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하지, 여자는 꽃이라고.
근데 나는 아냐, 나는 뚱뚱하고 못생겼는데 이런 나를 누가 꽃으로 봐.
정말... 난 그냥 저런 말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비참해지니까.
-6-
"여주야. 대답은?"
"무슨?..."
"나 그거 나름 내 고백이었는데. 너 좋다고."
"..."
세상에마상에나... 그럼 좋아하는여자얘 =나? 이 소리야 지금?
솔직히 내 심정은 믿기지가 않는다. 물론 한빈이가 싫은게 아닌데 좋은데..
내가 여기서 "나도 너 좋아"라고 말하면 사귀는 우리 둘이가, 상상이 안 간다.
근데 난 한빈이가 나를 아무렇지 않게 대해줘서 '친구로서' 좋은건지 '남자로서' 좋은건지는 모르겠다.
그에 비해 한빈이는 왜 자신의 감정을 이렇게 확신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오늘 초면..이런게 서로 끌리면 뭐가 중요하겠냐만은, 정말 모르겠다. 어떻게 반응을 해야하는건지.
내가 한빈이를 '남자로서'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그저.. 그저 좋아하는 건지.
방금 전만해도 냉큼 대답하지 못해서 후회를 했는데 막상 기회가 다시 오니까 망설여지는 이유도 모르겠다.
"...김여주"
"어? 그니까... 나는...나도."
"안 받아줘도 돼. 그냥 내가 일방적으로 좋다고 한거니까."
결국은 입에서 '나도 좋아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한빈이는 아무렇지 않게 "너 내 고백 의식해서 피해다니지나 마ㅋㅋ" 라고 말하며 어깨를 툭쳤다.
한빈이한테 궁금한 것만 잔뜩 늘었다.
왜 나를 좋아한다고 확신해?
내 어디가 좋아?
아니, 왜 나 같은걸 좋아해?
사실 지은이 말을 믿으면 그냥 얘 성격이 이런거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을텐데
나는 왜 이런 생각, 고민을 하는걸까?....
*
벌써 하교시간이다 잘가라며 인사해주는 한빈이에게 어색한 웃음이나 짓고
무거워진 마음만 이끌고 하교를 한다.
"어? 야 김여주!! 같이가자!
날 부르는 소리에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니 지은이였다.
"어? 너 왜 이쪽으로와? 집 반대편이잖아."
"뭐 싫어? 너희 쪽 문방구 갈라 그런다!"
"싫을리가!! 같이가자 나 사실 너한테 고민상담 받고싶어.."
"...뭔데?"
"사실 나.. 아까 나도 안 믿기긴 한데 김한빈한테 고백 받았어..."
"그래서 어떻게 했어?설마 사겨?"
"아니..그냥 너가 해준 말도 있고 해서 그냥 말 안 하다가 흐지부지 됐는데.."
"잘했어. 너 그런애랑 꼬이면 고생해. 난 또..."
어쩐지 지은이가 조금 거리감이 느껴졌다. 설마 사귀냐며 헛웃음을 짓는 지은이가
약간 조금, 공격적으로 들렸고. 내가 고생한다는 말이 전혀 날 위해주는 말이 아닌 것 같았다.
뭐지. 내가 왜 착한 지은이한테 이런 거리감을 느끼는 거지. 내 하나밖에 없는 친군데...
괜히 쓸데 없는 생각에 빠져선 지은이와 대화 없이 지은이와 문방구만 들리고 바로 헤어졌다.
집에 돌아온 후에야 온 몸에 기운이 빠진다.
오늘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정신이 없다.
갑작스런 한빈이의 고백, 거리감이 느껴지는 지은이, 아.. 그리고 망할 김지원.
침대에 대자로 누워 천장만 바라보다가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고.. 잠에 빠졌다.
*
"나와. 너 따라다닌 거 이미 눈치 챘어."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이지은"
"...웃기지마. 너가 뭘 알아?"
"그럼 아까 그 행동, 비겁하지 않다고 말할 수있어?"
"왜 비겁하다고 생각해? 뭐가 나쁜건데? 사실이지."
"..."
"내가 직접 겪었던, 사실."
"너가 모르는 게 있어. 그러니까 김한빈, 김여주 사이에 끼지마."
"내가 모르는 이유가 뭔데. 원인은 너희 둘한테 있지. 날 이렇게 만든 것도 너희고,
내가 이래도 되는 건 정당방위야."
"..."
"여주는 김한빈한테 과분해. 그러니 안심해. 난 김한빈만 지옥으로 보낼꺼야."
" 아, 그리고 김지원. 넌 김한빈을 지키는거야 아님.. 여주?"
"...너"
"가볼께 김지원. 왠지 오랜만인 거 같네. 이렇게 대화하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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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포딥따많이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헷갈리져ㅕㅕㅕ??궁금하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힣 김지원이랑 이지은이 무슨 사일까??ㅎㅎㅎ 왜 이지은이 김한빈을 저렇게 싫어하징??ㅎㅎㅎㅎ
사랑해열ㄹ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