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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닮은 너에게






08. 여전히 사랑을 망설이는 당신께





  “선배, 나 다음 녹화 대본 아직 못 받아본 것 같은데, 언제쯤 나와요?”
  “연주씨가 언제부터 대본까지 챙기기 시작했어? 한 이틀 걸리지. 왜?”
  “아니, 그냥 제가 녹화 흐름이라도 대충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특별한 내용은 없죠?”
  “본격적인 사연 소개 전에 황 작가 신간 홍보 일정 잡혀있을걸? 책 새로 내셨잖아.”
  “신간이요?”

  그런 이야기 없었는데. 요즘 작가님과 꽤 자주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음에도 신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신간을 발간할 거라는 이야기는 물론, 새로운 책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마저도. 작가님의 신간에 대한 소식을 작가님 본인이 아닌 직장 상사에게 먼저 듣게 되었다는 사실에 이유 모를 서운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내가 이런 사소한 일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살짝 상한 것도 같았다.

  “이번엔 로맨스래. 황 작가 로맨스 소설은 또 처음인 것 같은데. 원래 추리소설만 쓰던 거 아니었어?”
  “네? 아, 그렇죠. 황 작가님이 쓰셨다는 로맨스 소설은 못 읽어본 것 같아요, 저도.”

  심지어 로맨스라. 작가님이 로맨스 소설을 발간하셨다는 말을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신간을 세상에 공개하는 건 황 작가님인데 왜 내가 다 떨고 난리인지. 그냥, 왜 그냥 그럴 때 있지 않은가. 정말 그냥, 그럴 이유도 없는데 정말 혹시나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는 때. 그냥, 작가님이 나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그냥 나를 놀리려는 말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그냥…….


「황민현 작가 신간 <그대의 발아래> 출간!」


  지하철역에서까지 작가님의 소식을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오늘 잡힌 작가님과의 저녁 약속자리에서 물어볼 심산이었다. 신간을 냈다더니 왜 나한테는 말하지 않았느냐고, 그래도 나름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배한테 듣고 얼마나 섭섭했는지 아느냐고. 내가 섭섭해할 자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그래 볼 생각이었다.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신경을 쓰지 않은 척했지만 나도 나름 작가님을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넌지시 암시하기엔 그쪽이 적당한 것 같았다. 하지만 약속장소로 가는 길에 작가님의 신간 광고까지 마주한 이상 말로만 투덜대기엔 어딘가 아쉬운 구석이 있는 것 같아 결국 발걸음을 돌려 방송국 근처의 서점으로 향하고 말았다. 나는 작가님한테 관심 없다고,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끄떡 안 할 거라 말한 사람치고 과한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모순이었다. 있지도 않은 자존심을 지키고 싶으면서도 작가님에게 은근슬쩍 내 마음을 흘리고 싶은 이상한 심리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으니까. 약속시간에 늦을까 헐레벌떡 뛰어가 작가님 신작의 위치를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오늘 발간된 탓에 아직 서점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말뿐이었다. 허탈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책을 사지 못했다는 것보다는 작가님께 신간이 발간된 날에 맞춰 직접 책을 사오는 정성을 보이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그나마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조금의 여유가 있는 것을 위안 삼아 가던 길을 마저 갈 수 있었다.

  “어, 연주씨 왔네요? 여기 찾는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제가 어디서 길치라는 소리는 안 듣고 살거든요. 많이 기다리셨어요? 빨리 온다고 왔는데.”

  작가님을 만나면 묻고 싶은 것들이 한 스무 가지는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그 얼굴을 보니 아무런 질문도 떠오르지 않았다. 나에게 신간 소식을 귀띔하지 않은 이유보다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더 궁금했달까.

  “나 오늘 신간 냈어요. 무려 로맨스 소설로.”
  “들었어요. 저 몰래 되게 열심히 쓰셨나 봐요. 허구한 날 저녁 약속 잡으시길래 난 작가님이 새 글을 쓰고 계신지도 몰랐네.”
  “나는 뭐 연주씨 만나는 시간 외엔 시간이 없는지 아나 봐요. 남은 시간에는 연주씨 생각만 하는 줄 알았던 건가?”

  잊고 있었다. 이 사람이 작정하고 나를 골탕 먹이기로 한 이후로 얼마나 더 능글맞아졌는지를. 뭐, 솔직히 말하자면 나쁘지 않았다. 그 능청스러움이, 그토록 얄밉기만 했던 능청스러움 속에 묻어나는 설렘과 두려움이 이제는 보이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좋았다. 내가 뭐라도 된 것만 같아서. 황민현이라는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농담은 됐고요, 오늘 길에 책을 사서 오고 싶었는데 아직 회사 앞 서점에는 아직 안 들어온 것 같더라고요. 내가 제일 먼저 작가님 싸인 받고 싶었는데.”
  “그럴 줄 알고 내가 챙겨왔죠. 내가 쓴 책이니까. 작가 특별 권한으로. 아마 연주씨가 나 다음으로 이 책을 먼저 받아 본 사람일걸요?”

  작가님이 꺼내 보인 책의 표지에는 너무 진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연하지도 않은 은은한 하늘색 배경에 제목 <그대의 발아래>가 깔끔한 글씨체로 적혀있었다. 평소 하늘색을 좋아하는 내 마음에는 당연히 쏙 들었지만, 나 하나를 위한 책이 아닌 만큼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들지는 의문이었다. 편견이라면 편견이겠지만, 내가 건네받은 이 책의 표지는 뭔가 분홍빛 배경에 어울릴만한 아기자기한 삽화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표지 디자인도 작가님이 직접 하신 거예요?”
  “디자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나 색감만 제가 제안했어요.”
  “그럼 배경 색은 작가님이 정하셨겠네요?”
  “네. 혹시 별로예요? 다른 색으로 할 걸 그랬나?”
  “아니요, 사실 제가 하늘색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저는 되게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푸른 계열의 표지는 로맨스 소설에서 거의 못 본 것 같아서요.”
  “아. 그럼 됐어요. 다행이다.”

