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담임선생님이랑 연애하는썰26
최근에 엄마랑 저녁을 같이 먹는데 엄마가 뜬금없이,
"넌 니 남자친구 언제 소개시켜줄꺼야?"
"에?ㅋ,쿨러,쿨,큭,ㅋ,켁,ㅁ,므어,컥,라고?"
그 옛~날에 엄마가 남자친구 생겼지 않냐고 물었던 그 때 이후 직접적으로 다시 엄마가 묻는 건 처음이었는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뭐라고?하는 말만 반복했엌ㅋㅋㅋㅋ
"얼마 전에, 삼촌은 너 남자친구 봤다고 하던데..."
우리 엄마 아빠 쪽 둘다 약간 공연 쪽? 이쪽으로 종사하신다말이야.
그래서 며칠 전에 오빠랑 뮤지컬보러 갔는데, 그게 삼촌이 준 티켓이였어.
당연히 오빠랑 보고 나오는데, 우연히 삼촌을 만나서 잠깐 인사만 드렸는데, 그걸 엄마한테 말씀하셨나봐ㅋㅋㅋㅋ
"그, 수정이 엄마는, 6개월 된 남자친구도 소개받았다고 하던데,"
"...흐응"
"내 딸이라는 아이는, 1년 반이 훌쩍 넘었는데도, 소개시켜줄 생각도 안하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지마-. 나 진짜 섭섭해!"
엄마가 진짜 섭섭하시긴 섭섭하셨는지, 눈을 살짝 흘기면서 이야기하는거야.
그 때 솔직히 좀 미안했어ㅠㅠㅠㅠ
생각해보니깐 엄마도 내가 어떤 사람 만나고 있는지는 알아야할 것 같기도 하고.
또, 엄마한테 나 이런 남자 만났다! 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스멀스멀 생기기도 하는거야ㅋㅋㅋㅋ
그래서 오빠한테 그냥 말이라도 해본다고 했어.
근데 조금 있다가 천천히 생각해보니깐 오빠한테는 왠지 부담도 조금 될 것 같고 그런거야 막ㅠㅠㅠㅠ
아무래도 여자친구 부모님은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엄마한테 또 약속은 했으니깐 약속은 지켜야겠고ㅠㅠㅠㅠㅠ
그렇게 끙끙 고민하다가 오빠랑 만난 날에 오빠한테 그냥 흘려가듯이 넌지시 물었어.
그냥 엄마가 궁금해하시기는 하는데, 뭐, 오빠가 부담스러우면 미뤄도 되고, 이런 식으로ㅋㅋㅋㅋㅋ
앜ㅋㅋㅋ 그러고 보니깐 나 되게 소심하게 말한거같음ㅋㅋㅋㅋ 쭈구리처럼ㅋ ㅋㅋㅋㅋ
근데, 오빠가 눈 동그랗게 뜨더니,
"진짜? 그럼 뵈러 가야지. 언제 갈까? 나는 이제 시간 좀 비는데."
아니, 오빠가 조금은 망설이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바로 대답을 해버리는거얔ㅋㅋㅋㅋ
"...안 불편하겠어?"
"응? 왜 불편해-. 장모님, 장인 어른 뵈러 가는건데-."
"아, 뭐야아아아-. 진짜 괜찮아ㅠㅠㅠ? 내가 막 부담주는거 아니지?"
"에이, 너랑 나랑 평생 볼건데, 뭐. 오히려 내가 늦어서 많이 죄송하네."
흐엉,오빠 그래 나랑 평생 같이 삽시다ㅠㅠㅠㅠㅠㅠㅠ
어찌 어찌해서 엄마랑 아빠 일 없는 날이랑 오빠 일찍 마치는 날이랑 날짜를 맞췄어.
엄마한테 날짜랑 시간 말해주고 하니깐 엄마가 막 호들갑 떠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어머. 나 뭐해야되니, 뭐 좋아하는거 있어?"
"다 잘 먹으니깐 괜찮아."
"그래도, 좋아하는 건 있을거 아니야~"
"음... 다 잘 먹는데 진짜호..."
오랜만에 상다리를 휘게 하려고 하는지, 그 전날부터 엄마는 부산스러웠곸ㅋㅋㅋㅋㅋ
"평소에 저리 해주면 얼마나 좋아.그치, 아들?"
아빠는 뭐가 못마땅하신건지 이러시고,
"엄마, 하는 김에 나 잡채도 해주면 안돼?"
"잡채?"
"역시, 만찬엔 잡채 아니겠엉ㅎㅎㅎ?"
김종인은 안 그래도 통 큰 엄마한테 기름 붓곸ㅋㅋㅋ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니깐 엄마랑 아빠는 오빠가 김종인 담임 선생님이었다는걸 모르잖앜ㅋㅋㅋㅋ
그래서 엄마한테 넌지시 흘렸어.
"엄마 근데...."
"왜왜?"
"아니, 오빠가..."
"왜? 먹고 싶은거 있데?"
