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순영=대환장파티20
부제: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졸지에 집들이>
"오랜만이네요?"
"아.. 그러게요!"
"라면 먹고 갈래요?"
순간 굳어져 뭐라고 해야 하나 머리를 굴리는데 서럽게도 울던 승관이가 눈물을 멈추고 고개를 폭풍 끄덕였다.
반응이 웃겨 웃고 있는데 거기 서있지 말고 들어 오라며 날 이끄는 승관이에 안으로 들어와버렸다.
"아.. 저 그냥 한솔이 데려다주려고 온 거예요! 가볼게요!"
"온 김에 좀 있다가요. 반가운 얼굴 보자마자 가려고 하시네."
"아.. 그럼 실례할게요."
순영이는 익숙한 건지 들어와 승관이와 함께 놀았고 난 뻘쭘하게 서서 집을 구경했다.
뭔가 되게 아늑하고 좋네.
"마실 거 드릴까요?"
"아 저 물이라도.."
'"밖에서 볼 때랑 다르네요. 우리 집에 있을 때는 세상 순하시네."
물을 따르면서 말하는 농구남에 어색하게 웃었다.
아 나는 뭔가 익숙지 않은 환경에 있으면 이러는 것 같다.
"요즘 순영이는 말 잘 들어요?"
"아.. 가끔 말 안 듣는 거 빼고는 괜찮아요. 승관이는 어때요?"
"보시다시피 너무 먹을 걸 좋아해서.."
"앜ㅋㅋㅋㅋㅋㅋㅋ 먹는 모습 보면 제가 다 배부르지 않나요?"
"아 순영이가 먹는 모습 보면 배부르시구나."
"네! 하루 종일 굶어도 순영이가 먹는 것만 보면 괜찮더라고요."
"아주 최고의 주인이시네."
"주잉님..?"
주인이라는 말에 반응하는 건지 승관이가 서서히 나에게 다가왔고 난 먼 산을 바라봤다.
아니 왜 나만 보면 주인님이라고 하는지 모를 일.
"너 자꾸 그러면 진짜 밥 없어."
"죄송해.."
"요."
"죄송해요.."
"옳지."
"옳지? 쓰다듬어줘!"
어디있던건지 옳지 라는 말에 빠르게 달려와 농구남 앞에 서서 쓰다듬어달라는 한솔이에 아주 거칠게 쓰다듬어준다.
저런 얼굴로 쓰다듬어달라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쓰다듬어줄듯.
<참새>
지진이 난 듯 창문이 울려 쳐다보자 참새가 창문을 부리로 쪼고 있다.
하.. 제발 저게 그 참새가 아니길 바란다.
"지훈이 왔어?"
아니 이 사람은 동물애호가야 뭐야
아니 한솔이도 데려오고 승관이도 데려오고 이제 참새까지 키우는 건 아니겠지..?
"어? 강아지도 있네?"
들어오자마자 사람으로 변한 참새는 내 물을 뺏어먹었다.
하.. 이새끼.. 참새새끼..
"참새도 여기서 사는 거예요?"
"같이 사는 건 아니고 종종 놀러와요. 민규 바쁠 때는 여기 와서 놀거든요."
"아 그렇구나.."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참새는 역시나 오늘도 나한테 시비를 건다.
"강아지 아직도 반항중이야?"
"뭐."
"아직도네? 여전히 엉망진창이구나?"
"강아지라고???"
"아 이 귀여운 애는 강아지래. 오늘 처음 봤지?"
"사람 아니었어..?"
"저기 개 조심 몰라? 함부로 까불다가 개밥 될 수도 있다는 거 잊지 마."
"...순영이는 어떻게 저런 고약한 강아지랑 살지?"
몽둥이가 어디 있지?
아직도 멘붕에 빠져있는 농구남을 뒤로하고 열불이 나 참새와 맞짱 뜨기 위해 다가가는데 한솔이 뒤로 빠르게 달려가 숨는 참새다.
"최한솔! 같은 강아지로써 설득 좀 해 봐!"
"놀자! 놀아줘!"
"아니 지금 놀 때가 아니라니까!?"
"잡기 놀이 하는 거야? 내가 먼저 달려갈게!"
빠르게 달리는 한솔이와 멘붕이 왔지만 뛰는 한솔이를 말리는 농구남, 참새로 변해 날아다니는 지훈이.
아주 총체적난국이다.
"후.. 쟤는 만날 때마다 저러더라.. 하루하루 늙어가.."
"저기 근데 무슨종이야..? 예쁘니까 코카스파니엘?"
"사람이에요!!!!!!!"
"깜짝이야!!"
"예끼! 소리 지르면 못 써!"
