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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은 독방에서 진행했던 호그와트 고르기_슬리데린편에서 파생된 작품입니다.




[NCT/마크] 덫 B | 인스티즈


Mark Lee





B
그 날 이후로, 그는 나를 진득히 따라다녔다. 덫에 걸려 절뚝대며 돌아다니는 먹잇감을 바라보는 맹수처럼.






 그 후 어떻게 교실로 향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먼저 교실에 도착한 나재민이 무어라 말을 잘 해준 덕분인지 감점을 당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또한 한 학생이, 그것도 1년 뒤에 N.E.W.T(Nastily Exhausting Wizarding Test, 고난도 마법사 시험)를 쳐야하는 학생이, 교실 밖에서 무려 15분을 까먹었는데도 교수님은 별다른 말없이 수업을 이어나갔다. 감점을 당하지 않은 것과 교수님에게 혼나지 않은 것들이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내 인생이 가시밭길일 것이 뻔한데. 사납기만 했던 눈빛이 또다시 눈 앞을 가려왔다. 앞으로 1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호그와트 생활이 막막하게만 느껴져 미국의 일버르모니나 프랑스의 보바통, 혹은 불가리아의 덤스트랭으로 전학을 갈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이제 고인물에 속하는 6학년을 어느 학교에서 받아주겠냐 이 말이다. 오늘따라 퍽퍽하게 느껴지는 칠면조 구이를 질겅거렸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오늘따라 왜저래.”


 나재민이 이동혁에게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그 곳으로 시선을 줄 틈도 없어 내 앞에 놓인 로스트 웨지 감자를 포크로 꾹꾹 쑤셨다. See you later, Sweetie. 씨바알. 수업을 들을 때도, 복도를 지날 때도, 또 저녁을 먹을 때도 환청인마냥 귓가에서 웅웅대는 그 소리에 입 속으로 욕설을 짓이기며 포크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에 힘없이 뭉개지는 감자가 꼭 내 모습 같다. 책은 왜 찾겠다고 나서서. 제 발로 맹수의 덫에 다가서는 먹잇감 꼴이 되었다. 덕분에 제대로 눈도장도 찍었고. 그만 입맛이 없어져 아무렇게나 수저를 내려놓았다. 챙강대는 소리가 울리자 수군대던 입들이 다물렸다.


“나 먼저 간다.”
“진짜 뭔일 있냐? 아까부터 말도 없고.”


 짐짓 걱정스러운 듯 나재민이 물어오는 것에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연회장 밖으로 나오자 9월의 쌀쌀한 공기가 복도에도 스며있었다. 어둑해진 바깥에 복도에는 불이 켜져있었다. 뒤늦은 저녁을 먹으러 연회장으로 향하는 몇몇 학생들을 뒤로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Sweetie, 어디가?”


 여섯번 째의 기둥에 다다랐을 때였다. 불쑥 튀어나온 손에 손목이 잡아채이며 몸이 반바퀴 돌았다. 알 수 없는 상황에 눈을 감았다 뜨자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두 눈과 시선이 마주친다. 그리고 … Sweetie, 라고 부르며 귓가에 와닿는, 숨을 씹는 듯한 느른한 목소리까지. 불에 댄듯 화들짝 놀라며 몸을 뒤로 빼자 그가 손목을 쥐고 있던 손으로 허리를 휘감았다. 졸지에 꼼짝없이 그에게 안긴 꼴이 되어버렸다. 멀거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달빛이 얼굴을 훤히 비추었다. 갑작스레 일어난 일에 꺼내든 내 지팡이가 그의 목에 닿아있었다. 까딱하면 저만치 나가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는 가만히 내 허리를 감은 손에 힘을 주었다.


“손… 치워.”
“Sorry. I don't want to move an inch, Sweetie.”


 꼼짝도 하기 싫단 그의 말과 함께 서늘한 손이 내 손을 감싸쥐었다. 그가 허리에 얹은 손이 아닌 다른 손으로 자신의 목에 갖다댄 지팡이를 잡아 내린 것이었다. 모든 행동이 지멋대로였다. 불편한 심기에 몸을 뒤채자 더욱 단단히 옭아맨다. 아침에 내가 한 말 때문에 이러는 거라면, 뒤끝이 장난 아닌 거다.


“I'm so sorry about that. In morning.”


