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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심장은 붉게 물들다08 | 인스티즈

심장은 붉게 물들다

w. 안개비





[방탄소년단/전정국] 심장은 붉게 물들다08 | 인스티즈

“그거, 나중되면 더 심해져”



전정국의 ‘그거’ 가 나는 단순히 수면제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얘가 수면제를 먹은 걸 어떻게 아는건지 의아했다.



“... 그걸 니가 어떻게..”



“어쩌다가,”



“어쩌..다가?”

어쩌다가 알게된거라고 치기엔,

난 어제 약도 방에서 먹고 곧바로 잠에 들었기 때문에

얘가 내 방에 들어와 서랍을 열고 수면제가 있다는 걸 보지 않은 이상, 아니 봤다고 했대도 수면제를 먹는지 안먹는지는 알 리가 만무한 일이기에

 전정국의 ‘어쩌다가’ 라는 말은 도무지 납득되지 않았다.



“충고는 고마운데 어쩔 수 없어. 난 잠을 자야하거든 ”

충고는 고맙게 생각하겠지만 오늘도 난 역시 수면제를 먹는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자지 못한 채 몽롱한 상태로 무용을 할 수는 없으니깐.

그 이상의 대꾸는 없이 다시 티비에 시선을 고정하는 전정국에 나도 방으로 발걸음을 떼다, 다시 멈추고 전정국을 쳐다보았다.

설마, 혹시.



“혹시해서 말인데,

내가 뭐 실수했어?”


나는 내 수면제의 부작용증세가 환각이라는 걸 알고있다.

수면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시기에는

빼지않고 환각증세를 일으켜, 정신을 차렸을때 여간 당황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가령, 잠에서 깨어보니 쇼파에서 움크린 채 자고있었던 적도 있었고

 어쩔 땐 요리를 하고있던 나를 마주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건 ‘장기적으로 복용할때’ 그니깐 단순히 오랜만에 한 알을 먹는다고 오는 증세는 아니었다.


내 물음에 전정국이 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한참을 나를 무표정으로 쳐다보던 전정국이 다시 시선을 돌렸다. 아니, 그 무미건조한 대답과 함께.

실수안했으면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내 방으로 들어왔다.

놓아뒀던 수면제를 다시 입에 물고 물을 마시려고 했을까

전정국의 말이 또 떠올랐다.

한참을 입에 머물고 있던 탓에 약의 쓴맛이 이내 느껴져

모르겠다-하며 물을 넣고 삼켰다.




02




새벽 2시를 향하는 시계를 정국은 흘끔 보았다.

아직도 1층거실쇼파에 앉아 보지도 않는 티비만 켜놓았을까 또다시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엄마” 

 

‘엄마’라는 단어를 읊조리며 나오는 윤을 정국이 쳐다보았다.

여전히 정국은 쇼파에 앉아 똑같은 표정으로 윤을 쳐다보았다.

 윤이 초점을 잃은 눈으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라는 단어에 조금은 슬픈 목소리가 담기고 이내 곧 윤이 울먹이며 발걸음이 느려지다 주저앉아 끅끅대기 시작했다.


정국이 한숨을 한번 쉬고는

익숙한 듯 굴었다.

천천히 윤에게 걸어가 주저앉아 울고있는 윤의 위치에 맞춰 정국이 무릎을 굽혀 윤을 쳐다보았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심장은 붉게 물들다08 | 인스티즈

“...”



정국이 환각증세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윤을 한참 바라보다 윤의 두 다리에 한 팔을 넣고, 다른 한 팔로는 윤의 허리를 끌어안아 올렸다.

 자신이 땅에서 들어올려지자 윤이 정국의 목을 찾아 끌어안았다. 


 

“아저씨..아저씨...”

눈을감은 윤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에

정국이 잠시 멈칫했다 다시 윤의 방으로 윤을 안고 들어갔다.

윤을 침대에 조심스레 내려준 정국이 금방까지 울어 눈물자국이 나있는 채로 잠든 윤의 눈가와 볼을 쓸어내렸다.