나 좀 여기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드디어 해방>
"헐 맞다.. 과제 안했다. 망했네."
"과제요?"
"저 가봐야겠어요."
"과제 있어요? 제가 도와줄까요?"
"아니요! 반 정도 해서 집 가서 하면 딱 맞을 것 같아요. 오늘 감사했어요."
"다음에 또 와요. 꼭이요."
"네!"
"다음에는 개과천선해서 오길 바래"
"저게 진짜..!"
"예끼 이놈아! 하늘같은 나한테 저게라니!"
그냥 가자. 얼른 집으로 가는 게 마음 편하겠어.
"짐씅 오늘 재미써찌!?"
"너는 내가 어!? 참새한테 그런 말도 안 되는 오해를 겪고 있는데도! 말리지도 않고!!"
"왜? 뭐라 그래써?"
"아니 그 참새가 나한테 뭐라 그러잖아!"
"짐씅한테?"
'"안 들었네. 안 들었어."
"뭐라고 했는데?"
점점 표정이 굳던 순영이에 됐다며 쿵쿵대며 걷는데 뒤를 돌아 집과는 반대방향으로 걷는 순영이다.
"어디가?"
"참새 혼내주러."
"괜히 그러지 말고 이리 와."
"괜히 아닌데. 진짜로 기분 나빠서 그런 건데."
다음에 혼내달라하며 순영이를 이끌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래도 기특하네. 오구오구
<과제의 늪>
과제를 하는 나의 뒤에서 등을 맞대고 앉아 잠을 자는 순영이에 의해 부러움에 눈물을 흘릴 뻔했다.
나도 자고 싶어.. 과제도 안하고 놀다니.. 나레기..
"순영아 자?"
"..."
"누워서 자. 불편하지 않아?"
역시나 돌아오는 답은 없다.
반 정도는 해서 그런지 꽤 일찍 끝난 과제에 좋아하던 것도 잠시 새근새근 들리는 숨소리에 귀여워 숨죽이며 웃었다.
어쩜 이렇게 귀엽게 잘까...
발을 이용해 이불을 끌고 와 순영이를 덮어주고 얼굴을 보는데 언제 깬 건지 나를 보고 있다.
"잘 잤어?"
"잠드러버려써.. 다해써?"
"응. 이제 누워서 편히 자."
이불을 깔아주고 잘 자라며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재빨리 내 방으로 들어가는 순영이다.
내방에서 자는 거에 빠졌다보다.
"수녕이 여기서 잘래!"
"그래 삭신이 쑤시는 난 바닥에서 잘게."
"가치자자!"
"남녀칠세부동석인 것을.."
"그게 몬데?"
"말 그대로 남녀가 7세가 되면 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 거야."
"헐.."
"왜? 같이 있으면 안 되겠지?"
"짐씅 수녕이를 수컷으로 보고 있던 거야?"
응.. 넌 나만의 수컷.. 난 너만의 짐승..
우린 환상의 짝꿍.. 하지만 속마음과는 반대로 말이 헛 나가는 내 입이다.
"순영이 수컷 아니야? 순영이 암컷이었구나~"
민망함에 호다닥 달아났다. 방을 나오며 불을 꺼주고 화장실로 들어왔다.
순영이에게 당황한 탓에 분노의 양치질과 분노의 세수를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불을 키려다가 휴대폰 불빛에 의존해 로션까지 바르고 자연스럽게 내 자리에 누웠다.
"짐씅 조은 향기나."
꼬물꼬물 날 안는 순영이에 너무 놀라 팔을 짝소리나게 때려버렸다.
너무 세게 때렸나..?(소심
"몹쓸짐쓰응!!!!"
"자자. 코오 자."
"알아써.."
군말 없이 눈을 감는 순영이에 안심하며 나도 눈을 감았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나를 품에 꼭 안고 있는 순영이에 숨막혔다는 건 비밀.
<세봉이 하숙집의 말>
짐씅들 저 왔습니다!!!
요즘 많이 오지 않나요? 좋다구요? 다 알아욯ㅎㅎㅎ(마음대로 해석하기
다음편 순영이가 그렇게 귀엽다는 소문이 있는데 다들 들으셨나요?
나밖에 모르는 이야기.
독방에 어떤 예쁜 독자님이 제글 추천해주셨던데 너무 행복해서 하늘 날다왔지뭐에요ㅠㅠ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다음편에서 봬요!!
〈울희 짐씅들~♥>
벌스/(/♡/)/햄찡이/일공공사/크림빵/우들/호시부인/지하/헬륨/썬준/먕먕이/급식체/회귀/6월/숨숨/밍구리밍구리/11023/찬아찬거먹지마/라온하제/착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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