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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심장은 붉게 물들다 01 | 인스티즈

심장은 붉게 물들다

w. 안개비

  


+ 이 글은 다시 전개과정을 고쳐, 업로드 하게되었습니다.

따라서, 1화 2화를 내었던 앞 전과 전개과정 및 내용이 다릅니다.



전정국& 강윤



한 여자가 보인다.

여자는 핏기없이 창백해진 얼굴로 남자를 따라 게이트 3이라고 쓰여져 있는 출국장으로 향한다.




"먼저 가 계시면 곧 가겠습니다.

공항에 내리시면 윤비서가 입국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지낼만 한 곳으로 모실 겁니다.

그곳에서 아무생각도 하지말고 쉬세요. 억지로 잠도 청하고, 밥도 챙겨 드셔야 합니다."



남자의 말을 듣지않고 있는건지, 듣고싶지 않은건지 여자는 그런 남자의 걱정어린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자의 손에서 여권을 받아들어 남자를 지나쳐 출국장으로 들어간다.

여자의 뒷모습을 남자는 사라질 때까지 쳐다보았다.



"승객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곧 출발하겠습니다.

승객여러분의 안전을 위하여 좌석벨트를 매주시기 바랍니다"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비행기가 점점 활주로로 향해 이내 곧 떠오른다.

비행기 안에서 감은 여자의 두 눈에는 눈물이 흐른다.



 


 심장은 붉게 물들다


EP. 1

우리의 삶.





[방탄소년단/전정국] 심장은 붉게 물들다 01 | 인스티즈


"..."



" 내정된 결혼은 다음달 첫째주 토요일, J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양가의 상견례는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따라서 결혼 진행상태는.." 


나와 전정국은 마시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큰 연회장에서 실시간으로 기자회견을 하고있는 나의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나와 전정국이 결혼을 한단다. 그것도 오늘, 이곳에 와서 들었다. 

다음달 첫쨰 주라.. 기껏해야 2주 밖에 남지 않았다니. 

통보같은 결혼발표에도 동요하지 않던 내 미간이 살짝 움찔거렸다. 



내가 이렇게 될꺼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기업의 자식이, 어디 일반인처럼 자기 마음대로 연애를 하고 사랑하는 이와 조건없는 결혼을 한다더냐.

나도 원치않는 결혼을 하게 될꺼라는 것 쯤은, 친인척들을 보며 으레 당연한 것 쯤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리고 여기 이 사람들은 그것을 숙명이라고 여기며 산다.




전정국. J그룹의 외아들. 나이는 나와 동갑이다.

아, 이정도 안다고 해서 친분이 있다거나 친구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서로 간에 로비가 잦기에 어릴때 부터 J그룹과의 왕래로 몇번 본 것일 뿐,

메스컴에 노출되어있는 정보들 말곤 나도 아는 것은 없다. 

누가 되었든 상관이 없다. 어차피 정략결혼이라는 것이 국민 들 앞에서 우리의 인연으로 하여금 서로 자매기업이 되었다고 보여주는 것,

 더해서 서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로비의 하나이니깐.





"아이들 신혼집은 제가 작년에 매입해놓은 아파트가 있는데 그곳으로 함이 어떠신지요? 애들도 아직 어리고, 

또 윤이양 학교와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니 윤이양에게도 편할 겁니다" 

 



"허허, 전회장님께서 우리 윤이 학교까지 신경써주신다면야,  감사할 따름이지요."



갑작스런 결혼 통보와도 같았던 기자회견을 마치고, 호텔 맨 위층인 VIP 전용 레스토랑에서 다같이 식사자리를 가졌다.

어른들은 무엇이 그렇게도 즐거운지 하하호호 웃으며 담소를 나누기 바빴다. 나는 표정없이 앞에 놓여진 스테이크를 얇게 썰며 입에 넣기를 반복했다.

마주앉아 얼핏 보이는 전정국도 마찬가지였다.



"윤이는 어떻게 생각하니? 아무렴 신혼집은 여자 마음에 드는게 제일 중요한거 아니겠니, 윤이가 마음에 안든다면 다른 집으로 구해줄거야" 



"상관없습니다."

앞에 놓인 스테이크를 작게 썰며 입에 넣기를 반복하고 있을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아버지의 눈초리가 느껴져 

고개를 들었다.



"윤이, 시아버님이 될 분이 물어보시는데 그게 무슨 태도니.

"이.. 죄송합니다. 안사람을 여의고 이 딸자식 한명 있는 거 안쓰러워 오냐오냐 키웠더니, 경우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뭐가 그렇게 죄송한 일인지 눈치를 보신다.

나도 따라 고개를 숙였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아버지가 싫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숨막히는 식사자리를 벗어나 프라이빗 테라스로 나왔다.

룸테라스가 따로 있지만, 조금 떨어져 있는 곳으로 왔다. 

겉옷의 안주머니에서 넣어두었던 담배 한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평소보다 깊게 들이마시고 뱉었다. 

나는 테라스의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곳에 서 있었을까. 

잠시 후 테라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담배를 입에 문 채 그곳으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향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심장은 붉게 물들다 01 | 인스티즈


내가 있는 것은 모르는지 저벅저벅 걸어와 전정국은 난간의 왼쪽 끝으로 향했다

그 아이는 정면을, 나는 그의 측면을 쳐다보고 섰다.

더럽게도 지쳐보이네, 딱 그 생각했다.