이부자리까지 정리해주고 스탠드의 작은 불까지 켜준 정국이 나가려했을까- 갑자기 잡히는 손에 다시 몸을틀어

윤을 쳐다보았다.



“가지마, 가지마.”

윤이 언제 깬건지 정국의 손을 잡고 정국을 쳐다보고 있었다. 스탠드의 불빛 탓에 서로의 얼굴이 명확하게 보이는 순간, 정국은 윤을 내려다보았다.

여전히 윤은 정확히 깨어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걸 정국은 금방 알 수 있었다. 두 눈가에 다시 눈물이 고인 채, 정국을 올려다보는 윤에 정국은 잠시간 동요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심장은 붉게 물들다08 | 인스티즈



정국은 침대에 걸터앉아 양손으로 자신의 손을 잡고 다시 잠든 윤을 한참동안 내려 쳐다보았다.

눈가에 손을 가져가려다 잠시 머뭇거린 정국이 조심스럽게 윤의 두 눈가를 쓸어주었다.

새벽녘이 밝아올때 쯤 정국은 윤의 방을 나섰다.

피곤한지 목을 감싼 정국이 2층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03


결국 수면제를 먹고 잤다.

푹 잔건지, 개운한 기분도 들어 기분이 좋았다.

교복으로 갈아입고 방에서 나와 아침을 챙기려고 부엌으로 갔는데 전정국이 있었다. 또 물을 챙겨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모양이었다. 전정국은 피곤한건지 그래보였다.

잠을 못잔건가, 조금 신경쓰였다.


전정국이 먼저 집을 나갔고 나는 아침을 챙겨먹고

학교로 갔다. 학교에 가자마자 나는 무용실로 들어갔다.

어제까지 빡세게 안무를 짠 덕에 큰 안무들은 완성이 되었다.

무용복으로 환복을 하고 나와 어제 짜낸 안무들을 연습했다.




“윤이 오늘 컨디션이 좋네. 프로한테 컨디션관리는 기본인거 알지?

대회까지 이 컨디션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신경쓰고.”



“네.” 


 

“아 참, 오늘은 늦게까지 선생님이 못봐줄 것 같은데.

출장가야하거든. 그래서 7시이후로는 오늘은 무용과 학생들 자유연습 공간으로 사용한다는데

윤이 연습 더할려면 남아서 하고, 아니면 오늘은 일찍 집에 가도 돼“



나는 이 일이 큰 파장을 불러올 줄 몰랐다.

오늘은 일찍 집에가서 집 연습실에서 연습할까 고민도 했지만 연습의 흐름을 깨기싫어 학교에서 남아 연습을 하기로 결정했다.

밥을 챙겨먹는 것도 잊고 연습을 계속하고 있었을까 웅성거리며 몇몇의 아이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

무의식적으로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을까, 이혜주무리 애들이었다.

이혜주는 마치 나를 본게 마치 기분 더럽다는 듯 인상을 굳혔고, 이혜주 옆에 있던 애들도 나를 아니꼬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다시 내 무용에 집중했다. 그러나 그건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이혜주무리의 한명이 틀어놓은 내 연습 mr을 껐다.




“...”

나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해봐야, 좋을 꺼 없으니깐.

그저 꺼진 오디오를 다시 켰다.



“와, 얘봐라? 사람 개무시하네?”


오디오를 다시 끈 아이가 어이없다는 듯 굴었다.



“혜주 밀어서 다치게 해놓고 너 되게 뻔뻔하게 학교 잘 다닌다.

대회도 나간다며? 것도 솔로로? 진짜 낯짝이 몇장이면 그렇게 살 수 있어?”


이혜주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마냥,

조용히 옆에있는 애들이 하는 말만 듣고있었다.

어차피 이상태로는 여기서 연습하는게 더 집중이 안될 것 같아 환복도 할 생각없이 짐을 챙겨 나갈려고 락커룸으로 들어갔다.