  역시나 참 알 수 없는 사람이다. 녹화할 때 보면 내가 아는 사람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 같은데, 이럴 때 보면 한없이 단순한 사람이다. 수십 수백만 명이 읽을지도 모르는 책인데 고작 나 한 명에게만 칭찬을 받은 게 뭐가 그리 다행이라는 건지.



케이시 - 굿모닝 inst.



  “작가님,”
  “네?”
  “싸인해 주셔야죠.”

  솔직히 인기가 뭐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기회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방송에까지 출연할 정도로 유명한 듯한 작가님을 눈앞에 두고도 싸인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지하철역에 광고가 걸릴 정도면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름 인기가 많은 작가임이 틀림없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럴 줄 알고 미리 펜까지 챙겨왔죠.”
  “연예인 병 걸리셨네.”
  “그래서 싫으면 받지 마시든가요.”
  “왜 이러실까, 치사하게.”
  “내 싸인 아무 때나 받을 수 있는 거 아닌데, 연주씨니까 흔쾌히 해주는 거예요.”
  “전에 우리 선배가 부탁했을 때도 잘만 해줬으면서.”

  작가님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자꾸 툴툴거리는 말만 튀어나오는지. 내 투정을 받아주는 작가님의 반응이 재미있어서일까. 작가님과 있을 때면 항상 궁금해하곤 했다. 작가님은 대체 어떤 사람인지.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나를 자꾸만 흔들리게 하는지. 하지만 이제는 내가 누군지를 궁금해하게 되었다. 나는 누구고, 어떤 생각으로 작가님을 대하고 있는 걸까. 나는 정말로 그를 좋아하지 않는 게 분명할까.

  “내가 말했죠. 나한테는 그것도 연주씨 부탁이었다고.”
  “알았어요. 영광스럽게 생각할게요. 오늘도 그때처럼 ‘행복하세요’라고 써주실 거예요?”
  “싸인은 내가 하는데 연주씨 말이 너무 많네. 연주씨한테 진짜 해주고 싶은 말로 골라서 내가 알아서 잘 쓸 거니까, 걱정말고 기다려요.”

  내가 싸인 중인 작가님께 계속해서 말을 걸자 시선을 책에 고정한 작가님이 좀 가만히 있으라는 듯 말했다. 부끄러웠다.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혼란스러워진 마음속을 감추기 위해 괜히 더 들뜬 척하는 내 모습이 멀쩡하게 보였을 리 없었으니까.


[워너원/황민현] 사랑을 닮은 너에게 08 | 인스티즈






08. 여전히 사랑을 망설이는 당신께





  “선배, 나 다음 녹화 대본 아직 못 받아본 것 같은데, 언제쯤 나와요?”
  “연주씨가 언제부터 대본까지 챙기기 시작했어? 한 이틀 걸리지. 왜?”
  “아니, 그냥 제가 녹화 흐름이라도 대충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특별한 내용은 없죠?”
  “본격적인 사연 소개 전에 황 작가 신간 홍보 일정 잡혀있을걸? 책 새로 내셨잖아.”
  “신간이요?”

  그런 이야기 없었는데. 요즘 작가님과 꽤 자주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음에도 신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신간을 발간할 거라는 이야기는 물론, 새로운 책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마저도. 작가님의 신간에 대한 소식을 작가님 본인이 아닌 직장 상사에게 먼저 듣게 되었다는 사실에 이유 모를 서운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내가 이런 사소한 일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살짝 상한 것도 같았다.

  “이번엔 로맨스래. 황 작가 로맨스 소설은 또 처음인 것 같은데. 원래 추리소설만 쓰던 거 아니었어?”
  “네? 아, 그렇죠. 황 작가님이 쓰셨다는 로맨스 소설은 못 읽어본 것 같아요, 저도.”

  심지어 로맨스라. 작가님이 로맨스 소설을 발간하셨다는 말을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신간을 세상에 공개하는 건 황 작가님인데 왜 내가 다 떨고 난리인지. 그냥, 왜 그냥 그럴 때 있지 않은가. 정말 그냥, 그럴 이유도 없는데 정말 혹시나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는 때. 그냥, 작가님이 나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그냥 나를 놀리려는 말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그냥…….


「황민현 작가 신간 <그대의 발아래> 출간!」


  지하철역에서까지 작가님의 소식을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오늘 잡힌 작가님과의 저녁 약속자리에서 물어볼 심산이었다. 신간을 냈다더니 왜 나한테는 말하지 않았느냐고, 그래도 나름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배한테 듣고 얼마나 섭섭했는지 아느냐고. 내가 섭섭해할 자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그래 볼 생각이었다.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신경을 쓰지 않은 척했지만 나도 나름 작가님을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넌지시 암시하기엔 그쪽이 적당한 것 같았다. 하지만 약속장소로 가는 길에 작가님의 신간 광고까지 마주한 이상 말로만 투덜대기엔 어딘가 아쉬운 구석이 있는 것 같아 결국 발걸음을 돌려 방송국 근처의 서점으로 향하고 말았다. 나는 작가님한테 관심 없다고,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끄떡 안 할 거라 말한 사람치고 과한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모순이었다. 있지도 않은 자존심을 지키고 싶으면서도 작가님에게 은근슬쩍 내 마음을 흘리고 싶은 이상한 심리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으니까. 약속시간에 늦을까 헐레벌떡 뛰어가 작가님 신작의 위치를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오늘 발간된 탓에 아직 서점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말뿐이었다. 허탈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책을 사지 못했다는 것보다는 작가님께 신간이 발간된 날에 맞춰 직접 책을 사오는 정성을 보이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그나마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조금의 여유가 있는 것을 위안 삼아 가던 길을 마저 갈 수 있었다.

  “어, 연주씨 왔네요? 여기 찾는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제가 어디서 길치라는 소리는 안 듣고 살거든요. 많이 기다리셨어요? 빨리 온다고 왔는데.”

  작가님을 만나면 묻고 싶은 것들이 한 스무 가지는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그 얼굴을 보니 아무런 질문도 떠오르지 않았다. 나에게 신간 소식을 귀띔하지 않은 이유보다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더 궁금했달까.

