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OOO 우리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정략결혼을 하게 됐다.
하지만 OO은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 아버지를 잃게 되었고 그녀의 어머니와 둘이 살고있다.
집안 형편이 안좋아 OO의 어머니는 종인의 아버지에게 돈을 빌리게 되었고 그 돈을 갚기에는 너무 부담이 들었다.
결국 돈을 갚지 못하자 종인의 아버지는 돈을 못갚는 대신 종인과 OO의 결혼을 요구하였다.
종인의 아버지는 대기업의 회장이고 그의 아들인 종인은 외모와 실력, 품격 모두 훌륭하며 그저 순결한 종인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종인에게 아무 여자나 데려주자는 생각으로 정략결혼을 요구했다.
OO은 어머니를 생각해서 어쩔수 없이 처음보는 종인과 결혼을 하였다.
[EXO/김종인] 순결, 그리고 남녀01
(부제:내겐 너무 여린 그녀)
"..."
처음 종인의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된 OO은 그저 어리둥절했다.
집은 왜이렇게 넓은지 정녕 이곳이 호텔이 아니라 그저 사람 한명이 살던 집이 맞는지 너무나도 낮설었다.
"뭐해, 빨리 안들어오고."
"저.. 들어가요..?"
"빨리 들어와. 바람 들어온다."
종인은 OO과 결혼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연애 한 번 경험없는 종인이 결혼부터 해야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버지와 그녀의 어머니의 관계로 가끔씩 마주치기만 했던 OO과의 결혼이였기 때문이다.
어찌 말한번 나눈적 없던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는지 종인은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어릴때부터 아버지의 손에서만 자라왔고 아버지의 말을 항상 순종해왔던 종인이기에 거부 할 수가 없었다.
연애 경험 조차 없던 종인이지만 OO은 어렸을때 돌아가신 그녀의 아버지로 인해 남자와 접근 조차 할 수없는 OO에 종인은 더욱 난감하고 조심스러웠다.
"하-,"
"..."
어떻게 이 여자와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을지 앞 길이 캄캄하기만 했다.
서로 교제 해본 경험이라도 있어야 알지.
일단은 이 여자가 누군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이름."
"OOO이요.."
"아, 나이는."
"...21살.."
"하...-"
어릴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어리다.
나와 무려 8살이나 차이가 난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한숨만 나왔다.
어떻게 이 어리고 여려보이기만 하는 OO과 살아갈지 벌써 걱정이다.
-
"아침..은요..?"
"아침?"
"밥.. 안 드시고.. 가시게요..?"
"밥 했어?"
"조금.."
새벽에 일어나 씻고 나갈준비 하는데 어느새 OO이 아침을 차려놨다.
음식들을 보니 처음으로 요리를 해본 듯 하다.
그래도 그리 어설퍼 보이지는 않아 식탁 앞으로 다가갔다.
"이거 다 네가 한거야?"
"네? 네.."
아마 OO은 어머니와 둘이 살다보니 어머니가 요리하시는 모습을 많이 봤나 보다.
의자에 앉아 밥을 퍼 먹고 OO이 만든 찌개를 먹어봤다.
항상 가정부들이 식당에서 준비해주는 음식들만 먹은 종인은 이런 음식들이 낮설었다.
한번도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먹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맛있네.."
감사해요.. 조그맣게 말한 OO에 종인은 살풋 웃었다.
하지만 시간이 없는 종인은 빨리 회사로 가야 했다.
"나 지금 회사 가야할거 같아."
"아..네..."
"갔다올게. 음식들은 버리지 말고 가정부들한테 맡겨 놔."
"네. 알겠습니다.."
종인은 서둘러 회사로 갔다.
-
"왔느냐."
종인의 아버지다.
"네."
"오늘 좀 늦었네."
"밥 좀 먹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OO이 밥도 차려주었나 보네."
"네.."
조금은 비릿하게 웃은 종인의 아버지에 종인은 그냥 가만히 아버지를 쳐다보며 있었다.
"그래, 어서가서 일해보거라."
"네."
종인은 사무실로 들어가 일을 시작하였다.
복잡해 보이기만 한 문서들이 한가득 이다.
하지만 이 일을 어렸을 때 부터 해왔던 종인이기에 그저 능숙하게 문서들을 보고 작성하였다.
