는 딱 한 번 실습해 봤는데, 난 영 소질이 없더라구. 그나저나 머글세계에서 왔으면 회장이 픽업 나갔겠네?”
“네. 회장이랑 아는 사이예요?”
“알다마다. 기숙사자치회 할 때마다 회장 부회장도 끼거든. 걔네는 학생회랑 기숙사 둘 다 맡아서.”
“엄청 바쁘겠네요.”
그래서 퀴디치 연습장에서 말고는 코빼기도 안 비췄던 건가.
“맞아. 최근에 민윤기가 사퇴하는 바람에 더 일이 많아졌어. 내가 임시완이었으면 나 안 하겠다고 교장이랑 싸웠을 텐데. 걔도 진짜 대단해.”
“……민윤기요?”
“응? 아, 부회장. 이제 전 부회장이라고 해야 하나?”
“왜 사퇴했는데요?”
“글쎄. 나도 그게 궁금한데 교장 빼곤 아무도 몰라. 임시완도 모르는 거 같던데. 사실 모르는 건지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건지 모르겠어. 내가 아무리 물어도 모른다고 답하는데, 둘이 자주 만나는 것 같더라구. 원래 둘이 친하긴 했지만……뭐, 본인만의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나도 더 이상 관여 안 하고 있어. 참. 기숙사는 얼추 정해뒀어?”
“아직 슬리데린이랑 그리핀도르는 같이 연습을 안 해봐서요.”
“슬리데린은…… 결정도 하기 전에 이런 말하기 미안하지만 별로 추천하지 않아. 슬리데린 자체가 순혈주의자들이 많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숙사장이 싸가지바가지거든.”
그 뒤로도 지은 선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회와 기숙사 자치회 이야기, 조심해야 하는 선배들, 각 과목 교수님들의 공략법(?) 등. 학교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는 건 나를 영입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래번클로 둘 외에는 거의 처음이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가 점호시간이 다 되어서야 후플푸프를 나왔다.
“내가 기숙사장만 아니면 널 우리 방에 재우는 건데.”
“전 괜찮아요. 다음에 또 불러주세요.”
“그래. 난 점호 때문에 이쪽으로 가야 해서. 왔던 길 알지? 그대로 쭉 내려가면 돼!”
“네, 티백 고마워요!”
“필요하면 또 줄게, 언제든지 말행!”
맑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선배에 나는 고개만 좌우로 흔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언니가 한가득 넘겨준 티백 때문에 팔을 쓸 수가 없었다. 강리원도 그렇고 지은 선배도 그렇고, 남에게 베푸는 걸 아까워하지 않구나. 호그와트에는 혼자만 남겨두고 쌩 하니 가버리는 사람들(예: 전정국, 회장, 교장 선생님)만 있는 게 아니었어.
티백들을 품에 안고 방에 들어서자 문득 내 방 점호는 누가 하는지 궁금해졌다. 혼자 있으니 점호할 필요도 없는 건가? 그래도 사감 선생님들 중 한 분은 와서 확인해보셔야 하지 않나? 뭐, 어찌됐든 나중에 기숙사가 정해지면 하게 될 텐데. 잠깐이지만 자유 아닌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나는 티백들을 바구니에 담아 테라스에 뒀다. 몰랐는데 테라스 한 쪽에는 작은 벤치와 탁자가 있더라. 강리원이 선물해준 여러 장식품들과 지은 선배가 선물한 티백을 탁자 위에 올려놓자 작은 쉼터가 생긴 기분이었다. 그리고 벤치 한 구석에는 어제 읽다 만 일기가 펼쳐져 있었다.
스스로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읽게 되는 이 일기는 정말,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하다. 혼자서 일기라고 부르고 있긴 하지만 일기도 자습서도 아닌 이것이 왜, 어떻게 내 손에 들어온 것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처음엔 영원의 집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부엉이를 보고 택배를 받은 민희는 나이부터가 호그와트와 관련될 수 없고, 강례원을 생각해 봐도 강리원의 존재조차 몰랐는걸.
