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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의 수박 전체글ll조회 516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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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를 처음 본건 고3의 봄이었다. 아직 새학기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너는 갑작스럽게 전학을 왔다.

아버지의 직장때문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그리고 자주 전학을 다니게 되었다고했다. 잘생긴 얼굴과 밝은 성격 좋은 친화력으로 어느 새 너의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반면 나는 반에서 존재감 없이 내 하루하루를 살기도 버거운 대한민국의 고3이었다.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고 어느새 학교에 예쁘게 핀 벚꽃과는 달리 내 마음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고3 첫 중간고사. 그것이 주는 압박감에 매일 심장을 사슬로 묶어 나를 조이는 것 같았다.



그 날은 짓누르는 압박감에 점심조차 거르고 혼자 운동장에 나가 그저 하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소란스러워진 주변, 그리고 시끄러운 소리들이 옆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받은 느낌에 돌아본 그곳에 너가 있었다. 활짝 웃은 채로

 




그 순간 온통 회색빛이었던 내 세상에 색이 입혀졌다.



아...봄이 구나.



너의 미소에는 그런 힘이 있다. 

그 때부터였을까. 내 세상에 네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

중간고사 이후 완전한 봄, 따뜻한 햇빛이 땅에 떨어졌다.

교실은 졸업 사진을 찍기위해 아침부터 시끄러웠고 평생 남을 사진을 위해 여기저기서 분주했다.

그에비해 나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너는 개인 컷 찍기 전에 쑥스러워하더니 곧이어 뻔뻔한 얼굴로 파격적인 포즈를 취하였다.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모두 웃음을 터트렸고 나 역시 참을 수 없었다. 

다 찍고는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NCT/유타] 너의 사계 | 인스티즈 

 




그 순간 온통 회색빛이었던 내 세상에 색이 입혀졌다.



아...봄이 구나.



너의 미소에는 그런 힘이 있다. 

그 때부터였을까. 내 세상에 네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

중간고사 이후 완전한 봄, 따뜻한 햇빛이 땅에 떨어졌다.

교실은 졸업 사진을 찍기위해 아침부터 시끄러웠고 평생 남을 사진을 위해 여기저기서 분주했다.

그에비해 나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너는 개인 컷 찍기 전에 쑥스러워하더니 곧이어 뻔뻔한 얼굴로 파격적인 포즈를 취하였다.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모두 웃음을 터트렸고 나 역시 참을 수 없었다. 

다 찍고는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NCT/유타] 너의 사계 | 인스티즈 

 




그 순간 온통 회색빛이었던 내 세상에 색이 입혀졌다.



아...봄이 구나.



너의 미소에는 그런 힘이 있다. 

그 때부터였을까. 내 세상에 네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

중간고사 이후 완전한 봄, 따뜻한 햇빛이 땅에 떨어졌다.

교실은 졸업 사진을 찍기위해 아침부터 시끄러웠고 평생 남을 사진을 위해 여기저기서 분주했다.

그에비해 나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너는 개인 컷 찍기 전에 쑥스러워하더니 곧이어 뻔뻔한 얼굴로 파격적인 포즈를 취하였다.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모두 웃음을 터트렸고 나 역시 참을 수 없었다. 

다 찍고는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NCT/유타] 너의 사계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그러다 너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았고 눈이 마주친 나는 어색해 표정이 굳어진 채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내가 생각해도 나 정말 별로구나.


그렇게 겨우겨우 촬영을 마치고 사복을 입고 찍는 단체컷만이 남았을 때였다.



"여주야, 괜찮으면 네 머리 양갈래로 묶어줘도 될까? 우리 단체컷 찍을 때 컨셉 맞추기로 해서!"

같은 반 여자애가 와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응 상관없어."

"좋아! 여기 앉아봐."


당황스러웠지만 다들 그렇게 한다는데 혼자 내뺄 수 없었던 나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뭐가 신나는지 그 아이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내 머리를 만지작 거렸다.


"자! 다 됐다!! 너 완전 귀엽다!! 잠시만 내가 입술도 발라줄게! 이거 입 안된거라 괜찮아!!!"



내 말은 들을려고 하지 않고 맘대로 하는 모습에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들뜬 모습을 보니 뭐라고 할 수 없어 나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짠! 역시 이정도는 해줘야지. 얘들아 여기봐봐 여주 진짜 귀엽지않아?"


