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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미명 2 | 인스티즈

소년미명

 


Step 2.


 밤거리가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사람이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골목길, 저 멀리 네온사인이 눈부셨다. 김태형이 한 번 더 미간을 찡그리더니 다시 한 번 내게 묻는다. 너, 나 아냐고. 골목길 어귀마다 녀석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곳이 없을 것만 같았다. 그 정도로 조용했다.


"그냥··· 상담실에서 몇 번 봤어."

"····."

"너 자퇴하기 전에."


 김태형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다. 자퇴라는 단어를 꺼내자마자 움찔하더니, 그냥 휙 등을 돌려버린다. 나는 다급해졌다. 내심 김태형의 소식이 궁금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막막했음에도 가끔씩 떠오르는 얼굴이었다. 그날 그렇게 상담실 앞에서 울 것 같은 표정을 한 네가 너무 선명해서 그런가.


"저기!"

"뭐."

"···오지랖인거 아는데, 자퇴는 왜 했어?"


 몇 번을 말할까 말까 고민하던 말이었다. 말을 마치고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아는 사이가 아니었음에도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잘 지냈냐고 안부를 묻고 싶었다.


"네 알 바 아니야."


 예상했던 답이 떨어진다. 말을 마치고 휙, 등을 돌린다. 떨어져 있는 신발을 주워 그의 뒤를 따랐다. 그러자 더 큰 보폭으로 걷는다. 악착같이 따라붙었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는 몰랐다. 너에 대한 관심의 정도는 이미 지난지 오래였다. 그냥 관심 따위가 아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랑 같은 처지의 너를 동정하고 있던거다. 그날 봤던 네 표정을 보며 언젠가 나도 저런 표정을 지었던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눈에 밟히고, 자꾸 따라가고.


"왜 계속 따라오는데. 나한테 할 말 더 있어?"

"···없어."

"그럼 따라오지 마."


 더 이상 용건이 없는데 자꾸만 발이 움직인다. 발에 난 생채기가 따끔거려 중간중간 걷는 걸 멈춰서다가도, 다시 따라나섰다. 결국 몇 분 정도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걷자, 녀석이 지친 건지 앞서 걷다가 휙 몸을 틀어 나를 바라본다. 숨을 훅 하고 들이쉬었다. 그래, 틀림없이 너다. 일 년 전에 내가 쫓던 소년.


"···좀, 가라."

"····."

"발은 왜 그래."


 그제서야 나는 내 발을 들여다봤다. 신발도 없이 걷고 있는 흉한 꼴이라니. 두 손에 들고 있는 신발이 민망해 얼른 뒤로 감췄다. 김태형은 아무 말 없이 내 발을 바라보고 있었다. 볼품없었다. 여기저기 상처 나고 먼지인지 흙인지 모를 것이 묻어 새까매진 발. 쥐구멍이 있다면 발부터 들어가고 싶었다.


"아, 그게···."

"너. 집 없어?"

"뭐? 아니야. 있어."

"근데 왜 그런 꼴로 돌아다니는데."


 아빠가 생각났다. 지금 들어가면 아까 전의 모습이 그대로 다시 내 눈 앞에 펼쳐지겠지. 마음 속 한 구석이 아득해져서 고개를 떨궜다.


"···집에 가기 싫어."


 내 말에 김태형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는 알 수 없다. 날 이상하게 볼까? 어딘가 비슷한 처지인 것 같은 우리라서, 너라면 나를 이해할 것 같다는 생각에 털어놓은 말이었다. 정적이 몸을 감싼다. 서늘한 느낌을 감추고자 팔을 매만졌다. 그러자 곧, 녀석이 내 손에서 신발을 뺏어간다.


"신어."

"····."

"···따라 와."


 처음으로 본 다정한 모습 때문인가, 눈 앞이 일렁였다.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위로를 받는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네가 날, 내가 널 서로 위로할 처지가 아니었음에도 괜히 눈가가 시큰해졌다. 너는 나를 동정하고 있겠지. 어쭙잖은 동정이라도 상관없다. 그동안 꽉 막혀 억눌렀던 감정들이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른다. 숨이, 트인다.











 언젠가 들어본 적이 있었던 곳이었다. 청소년 센터. 상담실 선생님이 한 번 얘기를 꺼냈다가, 급하게 말을 돌려버린 그 장소. 그만큼 갈 곳이 아니라는 걸까. 아직도 그 기억에 대해선 의문점이 많아서 그런가, 생각하기 싫어 금방 지워내곤 앞에서 걷는 김태형을 바라봤다. 그가 방들이 여럿 있는 복도로 들어서더니, 어느 한 방 앞에서 멈춰선다. 들어와. 그리고 그렇게 짧은 말을 던져주곤 휙 들어가버렸다.


