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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전체글ll조회 5302l 15

[EXO/빙의글/오세훈] 봄 | 인스티즈





w.산소







싱그러운 봄향기를 맡으며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도착한곳은 엑소고등학교.

어릴 적 부터 선생님이 되고싶어 결국 교생실습도 나오게되었다. 내 목표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기분이 들어 가슴이 설레이고 쿵쾅쿵쾅 뛰었다. 내가 맡은 반은 2학년 4반. 담임선생님을 졸졸 따라가 교탁앞에 서서 병아리처럼 노오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그토록 만나고 싶던 아이들인데 긴장이되서 말을 더듬으며 내 소개를 했다.



"아..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ㅇㅇㅇ이고.. 음, 저랑은 수학을 배우게될거구요 앞으로 4주동안 잘지냈으면좋겠어요"

"와아아-"



아이들의 박수를 받으며 인사를 끝냈다. 민망함이 몰려왔지만 왠지 모를 벅찬가슴에 저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는 아이들틈에서 따분하다는듯이 턱을 괸채 창밖만 바라보는 남자애가 눈에 들어왔다. 자리도 맨뒷자리인데다가 생긴것도 쎄보여서 흔히말하는 일진인가싶어서 계속 그 아이를 쳐다보는데 그만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그 아이는 알수없는 오묘한 표정을 짓더니 씨익 하며 웃음을 보인다.





.

.


고등학생때도 지각을 자주하더니 결국 또 지각을하고 말았다. 이제 정말 봄이구나 싶어서 여유를 부리다 시간을확인하고 허겁지겁 뛰어왔다. 명색이 선생인데 지각이라니..으으 살금살금 복도를 걸어가 창문으로 교실안을보니 담임선생님께서 아침조례중이셨다. 들어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이고있는데 누군가 갑자기 뒤에서 어깨동무를 했다. 깜짝놀라 뒤돌아보니 어제 날 보며 기분나쁜웃음을 보인 그 남자애다. 명찰을 확인해보니 어디보자.. 오세훈?



"세훈아 지각하면안되지..!"

"선생님은 늦어도 되요?"

"아..그게..나 지금온거아니야 화장실 다녀온거야"

"그러세요? 그럼 들어가죠"

"어..응.."



늦었음에도 당당하게 뒷문을 열고 자기자리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오세훈을보고 무슨 저런애가 다있냐며 속으로 생각했다. 또 지각을 했냐며 오세훈에게 잔소리를 하시던 담임선생님이 뒤따라 들어오는 나를보고 잔소리를 멈추셨다. 꾸벅인사를하고 조용히 뒤에 서있는데 오세훈이 자꾸 날 쳐다본다. 안그래도 늦어서 눈치보이는데 쟨 왜저러는거야. 애써 외면하고 조례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담임선생님이 전달사항을 끝마치시고 반을 나가시길래 같이 따라나가려는데 오세훈이 내 주머니에 뭔가 집어넣었다. 뭐냐고 물어보려다 어서 교무실에 가야할거같아서 나중에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한채 반을 나섰다.







.

.



아직은 수업을 하지않고 교실 뒤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같이 듣고있다. 수학이라는 과목을 싫어해서인지, 전날 밤새 공부를해서그런건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물론.. 나도.. 점점 졸음이 쏟아져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고있을때 수업이 끝나는 행복한 종소리가 울렸다.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졸던 아이들 모두가 말도안돼는 속도로 급식실을 향해 전력질주를했다. 활기찬 아이들의 모습을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픽 하고 새어나왔다. 나도 밥을 먹으러가야지하고 수업참고자료를 정리하고 다른 교생선생님들과 급식실을 가려는데 오세훈이 날 찾아왔다.



"아침에 제가 준거 버렸어요?"

"어? 아 맞다 까먹고있었어 너 아까 뭐넣은거야 쓰레기?"

"쓰레기?"

"응?..어 세훈아! 야 어디가! 볼일있어서 온거아니야?"



나중에 확인해야지 하고 까먹고있었는데 도대체 뭘 넣어둔건지 그거때문에 날 찾아왔나? 쓰레기넣어둔거냐고 장난친거였는데 삐졌는지 인사도 안하고 쌩 가버렸다. 미안해져서 얼른 확인해보니 조그마한 쪽지였다. 무슨쪽지지? 하고 펼쳐보니 삐뚤빼뚤한 글씨로 무언가 적혀있었다.


「010-1994-0412 초울트라잘생긴세훈이번호」


왜 삐졌는지 이해가 가네.. 근데 초울트라 뭐라고? 그래도 사과를 해야할거같아서 문자를 보냈다.



