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_키친
44. Lu bakery
귀여운 에이프런 두르고서~
니 앞에 수줍게 말하지~
오늘 널 위해 요리한다고~
어이, 잠깐만 거기 돌은 내려놓지...? 망치도 내려놔. (정색)
그래.. 다들 내 요리실력에 실망한 거 알아... 안다고... ㅠㅠ
알면서 왜 또 요리하냐고 비웃고 있는 것도 알아 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오늘은 자신있음.
왜냐고? 루오빠가 도와줄테니까 ☆★
그때는 분명 혼자 요리해서 그런걸꺼야.
옆에서 도와주는데 설마 또 그렇게 맛없겠어??? 그치그치???
그러니까 나를 믿고 우리 함께 베이킹타임을 갖도록 하자.
아! 이걸 말 안했구나 ㅋㅋㅋ 밥하는게 아니라 빵을 만든거야!!
내가 빵을 만들게 된 계기는 아주 간단해.
루오빠의 빵집인 Lu bakery 베이커리로 파견을 나갔거든!!!
처음에 주임한테 들었을 때 정말요?! 하면서 주임을 막 흔들어제끼며 두번세번 확인함.
이런데로 파견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 ㅋㅋㅋ
그런데 알고보니까 루오빠가 힘썼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는 말로 빵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걸 잊지 않고 파견 요청을 해준거 있지?
오자마자 오빠가 뻣대길래 츤츤거렸었는데 사실 파견 요청이 한번 거절됐었다는거야.
루오빠의 빵집은 마트에 속한 것이 아니라 자리세를 내고 오빠가 입점한거라 파견직을 쓸 수가 없다나?
그런데 어떻게 이번엔 가능했냐고 물어보니까 오빠의 어깨에 뽕이 가득 들어감.
"준면이가 힘 좀 써줬지."
"준면씨가?"
"응, 내가 준면이 비밀을 알고 있거든."
".. 협박한거였어?"
그 뽕의 정체는 바로 준면씨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정확히 말하면 준면씨에 대한 비밀인거지 ㅋㅋㅋ
순간 흐흐, 웃음을 흘리면서 얘기하는 루오빠가 무진장 야비해보였음.
불쌍한 준면씨를 떠올리며 루오빠에게 눈을 흘겼더니 오빠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검지손가락을 좌우로 흔들어.
"협박이라니. 거래를 한거지"
"꿈보단 해몽이라더니.."
"그래서 싫어?"
"아니! 완전 좋아, 오빠 쵝오~!"
계속 태클걸었더니 이젠 오빠가 눈을 흘기며 묻는거야.
바로 입 다물고 헤헤 웃으면서 엄지를 척 들고는 애교떨었지.
진짜 우리 오빠들은 왜이렇게 능력있으시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뛰어난 비행기 주행실력에 기분 좋아졌는지 표정을 푼 오빠가 내 상태를 체크했어.
"복장 ok, 모자 ok, 손위생 ok, 얼굴 ok. 좋아~ 모두 통과!"
"얼굴은 뭔데 ㅋㅋㅋ"
"ㅋㅋㅋ"
하나하나 모두 꼼꼼하게 확인하더니 마지막말에 개터짐 ㅋㅋㅋ
루오빠도 자기가 해놓고선 무리수였다 싶었는지 존나 쪼갰어 ㅋㅋㅋㅋㅋㅋ
이제 드디어 모든 재료들이 앞에 준비되고 본격적으로 빵을 만드나 싶었음.
그런데 갑자기 오빠가 손을 턱 내미는거.
뭐냐는 표정으로 멀뚱히 내민 손을 바라보고 있으니 오빠가 "손." 하는거야.
나 개 아니거든요...?
일단 달라니까 주긴했는데 기분 되게 찝찝하더라... ;;
루오빠는 내 손을 잡고 엄청 주물주물거렸음.
내가 뭐하는거냐고 하니까 온도 체크하는거래.
왠 온도...? 영문모를 소리에 멍청하게 바라보니 피식 웃으며 설명을 해줌.