"아니...ㅎㅎㅎ오빠가 사실은...종인이랑 아는 사이야...ㅎㅎㅎㅎㅎ"
"응? 종인이랑? 어떻게? 얘는 그런건 진작 말하지!"
"왜?"
"종인이만 먼저 보고 막! 남동생이 엄마보다 먼저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게....오빠가 종인이 작년 담임 선생님이야...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엄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종인이를 급하게 불렀어.
"왜애-"
"김종인! 너는 누나 남자친구 알면, 엄마한테 좀 이르고 해야지! 그런게 없어!"
"ㅋㅋㅋㅋㅋㅋ뭐야, 이제 알았어?"
종인이가 옛날부터 자기 담임 선생님 좋다고 막 엄마한테 자랑하고 그랬거든.
그래서 엄마가 좀 더 좋아하는거 같기도...하고ㅎㅎㅎ?
오빠한테서 마쳤다는 문자를 받고 집 앞으로 내려가서 오빠를 기다리는데,
하... 오빠 이렇게 잘생기기 있기 없기?
평소에도 정장 자주 입고 다니는데, 오늘따라 뭔가 더 치명적인거야ㅠㅠㅠㅠㅠㅠ
머리도 단정히 내리고 오늘따라 핏도 쩌는거 같곸ㅋㅋㅋㅋㅋㅋㅋㅋ
손에는 엄청 큰 과일 바구니 하나랑 박스하나를 들고오는거야.
도와주려고 하나 뺏으려고 하니깐,
"어허, 오늘은 오빠가 하는거예요."
하고, 뚜벅뚜벅 걸어들어가는데 으어ㅠㅠㅠㅠㅠ 오빠는 생각보다 긴장한거 같지는 않은데, 내가 긴장되서 두근두근거렸어.
엘레베이터 타고 땅 내렸는데, 종인이가 문 열어놓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오, 쌤~ 오랜만이예요! 오늘도 역시 잘생겼어여-. 합격!"
종인이한테 한 번 씩 웃어주곤 심호흡 한 번 크게 하더니,
"장모님, 장인 어른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하는데 뭔가 그 학기초에 자기 소개하는 거 같은거얔ㅋㅋㅋㅋㅋㅋ
엄마는 막 '어머~ 어서와요! 어머어머, 진짜 잘생겼네~'하면서 끊임 없이 말하는데, 아빠는 그냥 '어서와요.' 한 마디 하시고 슥 들어가셨엌ㅋㅋㅋㅋ
우리 아빠 보기보다 낯을 많이 가리셔섴ㅋㅋㅋㅋㅋ부끄러우신듯ㅋㅋㅋㅋㅋ
엄마가 엄청난 정성을 들여서 마련한 진수성찬에 사실 나도 쫄았...엌ㅋㅋㅋㅋㅋㅋ
진짜 상다리 무너질 것 같은데 안 무너지는게 용한거 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어때요? 괜찮아요?"
"네, 장모님. 진짜 좋아요~"
"어머어머, 밥도 잘 먹네~"
나 오빠 넉살?이라고 해야되나? 어쨌든 막 엄마 장단에도 진짜 잘 맞춰줌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아빠는 뾰로퉁하시고 김종인은 그냥 와구와구 먹고있곸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엄마랑 오빠만의 세상에 있는 듯한...느낌........?
나는.... 잊었나...?
하여튼 밥 먹고 나랑 엄마는 밥 먹고 나서 치우고 설거지 한다고 부엌에 들어가 있고, 종인이랑 오빠랑 아빠랑은 거실에서 앉아있었어.
셋이서 뭐 이야기를 하기는 하는거 같았는데 발걸음은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엄청난 접시들을 보니깐...엄마 혼자 두고 갈 수 없었어ㅠㅠㅠㅠ
엄마는 기분이 좋으신지 막 흥얼흥얼거리시면서 설거지하는거얔ㅋㅋㅋㅋㅋ
"○○아-"
"응,왜애?"
"넌 엄마 닮아서 남자도 잘 데려온다아~"
"엉ㅋㅋㅋㅋㅋㅋㅋ?"
"어우, 너네 아빠도 삼십년 전에는 잘생겼었어~ 너네 아빠 봐~ 질투하는거 봤니?"
"엉? 아빠가?"
"아까 내가 김 서방만 챙기니깐 질투해서 삐진거 못 봤어? 재밌어 죽는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고 보니깐 엄마가 아빠 질투하는 거 보고 재밌었나봐
어쩐지 유난히 더 부산스럽다했는뎈ㅋㅋㅋㅋㅋㅋ
종인이보고 과일 가져가라고 시키고 마무리 정리하고 거실로 나갔어.
나갔는데 오빠가 되게 공손하게 무릎 꿇고 앉아있고 아빠는 뭔가 근엄한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아빸ㅋㅋㅋㅋㅋㅋㅋㅋ혼내는 거야?"
오빠는 어색하게 하하, 웃고 있고 아빠는 뚱-하게 계셨어.
"여보, 왜 그래요? 딸 남자친구 질투해요?"