갑작스러운 소란에 반 아이들은 일제히 우리 쪽을 보기 시작했다.

이런 걸 바란 거는 아니었는데

익숙하지 않는 관심에 나는 그저 몸둘바를 모르며 고개를 푹 숙였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거절할걸.

아이들이 빈 말로 해주는 귀엽다는 말도 나에게는 그저 부담이었다.

다행히 그 소란을 멈춰준 것은 어서 단체 컷을 찍자는 기사분의 목소리였다. 



나는 재빨리 자리로 가서 제일 가장자리를 선취했다. 그러면서 고개를 숙이고 기다리는데 뒤에서 불쑥 꽃을 내밀었다.

"이거 들고 찍는 거래."


"아..."


나는 그저 손을 들어 꽃만 받아들고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내 뒤에 너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뻣뻣하게 굳을 수 밖에 없었다.


뒤에서 살풋 웃는 소리가 들렸다.



"괜찮아, 귀여워."






#3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다시 찾아온 시험기간. 교실은 조금 후덥지근해지고 선풍기가 그 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 그동안 힘들 때 너를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너는 언제나 중심에 있었고 나는 그저 그런 너를 훔쳐보는 엑스트라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했다. 무언가를 바란 적이 없으니까. 그저 이렇게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애초에 그 이상을 바랄만큼 여유로운 것도 아니었기에.


축구를 좋아한 너는 시험기간과 상관없이 친구들이랑 축구를 했다. 점심시간 앉아서 공부하다 바라보는, 창 밖의 너를 보는 짧은 시간이 나에게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하루는 잠을 깨기위해 매점에 가서 얼음물을 사와 반으로 가던 중 저 멀리서 보이던 너는 축구가 끝난 후 왠일인지 혼자서 땀을 식히는 중이었다.

 

 



그때부터 내 심장은 전력질주하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네가 있는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걸어갔지만 이미 내 몸은 뻣뻣히 굳은 상태였다.


"안녕?"

"....어?"

" 김여주 맞지?"


나를 발견하고 먼저 아는 체해오는 너를 보며 내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다. 버퍼링 걸린듯한 내 대답에도 너는 환히 웃어주며 내 이름을 불렀다. 내 이름을 알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어...어..."

"나 미안한데 그거 한 입만 주면 안될까? 지금 너무 더운데 곧 종칠때 다되서! 나중에 내가 새로 맛있는거 사줄게. 응?"

"아...그냥 너 다 마셔."

"아...아니 그럴 필요는 없는데."

"괜찮아. 난 별로 안 마셔도."

"아! 저기..!!"




빨개진 얼굴을 들킬까 나는 재빠르게 얼음 물을 주고 반으로 들어갔다. 그런 나를 보고 당황한듯 나를 불렀지만 나는 못들은 척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 날이 너와 내가 처음으로 대화를 나눈 날이었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지났지만 그 사이에 우리에게 별 다른 일은 없었다. 그저 어느 날 내 책상위에 올려진 초코우유와 고맙다는 인사가 적힌 포스트 잇이 나를 설레게 했을 뿐.






#4

기말고사까지 마친 우리에게 일주일이라는 방학이 주어졌다. 하지만 고 3인 우리에게 선택적 자율학습이 주어졌다. 

고 3 전교생을 다 합쳐도 온 숫자가 30명도 채 안되었기에 모두 한 반에서 자습을 시작했다. 제일 앞에 앉은 나는 주변을 신경쓸 새도 없이 공부를 시작했고 어느 순간 돌아보니 모두들 짐을 싸서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름 만족스러운 공부에 안도스러운 한숨을 돌리다가 나도 느릿느릿 짐을 싸기 시작했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나온 나는 부산스러운 소리에 밖에 돌아보니 비가 오고 있었다.


 




아 오늘부터랬나... 장마가 

급히 나오느라 못챙겼던 우산을 생각하고 한숨을 쉬었다. 나 데리러 올 사람도 없는데.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하나.

