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인] 순결, 그리고 남녀04
(부제: 안아주고 싶은데)
몇일 동안은 쉬는날이 있더니 일이 또 바빠져 새벽에 퇴근하는 날이 많아졌다.
늦게 집에 도착하면 OO은 항상 끙끙 대며 자고 있었다.
매일 이렇게 OO을 혼자 두게 하여 너무 미안하다.
몇 주 동안은 그렇게 야근을 하다가 오늘은 일을 급하게 처리하여 저녁 쯤에 퇴근하게 되었다.
오늘은 집에 가면 OO이 깨어있겠지.
OO이 좋아하는 만두를 사고 집에 갔다.
-
"..."
항상 집에 있어야 할 OO이 없다.
어디 간거지, 무슨 일이지, 이런 일은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럽고 마음이 초조하다.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가. 한 손에 만두가 담긴 봉지를 들고 안절부절해 하고 있다.
아, OO에게 전화를 걸려는 순간 집에 삑-, 소리가 나고 문이 열렸다.
"..."
"...어.. 종인씨?.."
정말 다행히도 OO이 였다.
마음이 너무 놓여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릴 뻔 했지만 OO에게 조금은 화난 말투로 말하였다.
"..어디 갔다 온거야."
"저.. 그냥 밖에 좀.. 있다 왔는데.."
"지금.. 저녁이 다 됐는데?.."
"오늘도.. 종인씨.. 늦게 올거 같아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시큰하다.
혼자 집에 있는게 두렵고 무서운 OO이 잠깐 밖에 갔다오는건데 나는 왜 그걸 이해 못 해주려고 한걸까.
"어디.. 갔다 왔는데.. 혼자 갔어?.."
"네.. 그냥.. 돌다가 왔어요.."
하.. 하고 괜히 한숨만 난다.
낮설기만 한 이 거리에서 혼자 이리저리 치이며 돌고있던 OO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근데.. 종인씨.."
"..어"
"저.. 이상한 분이.. 저를 데려갈 뻔 했어요.."
"뭐?"
막 종인씨 처럼 정장입은 남자 분이 저를 막 끌고 갈려고 했어요.
이게 무슨 소리지. OO을 끌고 갈려고 했다니.
"종인씨랑 아는 사이라며.. K그룹 실장이라고.."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처럼 띵 하고 어지럽다.
너무 놀란 나는 무작정 OO의 어깨를 잡고 벽에 몰아치자 OO이 아-, 하고 탄식하였다.
"아.. 저.. 종인씨.."
"그래서,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네?.. 그냥 잠깐 따라와보면 안되냐고.. 했어요.."
그새끼가 이제는 OO을 건드리려고 한다.
꼬이고 꼬인 새끼 드디어 진짜 미쳤다.
"그래서, 그래서 넌 뭐라고 했는데."
"그냥.. 빨리 가야한다고 하니깐.. 그럼 번호 알려달라고 했어요.. "
"그래서, 알려줬어?"
"...네.."
"미쳤어??"
"..."
OO이 그새끼 한테 자기 번호를 알려줬단다.
하,- 이게 어떻게 된건지. OO은 또 어떻게 찾은건지.
돌아버릴거 같다.
"..씨발."
"..."
나도모르게 OO앞에서 욕을 해버렸다.
OO은 너무 놀라 그대로 얼음이되어 굳어 버렸다.
그런 OO에게 나는 윽박을 질렀다.
"그걸 왜 알려 주는건데?"
"..."
"어? 처음보는 새끼가 알려달라니깐 진짜 알려 주는거야?"
"..."
"너 바보야? 그 상황에서 거절도 못해? 어?"
"..."
"그 새끼가 누군줄 알고 함부러 알려줘?"
"..."
"너한테 찾아와서 이상한 짓 하면 어쩔려고,"
화가 매우 난 나는 OO에게 소리를 치며 말하고 있는데 나를 응시하고 있던 OO의 눈이 빨갛게 되며 눈물이 곧 떨어질 것 같았다.
곧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눈물이 OO이 떨리는 눈을 작게 감자 툭 하고 떨어졌다.
OO의 곧 울 것 처럼 촉촉한 눈빛을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우는 모습은 처음이다.
OO의 눈물에 말을 잃은 나는 OO의 어깨에 놓여있던 손을 떼어냈다.