내가 락커룸으로 들어가자 무리애들이 따라 들어왔다. 짐을 챙기는 내 가방을 뺏어갔다.




“줘.”


”ㅋ...”

주라는 내말에도 비웃는 그 아이를 나도 쳐다보았다.

 

“왜, 또 밀치시게? 미시게? 밀어봐, 나도그럼”

속으로는 열두번은 더 밀치고 나갔겠지만,

나는 그러면 안되었다.


내가 조금 무력으로 내 가방을 빼앗아들자,

그대로 내 뺨을 때리는 아이였다.

나는 어안이 벙벙한 건 둘째치고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왔다.


“왜? 억울해?”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다시 락커룸 밖으로 나갈려고 했을까 또 나를 막아섰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렇게까지 하는건가 답답했다.


“사과해, 혜주한테”


“뭐?”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혜주 넘어뜨린거”

참- 정작 사과받아야 할 사람이 누군데.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

내가 멀뚱히 있자,

다른애가 내 다리를 쳐 나를 넘어뜨렸다.

바닥에 세게 부딪힌 탓에 무릎이 아팠다.



“안되면 되게 해줘야지”

이혜주는 그 속에서 나를 비웃듯 보고있는게 분명했다.

이 상황이 재미있거나, 즐기거나 둘 중에 하나겠지.

비참하고 쪽팔렸다.

입술을 세게 물어 피맛이 느껴졌다.

참자, 참자.


“..미안했어.”

곧 죽어도 못뱉을 것 같은 단어가 내 입에서 나왔다.

키득대며 나가는 걔들을 보고있으니,

분하고 비참했다.

그래도 잘했다.

괜히 구설수를 만들어내느니, 이쪽이 낫다.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래도 오늘 연습은 여기서 끝내야 했다.

무용복 그대로,

초봄이라 쌀쌀한 저녁의 온도를 맞으며 집으로 갔다.


“어, 아가씨 오셨어요?”

가정부 아주머니를 뵈었다.

가정부 아주머니를 들인 이후로 항상 늦게 들어와 제대로 뵌 적이 없었는데..

인사를 드렸다.


“도련님께서는 2층에 계세요.

아참, 도련님이 어디 아프신건지 얼굴이 창백해져서 오셨어요.

 제가 애를 키워봤지만, 그래서 아픈데는 기가막히게 알아채는데 열도 나시는거 같고..

죽이라도 해드릴려 했더니 괜찮다고 하셔서...”



“아, 알겠습니다.”

아주머니는 퇴근할 시간이 되어 퇴근한다고 가셨다.

전정국이 아프다고?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던게 떠올랐다.

방에 들어와 씻고 무용복을 갈아입고 로션을 바르는데 자꾸 전정국 생각이 났다.




“아진짜 짜증나”

결국 나는 처음 집에 왔을때 이후로는 올라가보지 않았던 2층, 전정국의 공간으로 올라갔다.

조심스럽게 전정국 방문을 여니

스탠드 하나를 켜놓고 잠에들어 있었다.

방안으로 들어갈까, 말까를 그 짧은 순간에 고민한 끝에

망설이다 전정국이 누워있는 침대 가까이 갔다.

눈을 감은 채 자고있는 전정국의 미간이 살짝 살짝 찌푸려지는게 보였다.

악몽이라도 꾸는건지, 아파서 그러는건지 나도 모르게 따라 인상을 찌푸렸다 풀었다 반복했다.



“콜록, 콜록”

전정국이 감기에 걸린건지 자면서 기침을 했다.

아프긴 아픈가보다.

손을 뻗어 전정국 이마에 대어보았다.

아, 열이 나는거 같았다.

싸가지없는 자식, 쌤통이다 싶고 싶은데 마음은 이상하게

그런 생각이 안들었다. 

 

다시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왔다.

“이렇게하면 되려나,”


얼핏 레시피를 보며 흰 죽을 끓였다.