 하고싶은 말은 산더미같이 쌓여있었지만 이 불편한 상황을 벗어나려 결국 그에게 사과를 건네었다. 그러나 그는 그 사과를 받기는 커녕, 도리어 제 쪽으로 내 몸을 끌어당겼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서늘한 입김이 코 끝에 스몄다. 내 시선을 받아치는, 달빛을 받은 눈이 반짝 빛났다.


“Sweetie, I'm not angry anymore.”
“……?”


 화가 풀렸다면서 왜 여태껏 이런 행동을 하는 건지. 의문 가득한 내 시선에 그의 얼굴이 천천히 다가왔다. 숨결이 섞일 만큼 좁은 거리에서, 그가 내 손을 쥐고 있던 손을 거둬냈다. 그리고 그 손을 천천히 올려 흘러내린 내 머리카락 한 가닥을 귀 뒤로 넘겨준다. Because …. 천천히 입을 연다. 고요한 복도에 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달짝지근한 목소리가 귀에 감겨들었다. 그는 선선히 웃었다. 냉기가 남아있는 그 얼굴로, 한 마디를 던지며.


“I'm just, interested in you. Sweetie.”


 그가 꺼낸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나한테 관심이 있다니. 그를 아침에 마주함으로써 꼬인 내 인생은 그 말 한마디에 더 꼬이는 듯했다. 여전히 그의 눈빛, 그의 목소리, 그의 표정, 그의 모든 것은 위협 그 자체로만 느껴졌다. 또한 슬리데린의 후계자이거나, 혹은 이름을 불러서는 안될 '그'의 후계자일지도 모르는 그가 나에게 관심이 있단 소리는 결코 좋은 소리가 아닐 것이 분명했다. 잘하면 호그와트의 2년도 남지 않은 생활 뿐만 아니라 평생의 내 인생이 엿될 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씨발, 얘들아 보고 싶어. 종알종알대던 나재민과 이동혁이 간절히 보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


 당황으로 물들어있을 내 눈을 즐거운 듯 빙글대며 내려다보는 그의 숨결이 앞머리를 흔들었다. 그렇게 몇 분을 마주하고 있었을까. 고요하던 복도가 연회장에서 몰려나온 아이들이 내는 소리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가까이 오던 목소리들은 그가 내 허리를 껴안은채 기대 서 있던 여섯번째 기둥에 다다르자마자 그대로 사그라들었다. 슬리데린의 우두머리가 그리핀도르 여학생 하나를 끌어안은 채 얼굴을 가까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니. 오해의 소지가 충분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소문이 만들어지기에 딱 좋은 상황이란 것이었다. 무언의 말 대신 와닿는 시선들에 절로 볼이 빨개졌다.


“Have a good night.”


 붉어져 뜨끈대는 두 뺨에 앞머리를 흔들던 그의 서늘한 숨결이 닿았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이 분명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 그는 그제서야 내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치웠다. 그 손이 물러나자마자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기둥에 기대어서서 제 몫의 달빛을 그 얼굴에 함뿍 묻히고 있을 뿐이었다. 기둥 앞에 몰려선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자 알 수 없는 시선들이 발 끝에 엉겨붙었다. 초록색과 은색, 붉은색과 금색, 노란색과 검은색, 파란색과 청동색 … 제각기 다른 색깔의 넥타이들이 눈 앞에서 흔들렸다.


“야, 너 괜찮아?”


 비틀대며 인파를 뚫고 나오자마자 나재민이 팔을 붙들었다. 그 옆에는 걱정스런 눈빛을 한 이동혁과 다른 아이들이 붙어 서있었다. 그들도 그 모습을 본 것이 틀림없었다. 갈수록 엿같아지는 기분에 머리를 헤집었다. 다가서기만 했던 덫에 발이 빠져 그 속에 단단히 걸려들었다. ‘I'm interested in you.’. 그가 하는 말을 보아하니 그는 나를 놔 줄 생각이 단 일프로도 없는 것 같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방금 전까지, 하루동안 많은 일을 겪은 몸뚱아리가 무거웠다. 아무 대답도 않고 발을 내딛자 내 주위를 둘러쌌던 아이들은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은채, 묵묵히 옆에서 발걸음들을 재촉한다. 기숙사 휴게실로 향하는 길이, 오늘따라 너무 멀었다.