그렇다면 영원의 집이 아니라 호그와트일까? 머글세계에 있는 나를 알고 있었을 사람은 교장 선생님과 회장. 그리고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던 민윤기라는 사람. 교장 선생님은 호그와트의 총책임자시고 회장은 나를 데려오라는 임무가 있었으니 그렇다 쳐도 민윤기는 뭐지? 회장은 왜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 해놓고서는 자꾸만 민윤기에 대해 회피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깊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민윤기도 전 부회장으로서 머글세계에서 온 신입생 이야기 정도는 들었을지도.
그래도 자꾸 걸리는 건.
왜.
나를.
잘.
안다고 한 것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은 끝도 없이 돌았다. 그래서 테라스 난간에 조용히 앉은 누군가를 발견한 건 일기장이 바람에 몇 장씩 넘어갔을 때였다.
“……누구세요?”
이젠 이런 일도 익숙해진 걸까. 하긴, 처음부터 빗속을 뚫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온 회장을 만났는데 면역이 됐을 법도 하다. 달빛이 비춘 남자의 머리칼은 희미하지만 붉은 색이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눈만큼은 어둠 속에서도 빛나고 있었다. 풍기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아 경계하고 있을까 난간에 걸터앉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
“변태 아냐? 뭐 이런 마법을 걸어놨대?” 예림
“죽고 싶지 않으면 내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 마라. 뭐 이런 의도 아닐까?” 시아
“헐, 나 방금 읽으면서 이름 말했는데. 본명까지.” 유빈
마법의 역사 과제. 다른 분반이지만 같은 과제를 받은 우리(나, 김예림, 유시아, 배유빈)는 점심을 먹으면서 교과서를 읽었다. 인물조사라고는 하지만 교과서만 읽어오면 되는 것이라 수월했다.
“아직 살아 있을까?” 예림
“설마 이름 불렀다고 죽이기야 하겠어……?” 유빈
“아니 너 말구.” 예림
“볼……이 사람 말이야?” 유빈
“그러게. 613회 졸업생이면 몇 살이야?” ##희완
“우리 오빠가 올해 졸업했는데 714회 졸업생이야.” 유빈
“적어도 100살은 넘었단 거잖아. 그럼 죽은 거 아냐?” 시아
“흑마법산데 그렇게 쉽게 죽나?” 예림
“흠, 그러게.” 시아
“그나저나 희완이 기숙사는 어떻게 됐어?” 유빈
한참 동안 과제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유빈이가 화제를 바꿔 물어왔다. 사실 과제보다 더 크게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게 그 문제였다.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정해야 할 텐데. 모두와 퀴디치를 다 해봤는데 전부 나랑 안 맞으면 어떡하지? 얘네가 그리핀도르니까 그리핀도르에 들어와야 하나? 아니면 아는 사람이 많은 래번클로? 퀴디치나 친구들로 따지자니 전정국이 했던 말이 자꾸만 떠올라서 생각들이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니까 그 성향‘이……
“슬리데린은 주된 성향이 ‘혈통’이야?” 희완
“헉, 슬리데린으로 가게?” 유빈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적어도 정보는 알아야겠다 싶어서.” 희완
“나쁜 마법사들은 대부분 슬리데린을 나왔어. 여기 이 사람만 봐도 보이잖아.” 시아
시아가 교과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엥, 아니야. 이 사람은 슬리데린이 아니라 래번클로인데?” 유빈
“어, 그렇네? 왜 그렇지? 이상하다.” 시아
“슬리데린이랑 래번클로 성향이 강했나 부지. 뭐, 아무튼 슬리데린은 좀…… 무서운 곳이야. 혈통을 중요시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야망이 넘쳐서…….” 유빈
교장선생님께서 성향에 대해 말씀하실 때, 분명 ‘혈통’이라는 말도 하셨다. 성향이 혈통이란 것도 웃긴데 더 웃긴 건.
“맞아. 걔넨 순수혈통만 취급하잖아. 취급한단 말도 짜증나지만.” 예림
내 혈통도 ‘순수혈통’이 된다는 거다. 이렇게 되면 우리 부모님은 모두 순혈 마법사라는 말도 되나? 그럼, 우리 부모님도……?