만든 흰 죽을 들고

전정국의 방으로 향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심장은 붉게 물들다08 | 인스티즈


“...?”

전정국은 언제 일어난건지, 나갈 준비를 하고있었다.

나는 끓여온 죽을 2층거실 선반에 잠시 올려두고

전정국을 불렀다.



“어디 가?”


“어.”



“그몸으로 어딜 간다고 그래?

그냥 집에서 좀 쉬ㅇ..!”



“알꺼 없잖아”


"..."


"..."



”어.”

전정국이 나가고 나는 식은 죽을 들고 다시 내려왔다.

사람 쉽게 안변하는거지!

만든 죽이 아까워 식탁에 앉아 내가 먹었다.

아, 맛도 참 드럽게 없네.

걔가 먹었어도 또 한입먹고 치우라고 했을게 분명하니깐

차라리 이쪽이 낫다 싶었다. 



 

04



“왔냐?”

태형이 본부에 도착한 정국을 보고 대충 인사를 했다.

정국도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고 자리에 앉았다.

정국은 이곳에선 항상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기에 태형은 정국의 몸상태가 어떤지 알지 못했다.




“김의성 국회의원 비자금 장부를 빼내오고 위치는 김의성이 이번에 암암리에 청주에 지어올린 별장이 있어.

그 별장 뒷편에보면 한 창고가 있는데 그 안에 B구역 13에 있는걸로 우리쪽 해커가 확인했고”


태형이 내부지도를 보여주며 팀원들의 위치와 작전을 짜고 있을까 정국이 입을 뗐다.



“내가 들어가. 니들은 밖에서 대기하면서 그쪽 경호처, 조직애들 움직임 관찰하고 보고해. 안에서 일 틀어지면 부를테니깐 그때까지는 움직이지 말고.”



“뭐? 보스,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파악된 조직애들 수만으로도 지금 우리 머릿수론 택도 없어요. 애초에 연합해서 들어가도 모자르는 판에...”



“그럴수록 조용히 처리하는게 맞아.”



“그치만 보스, 지금이라도 연합ㅇ..!”


한 조직원이 자신없다는 듯 정국에게 반문하자 태형이 조직원에게 눈짓을 했다.

그만하라는 제스처였다.

정국이 잠시 본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자

태형이 그 조직원에게 말했다.



“너 우리가 왜 뒤에서 이렇게 들어가는지 몰라서 그래?”

사뭇 진지한 태형의 모습에 조직원이 그제야 고개를 저었다.



“ 그치만 대한단의 수로는 터없이 부족하고, 그러다 정체라도 탄로나면..”



“괜히 보스가 그런 선택을 했겠어. 믿어, 일단”

태형도 그런 정국의 선택은 자신없었지만 일단 믿기로 했다.

정국은 늘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라  돌아가더라도 현명한 결론을  만드는 사람이니깐.



방에 들어온 정국은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메마른 얼굴을 한번 쓸어내렸다.

몸이 영 좋지않다는 건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았다.

그러나 옷을 갈아입고 수행 준비를 했다.

꼭 한치의 오차없이 성공을 해야하는 일이었다.




05



“괜찮겠어?”

태형이 청주로 가는 차안에서 정국에게 물었다.



“혼자, 괜찮겠냐고?”

친구 대 친구로 물었다.

정국이 걱정하는 태형을 한번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수록 눈에 안띌려면 혼자 들어가는게 맞아”




“차라리 내가 들어가는게 낫지 않겠어?

너, 세상에 얼굴 알려진 공인이야. 눈치라도 채면,”



“됐어.”

달리는 차안에서 정적이 흘렀다.



“정국아”


“어"


“한번쯤은 니가 들고있는 짐 내려놓고 싶단 생각

안해봤어?”


왜 그런걸 묻느냐는 듯 정국이 태형을 쳐다보았다.


“니 잘못 아니잖아. 니가 이렇게 힘들어해야 할 이유도 없지.

 그냥 나는 니가, 내려놓고 평범하게 아주 예전에 전정국으로 살아가는ㄱ..!”



