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앞서 레이디스 코드 은비 양을 추모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I'm Fine. Thank You. 인간은 이기적이다. 남을 먼저 돕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겼고, 피를 나눈 부모형제일지라도 서슴치않고 죽였다. 인간의 앞에서 신 또한 그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않으면 쓸모없는 존재였다. 그래서 인간은 신을 버렸다. 인간에게 버림받은 신은 갈 곳을 잃었고, 결국 신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신은, 자신이 누군지 잊어버린채 인간이 되어 인간들과 어울렸다. 인간의 마음, 인간의 감정, 인간의 문화를 배웠지만 신과 인간은 같아질 수 없다. 신은, 인간이 될 수 없다. 그 후로 며칠동안 나는 그와 함께 지냈다. 학교에 갔다와서도,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잘 때도 그와 함께했다. 내 작은 방에서 그는 날 바라보았고, 웃었고, 가끔 내 말을 따라했다. "세훈..." 그리고 그는 이제 내 이름을 부른다. 처음 내 이름을 알려줬을때 날 가만히 바라보는 그에게 내 이름을 가르치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네. 신님, 왜요?" "화, 장실.." 아직은 말이 서툰 아이같지만 그래도 좋다. 그는 나의 신이니까. "화장실이요? 잠시만요!' 나는 얼른 그를 데리고 화장실에 들어가 바지와 속옷을 벗기고 그를 변기에 앉혔다. 처음 그가 화장실에 가고싶다는 표현을 했을 때 바지와 속옷을 조금만 내리고 내가 볼일을 보는 것처럼 변기 앞에 세웠다가 바지와 속옷이 모두 젖고나서 후회했다. "신님, 다 했어요?" "으응.. 휴지.." 나는 얼른 휴지를 뜯어 그에게 건넸고 그는 이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꽤 생겼다. 그 중 하나가 혼자서 옷을 입는 것이었다. "이거.." "아.. 이거요?" 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가 처음으로 옷을 입었을 때 칭찬의 말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어준 이후로 그는 옷만 입으면 내게 자신의 머리를 내밀었고 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신님, 잘했어요." 칭찬의 말과 함께. "신님, 우리 이제 잘까요?" "응.. 자.." 그는 화장실에서 나가 침대에 누웠고, 나는 그의 옆에 누웠다. 커튼에 가려진 창문 너머로 은은하게 달빛이 그의 몸을 감쌌다. "세훈, 잘 자.." "신님, 잘 자요." 그는 잠들었고, 나는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