이런 저런 생각에 고민하고 있을 때 뒤에서 내 어깨를 톡톡 치는 느낌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NCT/유타] 너의 사계 | 인스티즈 

 




아 오늘부터랬나... 장마가 

급히 나오느라 못챙겼던 우산을 생각하고 한숨을 쉬었다. 나 데리러 올 사람도 없는데.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하나.

이런 저런 생각에 고민하고 있을 때 뒤에서 내 어깨를 톡톡 치는 느낌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NCT/유타] 너의 사계 | 인스티즈 

 




아 오늘부터랬나... 장마가 

급히 나오느라 못챙겼던 우산을 생각하고 한숨을 쉬었다. 나 데리러 올 사람도 없는데.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하나.

이런 저런 생각에 고민하고 있을 때 뒤에서 내 어깨를 톡톡 치는 느낌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NCT/유타] 너의 사계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안녕?"

"...."

"아 나왔는데 너 보이길래. 너도 우산없어?"

"...응."

"아 어쩌지. 큰일이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너는 환한 미소로 밖을 두리번 거리며 걱정스러운듯  말했다.


"비가 너무 많이와서 맞고가기도 그렇고. 잠시 같이 기다릴래?"

"그러지 뭐."

"교실에서 너 봤는데 아까. 살펴봤는데 우리 반 애는 너랑 나밖에 없더라. 그래서 말 걸려고 했는데 네가 너무 집중하는 거 같아서 말 못걸었어."



전학 온 학교에서도 금방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너의 그 친화력때문일까. 말 한번 제대로 못 나눠본 나에게도 너는 따뜻하고 자연스럽게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런 너에게 나는 눈 한번 못 마주치고 어색하게 굴었다.


"아 그래?"

"다들 공부 열심히 안하나봐 그치? 우리 열심히해서 꼭 원하는 곳 가자."

"응.. 고마워."


나의 단답에 머쓱했는지 살짝 뒷목을 만지며 너는 걱정스레 말했다.


"금방 그칠 것 같진 않네...장마라 그런가."

"그냥... 뛰어갈까?"

"응?"

"언제 그칠지 모르잖아."

"괜찮겠어?"

"상관없어."

"너 어디사는데?"

"시티 아파트"



처음에 놀란 듯 걱정스레 물어왔지만 이내 그것이 현명하다 생각했는지 웃으며 그러자고 대답해왔다.

그리고 너의 신호에 맞춰 뛰기 시작했다. 

어쩐지 살풋 웃음이 났다. 너와의 대화도 젖어가는 옷속에서도 갑갑한 생활에 해방감과 일탈을 느끼게 해줬으니까. 

앞서 뛰어가던 너는 내가 생각났는지 멈춰서 뒤돌아 나를 보았다. 그 시선에 움찔한 나는 뛰던걸 멈췄고 너는 그런 나를 바라보다 웃으며 나에게 걸어왔다.

 


"얼른 가야지. 그러다 감기 걸려."


그 말을 하고 내 손목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차가운 빗속에서 잡힌 손목만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이후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던건지 너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그것도 같이 자습한 일주일만이었다. 보충수업을 시작하자 언제나 너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나는 그런 너에게 멀어지기 급했다.

가끔 나를 향해 해오는 인사에 쳐다보는 그 눈빛들이 부담스러웠기때문에

그런 나를 눈치챈 것인지 점점 나에게 걸어오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가을이 될 무렵 우리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 해의 여름은 나에게 그저 꿈이었다.






#5

무더운 여름을 지난 바람은 시원하게 내 뺨을 스쳤다. 높은 하늘, 따사로운 햇빛과는 달리 교실 안은 삭막하기 그지 없었다. 

수능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고 우는 아이, 대학 상담 받고 우는 아이, 수시 원서때문에 고민하는 아이, 평소보다 이른 중간 고사 대비를 위해 대부분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도 너는 주변사람들에게 웃음을 남겼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너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같은 반인 나한테도 그랬던거겠지



이런 저런 고민끝에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못하고 점심시간인 것도 무시하고 엎드려 잠을 청했다.

그렇게 한참을 엎드려있는데 누군가 내 책상을 톡톡 치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아 미안. 자는데 깨워서. 근데 선생님이 너 데리고 오라하셔서..."


 

 


 

 



 

살짝 눈을 뜨니 나의 시선을 맞추기위해 쭈구려 앉은 네가 보였다.