*





 그래, 그 날 이후로 그는 끈질기게 나를 따라다녔다.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말이 과언은 아닌 듯했다. 약초학 때문에 온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때나, 마법의 약 시간에 냄비에 넣을 재료를 손질할 때도 그는 툭하면 다가와 귓가에서 숨을 씹었다. Sweetie, 라고 부르며. 그 스위티란 호칭에 이골이 나버린 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었다. 툭하면 다가와 달라붙어 있는 그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이동혁과 나재민은 한 뼘씩 거리를 두었다. 그들이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가 다가올 때마다 내 주위에 있던 아이들에게 사나운 눈빛을 하고선 살갑게 말을 건넸기 때문이었다. Excuse me, 라고. 물론 그 속내에 감춘 것은 위협이란 두 글자로 형용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Why me?”


 그렇게 지낸 것이 2주가량 되었을까. 그를 뒤에 두곤 빠른 걸음으로 앞서가다 뒤를 돌며 짧은 질문을 날렸다. 그 질문에 당황도 않은 건지 그는 씩 웃어보였다. 그 웃음에 속이 터져 죽겠는 건 먹잇감인 나였고. 이를 갈며 그에게 다가서자 느긋한 시선이 내 얼굴을 훑었다. 어릴 적 동물의 왕국에서나 봤던 맹수의 눈빛이 딱 이 눈빛일 것이다. 조용히 수풀 속에 숨어 먹잇감의 동태를 살피는 그 고요하고도 진득한 눈빛. 그 눈빛이 마음에 안들기도, 무섭기도 해서 그저 미간을 구기면 그 또한 미간을 구기며 나를 내려다본다. 결국 망토 자락에 숨겨놓았던 지팡이를 꺼내 그의 목에 들이밀었다. 더 이상의 장난은 사양이었다. 이미 교내에 소문은 퍼질 대로 퍼져있었고, 내 귀에도 들어오는 것들은 하나같이 기분을 잡치게 만들었으며 그의 행동은 화를 부추겼으니. 내가 참아야할 이유는 없었다.


“That's not fun. There is a limit to my patience. 진짜 싫다고, 무섭다고. 이러는거.”
“김여주.”


 지팡이를 가져다대며 뇌까리자 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정색하면 뭐 어쩌라고. 진짜 진절머리 나는게 누군데? 잔뜩 성이 난 내 눈을 내려다보던 그의 입에서 대뜸 내 이름이 튀어나왔다. 그것도 꽤 정확한 발음으로. 내 이름을 중얼댄 입술이 꾹 다물렸다. 그의 눈은 내 눈을 지나 제 목에 닿아있는 지팡이를 향해있었다. 별다른 손짓 없이도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그에 대한 소문이 생각나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무서웠지만 이쯤에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더 이상 눈치를 보기 싫다는 소리였다. 1초,2초, 3초. 손목시계의 초침이 돌아가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었다. 그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시선을 줄 뿐이었다.


“Orchideous.”
오르치데우스 : 꽃을 피우는 마법


 어느 한 순간이었다. 그의 손이 까딱하자 지팡이가 그의 손으로 옮겨간다. 그와 함께 주문을 읊는 소리에 지팡이 끝에서 보랏빛의 라일락꽃이 피어났다. 순식간에 코를 찔러오는 향에 몸을 뒤로 빼자 지팡이를 쥔 손이 내밀어졌다. 그 탓에 지팡이 끝에서 솟아난 꽃이 또다시 가까워졌다. 참으로 진득한 향기였다.


“Do you know what this flower means?”
“…….”
“That's what I want to say.”


 꽃의 의미가 자신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라니.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고선 지팡이를 손에 쥐여준 그가 물러났다. 내 말을 알아들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에 대한 어떠한 답도 꺼내질 않았으니. 앞으로 어떻게 하겠단 말도 없이 그는 뒤돌아서서 복도 끝을 향해 발을 딛었다. 까만 망토자락이 펄럭이며 금세 시야에서 지워졌다. 슬쩍 흘러들어온 미풍에 꽃잎이 흔들대며 향기를 뿜어냈다. 그 향기는 여과없이 내 코 끝에 스며들었다. 달큰한 향을 맡으면서도 여태까지 봐 왔던 눈빛과는 다른 그의 눈빛에 절로 고개가 갸우뚱거렸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내가 알 턱이 있나. 영 찜찜한 기분이 들면서도,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발걸음을 옮겼다. 





*





 그 후로, 나를 놓아줄 생각이 일도 없어보였던 그는 더이상 내 근처에 얼씬도 않았다. 그런 행동들이 무섭고 싫다는 내 말귀를 잘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꽤 융통성이 있네. 그 덕에 나는 그런대로 편안한 학교생활을 영위하는 중이었다. 물론 이틀 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였지만. 빠르게 퍼진 소문에 열이 오른 것도 열댓번이나 되었으나 그가 더이상 다가오질 않으니 참을만 했다. 오전에 있는 수업을 모두 마치고 졸다가 뒤늦게 점심식사를 하러 연회장에 가는 길이었다.