“쓸데없는 말 할려면 하지마”



“걔는.

평생 그렇게 살꺼야?”


태형은 정국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않는게 아니라,

만들 수 없다는 걸 알고있다. 제기랄, 그 쓰레기만도 못한 여자가 어린 정국에게 심어놓은 트라우마 때문에.



“2-3년 뒤에 다 정리되면 이혼할꺼야.

걔를 위해서도 그게 나아.”


정국은 잠시, 윤을 생각했다.

윤이 겪고 있는 것들을 생각했을 때

정국은 부러 견디기 힘든, 안쓰러움이 느껴졌다.



“그 아이와 사랑하게 되서 그렇게 살 수도 있잖아.”

태형은 이 말을 정국에게 하는게 얼마나 위험한 말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저번에 봤고, 지금 정국의 눈빛을 봐도 오랜시간 정국의 곁에있은 태형은 조금의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는게 맞는 말이다.

어쩌면 어느누구도 해줄 수 없는 안쓰러운 정국을 다시 감싸줄 수 있지 않을까 


 

“ 그럴 일 없어.”

내 생애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얼마나 불행하고 불행할 일인지 알고있다.




05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었다.

평소 잘 보지도 않는 티비를 틀어놓고 시간이 12시,1시가 되도록 나는 방에 들어가지 않고 앉아있었다.

수면제도 먹고싶지 않았고, 잠은 자야한다 생각하지만

자고 싶지도 않았다.

자꾸만 흘러가는 시간만 확인하고 재미없는 티비 채널만 돌리고 있었다.

새벽 3시가 된 것을 확인했을 때 눈꺼풀이 살짝 무거워졌다. 방에 들어가서 자면 되는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두 다리를 끌어모아 팔을 괴고 머리를 기대었을까,

나는 그 상태로 잠이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06



”보스, 조심해. 제발”

정국이 별장 뒷 창고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고

태형은 정국의 뒤를 봐줬다.


정국이 가볍게 입구를 막고있던 두명의 경호원을 기절시키고 조심히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태형이 함께 남은 팀원들을 진정시키고 대기시켰다.

누구보다 예민하게 주위를 살폈다.



정국이 창고 안에 들어갔을까,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에, 약을 먹어 조금 몽롱한 상태로

정신을 잃지않고 집중하려 애썼다.

겨우 B구역을 찾았을 때,

곧바로 몸을 숨겨야했다.

그 안에 조직원들이 대략 5-6명은 돼보였다.



“보스, 눈치챘어. 우리가 밖에서 최대한 막을게

빨리 챙기고 뒷편으로 나와. 차 대기 시킨 곳으로”


정국이 기절시킨 경호원을 본 모양이다.

이제, 그쪽 애들이 다 이곳으로 몰릴거다 .


아,

빨리 끝내지 않으면 절대 승산없는 게임이었다.

우리 인원으로 막기에는 터무니 없는 수고, 일단 판이 커지기 전에, 얼른 해결해야했다.


정국은 소리나지않게 길게 숨을 한번 쉬고 들고왔던 최루탄 2개를 던졌다.

순식간에 창고안은 뿌옇게 뒤덮였고 정국은 그 틈을 타 알아뒀던 위치로 이동했다.

뿌연상태였기에 서로가 누군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을 정국은 이용하고자 한 것이다.

안에 있던 조직원들은 급히 무전을 치며 추가인원 공급을 요청하고 정국은 이를 악물고 장부를 찾았다.

 정국이 장부를 확인하고 가슴팍에 넣고 다시 뒤로 가 숨었다. 정국도 숨이 막히고,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뭐? 알았어”

“ 입구에 있대. 일단 2명만 남고 입구로”


태형이 유인을 한 것일까, 나머지 4명이 입구쪽으로 갔고 정국은 혼란스러운 틈을 타 내부에 있는 2명을 순식간에 기절시키고 뒷문을 통해 차로 향했다.



