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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피코]발단, 전개 그리고 절정 2

W. Vamos








 모든이의 시선을 받으며 밥을 먹던 지호였다. 자신들이 크게 떠드는 것도 아닌데 다들 우리쪽만 쳐다보니 먹던 밥이 한순간 얹혀버릴 것 같다는 느낌에 숟가락을 내려논 지호는 재효와 태일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잔반통에 남은 반찬들을 쓸어 담고 짤랑 거리는 문을 열고 교실로 향 했다. 자신이 문을 열고 나오자 갑작스레 소란스러워 지는 것에 잠시 인상을 쓴 지호는 금세 표정을 풀고 교실 의자에 앉아 책을 폈다.






#






 분명 밥을 먹고 있을 땐 아무 생각 없이 애들과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저 셋의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내 시선은 그곳으로 향했다. 나도 참 오지랖 넓어졌다. 생각이 들어, 금새 친구들 쪽 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우지호의 목소리가 자꾸 귀에 거슬렸다. 쨍알 쨍알 떠드는 나머지 둘의 목소리는 지난 1년 동안 들었기에 그저 그랬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우지호의 짧디 짧은 말, 목소리는 아직 생소했기에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려 했지만 자꾸 신경쓰이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였다.




 드르륵-. 오래된 의자 다리가 듣기 싫은 소리를 냈고, 전학생이 일어났다. 뭔가 언짢은 듯한 얼굴을 하고선 잔반을 버리러 가는 뒷모습이 꽤나 길다. 아까는 가려서 잘 못 봤던 것 같은데, 하며 잡생각을 하던 지훈은 이내 급식실을 나가려는 것을 보고 황급히 따라 일어났다.



 반으로 향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몇번이나 말을 걸려고 했지만 딱히 건넬말도 없었고 초면에 공부에 대해 물어볼 수 도 없고. 그냥 이냥 저냥 맘에 드는 것이 없어 포기한 지훈은 창문을 통해 책을 펴는 뒷모습을 보다 이내 문을 열고 자리에 앉았다.



 문을 여는 소리에 움찔, 하던 것도 잠시 전학생은 다시 책에 집중 하는 것 같았다. 왜 자신이 이토록 신경을 쓰는지, 거슬려 하는지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치부해버리는 지훈은 다음 교시를 생각한 뒤 책상에 엎드렸다.




*




 언제 들어도 적응이 되지 않은 종소리와 함께 앞문이 열리고 담임이 들어왔다. 원체 수업을 잘 듣지 않던 지훈이라, 오늘따라 종소리는 더 지랄맞게 더 크고 지랄. 친구와 말 장난을 하며 희희덕 거리기 바빴다. 하지만 이내 담임의 한 마디에 고개가 획 젖혀지고 말았다.




 "자, 이제 우리 서로 공부 할 팀을 짜야겠지?"




 처음부터 우리의 대답을 듣기 바라고 한 말이 아니라는 듯 태운은 자신이 성적대로 짜온 팀을 부르기 시작했다. 전에도 말 했다 싶이, 공부를 아예 놓은 것은 아닌 지훈은 공부 잘 하는애, 만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내 자신의 이름이 불리고 짝으로 정해진 애는 다름아닌,




 "음..이제 마지막으로 지훈이는 지호!와 팀이고, 나머지 한 명, 박경은 혼자 팀 하는 거야"




 우리 반이 홀 수 니까, 경이가 양보 좀 하자, 공부 잘 하니까? 농담 섞인 말투로 박경에게 말을 건네는 담임이 이토록 괜찮아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봤자 이틀 본 게 다지만. 담임이 왜 괜찮아 보였냐고 물으면은 대답할 것은 딱  두 개 였다. 하나는 전교에서 노는 애와 붙여준것. 다른 하나는 박경을 자신에게 붙여주지 않은것. 그게 다 였다.