  “나 오늘 신간 냈어요. 무려 로맨스 소설로.”
  “들었어요. 저 몰래 되게 열심히 쓰셨나 봐요. 허구한 날 저녁 약속 잡으시길래 난 작가님이 새 글을 쓰고 계신지도 몰랐네.”
  “나는 뭐 연주씨 만나는 시간 외엔 시간이 없는지 아나 봐요. 남은 시간에는 연주씨 생각만 하는 줄 알았던 건가?”

  잊고 있었다. 이 사람이 작정하고 나를 골탕 먹이기로 한 이후로 얼마나 더 능글맞아졌는지를. 뭐, 솔직히 말하자면 나쁘지 않았다. 그 능청스러움이, 그토록 얄밉기만 했던 능청스러움 속에 묻어나는 설렘과 두려움이 이제는 보이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좋았다. 내가 뭐라도 된 것만 같아서. 황민현이라는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농담은 됐고요, 오늘 길에 책을 사서 오고 싶었는데 아직 회사 앞 서점에는 아직 안 들어온 것 같더라고요. 내가 제일 먼저 작가님 싸인 받고 싶었는데.”
  “그럴 줄 알고 내가 챙겨왔죠. 내가 쓴 책이니까. 작가 특별 권한으로. 아마 연주씨가 나 다음으로 이 책을 먼저 받아 본 사람일걸요?”

  작가님이 꺼내 보인 책의 표지에는 너무 진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연하지도 않은 은은한 하늘색 배경에 제목 <그대의 발아래>가 깔끔한 글씨체로 적혀있었다. 평소 하늘색을 좋아하는 내 마음에는 당연히 쏙 들었지만, 나 하나를 위한 책이 아닌 만큼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들지는 의문이었다. 편견이라면 편견이겠지만, 내가 건네받은 이 책의 표지는 뭔가 분홍빛 배경에 어울릴만한 아기자기한 삽화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표지 디자인도 작가님이 직접 하신 거예요?”
  “디자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나 색감만 제가 제안했어요.”
  “그럼 배경 색은 작가님이 정하셨겠네요?”
  “네. 혹시 별로예요? 다른 색으로 할 걸 그랬나?”
  “아니요, 사실 제가 하늘색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저는 되게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푸른 계열의 표지는 로맨스 소설에서 거의 못 본 것 같아서요.”
  “아. 그럼 됐어요. 다행이다.”

  역시나 참 알 수 없는 사람이다. 녹화할 때 보면 내가 아는 사람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 같은데, 이럴 때 보면 한없이 단순한 사람이다. 수십 수백만 명이 읽을지도 모르는 책인데 고작 나 한 명에게만 칭찬을 받은 게 뭐가 그리 다행이라는 건지.



케이시 - 굿모닝 inst.



  “작가님,”
  “네?”
  “싸인해 주셔야죠.”

  솔직히 인기가 뭐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기회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방송에까지 출연할 정도로 유명한 듯한 작가님을 눈앞에 두고도 싸인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지하철역에 광고가 걸릴 정도면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름 인기가 많은 작가임이 틀림없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럴 줄 알고 미리 펜까지 챙겨왔죠.”
  “연예인 병 걸리셨네.”
  “그래서 싫으면 받지 마시든가요.”
  “왜 이러실까, 치사하게.”
  “내 싸인 아무 때나 받을 수 있는 거 아닌데, 연주씨니까 흔쾌히 해주는 거예요.”
  “전에 우리 선배가 부탁했을 때도 잘만 해줬으면서.”

  작가님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자꾸 툴툴거리는 말만 튀어나오는지. 내 투정을 받아주는 작가님의 반응이 재미있어서일까. 작가님과 있을 때면 항상 궁금해하곤 했다. 작가님은 대체 어떤 사람인지.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나를 자꾸만 흔들리게 하는지. 하지만 이제는 내가 누군지를 궁금해하게 되었다. 나는 누구고, 어떤 생각으로 작가님을 대하고 있는 걸까. 나는 정말로 그를 좋아하지 않는 게 분명할까.

  “내가 말했죠. 나한테는 그것도 연주씨 부탁이었다고.”
  “알았어요. 영광스럽게 생각할게요. 오늘도 그때처럼 ‘행복하세요’라고 써주실 거예요?”
  “싸인은 내가 하는데 연주씨 말이 너무 많네. 연주씨한테 진짜 해주고 싶은 말로 골라서 내가 알아서 잘 쓸 거니까, 걱정말고 기다려요.”

  내가 싸인 중인 작가님께 계속해서 말을 걸자 시선을 책에 고정한 작가님이 좀 가만히 있으라는 듯 말했다. 부끄러웠다.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혼란스러워진 마음속을 감추기 위해 괜히 더 들뜬 척하는 내 모습이 멀쩡하게 보였을 리 없었으니까.


[워너원/황민현] 사랑을 닮은 너에게 08 | 인스티즈






08. 여전히 사랑을 망설이는 당신께





  “선배, 나 다음 녹화 대본 아직 못 받아본 것 같은데, 언제쯤 나와요?”
  “연주씨가 언제부터 대본까지 챙기기 시작했어? 한 이틀 걸리지. 왜?”
  “아니, 그냥 제가 녹화 흐름이라도 대충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특별한 내용은 없죠?”
  “본격적인 사연 소개 전에 황 작가 신간 홍보 일정 잡혀있을걸? 책 새로 내셨잖아.”
  “신간이요?”

  그런 이야기 없었는데. 요즘 작가님과 꽤 자주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음에도 신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신간을 발간할 거라는 이야기는 물론, 새로운 책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마저도. 작가님의 신간에 대한 소식을 작가님 본인이 아닌 직장 상사에게 먼저 듣게 되었다는 사실에 이유 모를 서운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내가 이런 사소한 일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살짝 상한 것도 같았다.

  “이번엔 로맨스래. 황 작가 로맨스 소설은 또 처음인 것 같은데. 원래 추리소설만 쓰던 거 아니었어?”
  “네? 아, 그렇죠. 황 작가님이 쓰셨다는 로맨스 소설은 못 읽어본 것 같아요, 저도.”

