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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이스트/워너원/황민현/강다니엘] Obliviate B | 인스티즈

 

 

 

 

 

Obliviate 

:내 사랑의 벌이 죽음이라면 나는 몇번이고 죽었다 깨어날게 

 

 

 

 

 

 

 

 

 

 

 

 

 

 

 

 

 

 

세상에 나보다 불행한 사람이 있을까. 그런 상상을 하던 여주는 죽고싶은 충동을 느꼈다. 나의 죽음을 기억하고 슬퍼해줄 사람들은 있을까. 죽음은 미지의 것이었다. 죽은 자만이 알 수 있는. 살아있는 사람들은 모르는 그런 두려움. 처음엔 두려움이 존재한다. 첫 학기, 첫 날, 첫째, 첫 걸음, 첫사랑 이 모든것들은 그녀를 조금씩 갉아먹었다. 더 나아질거라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만큼 피폐해졌다. 두 번째 도전이란, 그녀에게 없었다. 

 

 

 

 

 

 

 

 

 

 

완벽한건 죄가 아니었다. 완벽하지 않은것들이 죄를 짓고 살아가는 세상이었다. 그래서, 우리모두 완벽하지 않았다. 죽음이 두려워서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즐거울리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상상속에서 그녀는 백번이고 죽었다. 죽으면 다 잊혀질 수 있을까.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어두운 방 안, 그녀는 잠에서 깨어나 멍하니 낮이 밝아오는 것을 보았다. 해가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이었다. 

 

 

 

 

 

 

 

 

 

 

 

 

 

 

 

 

 

 

 

[뉴이스트/워너원/황민현/강다니엘] Obliviate B | 인스티즈

 

 

 

그는 '이미' 라는 말을 참 싫어했다. 무언가 놓쳤다는 기분이 들 때면 이유도 없이 화가나고 자신을 아프게 했다. 문제였다. 사람이 아닌 신이 되고싶었다. 충분한 부와 명예를 가지고 싶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었다. 이미 그는 껍데기만 남은 사람이었다. 

 

 

 

 

 

 

 

 

 

 

아파오는 허리에 눈을 떠보니 아침이 밝아있었다. 제멋대로 밝아온 아침은 저항할 수 없다. 시간이 흐르면 다 괜찮아질거란 말을 믿지 못했다. 사랑이란 말이 무의미하게 다가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흑백으로 보이는 세상에 좋은 곡이 나올리 없었다.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거지같았던 어린시절엔 어떤 소리던 들어야만 했다. 그는 자기 전까지 세상의 모든 소리를 탐방하고 다녔고, 그의 동생은 그를 따라다니다 화풀이 대상이 되어 늘 한대씩은 맞았다. 그의 동생은 여전히 다니엘을 동경하지만 더이상 필요없이 그를 따라다니지 않았다. 그는 매일같이 자신의 손을 원망했다. 부모님에게도 한대 맞지 않고도 바르게 자라온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동생에겐 늘 손찌검을 했다. 남들 앞에선 동생을 욕심쟁이에 장난꾸러기라며 까내렸고, 싫어하는 친구보다 동생을 아프게 때렸으며, 더 심한 말을 해댔다. 그래도 동생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저렇게 예쁜 아이를 저가 때리다니 믿기지 않았다. 매일 입에 담기도 어려운 더러운말을 뱉어내며 제 동생을 때렸다. 그런 손이, 피아노를 치고 작곡을 하고 작사를 한다. 신의 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는,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 매번 후회의 연속인 삶이 지긋지긋했다. 부모님은 다니엘을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자신의 가문 사람들은 그를 잊어도 부모님은 그를 그리워하고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사이 그의 동생은 놀림을 받았다. 조금씩 더 잔혹하게 동생의 목을 조여온 그는 동생의 발에 오랜지 주스를 떨어뜨렀던 사건을 기억해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갑작스레 힘이 풀려버린 손을 원망했다. 동생은 아파 울면서도 끝내 다니엘에게 무어라 말하지 않고 부모님껜 비밀로 할게라는 말을 했다. 그렇게 착하던 동생이 죽었다. 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어린것이 불쌍하기도 하지. 부모는 이제 어떻게 사나. 그 유명한 순수혈통 집안이던데 아들 둘 때문에 명예가 실추되었네. 불쌍해라. 끝까지 형을 보고싶어 했다는데. 동정의 말을 이어가던 주변사람들은 서서히 떠나갔다. 부엉이로 편지를 받은 그는, 더이상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동생이 웃는게 참 어여쁜 남자아이였다는것만, 기억해냈다. 길을 지나가는 개미 하나라도 밟지 않으려 유심히 땅을 보고 걷던 순수한 아이였거늘-. 순간 머리가 깨질듯 아파왔다. 그가 쥐고있던 팬을 떨어뜨렸다. 

 

 

 

 

 

 

 

 

 

 

 

완벽해야한다는 욕구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있었다. 사라져버린 어린시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그는 마법사였지만 이젠 더이상 아니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그저 미천한 머글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천재 음악가였다.  

 

 

 

 

 

 

 

 

 

 

 

 

 

 

 

 

 

 

 

 

 

[뉴이스트/워너원/황민현/강다니엘] Obliviate B | 인스티즈

 

 

 

 

몇일째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완벽함을 따라가던 그녀가 사라졌다고 한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사람들은 내게 방관자라고 했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나가는 기분이 이런걸까. 막막하게 닫힌 하루들 속 위로는 상처에게서 받았다. 유일하게 행복했던 그 곳엔 제가 사랑하는 그녀가 서 있었으니까. 민현은 동경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사랑과 상처는 참 모순이었다. 사랑 아래에서 상처를 만들고 사랑에서 치료를 받는다. 상처로 인해 틔워진 사랑은 믿을 수 없었다. 사랑이라면 이미 신물이 났다.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그는 점점 쓰러져갔으니까. 

 

 

 

 

 

 

 

 

 

 

사라져가는 그녀를 보며 지긋이 이름을 불렀다. 목이 메어 더 이상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민현의 손 위로 떨어진 눈물방울의 온도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사랑했고, 행복했고, 찬란했던 기억들을 모두 상자에 담았다.  

 

 

 

그의 등 뒤로 해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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