[초울트라잘생긴세훈아]



삐져도 단단히 삐졌는지 내 문자를 냠냠 씹는 오세훈녀석.. 다시 보내볼까하다 괜히 자존심이상해 그만두었다.







.

.


실습을 온지 2주가 지났다. 지루하던 수업참관을 마치고 직접 수업을 할 차례였다. 첫 시간이라서 그런지 긴장을 한 탓에 몸이 덜덜떨려 교실에 들어가지 못하고있는데 치마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문자가 왔나싶어 확인해보니 세훈이에게 온 문자였다.



[빨리와요 선생이 맨날 늦네]



괜히 가슴에 찔려 심호흡을 두어번 한후 교실에 들어섰다. 오세훈 문자덕에 긴장감이 풀려서 첫 수업을 성공적이게 마쳤다. 나중에 음료수라도 사줘야지싶어 오세훈을 쳐다보는데 엎드려서 쿨쿨자고계신다. 너한테 뭘바래...






.

.


학교에만 신경쓰다보니 스트레스는 점점 쌓이고 어디풀데없을까 하다가 주말에 친구랑 벚꽃구경을 가기로했다. 거의 끝물이지만 여전히 이쁜 벚꽃이니까. 이미 만나기로한 장소에 나와있는데 친구가 갑자기 약속을 펑크내버렸다. 수많은 커플들 사이에서 나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란... 이대로 집에 돌아가기엔 너무 아까워 커플들따위 무시해버리고 꽃구경을 하는데 어디선가 쌤-! 하는 소리가 들렸다. 쌤? 선생님? 날 부르는건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는데 오세훈이 멀리서 뛰어오고있었다.



"여기서 다 만나네? 여자친구 만나러왔어?"

"여자친구없어요 친구랑 만나기로했는데 취소돼서 집에가려던길이었어요"

"어 나돈데!! 서로 약속도 취소됐는데 둘이 놀래?"

"선생님이랑요?"

"응! 놀자! 나 너무 놀고싶어"

"..네 놀아요"



무뚝뚝한줄만 알았던 오세훈이랑 막상 놀려니 뭘해야하나 고민했는데 고민할 필요가 전혀없었다. 나랑 왠지모르게 코드가 잘 맞았고 잘웃는아이였다. 그렇게 이쁘게 웃으면서 왜 평소엔 항상 무표정인건지. 웃는게 이뻐 넋을놓고 계속 쳐다보고있었더니 얼굴뚫어지겠어요 라며 민망해한다. 은근 귀엽네? 일부러 놀리려고 더 빤히 쳐다보니 귀가 새빨개져서 내가 사준 버블티만 쪽쪽빨고있는 오세훈이 잘생겨보였다. 친구들이랑 놀때보다 더 신나는 하루였다. 세훈이게에 오늘 고마웠어 학교에서보자! 라고 헤어지자마자 세훈이에게 문자가왔다.



[선생님 몇살이에요?]

[뭐야 갑자기? 여자나이 그렇게 쉽게 묻는거아니야]

[죄송. 선생님 연세가?]

[죽을래? 연세라니? 나 너보다 6살이나 더 많아]

[24살? 연하 좋아해요?]



뜬금없는 질문에 답장을 할까말까 고민하다 답장을 못한채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날 학교에서 오세훈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또 다시 평소처럼 무뚝뚝한 반응에 살짝 당황해버렸다. 도대체 어떤게 진짜모습이지?






.

.


시간이 흐르고 흘러 벌써 실습마지막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시간동안 이미 정이많이든 아이들과 헤어지는게 싫어 하루종일 우울해있었다. 시간이 제발 느리게갔으면 좋겠다고 빌었지만 야속하게도 더 빠르게 지나가 마지막 종례시간이 다가왔다. 이제 작별인사를하고 나는 대학교로 돌아가는거다. 섭섭한 마음에 쉽사리 교실문을 열지못하고있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이울렸다. 세훈이가 문자를 보낸거였다.



[지각쟁이]



짧은 단어를 보자 웃음이 나왔다. 기운을 차리고 교실로 들어서는데 펑! 하고 폭죽이 터졌다. 반아이들이 돈을모아 케이크와 선물을사고 교실도 예쁘게 꾸며놓고 날 반겼다. 정말 깜짝놀라 아무말도 못하고 어버버하고있는데 오세훈이 빨리 케이크먹게 촛불꺼요! 라고 소리지르는턱에 그제서야 정신이들어 얼른 촛불을 끄고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반장이 하나둘셋! 구호를 외치더니 다같이 스승의은혜를 부르기시작했다. 노래를 듣자 눈물이 고이더니 금방이라도 흘러내릴듯 울먹였다. 아이들에 비해 난 아무것도 준비한게없어서 너무 미안하고 속상했다. 나중에 다같이 밥이라도 한번 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4주동안 친하게 지내줘서 너무 고마워 선생님 핸드폰번호 다 저장했지? 연락해야돼? 길가다 만나도 쌩까면안된다? 약속!"