"빵을 반죽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게 뭔지 알아?"
"음.. 물의 양?"
"그것도 중요하지.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바로 이 손의 온도야."
"...?"
"어려워? 음.. 간단하게 말하면 손의 온도가 적당해야 빵이 금세 반죽돼서 더 맛있어지는거야."
"아.. 그렇구나!"
오빠의 손길에 적당히 달아오른 손을 내려다보며 감탄했어.
전문가는 역시 뭔가 다르구나..
장난스럽기만 하던 오빠가 살짝 대단해보였음.
"오늘은 아몬드랑 블루베리를 넣고 브로트쿠헨을 만들거야."
"브로... 뭐...?"
"브로트쿠헨. 소보루빵이라고도 하지."
"뭐야.. 일부러 어렵게 말한거지?!"
"응. 나 있어보이지."
"재수없어."
"이러기야, 자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히 어려운 말을 써가며 내 머리를 초라하게 만든 벌이야 ^^
오빠가 시무룩해지자 내가 얼른 빨리 시작하자며 부추김.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 오빠는 밀가루와 물을 내 앞으로 놔줬어.
나보고 양을 맞춰보래.
오빠... 나를 믿어...? 나도 나를 못믿는데... 감동이야 ㅠㅠ
그런데 막상 이렇게 자리를 깔아주니 못하겠잖아 ㅠㅠ
어쩌지하면서 안절부절하고 있으니 오빠가 친절하게 설명해줌.
다행히 오빠의 도움으로 무사히 양을 맞출 수 있었어.
역시 둘이 하니까 안전해!! 믿음직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
다른 반죽 재료들도 넣고나니 오빠가 이제 마음껏 치대라고 함.
처음에 손에 막 달라붙어서 애 좀 먹었지만 조금씩 모양을 갖추는 반죽에 신나서 주무르고 밀고 당기고 함 ㅋㅋㅋ
내가 반죽을 하는 동안 오빠도 바쁘게 무언가를 하고 있었어.
뭐하냐고 물으니까 빵에 들어갈 다른 재료들을 준비하는거래.
아몬드크림, 블루베리필링, 스트로젤... 와.. 이거 손이 많이 가는구나..?
그런데 오빠는 역시 전문가였어.
그 많은 것들을 순식간에 휘리릭 다 만들어내더라.
열심히 반죽하다가 힐끔 봤는데 그 움직임이 유치하지만 진짜 고상한 춤추는 것 같아서 넋놓고 바라보다가 오빠한테 잔소리까지 들었어.
쳇.. 오빠보다가 그런건데...
내가 입을 삐쭉 내미는 걸 본 오빠는 우쭈쭈하면서 내게 손을 뻗었어.
오빠의 손가락에는 뭔가 듬뿍 묻어있었어.
아,하는 오빠를 따라 입을 벌렸더니 손가락을 내입에 쏙 넣어.
아! 입안 가득 퍼지는 아몬드맛과 향에 표정이 확 풀림.
맛있어!! 입을 쩝쩝 다시면서 외치니까 오빠가 그렇지? 하고 존나 이쁘게 웃어.
아... 빵 만들다가 설렘사 당할 것 같아...
오빠의 아몬드크림에 힘을 얻은 나도 노력 끝에 반죽을 완성해서 오빠에게 내밀었어.
내가 내민 반죽을 어딘가에 집어넣는 오빠에게 또 물었지.
모르는거 괘많아... 그런데 오빠는 항상 친절하게 설명해줌 ㅠㅠ
"이게 뭔데 여기에 반죽을 넣어?"
"여기에 넣고 발효시킬거야."
"아~"
"이것만 한시간 정도 걸리니까 조금 쉴까?"
"응!"
그런데... 그냥 이러고 마냥 앉아있어야 하는거야...?
오빠를 멀뚱히 보고있었는데 오빠도 어색했는지 눈을 꿈뻑이면서 나를 보다가 머리를 긁적여.
그래서 간단한 게임을 하기로 함.
바로 초간단하고도 국민게임이라 할 수 있는 가위바위보해서 진사람이 손목을 맞기!