“기숙사 정해지면, 방도 바꾸는 거야?” 예림
“앗, 그렇게 되겠네. 테라스랑 다 꾸며놨는데.” ##희완
“테라스?” 유빈
“응. 테라스가 꽤 넓고 벤치까지 있어서. 일요일에 잠깐 외출해서 이것저것 사왔어.” 희완정
확히는 받은 거지만…….
“그나저나 이때까지 어디랑 연습해봤어?” 예림
“래번클로밖에 안 해봤어.” ##희완
“다 한 번씩 연습해보고 결정하게?” 시아
“아무래도 선수로 발탁된 이상 나랑 맞는 팀에 가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서…….” 희완예
“그래도 퀴디치로 결정하는 건 조금 위험하지 않나……?” 림
“그리핀도르! 그리핀도르로 들어와! 내가 잘해줄게!” 유빈
“기숙사가 무슨 동아리도 아니고. 알아서 잘 선택하겠지.” 시아
“후플푸프! 후플푸프는 어때?” 낯선이
“후플푸프? 그러고 보니 오늘 후플푸프랑 연습하기로 했는데……누구세요?” ##희완
자연스럽게 우리 대화에 끼어든 사람에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안녕, 난 후플푸프 기숙사장 이지은이라고 해. 오늘 우리 신입생님께서 후플푸프랑 연습할 차례라고 해서 친히 데리러 왔는데, 딱 맞춰 온 것 같네?”
“…….”
거의 다 비워진 내 접시를 본 선배는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밥을 먹었으면 소화를 시켜야지! 가자!”
나는 유빈이가 급하게 챙겨주는 책들을 받아 옆구리에 끼고 선배를 뒤따라갔다. 작은 체구지만 아귀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아니, 그런데, 퀴디치는 빗자루에 앉아서 하는 거잖아요……?
후플푸프는 어떻게든 나를 끌어들이려는 래번클로(예를 들면 남준 선배라든가, 회장이라든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래번클로가 이론과 실전의 종합이라면 후플푸프는 극실전주의랄까. 거기에 한 몫 한 지은 선배는 추격꾼이었다. 추격꾼은 퀘이플을 골대에 넣는, 쉽게 말해서 축구의 공격수 같은 느낌이었다. 블러져보다 더 큰 퀘이플을 한 팔로 감싸고는 골대에 넣은 선배는 환호성을 지르면서 세레머니를 했다. 빗자루 위에 올라서서 점프를 하니 빗자루가 한 바퀴 돌아 다시 발밑에 서서 착지하는데, 거의 묘기 수준이었다.
“어때? 완전 잘하지? 나 이거 작년부터 연습하던 거다!”
“좀 위험해 보이는데요…….”
“괜찮아. 연습한 지 일 년 넘어서 마스터 했, 억!”
“헉, 괜찮아요?!”
“야악! 팀킬 미쳤냐아!”
순식간에 블러져가 우리 사이로 지나갔다. 어찌나 무서운 속도로 날아가던지 훅 하고 바람이 일 정도였는데, 코끝을 살짝 스친 건지 선배가 코를 잡으며 블러져를 던진 사람에게 소리 질렀다.
“시합 몇 주 남기고 소중한 몰이꾼을 잃고 싶은가 봐. 난 몰이꾼이지만 기숙사장까지 해서 내가 몸져누우면 안 되는뎅…….”
“어, 음. 그런데, 이거 제가 잡아야 하는 거죠?”
“헐! 빨리 쫓아가!”
그때 지은 선배와 나 사이로 날아온 또 다른 무언가는 블러져보다 훨씬 작은 금색탁구공이었다. 그러니까, 탁구공이 아니라 스니치……
내 말이 끝나자마자 스니치는 우리 시야에서 벗어낫고 선배가 소리치는 순간 나는 스니치를 따라갔다. 스니치는 마법에 걸렸던 현승희의 빗자루만큼의 속도로 숲속으로 사라졌다. 나도 덩달아 속도를 높여 따라가자 어느 오두막으로 금색이 들어가는 게 보였다. 숲은 조금 스산했다. 빗자루에서 내리자마자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와 이파리들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분명 낮이건만 자정 느낌마저 들어 서둘러 오두막으로 향했다.