마지막 말을 마치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들이 울지말라며 위로해주니 더 서글퍼져서 펑펑울었다. 오세훈이 놀릴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용하다. 마지막인데 저렇게 조용하게 끝내나. 좀 섭섭하네 학교가 모두 끝나고 교문을 나서는데 종례시간 내내 조용하던 오세훈이 달려와 날 붙잡았다.




"선생님"

"어 세훈아 인사하러온거야?"

"왜 대답안해줘요?"

"응? 무슨 대답?"








"초울트라 잘생긴 연하랑 연애 한번 해볼래요?"










♡암호닉♡+작가의말

♡ 핫뚜 알린 토리 별사탕♡



똥손작가왓어여...... 봄인데 넘 추워여ㅠㅠ 감기안걸리게 조심하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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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ㅠㅠ좋다 저도 암호닉해도되나요? 고2소녀로ㅠㅠ엄청 설레네요!!!어휴;;;좋다ㅎㅎㅎ
11년 전
산소
암닉 감ㅈF해여..♥
11년 전
독자2
핫뚜다!!!!!
11년 전
산소
내사랑핫뚜♥!!!!!
11년 전
독자9
완전 잘보고이ㅛ언,!!!!
11년 전
독자3
헐 좋다ㅠㅠ 신알신 하고 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혹시 브금 정보 좀 알수 있을까요?
11년 전
산소
서인국-너땜에못살아 이거에용~
11년 전
독자5
할!!! 대박 설레요ㅠㅠ 신알신하고가요! 혹시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 되면 레몬으로 신청하고싶어요.
11년 전
산소
암호닉감쟈합니당!!!!!
11년 전
독자6
알린이에여
좋아!!!!연애하자!!!!!
연하세훈이너무좋아요ㅠㅠ글진짜설리설리해요
잘읽고가여ㅎㅎ

11년 전
산소
알린님!! 재밌게읽으셧나여ㅠㅠㅠ♥
11년 전
독자7
토리에요!! 아 어떡해 너무설레요ㅠㅠㅠㅠㅠ 세훈아사겨ㅠㅠ 너무좋아요ㅠㅠㅠ
11년 전
산소
토리님!! 읽어주셔서 감사해여..하트♥
11년 전
독자8
헐ㄹ...신알신이랑 염소암호닉신청할께요!!!!!!
11년 전
산소
감사합니다!! 염소님!
11년 전
독자10
별사탕이예요 히히힣ㅎㅎ 세훈아ㅠㅠ 하 솔로마음에 불을 지피시네.. 휴..
글읽는데 두근두근 하구마잉..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11년 전
산소
별사탕님♥ 그런맛에 빙의글 보는거죠ㅠㅠ
11년 전
독자11
13일 전 글이지만 전 댓글을 달고싶으니 달겠어요 ㅠㅠㅠㅠ 종인이 지하철 글에 암호닉 남긴 뽀뽀뽀에요 ㅠㅠㅠ 아 진짜 죻아 죽겠어요 저도 학원알바하면서 6살 연하 가르치는데 왜 세후니같은 학생은 없을까요 ㅠㅠ 물론 애기들이긴하지만 미래에도... 세훈이같진않을것같네요 ㅠㅠ 이번 썰은 제 상황때문인지 유독 빙의가 잘 돼서 지난 글이지만 댓글 남겨요!
11년 전
독자12
ㄱ...겁나 됴아ㅜㅠㅠㅠㅠ 저 암호닉 르에떼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3
그래 세후나ㅠㅠㅠㅠㅠㅠ우리 연애하자ㅠㅠㅠㅠ 엉엉엉 대박 좋다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4
세후니가 날 완전 초울트라 설레게 하네
11년 전
독자15
아나 오새훈 ㅠㅠㅠㅠㅠㅠ겁나 어린게 겆나 잘생기고 겁나먹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6
훈아 넘넘 설레요ㅠㅠㅜㅠ
11년 전
독자17
아휴ㅠㅠ귀여운
10년 전
독자18
연애합시다..
10년 전
독자19
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0
대바그ㅡ
10년 전
독자21
대바구ㅜㅜㅜㅜㅠㅠㅠ세후나ㅠㅠㅠㅠㅠ진짜 설레네여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2
한번해볼게 느낌아니까ㅠㅠㅠㅠㅠ고마워세훈아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3
해봐요 초울트라 잘생긴연하세훈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24
해야지ㅠㅠㅠ내가설마굴러들어온복을차겠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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