엑스펠리아르무스.”


 모우닝 머틀이 살고 있는 여자 화장실이 옮기는 발걸음에 가까이 다가왔다. 누군가가 무장 해제 마법을 걸어 그만 지팡이를 놓치고 말았다. 바닥에 부딪힌 지팡이를 집으려 다가가자 낄낄대는 웃음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고개를 들면 목에 초록색과 은색이 섞인 넥타이를 맨 여학생들이 그 소리를 흘리고 있는 모습이 가득 찬다. 보나마나 뻔한 스토리. 마크 리랑 엮여서 좋을 거 하나 없다던 이동혁의 목소리가 귓전에서 들려오는 느낌이었다. 당연히 이런 일도 포함이겠지. 그의 추종자들 중에 그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 뒷북일까. 그가 얼씬도 않은지 벌써 이틀이나 지났는데.


“용건은 짧게 하자. 뭔지 대충은 알아서.”
“인카서러스.”
허공에서 밧줄이 나타나 상대를 포박하는 마법


 대답 대신 돌아오는 건 밧줄이었다. 칭칭 감아오는 밧줄이 억세기만 하다. 순식간에 팔과 다리를 옥죄어오는 고통에 절로 식은땀이 돋아났다. 진짜 좆같다…. 아픈 손 발과는 달리 기분은 더럽기만했다. 도대체 나를 왜? 니네 우두머리가 나한테 관심있다고 따라다니는 걸 왜 나한테 화풀이하냐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와 묶여있는 손과 발에서 오는 아릿한 통증이 섞여 울리는 것에 입을 감아물었다. 진짜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다.


“이쯤하면”
“….”
“알아들었길 바래.”


 뭘 알아들어, 네 보스한테나 가서 할 얘기를 나한테 해놓고. 5분정도 흘렀을까. 피가 통하지 않아 검붉게 변해가는 손끝을 바라보던 그녀가 밧줄을 없앴다. 상냥한 목소리와는 다른 과격한 손짓이었다. 허공에 떠있던 몸뚱아리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며 무릎과 바닥이 세게 부딪혔다. 즐거운 구경거리를 본 듯 그들은 웃어대었다. 아까와 같이 낄낄대는 웃음소리가 머리 위에서 화장실의 사방을 웅웅대더니 엇박으로 이어지는 구둣굽 소리와 함께 점차 희미해졌다. 빨간 피가 배어나오는 무릎의 상처를 가만히 내려다보다 저릿한 다리를 움직여 몸을 일으켰다. 단단한 밧줄이 휘감고 지나간 손목이 쓰라렸다. 지팡이를 집어들어 신경질적으로 자락 속에 감추었다. 저번에는 우두머리가 신경을 건드리더니, 이번에는 그의 추종자들이 신경을 건드린다.


“…….”


 연회장으로 가던 절뚝대던 발길이 멎었다. 내가 이 꼴을 당하게 된 이유의 장본인이 연회장 앞에 서있었다. 하릴없이 바닥을 쳐다보던 시선이 나와 부딪혔다. “왜.” 분노와 수치심, 아픔이 담겨 덜덜 떨리며 파동을 그리는 목소리를 겨우 꺼내 그 한마디를 내뱉었다. “왜 내가 너 때문에, 왜 ….” 목이 메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들었다. 제멋대로 관심이 있다며 다가왔던 그의 행동들과 그 행동들로 인해 퍼져나간 소문들, 그리고 그 소문들을 듣고선 무작정 나를 공격해대는 일부 추종자들, 싹 다. 한가득 고여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가 왜 너때문에 싫다했는데도 이 꼴을 당해야해. 원망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Sweetie.”


 무릎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굳기 시작하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또한 그가 내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도 여실히 느껴졌다. 상처를 온 몸에 매달고 있는 내 모습에 삽시간에 굳어진 낯을 하고선 그가 사이를 좁혀왔다. 코 앞까지 다가와 무릎을 굽혀 상처를 눈에 담은 그가 손을 뻗었다. 차가운 손가락이 피가 배어나오는 무릎에 닿자 알싸한 통증이 느껴졌다. 상처를 살피던 그의 고개가 위로 솟구쳤다. 꽤나 화난 듯한 눈빛이었다. 나는 달달 떨려오는 입을 감아물며 소매로 눈물이 흥건한 눈가를 문대었다. 이윽고 그의 입에서 물음이 흘러나왔다.