'따르릉-,'
"네. 김종인 입니다."
"김종인씨, 오늘 저녁 약속 있으십니다."
"오늘? 알겠어. 일 끝나고 갈게."
오늘도 약속 있다기에 일을 빨리 끝마치고 약속장소에 갔다.
-
"안녕하십니까."
"어서와."
회장님과의 약속을 가진적 많이 있지만 만날 때마다 어색 하기만 하다.
우리 기업과의 경쟁 때문인지 경계하게 된다.
"거, 종인이 너 결혼 했다며?"
"아, 네. 그렇게 됐습니다."
"그래, 너도 결혼할 나이는 됐지. 언제까지 아버지만 의지하고 살아가겠어."
"..네.. 그렇죠."
내가 결혼 한다는 기사가 떴을 때 아마 회장님은 굉장히 좋아했을 것이다.
회장님의 아들은 여자들과의 사이가 불순하고 꼬인 일들이 많았기에 아직까지 결혼 안하고 있던 내가 많이 못마땅 했을것이다.
하지만 난 전혀 상관없었다. 남의 일이 복잡하든 말든 내가 흔들릴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참한 여자와 했겠지?"
"네."
"그럼 다행이고. 열심히 살게."
"감사합니다."
이런저런 말들을 나누다 회장님께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갔다.
일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누군가가 우리집에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낮설기도 하고 신기하다.
-
집으로 들어왔을땐 아무도 없는것처럼 조용했다.
방으로 들어갔더니 OO은 누가 업어가도 모를정도로 곤히 자고있었다.
혹여나 OO이 깰까봐 불은 꺼져 있는 상태로 조용히 OO이 자고있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이쁘다.."
정말 OO은 영락없이 어린 소녀같았다.
쌍꺼풀 없이 순수한 눈에 예쁘게 뻗은 콧대에 맞닿으면 사라질정도로 작은 입술에 결혼식날 빼고 화장 한번 한 적 없을거 같은 뽀얀 피부.
내가 정말 이 어리고 순수해보이기만 한 OO과 잘 살아 갈 수 있을지 왠지 모르게 자책감이 든다.
처음 OO을 본 건 아마 중학생 때 쯤 이였을 것이다.
내가 중학생 일때 OO은 6살 이였다.
OO은 자신의 어머니 등뒤에 조그맣게 숨어 얼굴만 빼꼼 내민체 그녀의 어머니와 내 아버지가 말싸움을 하니 벌벌 떠며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와 나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 부터 같이 친구로 지내오셨고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 아버지가 그녀의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셨다.
그러다 그녀의 형편이 많이 안좋아지자 대기업의 회장이신 아버지는 돈을 빌려 주셨다.
하지만 아버지는 어릴 때 부터 알고온 그녀의 어머니라 재촉할 수도 윽박을 지르지도 못했다.
그렇게 아버지는 홀로 돈에 대한 집착과 온화 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많이 달라지게 된것이다.
두려움에 벌벌 떨던 OO의 길 잃은 눈동자는 나에게 맞춰졌고 나 또한 그녀를 바라보자 서로 마주치게 되었다.
처음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을 땐 내가 죄를 지었나 할 정도로 너무나도 순수했다.
이런 여린 아이가 나와 결혼하게 됐다니.
정말 사람일은 모르는 일인가 보다.
기억을 회상하다 종인은 자고있는 OO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오목조목하게 모여있는 OO의 얼굴이 참 예쁘고 순수하다.
종인은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OO의 얼굴로 다가갔다.
코앞으로 다가온 그녀의 입술에 포개려 하자 그녀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끄응- 소리를 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어..."
OO이 깰까봐 나는 조심히 얼굴을 멀리했다.
늘 어머니와 함께 자던 OO은 어느순간 혼자 자게 되어서 무섭기도 했나보다.
이 여린 아이에게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자책하게 된다.
여자에게 이런 생각도 하게 되는 내가 웃기기도 해서 피식- 하고 바람 빠지게 웃었다.
또 다시 OO은 더 울상을 지으며 힘든 소리를 내었다.
"응.. 나 여기있어.. 괜찮아.."
OO은 생각보다 많이 여리고 약한 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