누가 살고 있으면 어쩌지? 중학교 2학년 때 운동장에서 캐치볼 하다가 교무실 창문을 깨먹은 것만큼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오두막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살 수가 없는 공간이었다. 벽과 천장에는 불에 탄 건지 새까맣게 그을린 자국들이 있었고, 여러 잔해들이 바닥을 뒹굴었다.
파닥거리는 소리에 둘러보던 것을 멈추고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안쪽 장롱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장롱 문을 열자 낡은 소리와 함께 문짝이 떨어졌다. 놀라는 것도 잠시, 스니치가 옷걸이에 걸려 파닥거리고 있었다. 떨어진 문짝을 이대로 둬도 괜찮은지 옷걸이를 걷어내며 생각하고 있는데 밖에서 지은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희완아아아아아!”
“선배, 찾았어요! 스니치!”
“히이이익! 야! 너 어딜 들어가 있는 거야!”
선배가 기겁하며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여기 금지의 숲이야. 들어오면 안 되는 곳이라고. 네가 갑자기 이쪽으로 날아와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어?”
“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아냐아냐, 죄송할 것까진 없어. 그냥 누가 보기 전에 빨리 여기서 나가자.”
스니치를 주머니에 넣고 빗자루에 올라타는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꼭 동물소리 같아 서둘러 빗자루를 출발시켰다. 하필이면 숲 이름도 금지된 숲이라 그런가 되게 무섭네……. 근데 금지된 숲에 웬 오두막이 있지?
“나 따라오면 돼, 길 잃지 말구!”
“아, 네!”
뭐, 금지되기 이전에 있었던 집이겠지.
“와, 후플푸프 처음 와 봐요.”
아니, 애초에 기숙사 층에 와본 게 처음이다. 지은 선배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구경에 여념이 없는 나를 보며 웃었다. 후플푸프에 오면 이 거실도 네 거실이야, 하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퀴디치가 끝나고 지은 선배는 나를 방으로 초대했다. 룸메이트가 폼프리 부인에게 치료받아야 해서, 며칠 동안 병동에 있을 거라고. 그렇게 해서 온 후플푸프 기숙사는 온통 노랑색이었다. 정신없이 밝은 그런 거 말고, 활기차고 따뜻한, 그런 노랑. 기숙사는 공용거실이 있고, 층별로 혹은 구역별로 남녀 기숙사가 따로 있다고 한다. 나는 지은 선배를 따라 2층 여자 기숙사로 향하면서 물었다.
“그런데 폼프리 부인이 누구예요?”
“호그와트 의사를 그렇게 불러. 진짜 이름이 ‘폼프리’인 건 아니고. 참, 새로 들어온 차가 있는데 한 번 마셔볼래?”
“네, 좋아요.”
“우리 집이 호그스미드에서 찻집을 하거든. 티백도 팔고, 다과도 팔고, 다기도 팔고. 찻잎 그대로도 팔아. 그래서 가끔 집에서 신상 티백들을 꽁쳐 오곤 해.”
“아, 얼마 전에 호그스미드 가서 봤었어요. 혹시 찻집이름이 ‘유앤아’?”
“맞어맞어! 제대로 봤구나?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마법세계 제일의 찻집이라구. 그리고 이거 영업이다? 여기서 마시는 걸 샘플이다 생각하구 맛있으면 유앤아 가서 마시기~”
선배가 건네준 차는 향이 아주 좋았다. 열매 향이 나기도 하고 수풀 향이 나기도 하는 것이 마치 과일농장에 온 듯했다.
“잘 마실게요, 선배.”
“편하게 말 놔도 돼! 3학년이라도 아직 존댓말 듣는 건 어색하더라.”