“Sweetie. Who did this?”


 그의 물음에 대답대신 억눌린 울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진짜 짜증나. 너도, 네 추종자들도. 그 모습까지도 짜증이 나 눈물만 계속 흘러내렸다. 그러면서도 띄엄띄엄 말을 했다. 다 진절머리난다고, 싫증난다고. 내가 왜 너때문에 이런 꼴까지 당해야하냐고. 그의 얼굴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굽히고 있던 무릎을 펴 몸을 일으킨 그가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춰왔다. 상처를 어루만지던 손으로 내 볼에 한가득 묻은 눈물을 닦아내며 그가 입을 열었다.



“Sweetie.”

“…….”

“I know you don't like me. But ….”



 문장을 끝맺지 않은 그가 손을 옮겨 내 몸을 끌어당겼다. 이내 울음을 멎게 하려는 듯 어깨를 끌어안고선 어설프게 등을 토닥이는 것에 일순 숨이 멎었다. 



“…….”

 


 그는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내가 울음을 그칠 수 있게. 서투른 손길로 등을 토닥일 뿐이었다.








/

라일락의 꽃말은????????????????알아맞춰보아요^(^

누가 누구의 덫에 빠질까요 ㅎ

풀 게 많아서 그런지 전개 속도가 굉장히 빠르네요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둘이 친해지기엔 갈길이 먼듯,,,아닌듯,,,

공지 필독이라고 되어있는 글의 공지 꼭 읽어주시구 질문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연재텀 뭐 그런거라던지 연재 계획이라던지...뭐 그런거요....

암호닉 신청 아래글에서만 받아요. 저번에 다른 글에 신청해주신 분들 다시 해주시면 좋겠어요 ㅎㅅㅎ...

원체 잘 까먹는 인간이라.,,,부탁드려요,,,

https://instiz.net/writing/8426269


댓글 늘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떠나고 싶을 때마다 보면서 붙들고 있어요 여지껏

여러가지 일로 마음이 상당히 심란하네요 ㅋ ㅋ ㅋ ㅋ ㅋ 스엠도 그렇고 ^^;;


♥ 암호닉 ♥
이유노잼 / 구름 / 졔졔 / 쀼
망고정우 / 정재현처돌이 / 윤제이 / 체리
엔도시입주민 / 말랑 / 피J / 정우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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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보자마자 꽃말이 뭔지 찾아보고 왔습니다 마크 귀엽네요 *^^* 심장에 너무 치명적이에요
5년 전
독자2
헉...허억....슨새임...최고입니다....허어억...
5년 전
독자3
꽃말 찾아보고 더 치였잖아요,,,^^ 아 정말 스엠에 빡친 마음 심들이 이렇게 치유해주니까...너무좋구...
5년 전
독자4
꽃말.... 정말이지 최고라서 눈물만 흘립니다....
5년 전
독자5
꽃말 바로 검색하고 왔습니다 작가님 ㅎㅎ... 마크 슬리데린미 처돌이가 저입니다. 아주 최고 섹시 세상 섹시 마크가 다 가져~~~~ 진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흑흑흑
5년 전
비회원62.160
이 진짜 작가님 금욜밤 왜케 안와요 진짜 솔직히 약간 죽는줄 알았진하요 진짜앙,,,,,,넘 좋아요 기다린 보람찬 하루^!^사랑해요 알러뷰 닥치고 세번 더 정독하고 올게요
5년 전
비회원115.206
넘나 대박인것 ㅠㅠ 여주 괴롭히는 녀석들 진짜 나쁘네요
5년 전
독자6
세상에 꽃말..... 눈물나잖아여 ㅓㅓㅡ유어어ㅓ어엉
5년 전
독자7
라일락 꽃말.....키야.....마크리.... 넌 진짜다... 그치만 여주 괴롭히는 나쁜 애들은 빨리 없야조....그리고 더 다가오란 마링야.....영어 하는거 겁나 발리구요... 작가님....그저 사랑....
5년 전
비회원51.105