발효하는 내내 했는데 둘다 손목 팅팅 부어서 빵이나 제대로 만들까 걱정까지 함 ㅋㅋㅋ
루오빠.. 참 냉정한 남자였어. 여자라고 봐주는게 없음... (눈물)
다행히 이제는 간단한 것만 남아서 손목은 아무런 문제 없음 ㅋㅋㅋ
15분동안 두번째 발효까지 마친 반죽을 철판에 넓게 깔았고
오빠가 맛있게 만들어 놓은 크림과 블루베리를 반죽 위에 깔았지.
마지막으로 소보루와 스트로젤을 골고루 뿌려 오븐에 넣으면 끝!!!
우와.. 내가 빵을 만들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븐에서 나와봐야 알겠지만 맛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격에 겨워 울먹이니 오빠가 내 머리를 잘했다며 쓰다듬어 ㅋㅋㅋㅋㅋ
"이제 다시 25분 기다리면 돼."
"응!"
".. 징어야, 계속 여기 서있으려고?"
"응! 내 빵이 익는 과정을 다 지켜볼테야!!"
"ㅋㅋㅋ 귀엽긴."
오빠가 피식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더니 잠시 어디 좀 다녀오겠다며 사라짐.
오빠는 보지도 않고 손을 흔들며 다녀오라고 한 나는 진짜 25분동안 꼼짝않고 오븐 앞을 지켰어.
루오빠가 돌아와서 같은 자세로 서있는 나를 보더니 혀를 내둘렀다고 해 ㅋㅋㅋ
이렇게 턱빠져라 기다리니까 25분이 왜그리 길던지 ㅠㅠ
땡-하는 소리와 함께 다됐다!!! 소리치면서 오븐을 열려고 했음.
그런데 오빠가 기겁하며 다가와 내 손을 막았어.
"..왜?"
"조금 더 기다려봐. 지금 꺼내면 빵이 너무 주저앉아버리거든."
"아.. 큰일날뻔 했네..."
3분 후 오빠가 오븐을 열어 조심스럽게 빵을 꺼냈고 순간 갓 구운 빵의 냄새가 확 퍼짐.
와아... 냄새 쥑이네~
빵을 능숙하게 자른 오빠가 접시에 한조각을 담아 내밀었음.
잽싸게 받아들고 크게 한입 물었지.
아............ 잠깐만............ 눈물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걸 정녕 내가 만들었단 말인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록 루오빠와 함께 만든거지만 감동스러운 맛에 한조각을 순식간에 해치움.
"오빠... 이거 진짜 맛있어 ㅠㅠ"
"징어가 반죽을 잘해서 그래."
"너무 맛있다, 진짜 ㅠㅠ"
빵을 다 자르고 오빠도 한조각을 들고와 앉았어.
한입 베어물더니 진짜 맛있다며 웃는 모습에 다시 눈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맛을 고이 간직하기로 함.
빵 시식을 다 하고나서 빵집에서 팔 것을 남겨두고 오빠가 몇조각을 예쁘게 포장해서 나에게 줬어.
"뭐야?"
"이거 먹고 싶어하는 사람 한둘이 아닐껄?"
"에이.. 다들 내 요리실력 알잖아.. 안먹으려고 할껄?"
"안먹으려고 하면 주지말고 다시 가져와 ^^"
"ㅋㅋㅋ 아무튼 고마워!"
오빠가 챙겨준 빵들을 고이 챙겨넣고선 다른 빵들을 만드는 루오빠를 구경하기로 함.
도와주고는 싶으나 내가 나서면 또 이것저것 가르치면서 해야하니 시간이 배로 들어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지.
그런데 빵을 만드는 모습이 저렇게 섹시해도 되나...
거품기를 돌리는 모습도 세쿠시.. 케이크에 데코하면서 열중하는 모습도 세쿠시...
완전 요염덩이리가 요기있네...
멍하니 오빠가 일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갑자기 나를 보더니 내 코를 톡 건드림.
그런데 코에 생크림이 잔뜩 묻어있어.