  심지어 로맨스라. 작가님이 로맨스 소설을 발간하셨다는 말을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신간을 세상에 공개하는 건 황 작가님인데 왜 내가 다 떨고 난리인지. 그냥, 왜 그냥 그럴 때 있지 않은가. 정말 그냥, 그럴 이유도 없는데 정말 혹시나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는 때. 그냥, 작가님이 나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그냥 나를 놀리려는 말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그냥…….


「황민현 작가 신간 <그대의 발아래> 출간!」


  지하철역에서까지 작가님의 소식을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오늘 잡힌 작가님과의 저녁 약속자리에서 물어볼 심산이었다. 신간을 냈다더니 왜 나한테는 말하지 않았느냐고, 그래도 나름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배한테 듣고 얼마나 섭섭했는지 아느냐고. 내가 섭섭해할 자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그래 볼 생각이었다.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신경을 쓰지 않은 척했지만 나도 나름 작가님을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넌지시 암시하기엔 그쪽이 적당한 것 같았다. 하지만 약속장소로 가는 길에 작가님의 신간 광고까지 마주한 이상 말로만 투덜대기엔 어딘가 아쉬운 구석이 있는 것 같아 결국 발걸음을 돌려 방송국 근처의 서점으로 향하고 말았다. 나는 작가님한테 관심 없다고,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끄떡 안 할 거라 말한 사람치고 과한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모순이었다. 있지도 않은 자존심을 지키고 싶으면서도 작가님에게 은근슬쩍 내 마음을 흘리고 싶은 이상한 심리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으니까. 약속시간에 늦을까 헐레벌떡 뛰어가 작가님 신작의 위치를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오늘 발간된 탓에 아직 서점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말뿐이었다. 허탈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책을 사지 못했다는 것보다는 작가님께 신간이 발간된 날에 맞춰 직접 책을 사오는 정성을 보이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그나마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조금의 여유가 있는 것을 위안 삼아 가던 길을 마저 갈 수 있었다.

  “어, 연주씨 왔네요? 여기 찾는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제가 어디서 길치라는 소리는 안 듣고 살거든요. 많이 기다리셨어요? 빨리 온다고 왔는데.”

  작가님을 만나면 묻고 싶은 것들이 한 스무 가지는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그 얼굴을 보니 아무런 질문도 떠오르지 않았다. 나에게 신간 소식을 귀띔하지 않은 이유보다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더 궁금했달까.

  “나 오늘 신간 냈어요. 무려 로맨스 소설로.”
  “들었어요. 저 몰래 되게 열심히 쓰셨나 봐요. 허구한 날 저녁 약속 잡으시길래 난 작가님이 새 글을 쓰고 계신지도 몰랐네.”
  “나는 뭐 연주씨 만나는 시간 외엔 시간이 없는지 아나 봐요. 남은 시간에는 연주씨 생각만 하는 줄 알았던 건가?”

  잊고 있었다. 이 사람이 작정하고 나를 골탕 먹이기로 한 이후로 얼마나 더 능글맞아졌는지를. 뭐, 솔직히 말하자면 나쁘지 않았다. 그 능청스러움이, 그토록 얄밉기만 했던 능청스러움 속에 묻어나는 설렘과 두려움이 이제는 보이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좋았다. 내가 뭐라도 된 것만 같아서. 황민현이라는 사람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농담은 됐고요, 오늘 길에 책을 사서 오고 싶었는데 아직 회사 앞 서점에는 아직 안 들어온 것 같더라고요. 내가 제일 먼저 작가님 싸인 받고 싶었는데.”
  “그럴 줄 알고 내가 챙겨왔죠. 내가 쓴 책이니까. 작가 특별 권한으로. 아마 연주씨가 나 다음으로 이 책을 먼저 받아 본 사람일걸요?”

  작가님이 꺼내 보인 책의 표지에는 너무 진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연하지도 않은 은은한 하늘색 배경에 제목 <그대의 발아래>가 깔끔한 글씨체로 적혀있었다. 평소 하늘색을 좋아하는 내 마음에는 당연히 쏙 들었지만, 나 하나를 위한 책이 아닌 만큼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들지는 의문이었다. 편견이라면 편견이겠지만, 내가 건네받은 이 책의 표지는 뭔가 분홍빛 배경에 어울릴만한 아기자기한 삽화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표지 디자인도 작가님이 직접 하신 거예요?”
  “디자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나 색감만 제가 제안했어요.”
  “그럼 배경 색은 작가님이 정하셨겠네요?”
  “네. 혹시 별로예요? 다른 색으로 할 걸 그랬나?”
  “아니요, 사실 제가 하늘색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저는 되게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푸른 계열의 표지는 로맨스 소설에서 거의 못 본 것 같아서요.”
  “아. 그럼 됐어요. 다행이다.”

  역시나 참 알 수 없는 사람이다. 녹화할 때 보면 내가 아는 사람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 같은데, 이럴 때 보면 한없이 단순한 사람이다. 수십 수백만 명이 읽을지도 모르는 책인데 고작 나 한 명에게만 칭찬을 받은 게 뭐가 그리 다행이라는 건지.



케이시 - 굿모닝 inst.



  “작가님,”
  “네?”
  “싸인해 주셔야죠.”

  솔직히 인기가 뭐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기회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방송에까지 출연할 정도로 유명한 듯한 작가님을 눈앞에 두고도 싸인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지하철역에 광고가 걸릴 정도면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름 인기가 많은 작가임이 틀림없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럴 줄 알고 미리 펜까지 챙겨왔죠.”
  “연예인 병 걸리셨네.”
  “그래서 싫으면 받지 마시든가요.”
  “왜 이러실까, 치사하게.”
  “내 싸인 아무 때나 받을 수 있는 거 아닌데, 연주씨니까 흔쾌히 해주는 거예요.”
  “전에 우리 선배가 부탁했을 때도 잘만 해줬으면서.”

  작가님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자꾸 툴툴거리는 말만 튀어나오는지. 내 투정을 받아주는 작가님의 반응이 재미있어서일까. 작가님과 있을 때면 항상 궁금해하곤 했다. 작가님은 대체 어떤 사람인지.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나를 자꾸만 흔들리게 하는지. 하지만 이제는 내가 누군지를 궁금해하게 되었다. 나는 누구고, 어떤 생각으로 작가님을 대하고 있는 걸까. 나는 정말로 그를 좋아하지 않는 게 분명할까.