엄마 완전 오늘 신나신거 같았엌ㅋㅋㅋㅋㅋㅋㅋ
"김 서방은 형제가 어떻게 되요?"
"위로 형 두분 계십니다."
"어머, 결혼은 하셨고?"
"네, 얼마 전에 둘 다 했습니다."
"그럼 김 서방은 우리 ○○인 언제 데려가려구?"
"....데려가긴 어딜 데려가!"
엄마 혼자 신나서 막 조잘조잘 얘기하는데, 아빠가 갑자기 울컥 하셔서 막 이야기하심ㅋㅋㅋㅋㅋ
"...ㅇ,예?"
"아직 스물셋인데, 데려가긴 어딜 데려가!"
"저는, ○○이 졸업하고 나면, 빨리 데려가고 싶습니다."
"내가 몇년을 고생해서 키워 놨는데, 홀딱 가져가겠다고?"
"장인 어른께서 예쁘게 키워주신만큼, 제가 더 소중히 아끼고, 사랑해주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으잉, 뭐야 오빠!"
"어머, ○○이 넌 좋겠다~"
"스물 셋에 무슨 시집 얘기를 하고 그래!"
"왜요,여보~? 여보도 저 스물 넷에 데려오셨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빠가 입 꾹 다무시고 막 엄마 쳐다보는데, 진짜 왠지 질투하시는거 같았엌ㅋㅋㅋ
그 이후로 아빠는 계속 오빠 쳐다보기만 하시고, 엄마가 이것저것 호구조사?라고 해야되나 물어보시고.그랬어.
저녁도 늦어가고 해서 이제 오빠 보내려고 하는데, 오빠가 아까 들고 왔던 박스를 꺼냈어.
나도 뭔지 궁금하고 해서 빼꼼히 보고 있었는데,
"이거, 장인 어른께서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보니깐 아빠가 좋아 못 산다는 인삼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빠가 술이라는 술은 수집하시는게 취미시거든.
그거 받으시자마자 오빠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엌ㅋㅋㅋㅋㅋㅋㅋ
막 상자 쓰담쓰담하시면서 오빠한테 고맙다고 말씀은 해야겠고, 그렇다고 덥썩 고맙다고 하자니 자존심은 있곸ㅋㅋㅋㅋㅋㅋ
"○○이 잘 키워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제 작은 감사 인사입니다.
예쁘게 키워오신 딸, 저에게 과분한 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믿어주신다면 누구보다 고생 안 시킬 자신 있습니다.
소중히 아껴서 누구보다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습니다.
장인 어른께서 걱정하시는 일, 손 끝만큼도 없도록 제가 많이 사랑해줄겁니다."
* * * * *
무뚝뚝하게 있던 우리 아빠를 단 오분만에 녹여버리고, 아빠의 믿음 아닌 믿음을 얻어낸 우리 오빠는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집 앞으로 바래다 주니깐 그제서야 휴-,하고 꽉 조여 있던 넥타이를 풀어내렸어.
"긴장했었어?"
"음, 조금?"
"뭐야아~ 근데 우리 아빠 술 좋아하는 건 어찌 알았어?"
"에이~ 내가 좋은 처남 하나 뒀잖아~ 종인이한테 점수 좀 따는 방법 좀 알려달라고 했지~"
이열....우리 종인이 진짜 이쁜 짓 했구나ㅠㅠㅠㅠㅠㅠ
"장인 어른께서 나 믿어주시겠지?"
"우리 아빠 넘어간거 못 봤어? 한 번 자기 맘에 드시면 쭉 가시니깐 걱정 안해도 돼!"
"우리○○이는 누굴 닮아서 이리 예쁜가, 했더니 장모님 닮았었구나-"
"뭐야아아~ 그런 말 그만해애~"
"왜애- 이쁜 걸 이쁘다고 하지, 그럼 뭐라 그래."
"아아- 그래도오~"
오빠가 그런 말을 그런 얼굴로 그렇게 설레게 말씀하시면...
저는 설렘사 당한단 말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
"그럼, 이제 장인 어른, 장모님 허락도 받았으니깐."
"허락? 무슨 허락?"
"곧 너 데리고 예쁘게 살겠다는 허락~"
"흥, 누가 따라가준데?"
"왜애~ 니가 안 따라오면, 내가 너 들쳐업고 가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김칫국 마시지 마세요, 오빠."
"나 진심인데, ○○아. 조금만 시간이 빨리 지났으면 좋겠다."
"왜? 나는 오빠랑 이렇게 연애하는거 좋은데."
"너 빨리 졸업하면, 너 빨리 데리고 가서 너랑 같이 붙어있게."
집에 가기 직전, 나를 다시 한번 설렘사 시키신 오빠는,
멍하게 오빠 바라보고 있는 나한테 뽀뽀 한 번 하고는,
"잘 자. 내 꿈꾸고, 사랑해. 알지?"
하고, 유유히 사라졌어.
그리고 그 날 밤, 엄마의 폭풍 칭찬과 아빠의 어색한 '뭐, 나쁘지 않더라.'라는 말 속에서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었어.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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