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X뷔X슈가] FLOWER 14
w. 프레이
"김태형, 왜 거실에서 자."
"어? 아 나는 그냥 여기가 편하기도 하고..."
"시끄러워, 내 옆에서 자."
정국의 옆에서 자기엔 쑥쓰러운지 쇼파에서 자려는 태형을 정국이 안아들어 침실로 갔다.
집 주인은 난데.. 정국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을 말을 속으로 중얼거린 태형은 꼼짝도 못하고 정국의 옆자리에 누웠다.
옆에 누워있는 것 만으로도 긴장이 되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국이 태형을 뒤에서 끌어 안았다.
"김태형, 대답하지 말고 들어."
"내가 잘 못해줄수도 있어, 표현도 잘 못할거고."
"근데 그거 알고 받아준거라고 생각할게. 내 옆에, 내 옆에 꼭 붙어있어."
"아 그리고, 민윤기랑 놀지마. 뭐 하는 짓이야 둘이. 이제 애인도 있으니까 다른 남자랑 놀지 말라고. 잘자."
정국이 말을 내뱉을 때 마다 태형의 귀는 겉잡을 수 없이 빨개졌다.
자기 할 말만 하고 자는 건지 정국은 미동도 없이 태형을 끌어 안은 채 숨만 쉬었다.
정국이 깨지 않게 조심스레 몸을 돌려 정국의 얼굴을 보던 태형이 나즈막하게 중얼거렸다.
"정국아, 니 옆에 꼭 붙어있을테니까 너도 내 옆에 꼭 붙어있어줘야해?"
"많이, 진짜 좋아해."
자기가 내뱉고 부끄러웠는지 손바닥에 얼굴을 묻는 태형을 정국은 더욱 끌어 안고 태형모르게 미소지었다.
어디서 이렇게 예쁜게 굴러 들어왔어.
일요일을 함께 지내고 월요일 아침, 빨리 일어나 학교에 등교하는 태형이 먼저 일어나 욕실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오자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정국이였다.
"엄마야.. 더 안자? 조금 더 시간 있는데.."
"애인이 일찍 일어나길래 나도 일찍 일어났지. 나 씻는다."
젖은 태형의 머리를 두어번 털어준 정국이 욕실로 들어갔다.
애인이래, 애인. 응, 엘오브이이알 러버. 애인.
애인? 애인! 정국이가 나한테 애인이래!
얼굴이 확 붉어진 태형이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급히 방에 들어가 머리를 말렸다.
머리를 말리면서도 올라가는 입꼬리는 어쩔수 없었다.
같이 버스를 타고 등교를 해 교실에 들어가니 윤기가 먼저 교실에 와 있었다.
"어 윤기야 안ㄴ.."
"말 섞지 말라고, 김태형."
"뭔데 둘이 같이 들어와."
"아 저 그게!"
말을 하려는 태형의 어깨에 손을 올린 정국이 윤기를 보며 입꼬리를 당겨 웃곤 말했다.
"존나 귀여운 김태형이 이제 내꺼라서."
".. 뭐?"
정국아.. 옆에서 조용히 자신을 부르는 태형을 무시하곤 손을 내려 허리를 껴안는 정국에 태형은 당황했다.
"못 알아 들어? 얘 내꺼니까 집적대지 말라고."
"태형아."
"... 미안, 미안해."
"아니야, 잘 어울리네. 축하해."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은, 오히려 더 서글퍼 보이는 윤기의 표정을 태형이 캐치를 못 할리 없었다.
교실을 나가는 윤기의 뒷모습을 보는 태형의 표정엔 미안함이 잔뜩 묻어있었다.
"정국아.. 윤기한테 왜그랬어.."
"이래야 민윤기가 안건드리지. 존나 예쁜 내껀데 누가 채갈지 모르잖아."
그 말에 태형은 아직 한참 시간이 남은 1교시를 준비한다며 정국의 옆에서 벗어났다. 아, 김태형 존나 귀엽네.
한편, 교실을 나간 윤기가 향한 곳은 옥상이였다.
눈을 감고 분을 삭히는가 싶더니 갑자기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한참동안 웃다 정색을 하는 윤기의 표정엔 정국에 대한 분노가 담겨있는 듯 했다.
태형아, 지금 많이 웃어.
윤기의 입에서 나온 이름의 주인이 없는 그 곳에서 윤기는 한참을 서있었다.
누군가는 행복한 현재지만, 누군가에겐 잔인한 현재였다.
안녕하세요! 프레이입니다!
일요일에 집에서 노는 국뷔를 쓰고 싶었으나 이게 학교물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학교로 컴백.
아 근데 제가 썼지만 태형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그리고 윤기 부분을 쓰면서 진짜 엄청 머리를 쥐어뜯었어요.
어떻게 하면 윤기가 불쌍하게 나올까 하는 그런..뭐..ㅎㅎㅎㅎㅎㅎㅎ
정국이 진짜 츤데레같죠. 아니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 글이 초록글이더라고요! 워훟!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오늘은 딱히 쓸 말이 없네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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