  “내가 말했죠. 나한테는 그것도 연주씨 부탁이었다고.”
  “알았어요. 영광스럽게 생각할게요. 오늘도 그때처럼 ‘행복하세요’라고 써주실 거예요?”
  “싸인은 내가 하는데 연주씨 말이 너무 많네. 연주씨한테 진짜 해주고 싶은 말로 골라서 내가 알아서 잘 쓸 거니까, 걱정말고 기다려요.”

  내가 싸인 중인 작가님께 계속해서 말을 걸자 시선을 책에 고정한 작가님이 좀 가만히 있으라는 듯 말했다. 부끄러웠다.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혼란스러워진 마음속을 감추기 위해 괜히 더 들뜬 척하는 내 모습이 멀쩡하게 보였을 리 없었으니까.


[워너원/황민현] 사랑을 닮은 너에게 08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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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됐다.”
  “나 작가님 책들 다 읽었는데, 싸인 받아보는 건 처음이네. 뭐라고 썼어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건네받은 책에 적혀있는 다섯 글자. 사실 ‘행복하세요’나 ‘감사합니다’ 따위의 상투적인 멘트를 기대한 건 절대 아니었다. 전에 그렇게 핀잔을 줬으니 조금 다른 멘트가 적혀져 있을 거라는 것 정도는 예상할 수 있는 범위에 속했고. 그렇지만 막상 이 다섯 글자를 마주하고 나니 기분이 묘했다. 강요 아닌 제안? 대충 설명하자면 그랬다.

  “멘트 마음에 안 들죠.”
  “…….”
  “내가 연주씨한테 하고 싶은 말 적을 거라고 했잖아요. 더 멋있는 말을 써줄 수도 있었는데, 정말 하고 싶은 말이 그거라.”
  “아뇨.”
  “네?”
  “마음에 안 들지 않는다고요. 마음에 들어요, 이번 건.”

  회오리치는 나의 감정을 정의하고 싶어 싸인이 적혀있는 속지를 다시 내려다보았다. 작가님의 이름 석 자 아래에 정갈하게 쓰여있는 다섯 글자.


사랑하세요


  “음식 나올 동안 대충 훑어봐야겠다.”
  “대충 훑을 책 아닌데, 이거.”
  “알죠. 그래서 지금은 목차 정도만 구경하고 집 가서 제대로 읽어보려고요.”
  “아, 목차만 보면 무슨 이야기일지 감 안 올 텐데.”
  “책은 내가 읽는데 작가님 말이 너무 많네. 작가님 글 안 놓치고 한 자 한 자 꼭꼭 씹어 읽을 테니까 걱정말고 할 일 해요.”
  “내 말은 또 언제 외웠대?”
  “나 원래 기억력 좋거든요. 책 좀 보게 잠깐만 좀…… 첫 장부터 뭐가 있네요?”
  “대충 볼 책 아니라니까.”


[사랑을 믿지 않는 당신께]


  딱 봐도 나를 겨냥한 말이었다. 유명 작가의 책의 첫머리에 나를 위한 문구가 쓰여있다는 착각을 하고 싶지 않아 다르게 생각해보려 노력해도 너무 명백한 일이었다. 전에 그러지 않았던가. 사랑지상주의자인 자신에게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은 내가 처음이었다고.

  “……이거 나한테 하는 말이에요?”
  “아닌데, 찔렸나 보네?”
  “아니면 말고요.”

  작가가 아니라면 아닌 거지 뭐.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확실했지만, 작가님이 아니라고 하시니 뭐. 그냥 아닌 셈 치기로 했다. 나를 저격한 말이라 해도 이 책이 나를 위한 책은 아닐 테니까.

  “저한테 하시는 말씀은 아니라 했지만, 제가 사랑을 믿지 않는 건 맞으니 참고해서 읽을게요. 추리소설 잘 쓰시는 건 잘 알겠는데, 로맨스는 또 어떨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뻔하다고 한 소리 들을 것 같긴 한데, 읽어주시는 것만으로 만족할게요. 어, 음식 나왔다. 책은 천천히 읽고, 우선 밥부터 먹어요. 배고프다면서.”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가방 위에 올려둔 책의 내용이 궁금해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식사를 마쳤던 것 같다. 계산이 끝나고 식당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 자꾸만 책 쪽으로 시선이 가려는 걸 참아내느라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모른다. 버스를 타면 집 앞에서 내릴 수 있다는 내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워줄 테니 어서 타라는 작가님의 제안에 어쩔 수 없이 차에 올라탔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이.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연주씨 그렇게 말해놓고 정말 하나만 물어본 적 없으니까 그냥 편하게 물어봐요. 허락 맡지 말고.”
  “꼭 그렇게 말 잘하는 티를 내야 직성이 풀리죠? 사람 무안하게.”
  “……무안하라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그랬다면 미안해요.”

  딱히 사과를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안절부절못하며 사과하는 작가님의 모습에 오히려 내가 더 당황스러웠다는 걸 작가님은 알까. 어쩜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질문만 쌓여가는지 모르겠다. 모르겠는 것 투성이인 사람이다, 작가님은.

  “제목 말이에요. ‘그대의 발아래’, 이거 무슨 뜻이에요?”
  “책 끝까지 다 읽었어요?”
  “당연히 아니죠. 아까 첫 페이지만 같이 들춰보고 말았잖아요.”
  “그런데 왜 벌써 물어요. 어떤 내용일지 알고.”
  “그렇네요. 그냥 궁금한 마음이 앞서서. 신경 쓰지 말고 운전해요, 운전.”
  “연주씨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
  “……나 내려요.”
  “미안해요. 최대한 안 쓰려고 노력해 볼게요.”

  어느덧 서울의 날씨도 선선한 가을을 지나 서늘한 겨울을 향하고 있었다. 유난히 쌀쌀한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집으로 향하는 작가님의 차 안은 온통 따뜻하고 포근하기만 한 공기로 가득한 것 같았다.