담배를 들이마시며 다시 나의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더 피우다간 냄새가 짙게 베여 눈치 챌 것 같아 다 피우지 못한 담배를 떨궈 발로 지졌다. 그러고 다시 전정국이 서 있던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심장은 붉게 물들다 01 | 인스티즈


그 아이도 나를 쳐다보았다.

떨군 담배를 짓이던 내 발이 멈췄다.

운 더럽게 없었다.

모르겠지만, 들기코 싶지 않은 무언갈 들킨 기분이었다. 



나에게서 시선을 지나쳐 다시 걸어나가는 전정국의 뒷모습을 한 번 보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쟤도 나도 불쌍하다, 딱 그정도 그에게 가진 감정이었다.





짧다면 짧은 식사자리는 마쳤다. 불편하기 그지 없었지만 

어려서부터 이 불편함은 익숙해 견딜만 했다. 어차피 결혼한다고 발표했고, 결혼준비는 아랫사람들이 할꺼지 자식들을 그저, 

사업의 한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부모라면 가질 공허함이라든지, 측은함, 어떻게든 더 챙겨주려는 그런, 

그게 무슨 마음이라더라, 받아 본 적 없어서 모르겠다. 그런게 있을 리 만무하겠지. 




"왜 미리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제 결혼인데

전국민과 함께 알게 하시는건 좀 성급하셨다고 생각하는데요."


"미리 알았으면, 네가 퍽이나 그 자리에 앉아있었겠다.

어떻게든 도망치려 발악을 했을테지"



"자식이 싫어하는 걸 뻔히 알면서."

"자식도 당신을 위한 한 수단이네요. 어떡하겠어요. 제가 무슨 힘이 있다고. 아버지 딸로 태어났으니, 이곳에서 태어났으니 이렇게 살아야하는 거" 

"발악을 할게 아니라, 적어도 제 인생에 있어 그런 중대사는 저한테 미리 말씀해주셔서 제가 더 이상은 아버지께 실망하는 일이 없게 만들어 주실 수 는 없으셨어요?" 




" 담배냄새가 너무 짙다.

쯧, 그 잠시를 못참아서. 결혼 전까지 끊어라.

끊지 못하겠으면 병원에 다니면서 약물치료 받, 아니지. 지금 이슈가 너를 향하고 있는데 자칫해서 그런 모습이 들켜서는 안되지,

지민아 네 앞으로 약을 지어오거라" 


"아버지"

윤의 언성 높은 울분을 무시한 채 눈을 감는 남자와 그런 제 아버지에 입술을 꾹 깨물고 터져나올 것 같은 눈물을 참아내는 윤의 모습이 대조된다.

 그 사이에서 운전하며, 백미러로 윤의 표정을 살피는 지민의 얼구리 어두워진다.





심장은 붉게 물들다





"표정이 어둡습니다. 아가씨"



"좋을 일 없잖아요."


어젯밤.

뭐가 그렇게 서러워 울다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늘 그렇게 살아왔고 달라진 게 뭐 있다고.





"회장님께서 아가씨를 위한 선택을 하신 겁니다"



"아저씨도 먼저 알고있었죠?"

내가 원망스런 눈초리로 아저씨를 올려다보았다.



"..."

거짓말 못하는 아저씨는 또 얼굴에 티가난다.



"와,,"

또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

이상하게 아저씨 앞에서면 내감정은 솔직해진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심장은 붉게 물들다 01 | 인스티즈

" 죄송합니다. 그러나 최선입니다"






"그 최선은 대체 누구한테 최선인건지.."

더 이상 터져나오는 울음을 보이는 것이 너무도 쪽팔리고 싫어서 울음을 참으려 입술이 새파랗게 질리는 것도 모르고 꾹 다물었다.

열어주는 차문으로 들어가 꼿꼿히 앉고 물기어린 얼굴을 다시 반듯하게 정리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심장은 붉게 물들다 01 | 인스티즈

"너 진짜 결혼해?

지금 인터넷 포털 다 네 얘기던데"



"어,"


"와, 넌 그런 큰 일을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해. 

어제까지 아무 말 없던 애가, 오늘와서 결혼을 한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심장은 붉게 물들다 01 | 인스티즈

"나도 어제 알았어"



"와.. 일방적인 통보?"

태형의 물음에 정국이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태형은 정국이 집안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해도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 아들이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는데 결혼까지 좌지우지 하는걸까.

하긴, 저 아들보다 일이 중요한 사람인데,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까.

정국이 안쓰러우면서도 정국의 아버지 생각에 태형은 치가 떨렸다.




심장은 붉게 물들다




"야 쟤 기사 났더라. 결혼한다며" 


"요즘세상에도 정략결혼 같은게 있어? 콧대높고 도도한 아가씨 행세는 혼자 다하더니 결국 사랑하지도 않은 남자랑 결혼해서 평생을 살아야하는거네. 

어지간히 쟤도 가엽고 딱한 인생이다. 부자라서 돈걱정없이 누길꺼 다 누리고 살겠다고 잠시 부러워했던 시간이 어리석다.

저게 무슨 행복? 빈껍데기 인생이지"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에도 아랑곳않고 윤은 흔들림없는 걸음으로 자리로 걸어간다.

그런 윤을 더욱 곱씹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윤은 자리에 앉는다.

잠시 후, 윤의 휴대폰이 울린다.

교복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윤에게 들어온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윤의 표정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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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워 작가님...푸른하늘입니다! 두사람 분위기가...너무 좋아요...저 약간 이런 뭐라하지 서로 경계하는? 신경전? 그런 글 보고싶었는데ㅜㅜ 역시 작가님 글은 너무 좋네요ㅜㅜ 연휴 잘 보내시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5년 전
안개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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