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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김남길 이준혁 강동원 성찬 엑소
오매기떡 전체글ll조회 751l 1

늦은 야간에 오늘도 여자친구와 약속을 깨버린 종대는 수분이 다 날아가 메마른 얼굴을 두 손으로 쓸었다. 자신의 직업을 이해해주고 존중해주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섭섭하다 표현하진 않지만 어째선지 아쉬운 얼굴의 그녀가 눈에 선하다. 3. 제 여자친구와의 길고 긴 연애의 끝은 결혼으로 마무리를 짓고 싶었다. 강력반 형사. 위험한 직업에 그녀의 부모님은 기겁하실 테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아내만을 바라볼 가정적인 남편이 될 자신이 있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증명해주고 싶다. 주머니에 들어있는 반지 케이스를 꺼내서 괜스레 열고 닫아본 종대는 혹여라 먼지가 들어갔을까 다시 열어 입김을 호호 불고 재킷 안주머니에 넣었다. 거슬리고 무겁게만 느껴졌던 반지케이스가 어쩐지 가볍다. 괜스레 콧노래가 절로 난다.

 

김 형사. 아직 그놈은 소식 없나?

. . 그 사건 이후로 통 소식이 없네요.

 

때마침 들어온 김반장은 사건 파일을 뒤적거리다 책상 위에 던졌다. 한 달 전부터 발생한 엽기적이고 잔인한 성폭행 살인사건은 강력계 형사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외진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발견된 이 사건의 첫 번째 희생이 된 시체는 훼손의 상태가 심각했고 성고문의 흔적까지 보였다. 근 한 달간 발생한 다섯 차례의 살인사건 중 최근 발생한 사건은 열아홉 여고생까지 살해당해 매스컴에서도 크게 보도가 될 만큼 충격이었다. 하지만 발자국 하나 발견되지 않은 범인의 용의주도함은 놀라울 만큼 능숙했다. 마치 초범이 아닌 마냥. 피해자를 성폭행하면서 머리카락 한 올 남기지 않은 범인은 훼손한 시체를 보란 듯이 길거리에 버려놓았다. 무능한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범인의 행동은 날로 갈수록 대범해지고 잔인해졌다.

 

이 새끼, 사이코패스 아냐?

 

사건파일을 열어보던 종대는 사진 속 피해자와 눈이 마주쳤다. 눈도 채 감지 못한 억울한 새카만 눈동자를 본 순간 알 수 없는 감정과 함께 턱 끝까지 차오른 구역질을 억지로 삼켰다.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잠시 일어나 창가에 서성이던 종대는 주머니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곧바로 얼굴 가득 미소를 품고 전화를 받았다. 고운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가득 울리면서 온종일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았다. 종대는 기쁜 마음에 웃으며 김 장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밖으로 나섰다.

 

내일 상견례인 거 알지?

, . 알지.

또 못 오는 거야?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여느 연인과 다름없이 안부를 묻고 사랑을 속삭이다 곧이어 제 연인의 입에서 나온 상견례라는 말에 종대는 자연스레 말수가 줄어들고 낯빛이 어두워졌다. 종대의 힘없는 목소리에 전화기 너머의 그녀는 서운한 듯 말끝을 흐렸다. 바쁜 일로 아직 프로포즈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그것마저 이해해주고 조촐한 둘만의 약혼식을 하며 아직 준비가 안 된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그녀였다. 몇 달 전부터 자신 때문에 상견례를 계속 미뤄 온 여자친구는 말하지 않았지만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더 미안해진 종대는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어느새 울먹이는 목소리에 종대는 마음이 편치 않는다.

 

혜연아, 미안해. 이 사건만 끝나면 꼭 다시 날짜 잡고 뵙자.

아냐, 오빠. 신경 쓰지 마.

미안, 미안해. 사랑해. 혜연아.

 

너는? 장난스럽게 물어오는 종대의 다정한 목소리에 혜연도 기분이 조금 풀리는 듯했다. 애틋하던 통화가 끝나고 종대는 잠시 주머니에 있는 구겨진 담배를 꺼내려다가 혜연의 조잘대는 잔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오늘따라 달빛이 유독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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