  “이번 신호에서,”
  “알아요. 이번 신호에서 내려드려야 하는 거. 한두 번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뭘.”
  “아…… 그렇죠.”
  “다 왔네요. 잘 들어가고 다음 녹화 때 봬요. 책 재미있게 읽으시고.”
  “싸인 고마워요. 책도. 작가님도 안녕히 들어가세요.”

  조수석 문이 닫힌 뒤로도 작가님의 차에 꺼졌던 시동이 다시 켜지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차가 출발하는 소리가 들린 건 아마 내가 내린 곳에서 한참을 걸어 모퉁이를 돌았을 때쯤? 내가 집 앞까지 무사히 들어가기를 기다린 게 아니었다 해도 좋았다. 그냥 내가 사는 동네에 그가 조금 더 오래 머물렀다는 사실만으로 바보처럼 기분이 좋았다. 집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단연 작가님의 신간을 천천히 읽어보는 것이었다. 가방에서 책을 꺼낸 뒤 코트도 제대로 벗지 않은 채 넘겨진 첫 페이지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소파로 걸음을 옮겼다. 과연 작가님은 자신의 독자들에게, 그리고 그들 중 하나가 될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소설을 발간하셨을지를 알아내고 싶었다.
  책장을 천천히 넘기며 생각했다. 생각보다 평범한 소설이네, 하고. 말 그대로 로맨스 소설이었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들이 서로 사랑을 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그런 뻔하고 단조로운 로맨스 소설. 다른 로맨스 소설과 비교했을 때도 특별하다 싶은 부분을 발견하기 어려울 만큼 평범한 소설책이었다. 다만 조금 눈길이 가는 설정이 있다면, 나와 같은 나이의 여자 주인공이 일식을 좋아하고,


  ― 일식 좋아하시나 봐요.
  ― 피디님이 좋아하신다길래.


커피라고는 카페라테밖에 안 마시고,


  ― 너무 오래 일만 하면 힘드니까, 나와서 커피 한 잔이라도 마시고 하라고요. 자요. 다른 피디님께 여쭤보니까 막내 피디님 카페라테 좋아하신다던데.


무엇보다도,


  ― ……이거 나한테 하는 말이에요?
  ― 아닌데, 찔렸나 보네?
  ― 아니면 말고요.


사랑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장난이든 뭐든 간에 작가님께 좋아한다는 말을 직접 들어버린 뒤였으니, 그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 나는 작가님을 좋아하지 않는다 선언하긴 했지만, 나도 모르게 말을 뱉기 전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작가님의 말 한마디에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이런 나 자신이 참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에는 황 작가님이 이긴 건가. 언젠가 나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직접 보고 느끼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한 적이 있었다. 자신의 아픈 과거를 꺼내는 것으로 시작해 틈날 때마다 약속을 잡아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물론, 예고 없이 불쑥 찾아와 커피를 건네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내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착각하게끔 만드는 어설픈 로맨스 소설을 집필하는 것까지. 다 아는데도 눈감아주고 싶은 힌트들이었다. 모른 척 눈을 감아준다기보다도, 정말로 모르는 척을 하며 눈을 감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작가님이 곳곳에 놓아둔 힌트들을 모조리 찾아낸 뒤에 알아내 버린 답이 또 한 번 나를 위태롭게 흔들어놓을 것만 같아서, 어쩌면 끝까지 그를 외면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간 지도 벌써 두 시간. 어느새 소설은 모두 끝이 나고, 마지막 장에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작가님의 짧은 몇 마디만이 남아있었다.


[여전히 사랑을 망설이는 당신께]

사랑은 그대의 발아래 숨어있습니다.
숨을 한 번 크게 내쉰 뒤 천천히 걸음을 옮겨보세요.
그대는 사랑할 자격이 충분한 사람입니다.

그대의 걸음이 닿는 곳마다 사랑이 피어오르기를 바라며.

2018. xx. xx
작가 황민현


  마지막 페이지를 한참 들여다보다 탁, 소리와 함께 책을 덮고는 한참을 생각했다. 나는 분명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진정한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고. 그러던 나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람을 통해 정말로 사랑의 민낯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세상에 사랑이라는 건 없다고 우기던 나의 고집을 한풀 꺾어도 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그대의 발아래. 사랑은 그대의 발아래. 사랑은 나의 발아래. 어쩌면 나에게서 영영 자취를 감춘 줄로만 알았던 사랑이라는 숨어있던 곳은 내 발아래였을지도 모르겠다.





나 다시 상처 받아도 좋으니 
그대에게 물들겠다

- 손씨, 어른은 겁이 많다









( ͡° ͜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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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자까님 ㅠㅠㅠㅠㅠ 이번편도 대박입니다 ,,,, 사랑합니다 ㅠㅠㅠㅠ❤️❤️❤️❤️❤️❤️❤️
5년 전
즈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제가 독자님을 더 많이 사랑한답니다💜💜💜
5년 전
비회원237.15
작가님 이번 글을 읽게 되고 정주행했습니다!! 처음 읽어보는데 작가 주인공 소재 너무 좋아하거든요 ㅎㅎ😃
그리고 민현이 캐릭터 너무 좋습니다 😂😂
다음 화도 정말 기대되네요!! 혹시 지금도 암호닉은 받으시나요?