5년 전
독자8
체리입니다ㅠㅠㅠㅠㅠ라일락 꽃말 처음알았네요..앞으로 절대안까먹을거에요ㅎㅅㅎ오늘 혐생때문에 힘들었는데 덕분에 좋은잠잘거같아요ㅎㅎ감사합니다 항상:)
5년 전
독자9
와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ㅜ 라일락 꽃말도 대박이고 항상 작가님 작품 기다리고 있어요💚💚💚
5년 전
비회원175.51
헉헉 작가님 댓글 겁나 길게 쓰고 있었는데 날라가서,,,^^ 이번 편도 넘 재밌네요 작가님 최고 작가님 납치할거야 저 바로 라일락 꽃말 검색하고 왔잖습니까😭 막그,,, 표현 잘 못한는 막그 넘 조아요 핫핫핫 그리고 작가님 연중하시면 절대절대 안돼요 제 유일한 삶의 낙이 작가님 당신이라구요,,,,!!작가님 연중하시는 순간 저 눈물로 대한민국 만들어버리겠서요 그러니까 작가님 절대 인티 떠날 생각하시마세여!!!! 항상 레전드긴 했지만 이번 편 증말 너무 레전드 너무 최거💚💚💚💚💚 다음편도 엄청엄청엄청 기대하고 있을게용💚💚💚💚💚💚💚💚💚💚💚💚💚
5년 전
독자10
꽃말 검색하고 치여서 숨을 못쉬고 있습니다 마크리 최고 작가님 사랑해오.... 저희랑 오래봐요ㅠ
5년 전
비회원17.52
허헝...슨생님..이거 정말 대박입니다아..떠나지마세효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220.148
오ㅓ아ㅏㅏ 너무 설레요 얼마만에 느끼는 설레임인가
5년 전
독자11
라일락 꽃말... 와우 대박ㅠㅠㅠ 오늘도 마크한테 치이고 갑니댜ㅠㅠㅠ
5년 전
독자12
꽃말 따로 검색 안 하고 댓글 보고 알아내려고 했는데 아무도 꽃말이 뭔진 안 알려주는군요... 그래서 제가 씁니다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이라뇨... 마크 리 눈빛과 다르게 너무 스윗하잖아요 ㅠㅠ 제가 또 저런 취향인 건 어떻게 아시구 진짱 너무 행복하네요 ㅠ
5년 전
독자17
감사합니다 댓글에서 찾고있었는데 ㅎ ....
5년 전
독자13
아세상에 ㅠㅠㅜㅠㅠㅜ 작가님 항상 좋은글써주셔서 넘 감사해용.. 사랑해용💚💚
5년 전
독자14
99입니다!!! 호에에엥 라일락...꽃말....아 대박이에요 내 첫사랑도 너야 마크야ㅠㅠㅠㅠㅠ 너무너무 사랑해ㅠㅠㅠㅠ
5년 전
독자15
작가님 진짜 너무 좋아서 눈물 날 거 같아요 ㅜㅜ 최고예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16
아 ............... 미취겠네 .............. 이마크 하아 .......
5년 전
독자18
아 진짜 이걸 어떻게 표현해 그냥 대박인데ㅜㅜㅜㅜ 와 꽃말 보고 진짜 할 말을 잃었넹ㅠㅠ 어케 진짜 너무너무 오지잖아ㅜㅜㅜㅜㅜ
5년 전
독자19
첫사랑이라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5년 전
독자20
와 꽃말 너무 좋아서 미쳐벌여ㅠ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증말,,,💚💚💚
4년 전
독자21
엉엉 선생님때문에 바로 라일락 꽃말 쳐보고 왔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이마크 이 치명+섹시+충성(?) 스러운 남자야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22
아아 늦게나마 정주행 중입니다...슬리데린 이마크 넘모 좋고 순정파인거 넘나 사랑입니더
4년 전
독자23
쩗쭓쫣)제가 댓글을 안 남겼었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ㅠㅠㅠㅠㅠ이마끄 진짜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ㅠㅠㅠㅠ하..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아요 어뜨케ㅜㅜㅜㅜ너무 섹시해요
4년 전
독자24
ㅠㅠ 마크 스위리~~~~ㅠㅠㅠㅠㅠ 작가쓰앵님!! 헉헉... 대입니다요!!
4년 전
독자25
어우.. 어우... ㅠㅠ... 어우.. ㅠㅠ... 머하는 거야 ㅠㅠㅠㅠㅠㅠ 굳세어졌던 제 심장 .. 다시 너덜해졌읍니다.. 무뚝뚝하면서도 다정한 거 먼지 아시죠... 그거예요.. 딱 그거... 전 오웅스윝희 구요... 전 너무 행복해요.. 상상속 라일락이지만,, 알게머람!! 내가 지금 신나는데!! 와핳핳!!
3년 전
독자26
헉 이걸 왜 지금 봤자ㅜㅜ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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