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사소한 일로 싸웠을때였어
하루종일 연락이 되지않았던 너에 내가 잔뜩 화가 나 있었거든
그렇게 싸우고 집에 들어와 씻고 저려고 누워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누나 내가 미안해요]
[진짜 화났어요?]
[배터리가 없어서 그랬어요]
[내가 미안해요 나 지금 누나 집앞인데 잠깐만 나와서 나랑 얘기좀 해요]
[누나 자요?]
하며 많은 사과문자가 와있었어
근데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상태라 내용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채로 핸드폰을 꺼버렸어
그리고 아침에 부시시하게 일어나 폰을보니
부재중전화 23 문자 32
폰에 떠있는 문구에 한번 봐줄까싶어서 너에게 전화를해.
뚜뚜뚜- 전화를 받을수없어 삐소리 후..
하며 몇번을 전화를해봐도 받지않는너에
너의 집에 한번 가보가로하곤 문을 열고나왔는데
우리집 앞에 모여서 숙덕이는 경찰과 주민들.
"무슨일이예요?"
하며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자 보이는건
아직 배에 칼을 꽂은채 차갑게식은 너.
너를 보자마자 달려들어 너를 감싸안고서는
"얘 왜이래요.. 우리 정국이 왜이래요.."
하며 울컥하는 마음에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차마 닦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묻는데 자꾸만 사람들이 시선을 피하다 어떤 경찰이 내게 다가와 말을해줘.
" 새벽 3시경 옆집을 털고 나오는 강도를 목격하하게되어 그 강도가 찌른것같습니다."
하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하는 경찰에게 창백한 얼굴로 울면서 말해
"우리애 이렇게 됬으면 병원..병원 데려가야죠..왜 왜 정국이 여기 누워있어요.. 치료받아야되는데.. 우리정국이 병원가야되는데.."
하자 나를 딱한듯 보며
"너무 늦게 발견해서 병원에 가도 소용이 없었을겁니다. 사건 보존을 위해서 이렇게둔거고요 그러니 현장 해치지말고 그만 비켜주셨으면 합니다."
하는 경찰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를 끌어내는 경찰들.
나를 불쌍한년 취급하던 주민들.
비겁한 나란년 기다린답시고 새벽까지 우리집앞에서 벌벌 떨던 우리 정국이.
그 사람들을 그곳에 두고 경찰에게 강제로 끌려서 들어가게된 우리집.
익숙한 가구. 익숙한 냄새.
왜 이렇게 오늘따라 역겨운지.
오늘 따라 왜이렇게 싫은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