으앗! 하고 경기를 일으키니 오빠가 장난스럽게 웃어.
아니, 이사람이 먹을 걸로 장난치면... 아, 달달해...
코에 묻은 생크림을 살짝 떼어 입에 쏙 넣었는데 너무도 달달해 쥬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오빠가 이번엔 볼에 크림을 또 묻혔어.
"어어?!"
"와, 징어가 맛있어졌네."
"뭐야 ㅋㅋㅋ 에잇! 오빠도 받아랏"
계속해서 장난치는 오빠에 결국 참지 못하고 나도 크림을 푹 떠서 오빠의 얼굴에 묻혔어.
오빠가 깔깔깔 웃으면서 좋아하는데.. 내가 얼굴 낭비하지 말랬잖아 ㅠㅠ
아무튼 한동안 크림으로 장난치는 바람에 주방이 난장판이 되어버렸음.
바닥에도 여기저기 크림들이 떨어졌고 오빠랑 장난치다가 발을 헛디뎌 크림을 밟아 넘어질 뻔도 했어.
"어..어?"
그대로 뒤로 넘어질 뻔한걸 루오빠가 허리를 감싸 잡아주지 않았으면 아마 크게 다쳤을거야.
그런데 자세가 자세인만큼 사이가 급격하게 가까워져버림.
순간 눈이 마주쳐서 스파크가 파바박 튀긴 것 같은데...
먼저 물러난건 루오빠였어.
내 허리를 놔주고 헛기침을 하다가 이제 다시 일을 해야겠다며 주방을 정리하기 시작함.
나도 오빠를 도와 주방을 치우는데 새삼 이상한거야.
루오빠와는 그렇고그런 (부끄부끄) 일도 있었고 스킨쉽에 쿨했었는데 왜저렇게 어색해할까..?
언제부턴가 나랑 스킨쉽하는 걸 자제하는 루오빠야.
잠시 고민 끝에 아!하고 답을 내렸어.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구나!!
엄훠엄훠.. 괜히 오빠의 옆구리를 툭툭 찌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여줌.
오빠는 얘가 왜이러나하는 표정이야.
으이그으이그~ 그게 숨겨진다고 숨겨지나.
우리 오빠도 드디어 남자가 되었구나.. (원래 남자였음)
오빠를 보내줄 생각을 하면 좀 슬프지만.. 응원할게!!!
***
일이 다 끝난 오빠가 타주는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근무시간인데..;;)
오늘도 어김없이 방문한 준면씨가 찾아왔음.
그런데 들어오지 않고 주방 문쪽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만 있는걸 커피를 마시다가 발견하는 바람에 커피에 혀를 데임.
앗뜨거! 내 외침에 이어 루오빠도 놀라 소리쳤지만 준면씨는 어느새 나에게 다가와 놀란 얼굴로 괜찮냐고 물어봄.
루오빠는 순간 병풍이 되어버리고 말았어.. ㅋㅋㅋㅋㅋ
갑작스러운 준면씨의 등장에 당황한 나와 루오빠가 멍하니 바라보니까 그제야 아차하며 준면씨가 흠흠,거리며 헛기침을 하며 표정관리에 들어감.
이미 늦었어요, 준면씨...
"왔으면 들어올 것이지, 왜 그러고 있어?"
"방해될까봐. 많이 놀랐어요, 징어씨..?"
"조금 놀랐어요..ㅎㅎ"
"미안해요. 그냥 오지말걸 그랬나봐요.."
"아니에요! 잘 오셨어요~ 안그래도 준면씨한테 가야했거든요."
"저한테요? 무슨 일 있어요?"
루오빠가 준면씨한테 뭐라고 할 땐 시큰둥하게 대답하더니 내가 하는 말엔 안절부절하며 시무룩.. ㅋㅋㅋ
이사람 왜이렇게 귀엽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준면씨한테 빵 가져다주려고 했는데 마침 왔네!
준면씨에게 루오빠가 예쁘게 포장해준 빵 한개를 내밀었어.