“어, 음…… 갑자기 놓기는 조금 어렵고 차차 놓을게요.”
“그래 편한 대로 해. 참, 오늘 퀴디치 연습 해 보니까 어땠어?”
“재밌었어요. 퀴디치 자체가 축구, 야구, 피구를 섞은 느낌도 나고.”
“아, 너 머글세계에서 왔어? 전혀 몰랐네!”
“네. 여긴 그런 스포츠가 없어요?”
“응. 전부 머글연구수업에서 배웠어. 피구는 딱 한 번 실습해 봤는데, 난 영 소질이 없더라구. 그나저나 머글세계에서 왔으면 회장이 픽업 나갔겠네?”
“네. 회장이랑 아는 사이예요?”
“알다마다. 기숙사자치회 할 때마다 회장 부회장도 끼거든. 걔네는 학생회랑 기숙사 둘 다 맡아서.”
“엄청 바쁘겠네요.”
그래서 퀴디치 연습장에서 말고는 코빼기도 안 비췄던 건가.
“맞아. 최근에 민윤기가 사퇴하는 바람에 더 일이 많아졌어. 내가 임시완이었으면 나 안 하겠다고 교장이랑 싸웠을 텐데. 걔도 진짜 대단해.”
“……민윤기요?”
“응? 아, 부회장. 이제 전 부회장이라고 해야 하나?”
“왜 사퇴했는데요?”
“글쎄. 나도 그게 궁금한데 교장 빼곤 아무도 몰라. 임시완도 모르는 거 같던데. 사실 모르는 건지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건지 모르겠어. 내가 아무리 물어도 모른다고 답하는데, 둘이 자주 만나는 것 같더라구. 원래 둘이 친하긴 했지만……뭐, 본인만의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나도 더 이상 관여 안 하고 있어. 참. 기숙사는 얼추 정해뒀어?”
“아직 슬리데린이랑 그리핀도르는 같이 연습을 안 해봐서요.”
“슬리데린은…… 결정도 하기 전에 이런 말하기 미안하지만 별로 추천하지 않아. 슬리데린 자체가 순혈주의자들이 많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숙사장이 싸가지바가지거든.”
그 뒤로도 지은 선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회와 기숙사 자치회 이야기, 조심해야 하는 선배들, 각 과목 교수님들의 공략법(?) 등. 학교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는 건 나를 영입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래번클로 둘 외에는 거의 처음이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가 점호시간이 다 되어서야 후플푸프를 나왔다.
“내가 기숙사장만 아니면 널 우리 방에 재우는 건데.”
“전 괜찮아요. 다음에 또 불러주세요.”
“그래. 난 점호 때문에 이쪽으로 가야 해서. 왔던 길 알지? 그대로 쭉 내려가면 돼!”
“네, 티백 고마워요!”
“필요하면 또 줄게, 언제든지 말행!”
맑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선배에 나는 고개만 좌우로 흔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언니가 한가득 넘겨준 티백 때문에 팔을 쓸 수가 없었다. 강리원도 그렇고 지은 선배도 그렇고, 남에게 베푸는 걸 아까워하지 않구나. 호그와트에는 혼자만 남겨두고 쌩 하니 가버리는 사람들(예: 전정국, 회장, 교장 선생님)만 있는 게 아니었어.
티백들을 품에 안고 방에 들어서자 문득 내 방 점호는 누가 하는지 궁금해졌다. 혼자 있으니 점호할 필요도 없는 건가? 그래도 사감 선생님들 중 한 분은 와서 확인해보셔야 하지 않나? 뭐, 어찌됐든 나중에 기숙사가 정해지면 하게 될 텐데. 잠깐이지만 자유 아닌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나는 티백들을 바구니에 담아 테라스에 뒀다. 몰랐는데 테라스 한 쪽에는 작은 벤치와 탁자가 있더라. 강리원이 선물해준 여러 장식품들과 지은 선배가 선물한 티백을 탁자 위에 올려놓자 작은 쉼터가 생긴 기분이었다. 그리고 벤치 한 구석에는 어제 읽다 만 일기가 펼쳐져 있었다.