"그렇구나...알겠어."

"응. 같이 가자."




내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뒤돌아 앞장서서 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저 그 뒤를 쫓아가며 넓은 등을 쳐다보았을 뿐이다. 언제나 보던 뒷모습인데. 너는 알까?


"근데 있잖아."



"어?"



갑자기 멈춰 뒤돌아 쳐다보는 유타에 깜짝놀란 나는 당황했다.


 


 

 

 

[NCT/유타] 너의 사계 | 인스티즈 

 


 

 



 

살짝 눈을 뜨니 나의 시선을 맞추기위해 쭈구려 앉은 네가 보였다.



"그렇구나...알겠어."

"응. 같이 가자."




내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뒤돌아 앞장서서 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저 그 뒤를 쫓아가며 넓은 등을 쳐다보았을 뿐이다. 언제나 보던 뒷모습인데. 너는 알까?


"근데 있잖아."



"어?"



갑자기 멈춰 뒤돌아 쳐다보는 유타에 깜짝놀란 나는 당황했다.


 


 

 

 

[NCT/유타] 너의 사계 | 인스티즈 

 


 

 



 

살짝 눈을 뜨니 나의 시선을 맞추기위해 쭈구려 앉은 네가 보였다.



"그렇구나...알겠어."

"응. 같이 가자."




내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뒤돌아 앞장서서 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저 그 뒤를 쫓아가며 넓은 등을 쳐다보았을 뿐이다. 언제나 보던 뒷모습인데. 너는 알까?


"근데 있잖아."



"어?"



갑자기 멈춰 뒤돌아 쳐다보는 유타에 깜짝놀란 나는 당황했다.


 


 

 

 

[NCT/유타] 너의 사계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나 싫어해?"

"가...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너랑 그 때 이후로 좀 친해진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피하는 것처럼 보여서."

"...그런 거 아니야..."

"그래? ... 그거면 됐어."



언제나 화사하게 웃던 얼굴이었는데 어떤 생각을 했는지 너의 표정은 살짝 굳어져있었다. 

내가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한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조금 미안해졌다. 하지만 난 늘 이런 사람이니까.

내 걸음을 맞춰준것인지 꽤나 늦은 걸음으로 가던 우리는 국어 선생님께 자소서에대한 설명을 듣고 다시 반으로 갔다.



"잠시만 이거."

설명듣다가 수업종이 쳐서 그런지 복도에는 이미 사람 한명없었다. 그리고 반에 들어가기전 나를 세운 너는 나에게 에너지바를 하나 건넸다.


"아까 보니 밥 굶은거 같길래. 뭐라도 먹고 힘내서 공부해야지."

"아..."

"화이팅!"


귀엽게 두 주먹을 말아 웃는 너를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고마워. 너도 힘내."


나도 그에 답변하듯 주먹을 말아 응원한다는듯 말했다. 너는 이에 만족한 웃음을 보이며 반으로 들어갔다. 







#6

빠르게 흐른 시간은 수능은 하루 전날로 다가왔다. 설렘반 두려움 반으로 친구들과 떠드는 너. 드디어 이 생활에 끝이라는것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조금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복잡한 심경을 이겨내고자 저녁쯤 집을 나서 슈퍼로 향했다. 슈퍼에서 좋아하는 음료수를 고르고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앞에 익숙한 형체가 보였다. 나를 둘러싼 쌀쌀한 바람과 깜깜한 밤, 그리고 늘 보았던 너의 등이 나를 씁쓸하게 만들다. 그래서 일까? 나도 모르게 너를 불렀다. 



"유타?"


내 목소리를 듣고 돌아본 너는 환히 웃으며 나에게 걸어왔다.



"어디 가는 길이야?"

"요 앞에 슈퍼갔다가 집에 갈려고."

"그래? 아! 잠시만 기다려봐."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리던 너는 나에게 초콜릿하나를 건넸다.



"친구들한테 나눠주고 남아서. 낼 수능치니까 이거 먹고 잘쳐!"

"아...고마워. 난 줄게 없는데."

"괜찮아. 네가 시험잘 치는 걸로 보답받을게."


 

 




나는 받은 초콜릿에 시선을 고정한채 만지작 거리며 말했타. 그런 나를보며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따스한 목소리로 나를 응원했다. 어쩐지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너한테 늘 받기만 하네."