그런데 준면씨가 받지않고 빵만 빤히 보고 있는거야.
뭐야.. 역시 내가 만든 빵이라서 먹기 싫은건가... ㅠㅠ
내 손이 무안해지려고 할 쯔음 갑자기 준면씨가 이거 나 주는거냐고 물었어.
얼른 고개를 막 끄덕였지.
그랬더니 준면씨의 표정이 일그러지는거야.
그렇게 먹기 싫으세요..?
"아.. 드시기 싫으ㅁ.."
"감동이에요."
"..네?"
"징어씨가 만든거 저 주는거잖아요. 와.."
"..."
이게 뭐라고 감동씩이나.. ㅠㅠㅠㅠㅠㅠㅠㅠ
괜히 코끝이 찡해져서 콧등을 문지르는데 옆에 있던 루오빠가 작게 속삭였어.
거봐, 내가 먹고싶어 한다니까.
오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고 빵들을 챙겨준 루오빠에게도 많이 고마웠음.
준면씨가 조심스럽게 빵을 받아 한참을 뚫어져라 보기만 해.
안먹냐고 물어보니까 좀 더 감상하고 먹겠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각품도 아니고 왠 감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쩜 포장도 이렇게 이쁘게 했냐는 말에 포장을 루오빠가 해준거라고 하며 웃으니까 준면씨의 표정이 순간 움찔거려.
그리고 바로 포장을 뜯어 벗겨버림...
루오빠가 어이없었는지 헛바람을 내쉬더라 ㅋㅋㅋㅋㅋ
준면씨, 왜 점점 유치해져가는 것 같지...
드디어 준면씨가 빵을 입에 가져가 한입 물었어.
오! 그걸 보는 내 마음이 콩닥콩닥..
빵을 씹던 준면씨의 표정이 점점 환해지더니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봐.
"이거 진짜 맛있는데요?"
"헤헤.."
"대단해요, 징어씨."
"루오빠가 도와줘서 그런거에요."
"아니야, 징어가 거의 다했어."
둘 다 갑자기 나를 폭풍칭찬하는데 부끄럽더라 ㅋㅋㅋ
반죽 밖에 안했는데 루오빠가 반죽이 제일 중요한거라면서 띄우는 바람에 더 부끄러웠음.
준면씨까지 함께 셋이서 한참 떠들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어.
퇴근시간 전에 모두에게 빵을 나눠주겠다면서 열심히 돌아다님.
2층부터 지하1층까지 돌면서 하나씩 나누어주는데 표정이 아주 다양함.
착함의 대명사들 레이씨와 종대, 경수씨는 역시 기분 좋게 받더라.
그런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인물들이 있었으니...
우선 박찬열.
"나 먹으라고?"
"응, 아까 만들었어."
"독은?"
".. 다시 내놔."
그다음은 변백현.
"니가 만들었냐?"
"응."
"... 내가 또 뭐 잘못했어..?"
"지금 잘못했어. ^^"
그리고 김종인.
"자, 받아."
"뭐야?"
"내가 만든거야. 먹어봐."
"..."
"저기.. 대답 좀..."
마지막으로 오세훈.
"이게 뭐에여?"
"내가 만든거."
"헐, 나 주는거에여?"
"응, 먹어봐!"
"나중에 먹을게여."
"왜?"
".. 인상쓰면 싫잖아여."
"맛 없을까봐?"
"..."
"맞아서 인상쓰고 싶냐?"
먹기 싫으면 먹지마, 이자식들아!!!!!!!!!!!!!!!!!!!
루오빠 말마따나 이녀석들 반응에 진심 다 뺏어버리고 싶더라 ^^
그런데 또 돌려주기는 싫었는지 내가 빼앗으려 드니까 포장 뜯어 바로 입에 집어넣더라.
먹기 싫어했으면서 입으로 잘도 가져가네 --
그런데 하나같이 먹고난 후의 반응이 똑같아.
말도 안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더라.
진짜 저번 음식이 얼마나 맛없었으면... ;;
애들 반응에 다신 혼자 한 요리는 먹이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함.. ㅠㅠ
"민석오빠!!!"