*





 담임이 정해준 짝 대로 자리에 앉으니 자신은 맨 앞에 앉게 되었더란다. 매번 창가 자리, 끝자리 였던 지훈은 맨 앞 자리라는 것에 자리를 바꾸려 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을 저지하는 손에 멈칫 했고 순간 마주친 눈빛에 얼굴이 불그스름 해졌다. 정작 자신을 그렇게 만든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듯 




 "어? 어디 가게?"

 "..."

 "헐 너 지금 얼굴 좀 빨간거 같은데..아, 보건실 가려고 했어?"

 "..."

 "많이 아파? 그럼 내가 선생님한테 대신 여쭤봐 줄ㄲ,"

 "아니"




 자신을 배려 해 주는 것은 고마웠지만 초면에 저리도 살갑게 구는 것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까 까지만 해도 말을 걸기위해 몇번을 망설였던 지훈이지만, 갑작스레 말을 걸어와 자신을 당황케 하는 것이 어색했다. -딱히 싸가지 없게 굴려고 했던 것은 아니였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저리 살갑게 굴었을 것이라는 점에 지훈은 오기가 생겨 저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 했다.- 말을 끊은 것도 모자라 단답으로 대답한 자신이 못마땅했는지 살짝 인상을 쓴 저의 짝에게 지훈은 사과를 하려던 찰나, 다시 말을 시작하려는 지호에, 말을 하려던 것을 멈췄다.



 "아..저기 너 이름이 표지훈 이라고 했지?"

 "..응"

 "내가 원래 말이 많은 편이 아닌데 전에 있던 학교에서도 다들 내가 뭐라해야되지.."


 그렇게 살짝 인상을 쓰고 고민을 하다 뱉은 말이,




 "그 생긴것도 그런데 말까지 단답으로 하면 공부 잘 하는 놈이 싸가지가 없다나 뭐라나 그런 말 많이 들어서"

 "..."

 "말을 좀 많이 해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혹시라도 귀찮으면 귀찮다고 말, 해 줘"

 "...응"




 사실 귀찮다고 말 하려했지만 1년간 자신의 성적을 책임져 줄 '짝'이였음에 그냥 넘어갔다. 남자들끼리 하기에는 약간 오글거리는 내용이였지만 둘의 외형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봐도 쭉 째진 눈과 허구한 날 공부만 했는지 허연 피부에, 답지 않게 긴 몸. 딱 여자면 좋을, 그런 다리였다.



 순간 자신이 남자를 보고 다리를 떠올렸다는 것에 잠시 흠칫 했지만 워낙 단순한 지훈은 '그래, 앞으로 잘 부탁해'라는 말을 함과 동시에 책상에 엎드렸다.





 그렇게,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유후

둔한 표지후니후니

아 분량 너무 짧ㄴ에ㅛㅠㅠ

저번편 너무 길었어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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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칸쵸에요! 1등인가요..(두근) 지훈아 너 지호 좋아하는거 맞아.. 아니래도 앞으로 그렇게 될텐데 뭐..(궁예) 둘이 짝꿍으로 붙여주다니 우탱에게 감사의 박수를... ㅠㅠㅠㅠ 빨리 둘이 눈맞아서 사구렸으면좋겠네요...
9년 전
Vamos
그러게요 빨리 사ㅅ귀었으면 좋겠지만 제 똥손은 또 중간에 이간질을 시키겠죠..(잘 쓰지도 못하면서..이시키..ㅂㄷㅂㄷ)ㅋㅋ 아무튼 댓글 감사드려요~!
9년 전
독자2
아니 저번 편 안 길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편 분량 딱 좋았는데 왜... 어째서...! 예 그래서 뒷편은 언제오는 거져ㅇㅁㅇ 난 둘이 사귀기 보단 서로 막 감정 생겨서 그런 간질간질한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히힛
9년 전
Vamos
헣 간질간질한 사이로 만들어야죠ㅠㅠㅠ지호야ㅠ 댓글 감사드려요! 저번편 댓글 확인하고 이거도 확인하고 한꺼번에 댓글 다네요..ㅋㅋ 감사합니다~! 앞으로 쭉ㄱ 같이 가요!(부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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