"무슨 소리야. 저번에 나한테 얼음 물 줬잖아."

"에이 그거야 뭐...그걸 아직 기억하고있었네."

"그 정도야 당연하지 뭐."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시시콜콜한 대화를 이어나가던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 집앞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인사를하고 멀어지는 네 등을 하염없이 쳐다봤다.
그런다 갑자기 나를 보며 인사하는 모습에 어쩐지 가슴이 벅차올랐다.





너한테는 늘 고마워. 나혼자 시작한 짝사랑이었지만 늘 받은 사람은 나인거 같아서. 제일 힘들거 같던 시절에 너라는 사람을 만나 행복과 위안을 얻었어. 나는 너한테 준 것도 없는데 내가 이런걸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내 앞에 나타나준 네가 나는 너무 고마워.







#7

수능도 끝나고 수시발표도 끝났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원하는 곳에 붙었다. 이제 정말 10대 끝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학교에서는 심심함에 몸부림치며 이런저런 게임을 하는 애들이 많았다. 나는 자거나 책을 읽었고 너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재미있게 떠들고있었다.



우리의 마지막 겨울이었다.


"그거 들었어?"

"뭐?"

"준희 오늘 유타한테 고백한다던데?"

"드디어?"

뒤에서 나누는 대화소리가 내 귀를 파고들었다.

"이제 사귈때도 되었지."

"저번에 유타가 초콜릿줄 때부터 솔직히 알았다. 여자애중에 걔한테만 줬다며?"



그 초콜릿이 그거 였나...




알고는 있었지만 들려오는 확인사살에 울컥 감정이 올라왔다.



원래부터 욕심 없었잖아.




나는 이어폰을 꼽고 오지않을려는 잠을 청할려고 엎드렸다.



바람에 사무쳐 시리도록 추운 겨울이었다.






#8

이제 학교에 교복을입고 올 마지막 날이었다. 그동안 들려오는 너의 소식을 막기위해 나는 수 많은 몸부림을 쳤다. 


무너져내릴까봐.



학교에는 아침부터 들뜬 공기가 모두를 설레게했다.

힘들었지만 막상 떠날려고 하니 아쉬운게 고등학교인가보다. 진짜 나의 10대가 끝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면 그 이유에는 내 시선의 끝에 보이는 너 때문일까.



이제 정말 마지막이구나.



반 아이들 모두 가진 너의 연락처도 나만 없었으니까. 그럴만한 용기는 내게 없었다.



어쩐지 서글퍼졌다.


금방 시작된 졸업식은 무난하게 끝났고 모두들 친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 학교 3년 다닌 나보다 더 많은 친구가 있는 너는 나와달리 꽤나 오랫동안 인사를 나눴다. 꽃과 친구들사이에 둘러싼 너는 수 많은 사람들속 가장 빛났다. 



이내 돌아서 갈려는 걸음을 문득 멈추고 다시 너를 보았다.



너는 누군가를 찾는듯 말 걸어오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며 인파를 헤쳐나가고 있었다.



마지막이라서 그럴까 어느새 내 발걸음은 너를 향해 가고 있다.



그리고 너는 갑자기 뒤에서 느껴진 힘에 놀라서일까 동그래진 눈으로 나를 봤다.


나를 확인한 큰 눈이 더 커졌다.


"아..."


졸업하기 싫다.


"졸업 축하해."



좋아해.


"고마웠어."



계속 보고싶어.


"잘 지내."



다음에 꼭 보자.


"안녕."





Fin.



+ 사담

저 또 왔어요~~ㅎㅎ 반겨주시는 분 있을련지...ㅎㅎ
전에 써놓은거 후다닥 마무리짓긴했는데 약간 어색한 느낌... 그래도 봐주시는 분들 모두들께 감사합니다!!
이번 편 번외로 유타 시점은 올릴지 좀 고민이네요 너무 짧을 거 같아서...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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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1.124
아악...작가님...여운뭐죠?
5년 전
독자1
기억조작러..... 기억나니 유타야? 너랑 나 복도에서 다코야키 만들다가 나만 퇴학당했잖아..... 아 글구 작가님 꼭 번외 나왓으면 조케사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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