"왔어?"
"헤헤, 내가 여기 왜 왔게?"
"응? .. 내가 보고싶어서?"
"헐, 어케 알았지?!"
"ㅎㅎ"
마지막으로 빵을 전해주기 위해 민석오빠를 찾아감.
오빠의 뒤로 몰래 살금살금 기어가 등을 덥썩 잡으며 이름을 불렀지만
강심장을 가진 사나이, 김민석은 놀라지도 않고 태연하게 웃어.
민망했지만 금세 바보같이 웃으면서 물었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하는 대답이 능청스러워 ㅋㅋㅋ
아휴.. 우리오빠, 많이 변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능청스럽게 대답하자 숨죽여 웃는 오빠에게 역시 빵을 수줍게 건냄.
"오늘 만든거야?"
"응!"
"와, 나한테도 주는거구나."
"어?"
"다들 받았다는데 나만 못받아서 서운했었거든."
"나 금방 주고 왔는데 어떻게 알았어?!"
"애들이 사진찍어서 보내주더라."
"아..."
"진짜 내가 제일 마지막이야?"
와... 진짜 빵 돌린지 몇시간이 지났다고 벌써 소문이 퍼져..??
다들 왜이렇게 LTE급 속도야..;;;
그런데 이 오빠... 자기가 마지막이라서 지금 삐진거야..??
너무 귀여워서 푸핫, 웃음을 터뜨리니 오빠가 볼을 긁적거려 ㅋㅋㅋㅋㅋ
"맞아, 오빠가 제일 마지막이야."
"..."
단호하게 말해주니까 시무룩해진는 모습에 다시한번 웃음을 터뜨리고 이어 말해줌.
"마지막이면 오빠 얼굴 천천히 더 많이 볼 수 있으니까!"
"아.."
내말에 오빠가 작게 탄식하더니 팔을 들어 입가를 가려.
헐... 오빠 얼굴 토마토...
오빠가 저렇게 당황한거 처음 봐..
귀까지 새빨갛게 변한 얼굴로 "좋네.." 하는데 와.. 진짜........
오빠 당황시키기가 이렇게 쉬웠던거구나 싶었다니까.
"잘먹을게."
"응.."
잠시 어색함을 극복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다시 루베이커리로 돌아와 얼굴을 붉히는 민석오빠를 떠올리며 피식피식 웃고있으니 루오빠가 이상하게 쳐다봄.
"누구야?"
"응?"
"누구때문에 그렇게 웃냐고."
"아.. ㅋㅋㅋ 오빠, 민석오빠 얼굴 빨게진거 본 적 있어?"
"밍소쿠? 그거 볼 수 있는거 맞긴 해?"
"나도 그런 줄 알았지. 근데 오늘 봤어."
"헐.. 말도안돼."
"진짜야. 내가 하는 말에 얼굴이 엄~청~ 빨게졌다니까."
"... 큰일이네."
"뭐가?"
"아냐. 자, 이제 퇴근해야지."
내가 하는 말에 잠시 고민하더니 갑자기 큰일이라니?!
물어도 급하게 마무리 짓고 나를 보내려는게 눈에 빤히 보여.
아무리 물어도 대답도 안해주고 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못듣고 집에 돌아옴...
도대체 뭐가 큰일이라닌건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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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
승꺄꺄 / 큥 / 하트 / 매력 / 메론빵
큥큥큥큥 / 모카 / 에쏘 / 용용 / 종대맛춥파츕스
슈웹스 / 엑소영 / 보시엔 / 피터걸 / 배터리
마지심슨 / 핑꾸색 / 로운 / 페라리라이트 / 라임
브릴리언트 / 허니밀크 / 됴큥 / 총총 / 디유
뽀조개 / 낯선이 / 크림치즈 / 하루 / 세젤빛
손가락근육 / 판다 / 테라피 / 잔망스러워 / 라됴
츤데레 / 괴도루팡 / 오늘 / 썬또 / 조니니
텐텐 / 니찡 / 양양 / 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