"아···."

"안 들어올 거야?"

"···아니."


 문 앞에서 멈춰 서서 망설였다. 그때 그 여자애였다. 김태형을 오빠라고 부르며 서럽게 울던.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힐끗 김태형을 쳐다보니 별 상관 안 쓴다는 눈치였다. 조심스럽게 한 발을 내디뎌 그가 앉으라는 곳까지 걸어갔다.


"동생이야?"

"어."

"아···."


 김태형이 능숙한 손길로 연고를 쭉 짜낸다. 발 여기저기에 밴드가 붙는 걸 확인하자마자, 괜히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마지막 밴드의 껍질을 뜯으면서, 녀석이 그렇게 말했다.


"이름이, 뭐야."

"정여주."


 마지막 밴드의 껍질이 떨어져 나가고, 마침내 밴드 붙이기가 끝이 났다. 김태형은 말없이 일어나서 밴드 껍질들을 구석에 놓인 쓰레기통에 넣을 뿐이었다. "고마워." 그 뒷모습이 내가 보던 것과 같아서, 순간 그리움이 물씬 일었다고 하면 그 누가 믿어줄까.


"집에 가, 이제."

"····."

"가기 싫다고 떼 쓸 나이는 지났잖아."


 그 곳으로 돌아가라고? 지긋지긋한 것들이 가득한 집으로 돌아가라니. 두 눈을 꾹 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뒤, 녀석의 한숨소리가 들린다.


"그럼 뭐. 여기서 자게?"

"그건,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가. 가서 너네 부모님한테 잘못했다고 빌어보던지."


 큰 손이 내 손목을 붙잡는다. 눈 깜짝할 새에 청소년 센터 복도를 걷고 있었다. 나도 내가 어쩔 생각인지는 모른다. 집에 가기가 죽기보다 싫어서, 차라리 친하지도 않은 네게 재워달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눈물이 비집고 나올 것 같아서 손등으로 눈을 꾹 누르기를 반복했다. 마침내 청소년 센터의 앞까지 나온 나와 김태형이었다. 처음과 똑같은 목소리 톤으로 말한다.


"가."

"····."

"앞으론 가출하지 마라. 할 거 못 되니까."


 가출같은 거 아닌데. 말을 하려다가 꾹 다물어버렸다. 왜 너는, 그런 싸늘한 말을 하면서 눈빛으로는 나를 위로할까. 잔잔한 물결같이 흔들림 없는 눈동자가 나를 보며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천천히 발을 떼어냈다. 중간중간 비틀거렸지만 그래도 걷기 시작했다. 거의 청소년 센터에서 떨어졌을 즈음, 뭔지 모를 그리움이 남아 뒤를 돌아보면.


 너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처음 우리 집으로 오던 순간을 기억한다. 약간 축축한 냄새가 났으며, 벽지가 마르지 않은 건지 그다지 기분 좋은 냄새는 아니었다. 그래도 마냥 좋았다. 아빠가 나를 꽉 끌어안아줬으니까. "여주야, 이제 여기가 집이야. 알겠지?" 그렇게 말하는 당신을 보며 나는 티끌 하나 없게 웃었겠지. 아빠랑 있는 곳은 전부 다 좋다며, 그 품으로 더 깊게 파고들며.


 그 집으로 오기 전, 그건 좋은 기억이면서 한편으로는 지옥 같은 기억이었다. 밤마다 부모님이 언성을 높였다. 가끔가다 심할 때는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이불을 꼭 끌어당겨 덮었다. 전부 지난 밤 꿈일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그렇게 자고 있으면 언젠가 새벽에 엄마가 몰래 내 방에 들어와 내 이마에 가볍게 뽀뽀하는 상상을 하면서. 여주야, 괜찮아. 그렇게 말해줄 것 같은 당신의 음성을 상상하면서.


 새 집으로 이사 와서 3일째가 되자 이상한 걸 알게 되었다. 어린 꼬마는 불안한 표정을 지었을 거고, 행복은 얼마 가지 못 했다. 아빠는 밤마다 울었고, 나는 그런 아빠 곁에서 자며 아빠를 끌어안을 뿐이었다. 차마 그런 아빠에게 엄마는 어디 있냐는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어린 나이에도 직감적으로 느꼈겠지. 이제 엄마는, 우리 곁에 없다는 걸.