스스로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읽게 되는 이 일기는 정말,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하다. 혼자서 일기라고 부르고 있긴 하지만 일기도 자습서도 아닌 이것이 왜, 어떻게 내 손에 들어온 것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처음엔 영원의 집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부엉이를 보고 택배를 받은 민희는 나이부터가 호그와트와 관련될 수 없고, 강례원을 생각해 봐도 강리원의 존재조차 몰랐는걸.
그렇다면 영원의 집이 아니라 호그와트일까? 머글세계에 있는 나를 알고 있었을 사람은 교장 선생님과 회장. 그리고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던 민윤기라는 사람. 교장 선생님은 호그와트의 총책임자시고 회장은 나를 데려오라는 임무가 있었으니 그렇다 쳐도 민윤기는 뭐지? 회장은 왜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 해놓고서는 자꾸만 민윤기에 대해 회피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깊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민윤기도 전 부회장으로서 머글세계에서 온 신입생 이야기 정도는 들었을지도.
그래도 자꾸 걸리는 건.
왜.
나를.
잘.
안다고 한 것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은 끝도 없이 돌았다. 그래서 테라스 난간에 조용히 앉은 누군가를 발견한 건 일기장이 바람에 몇 장씩 넘어갔을 때였다.
“……누구세요?”
이젠 이런 일도 익숙해진 걸까. 하긴, 처음부터 빗속을 뚫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온 회장을 만났는데 면역이 됐을 법도 하다. 달빛이 비춘 남자의 머리칼은 희미하지만 붉은 색이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눈만큼은 어둠 속에서도 빛나고 있었다. 풍기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아 경계하고 있을까 난간에 걸터앉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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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잘 아는 사람.”
“그 말 되게 유괴범 대사 같은 거 아세요?”
“나만큼 너를 아는 사람은 여기에 더 없을 텐데.”
정말이야. 하는 목소리는 낯선 것이었지만, 익숙했다. 그리고 그 입에서 나온 단어도 또한, 익숙한 것이었다.
“T.”
“…….”
“‘T’라고 해두자.”
“…….”
그러면 내가 너를 잘 안다고 해도 되겠지? 남자가 고개를 살짝 꺾으며 미소 지었다.
T. T라면 이제껏 나를 후원해주시던 분.
“오래는 못 있어. 이제 가야겠다. 다음에 또 보자, 로운.”
그러고는 남자는 테라스 아래로 뛰어내렸다. 산과 달이 뚜렷이 보일 정도로 높은 층에서 뛰어내리다니. 이런 거엔 면역 없단 말이야. 놀라서 테라스 아래를 내려다보았지만 보이는 건 어둠뿐이었다. 순간, 다시금 바람이 불었다.
“……‘로운’, 이라니. 나는 로운이 아닌데.”
펄럭이며 제자리로 넘어간 일기장에서는 낮은 허밍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내 이름은 로운이 아닌데
웨 자꾸만 로운이라 부르는지~
로운이라는 가수가 있던데 상관없는 인물입니당,,
맨앞에 볼드모트 뷔 설명하는 부분은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색깔도 저렇고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아서 정자로 바꿨다,,
예림 시아 유빈 여주 나오는 부분은 인물도 많고 대사도 많아서 구분하기 쉬우라고 옆에 옅은 회색 썼슴다
태 나오는 부분에 붉은 머리라고는 했지만 움짤은 금발인 점,,,이해해주십사,,, 바람에 날리는 머리부터 자세와 각도까지 찰떡인지라,,
T로 소개되는 태는 빨머싱귤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거기서 좀 더 채도명도가 낮은 빨머지만,,ㅎ
아직 안 나온 멤버 누구 있지 첫째 셋째 다섯째
첫째가 아마 제일 늦게 나올 것 같다 5-3-1 아니면 3-5-1일 것 같은데 이제 8화 마무리 단계라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
8화는 11월에 나올 것 같습니당 그때까지 안녕히 지내세용 그땐 9화까지 써놨겠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