“일단, 출발하겠습니다”

정국이 차에 올라 타 숨을 몰아쉬자,

정국이 타면 곧바로 출발을 시키라는 태형의 명에따라 남자가 차를 출발시키려 했다.



“기다려. 아직, 애들, 저기있어”



“태형형님께서 출발시키라고 하셨습니다.”



“ 기다려. 명령이야.”



“김태형, 어떻게 되었어.”

끼고있는 블루투스로 정국이 태형을 불렀다. 

 

“ 김태형,”

그러나 무전이 닿지 않았다.

아무래도, 아직 그곳에 있는 모양이다.

속에 있는 장부들을 꺼냈다.

그리고 운전석에 앉아있는 팀원에게 건넸다. 


 

“이거들고 서울 먼저 올라가.

절대 걸리면 안돼. 목숨걸고 지켜.

본부에 가져다 놔”


차에서 내려 어지러운 상태로 곧장입구쪽으로 향했다.

입구쪽은 멀리서봐도 우리가 밀리는게 보였다.



태형도 지쳐가는게 보였고,

정국이 태형의 곁으로 달려갔다.


“처리했어.

벗어나야해.

차 쪽으로 움직여.” 


 

태형이 정국이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을

듣고는 팀원들에게 눈짓을 했고,

곧바로 튀어 차안으로 올라탔다.

미리 저쪽의 차는 손을 봐뒀기에 정체가 탄로나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정국은 그제서야 긴장이 풀렸다.

식은땀이 미친듯이 쏟아져 옷이 다 젖은게 느껴졌다.

본부에 도착했을 때 시간이 새벽 2시였다

정국이 장부를 받아 자신의 방 금고에 넣었고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기대 앉았다.





“ 꾹, 수고했.. 너 왜그래?”

태형이 정국의 방에 들어와

정국의 몸상태를 알아챘다.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최루탄으로 인해 온 몸이 망치로 때리듯 아팠다.

 눈에서는 의지와 다르게 눈물이 흘러내리고 숨을 쉬는 것도 불안정했다.




“병원가자”

태형이 정국을 일으켜 세웠다.



“안돼,”



“너 미친, 지금 몸이 불덩이야”



“지금 병원가면, 의심살 수도 있어”



“그러면 김박사님이라도 부르자”



“됐어, 내 몸 내가 잘 알아.”

자신의 팔을 잡고있는 태형의 손을 내려놓고

정국이 올려뒀던 차키를 챙겼다.



“야, 그몸으로 어딜 가려고?

그럼 여기서 그냥 쉬어.”


“집”


“뭐?”


“집가서 쉰다고. “

태형은 이상하게 고집을 피우는 정국을 답답하게 쳐다봤다. 왜저래- 진짜.





07

정국이 집에 도착해 들어서자,

리모컨을 잡은 채 쭈그려앉아 잠든 윤을 보았다.

윤의 손에서 리모컨을 빼내,

켜져있는 티비를 꺼주고 윤을 안아올려 윤의 방에 눕혀주었다. 이부자리를 정리해준 정국이 터져나오는 기침에 입을막고 윤의 방을 나왔다.






월요일 새로운 한주부터

피곤해서 골골대며 보냈네요........

이번주도 화이팅 입니다....................

얼른 로맨스 쓰고 싶은데....

마음처럼 진행속도가 따라주질 않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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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마음대로 안되는게 .... 우리네 인생...이라지요...ㅎㅎ
건강 잘 챙기시면서 여유롭게 가시지요~ 빨리 오시면 독자인 저는 좋지만 작가님 건강이 우선입니다~! 힘내세요~아자아자!!!

5년 전
비회원120.29
분량대박이네여! 환절기 건강챙깁시다ㅎㅎ현생이먼저예요
5년 전
비회원11.137
작가님!! 다시 돌아오실거죠~~?? 제발 돌아오셔야합니다
글이 쫀득하니 몰입잘되요 제발 돌아와요ㅠㅠ!!

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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