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상상을 하곤 해.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평범하게 사랑을 하는 '우리'를. 우린 카페에 앉아있고, 너는 순수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며 웃어주는거야. 아무런 걱정없는 웃음으로. 나는 그런 너가 사랑스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진동벨이 울리면 넌 일어서려는 날 앉히고 음료수를 가져와 다시 내 옆에 앉고…. 나는 다른 커플들처럼 소소한 질투도 할거야.
"너 종업원언니보면서 웃었지! 저 여자애 힐끔 쳐다봤지!"
잔뜩 놀라 아니라고 해명하는 너의 당황한모습도 보고싶어. 넌 질투하는 날 안아주며 볼에 뽀뽀도 해줄거야. 그리고 네 특유의 애교섞인 목소리로
"난? 난 안해줄거야?"
하면 나도 모르게 웃어버리겠지. 뽀뽀를 하려는 순간 장난기 많은 넌 고개를 휙 돌리고 볼이 아닌 입술에 뽀뽀를 받고는 뿌듯해 할 것 같다. 그러면 난 얼굴이 새빨개져 사람 많은데서 주책이라며 기분좋게 웃는 널 때리면서 웃고 있을 것 같다.
방송에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에 가 줄서서 기다려도보고. 백현이 너와 함께라면 긴 기다림도 행복하지않을까? 너와 수다를 떨며 기다리다 마침내 들어가면 넌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메뉴를 딱딱 시킬거야. 그러고는 칭찬해달라는 듯 날 바라보며 애교를 부리겠지. 난 그런 네가 귀여워 놀리고싶은 마음에 모르는 척 하겠지. 그러면 너는 실망이라는 듯 입을 삐쭉 내밀며 날 째려볼 것이다. 음식이 나오면 나는 삐친 너에게 음식을 내밀며
"아-"
그럼 너는 언제 그랬냐는 듯 베시시웃으며 음식을 쏙 받아먹을 것 같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나서 내 손을 잡고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어두워지기 시작했으니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날 이끌 것이다. 나는 나보다 네가 더 위험하다며 널 보내려하겠지만 넌 끝까지 안된다며 여자가 겁이 없다고 나에게 잔소리를 하겠지.
"내가 걱정돼서 안돼! 진짜 겁이 없는건지 바본건지…"
버스에 타면 너는 창가석에 앉아 야경을 구경하며 재잘재잘 내게 쉼없이 말을 걸 것이다. 백현인 참 다정한 아이니까. 항상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아이니까.
"벌써 어두워. 김탱구. 너 평소에도 어두울 때 막 혼자다니거나 하지마."
"안 그래-"
날 한참동안 쳐다봐 줄 것이다. 너무나도 사랑스럽다는 듯 웃으며.
"아, 진짜 예쁘다. 고마워, 내 옆에 있어줘서."
"갑자기 뭐야?"
"갑자기가 아니라 항상. 아 너무 예뻐서 안되겠어."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더니 살짝 입을 맞추며 뿌듯해하겠지.
"백현아, 사람들있는데."
"내가 사람들 안볼때 몰래했어. 흐흐."
뿌듯해하며 좋아하는 너에게 차마 더 뭐라고는 못하겠어서 너의 어깨에 기대 내 집까지 너와 쉴새없이 말하며 가겠지.
집 앞에선 뭐가 그리 아쉬운지 여기 놀이터에 잠깐 앉았다가 가겠다며 벤치로 날 부를 것이다.
"아 진짜 헤어지기싫은데-"
징징거리며 내게 부비적대는 널 난 귀엽다는 듯 바라보며 쓰다듬어 줄 것이다.
"나 자고 가면…"
"안돼."
나도 너를 보내기 싫겠지.
"어, 그럼…"
잠깐 망설이더니 나를 꼭 껴안고는 내게 얼른 들어가라며 들어가는 것 보고 가겠다고 손을 흔들어 줄 것 같은 너이다.
"아 빨리 들어가- 자꾸 보이면 보내기싫단말이야. 뽀뽀하고싶은 것도 겨우 참았다."
"너도 조심히 들어가! 사랑하는거 알지?"
"모를리가. 나도 사랑해."
내가 집에 들어가 방에 불이 켜질 때까지 집 앞에 서있을 것만 같다. 이렇게 평범한 두 사람이고 싶을 때가 있다. 소녀시대 태연, 엑소 백현이 아닌 그냥 김태연, 변백현이고 싶을때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항상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