5년 전
즈믄
드디어 댓글이 보이네요!! 새 독자님이라니 비록 올해의 끝자락에서 만나뵙게 되었지만 반갑습니다🙌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편하게 대해주세요❣️
5년 전
독자2
(쾅)자까님....왠지 바람과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이랑 레트같아요...레트는...스칼렛을 떠났지만...둘이 티격태격하능게 비슷하달까. 레트는 당신이 날 사랑하게 만들거라고 했고 스칼렛은ㅍ당신같은건 사랑하지않겠다고 했죠....그런 장면이 있는데 그거랑 좀 약한강도로 비슷한것같아요 제이드는 그럼 이만 총총....나중에 뵈어요
5년 전
즈믄
뭐야 제이드님 저 오랜만에 동접인데 왜 이렇게 새침하게 떠나시는 거예요ㅠㅠ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명작인 건 알고 있지만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그런 내용이 있군요!!! 저도 꼭 한 번 봐야겠어요☺️ 오늘도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밤 보내시길:)
5년 전
독자3
사실 저번주랑 이번주에 이비에스에서 틀어줘서 보고오는 길이에욬ㅋㅋㅋㅋㅋㅋ 근데 영화로보니까 빨리빨리 장면전환이 되는것같아서 책으로도 다시 읽어보려구요 집에 오래된책으로 있긴한데 글씨가 너무 작기도하고 해석이 -읍니다 이런 말투여섴ㅋㅋㅋㅋㅋ집에있는것도 읽어보고 최근(그래봤자 10년쯤 전거겠지만) 번역된것도 사서 읽어보려구여 보면서 스칼렛이 사랑했던 남자 보면서 멍청한 남자같으니!!!!!욕하면서 봤는뎈ㅋㅋㅋㅋ 그 분은 연주의 전남친처럼 몸을 사랑하지않고 본 처를 정말 사랑했지만요
5년 전
즈믄
-읍니다 말투 뭐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이드님 설명을 듣고 나니 빠른 시일 내로 얼른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저는 소설 원작 영화가 있다면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나중에 읽어보는 편인데 제이드님은 어떤 쪽을 더 좋아하실지 궁금하네요🙌
5년 전
독자4
저는 우연적으로 보는것같아요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가 우연히 웡작소설을 보면 읽고 그다음에 우연히 영화를 보게되거든요 ????그냥 보는게아니라 뭐가 우연이디 라고 생각하실수있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파이이야기를 보고 오 영화로도 있던데 원작이네 하고 보고 또 한 2-3년 후에 우연히 디비디방갔더니 있길래 보고 바람과함께 사라지다도 저번주에 우연히 1부 보고 기다렸다가 오늘 2부 본거거든요 아 1부하니까 생각났는데 목소리도 방정맞고 때리고싶은 하인이 있거든요 아이를 받아봤으니 걱정마세여 해놓고 막상 받을때가 오니까 마님 사실 저는 아이를 받을줄몰라요 거짓말이었어요 하니까 스칼렛이 어이없어하면서 당장 의사선생님을 불라오지않으면 널 잘라버릴거야!!!하거든요 그런장면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어쨌든 그래서 스칼렛이 아이를 받는데 뒤늦게 의사쌤이 와서 산모상태를 보는데 또 그 하인이 제가 다했어요 마님은 옆에서 거드는 정도였죠 하는데 그 입을 그냥....예 어쨌든 보먄 재밌고 좋아요 스칼렛 매력있고 능력있지만 불쌍하고 jnj
5년 전
즈믄
4에게
제이드님 영화 정말 재밌게 보셨나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아직 스칼렛이 누군지 모르지만...영화를 보고 난 뒤 제이드님이 이곳에 남기신 장면들을 이해하게 되면 제가 꼭 와서 영화를 봤다고 말씀드릴게요! 영화나 책은 많이 접할수록 좋은 것 같아요. 워낙 현생이 바쁘다보니 그 둘을 가까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여유가 생기면 시간을 내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어요! 제이드님 기분이 좋아 보이셔서 다행이에요. 저까지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인걸요! 날씨가 정말 많이 추워졌어요.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도 조심하세요:D

5년 전
독자5
즈믄에게
자까님도요 :D 저 오늘 알바면접가는데 잘 보고오라고 힘좀주세요 ㅠㅠㅠ 잘하면 경력쌓을수있을것같거든요 하지만 전 이쪽일을 전혀 해보지 못했어요 깔짝깔짝 배우기만 했지 jnj 잘 될수있을까모르겠네요 어제 알바 하던 마지막날이었거든요 주말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주말오픈은 안하기롶결졍하셨다구 연락이오는데 너무 아쉽더라구요 우리 사장님 우아하고 예쁘고 좋았는데 일하면서도 편하고 ㅠㅠ 작은아씨들의 메그같은 느낌이었는데 사장님같은 사장님을 다시 볼 수 없을거란 생각도 들고 ㅠㅠ 이번에도 잘 배우면서 일할수있을까 걱정이네요 ㅠㅠ

5년 전
즈믄
5에게
알바 면접 잘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전에도 진로 문제로 고민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 중간 중간 제이드님을 힘들게 하는 일들이 생긴다 해도 결과적으로는 원하시던 대로 다 이루어질 거라 믿어요☺️ 저도 요즘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은데 아직 막막한 부분들이 있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걱정이 앞서면 뭐든 망쳐버리고 마는 법이니까요. 꼭 좋은 사장님 만나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되시길 기도할게요. 면접 파이팅이에요 제이드님‼️🙌

5년 전
독자6
즈믄에게
고마워요 자까님 흑흑 경력사항이 -백지- 여서 뽑힐수있을까모르겠지만 제 역량이니까요....며칠전에 생긴데라 걱정이지만 ㅠㅠ 월급은 받을수있겠져 흑흑 저저번에 일했던데는 월급을 안줘서 지금 법적으로 넘어갔거든요 이번달안에 해결안되면 그 사장은 전과범될텐데...

5년 전
즈믄
6에게
월급을 못 받으셨다니!! 법은 언제나 제이드님의 편일 거예요 꼭 밀린 월급 받아내셨으면 좋겠어요‼️ 알바 면접은 끝났을지 모르겠네요. 돌아가도 목적지에 도착하게 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5년 전
비회원237.15
작가님 오늘 정주행했습니다 이런 작품을 왜 지금까지 못 본거죠 ㅜㅜㅜㅜ
여주가 민현이룰 만나 어떻게 할지도 궁금해지네요😃😃 다음화가 기다려집니다
혹시 지금도 암호닉 받으시나요?