"여주야."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 달갑지 않은 목소리가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들린다.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문 밖이 고요하다. 적어도 미안하다 소리는 내게 해 줄 줄 알았다. 방으로 들어와서 나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그렇게 한참이나, 한참이나··· 울었다. 이제 다정한 아빠도 내게는 없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기가 싫어서 가지 않았다. 핸드폰으로 끊임없이 연락이 왔지만 그것조차 무시하고 배터리를 분리해버렸다. 무기력해졌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 그냥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아마도 아빠겠지. 아빠는 아침에 일을 나간다. 그리고 초저녁쯤 돌아온다. 양손에는 항상 초록색 소주병을 들고 말이다. 꼭 초록색 병이 아닐 때도 있다. 가끔씩은 안주거나, 담배기도 하니까. 뭐, 어찌 되었던 싫은 건 마찬가지다.


 저녁이 되니까 밖에 비가 왔다. 아빠가 우산을 들고 갔을까? 우산꽂이에 우산이 그대로 있었다. 마중을 갈까 하다가 관뒀다. 뭐가 예쁘다고···. 방으로 다시 들어가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다. 언젠간 오겠지. 언젠가는.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은 지 얼마나 지났을까. 현관문이 쿵쿵 소리를 낸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 누가 있지. 현관문 손잡이를 잡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여주야! 문 열어라!"

"···아빠."

"열쇠가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 어?"


 덜컥. 문을 열었다. 얼굴이 새빨개져선 실실거리는 아빠가 보인다.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눈물이 울컥 쏟아질 것 같았다. 아빠는 나를 보지도 않고 집 안으로 들어와 앉았다. 왜 이렇게 많이 마셨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게 어디서 소리를 질러?"

"왜···. 왜 맨날 이렇게밖에 못 살아?"

"이게 다 네가 통장을 숨겨서 그렇잖아! 어?"

"그거 주면 다시 도박꾼이라도 되려고?"


 찰싹. 다시 마른 마찰음. 돌아간 뺨을 부여잡았다. 빨갛게 부어올랐겠지. 더 악을 쓰고 노려봤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죽기 싫다고 생각하면서 한 편으로는 너무 억울했다. 왜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에 대한 씁쓸한 생각이 몸을 휘감았다.


"이 싸가지 없는 년."

"엄마도 이렇게 때렸어?"

"···뭐?"

"엄마도 이렇게 해서 이혼했냐고. 엄마한테도 이랬냐고!!"
"이런 시발!!"


 쿵. 벽에 머리를 부딪혔다. 아픔을 다 느끼기도 전에 뺨이 다시 돌아간다. 맞은 곳을 또 맞고, 또 맞았다. 눈은 그대로 아빠를 노려보면서. 그러자 손으로 때리던 것이 발로 변했다. 퍽 소리가 나도록 맞으면서 노려보는 걸 그만두지 않았다. "미친년." 반쯤 정신을 놔 버린 아빠의 얼굴이 두 눈에 들어온다.


"내 앞에서 그 여자 얘기 꺼내지 마!!"


 죽을 것 같았다. 이대로 죽는 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었다. 맞은 곳을 또 다시 맞는 순간이었다. 현관문 쪽으로 달렸다. 신발은 아무래도 좋았다. 밴드가 덕지덕지 붙은 맨발로 달렸다. 뒤에서 당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 이 쌍년, 이리 안 와!!" 밴드 위로 울퉁불퉁한 돌멩이가 밟힌다. 눈가가 시큰해졌다. 바람이 눈에 들어와 눈이 시린 건지, 아니면 그냥 눈물이 나는 건지. 잡힐 것 같아 비가 오는 골목길을 내리 달렸다.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것이 볼 위를 타고 흘렀다. 닦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화가 났다. 차라리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오늘따라 왜 그렇게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아빠, 하고 부르던 음성에 돌아오는 따듯한 목소리. 나는 많은 것을 바란 게 아니었다. 골목길 깊숙한 곳까지 달려와 겨우 숨을 토했다. 숨을 토하는 와중에 눈물이 뚝, 뚝.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진다. 그렇게 비 때문에 다 젖어버린 골목길 담벼락에 기대서 다시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 한참을 울었다. 나는 당신에 대한 추억, 연민을 모두 그곳에서 버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밴드, 다시 주려나."


 왜 그 순간, 난 네 얼굴밖에 생각이 나질 않던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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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님 본인이신가요?
5년 전
잉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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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본인맞으신거죠? 저 신고하러갈뻔했어요 ㅎㅎㅎㅎㅎㅎㅎ
5년 전
잉츄
헉 본인 맞아용
5년 전
비회원20.119
헐 전 왜 이걸 이제 봤죠ㅠㅠㅜㅜㅠㅠ 몰입도도 엄청 잘 되서 긴장하면서 봤어요 꼭 여주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ㅠㅠㅠ 진짜 잘 보고 갑니다ㅠ 앞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기대 되네요ㅠㅠㅠ 3화에는 더 빨리 달려오겠습니다! 잘 보고 가요!!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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