그러곤 OO의 입술이 바들바들 떨리며 작게 흐느꼈다.
"..전.. 몰라서.. 그런건데.."
"..."
"혹시.. 제가.. 거절하면.."
"..."
"종인씨에게.. 해가 될까봐..."
"..."
"..종인씨에게.. 나쁜말 할까봐.."
엄마를 잃은 아이처럼 슬픈표정을 지으며 OO이 말했다.
너무 마음 아프게 우는 OO을 달래주고 싶었다.
앞에서 울고있는 OO을 달래주지도 못할 망정 갈 곳을 잃은 내 손은 허공만 저을 뿐이다.
내 눈을 바라보며 흐느끼던 OO은 곧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
그런 OO앞에 나는 정말 바보처럼 입을 꾹 다물며 있었다.
주체할수 없이 흐르는 OO의 눈물이 계속 터져나온다.
OO은 눈물을 닦기 바빴고 나는 계속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다.
"ㅇ,욱!-"
그러다 갑자기 OO이 헛구역질 하며 화장실로 뛰어갔다.
놀란 나는 OO의 뒤를 쫓아갔다.
"..."
"하... 흑.."
나는 그저 말 없이 아픈 소리를 내며 토를 하고 있는 OO의 등을 아프지 않게 두드려 주었다.
그러다 OO은 가쁜 숨을 내며 일어났다.
나는 그런 OO에게 컵에 물을 따라 건네 주었다.
컵을 받은 OO은 그 물로 입을 헹구었다.
OO과 종인이 다시 방으로 들어오고 옷을 갈아입으러 나가려는 OO에게 종인이 말하였다.
"..너.. 김밥.. 먹었지.."
"..."
방문을 잡은 OO이 놀라 그대로 멈췄고 종인을 바라보았다.
".. 맞지.."
"..."
"..."
"..맞아요.. 먹었어요.."
"..."
"..먹고 싶어서.. 너무.. 먹고싶어서.. 먹었어요.."
또다시 슬픈표정을 지은 OO이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하였다.
"..같이 먹으면 되잖아.."
"..어떻게.. 같이 먹어요.."
"..."
"종인씨.. 얼굴도 못 보는데.. 어떻게 같이 먹어요.."
"..."
이제는 내가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안 그래도 엄마 못 보는데.. 아빠 보고 싶어서.. 생각나서.."
"..."
"돌아가고.. 싶어서.."
"..."
"근데.. 돌아갈 수 가 없어요.."
"..."
"그 때 생각해서라도.. 먹고싶어서.."
"..."
"김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점점 목이 메여 소리를 잃은 OO이였다.
그러던 OO이 눈물을 참으려고 입술을 꽉 깨문다.
바들바들 떨리던 OO의 입술이 곧 피가 맺혀진다.
OO의 입술은 보기 흉할정도로 피가 났다.
아픈데. 아플텐데. 정말 아프면 어쩌지.
그만하라고 OO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그저 바보같이 OO을 바라보고만 있다.
그러다 OO은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
시간이 어느새 새벽을 향하고 있다.
나는 씻고 잘 준비를 하는데 OO은 아직도 거실에 있다.
OO을 데리러 거실에 나갔다.
"..."
거실에 가니 OO은 소파에 불편하게 쭈구려 누운 체 자고있다.
이불도 없이. 추울텐데.
하,- 나는 한숨을 쉬고 OO을 안아 방으로 데려갔다.
놀란 OO은 흠칫 몸을 떨다 눈을 천천히 떴다.
종인은 그런 OO을 방으로 와 침대에 눕혀줬다.
"..저 거실에서 잘래요.."
"또 혼자서 끙끙 거리면서 자게?"
"..."
OO은 정곡을 맞은 듯 말없이 이불을 끌어 잠을 잤다.
나는 불을 끄고 누워있는 OO의 옆에 가서 같이 누웠다.
OO쪽으로 살짝 고개를 틀어보니 OO은 아예 등돌리며 벽쪽으로 붙어 불편하게 누워있다.
"..구석에 있으면 추워.."
"..."
그런 OO을 나는 내 쪽으로 조금 당겨주고 새우처럼 굽어있는 OO의 몸을 펴줬다.
OO은 반항없이 천천히 몸을 펴 좀 더 편한자세로 누웠다.
미안해.
내가.
너무 많이.
그리고
좋아해.
내가.
너무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