5년 전
즈믄
엇 오늘 처음 뵙는 독자님들이 여럿 계시는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암호닉은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5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미에용 항미년작가님 글소장 하려면 어디로 가야되나요ㅠㅠㅠㅠ 돈 드릴게요 작가님 계좌불러주세요ㅠㅠㅠㅠ
5년 전
즈믄
다미님 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계좌 부르면 황작가님의 신간 로맨스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건가요...?(뻔뻔) 갸아악 아무래도 다음 화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 같죠?0? 아 참 오늘 새벽에 메일링을 하나 했는데 혹시 못 보셨다면 메일 확인해 주세요!
5년 전
비회원237.15
답댓이 안 달아지네요...😂😂 친9로 신청합니다!!
5년 전
즈믄
친9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5년 전
독자8
작가님~!~~!!~ 단감이에요!!
이제 점점 여자주인공도 마음의 문을 열구있네요..! 사실 민현이같은 남자가 저렇게 작정하고 들이대는데 안넘어가면.. 부처죠... 민현랑 티격태격 말하는것도 그렇고 능글맞은 민현이말투도 너무 좋아요ㅠㅠ 나도 민현이 신작 받아보고싶다 싸인이랑!!!! 여튼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5년 전
즈믄
처음에 작품을 시작할 때는 민현이에게 능글맞은 캐릭터가 어울릴지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쓰다보니 나름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이 글은 사심 충족 글임이 틀림없습니다,, 늦게라도 단감님을 만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힘이 되는 예쁜 댓글 고맙습니다💓💓
5년 전
독자9
작가님, 이건 명작이에요 명작
민현이랑 저렇게 나오는데 안넘어가는 여자가 있을까요 ㅠㅠ

5년 전
즈믄
새로운 독자님이시군요!! 요즘 새로 뵙게 되는 독자님이 많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재밌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5년 전
독자10
루뜨린이에요...! 아 어쩜 작가님 글은 항상 읽자마자 세상에...라는 말이 나오는지 (❁´▽`❁) 오늘도 할게요! 세상에....저 사랑하세요! 그거 추리해서 맞췄어요 히ㅣ히 이제 여주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군요 그러지말구 둘이 예쁜 사랑해라 해!!!!황작가님 놓치기 넘 아까운 분인걸요... 저라면 이미 결혼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도 사랑합니다❤️
5년 전
즈믄
루뜨린님 진짜 너무 오랜만이신 거 아닌가요ㅠㅠㅠㅠㅠㅠ그새 다시 회원이 되셨나봐요ㅠㅠㅠㅠㅠㅠ제가 다 감격...!! 항상 제 글 좋아해 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하구,, 아마 다음화쯤이면 두 사람 간의 관계가 여찌어찌 됮 않을까 싶어요ㅎㅎ 연재 재개까지 너무 오래 걸렸는데 잊지 않고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5년 전
독자11
( ღ’ᴗ’ღ ) 네 저 회원 되었어요!!!!!!크 사실 7화도 읽었는데 컴터로 읽어서 댓글 단다는걸 깜박했었네요ㅜ.ㅜ 저 이번화 너무 좋아서 계속 반복해서 읽고있어요ㅠㅠㅠㅠ민현 존재만으로 설레는 그대여....황작가님 말씀대로 한글자씩 곱씹어 읽어보려구요ㅠ.ㅠ두 작가님 모두 사랑할래요, 물론 여주 빙의된 저두요.
5년 전
즈믄
뭔가 얼른 다음화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정신없이 써내려간 것 같은데 반복해서 읽고 계시다니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운걸요😭 연주에 빙의되신 루뜨린님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많이 사랑한답니다! 앞으로도 쭉 지켜봐 주세요💓
5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즈믄
제가 다봄님의 행복한 덕질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니 그것만으로 저의 첫 아이돌 덕질이 성공했다 생각해요☺️ 제가 아닌 누군가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해본 게 처음이라 아직까지도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는 것 같아요. 어딜 가든 잘 해낼 아이들이라는 걸 알지만 열한 명으로서의 워너원이 이제 진짜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이상하네요. 비록 올해는 끝나가지만, 언제나 열한 명 멤버들의 미래를 응원할 거예요. 다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년 전
독자13
억 방금까지 정주행하고 왔어요ㅜㅠ 글잡에 들어온지 며칠밖에 안 지났는데 이 글을 읽으려고 들어왔었나봐요ㅜㅜㅜ증말,, 어떻게 하면 이렇게 가슴이 따땃해지게 글을 쓸 수 있는 거죠!?! 작가님 천재만재,,
5년 전
즈믄
요즘 처음 뵙는 독자님들이 많이 보여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ㅠㅠㅠㅠㅠㅠ 다시 읽어볼수록 부족한 곳이 많아 부끄러운 글인데 좋아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완결까지 어느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쭉 지켜봐 주세요:) 혹시 암호닉을 신청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5년 전
비회원11.69
안녕하세요:) 작가님!! 옹성우주라옹이에요ㅎ헤헤
드디어! 8화까지 오니까 여주도 점점 황작가에게 마음을 여네요😆 매번 튕기더니..!!진짜 황작가를 이기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이길수가 없죠😂😂 근데 ‘그대의 발아래’라는 책 진짜 있으면 서점으로 바로 뛰어가서 살것같은데?! 한번 책 내시는거 오때요??ㅋㅋㅋㅋ 제가 100권 사겟숨다!!😄

5년 전
즈믄
처음에 저도 '그대의 발아래'라는 가상의 소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한 번 써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작업이라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은 포기한 상태입니다,, 사닮너를 완결짓고 난 뒤에 여유가 남는다면 에필로그처럼 짧게나마 만들어보려고요!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0^
5년 전
비회원27.46
작가님! 몰입도 1000입니다!
마지막에 써주시는 소절도 너무 좋고❤
작가인 민현의 입장에서 해주신 말씀도 너무 좋아요❤
작가님 짱입니다!🖤

5년 전
즈믄
어휴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ㅠㅠㅠ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독자님💕
5년 전
독자14
작가님 .. 지금 프롤로그부터 정주행중인데 너무 좋네요 ..ㅠㅠ 잔잔하고 설레고 여전히 사랑을 믿지 않는 당신께 이런 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5년 전
즈믄
정주행이라니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다정한 민현이가 보고 싶어서 쓰기 시작한 글이었는데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뿌듯하네요! 좋게 봐주셔서 제가 더 감사한걸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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