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온 거 아니냐고? 심심했다. 아; 아까 뒤척거리면서 자다가 결국 깬 거 있지 ㅠㅠㅠㅠ 에라이 김지원 같으니라고.
지금 쓸 이야기는 방금 막 따끈따끈하게 꾼 꿈 이야기야. 이걸 꿈으로 꾼 건 처음이라 놀랐어.
김지원과 나의 관계, 그리고 지금 김지원이 팬을 대하는 태도 김지원이 무대에 서는 이유를 정의 내릴 수 있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나름 영양가 있다는 소리야 ㅋㅋㅋㅋㅋㅋ
(정색) 아마도.
그러니까 그게 언제냐 ㅋㅋㅋ 나 늙은 인가...
침대에서 디비 주무시고 계신 쟤랑 내가 지금 스물넷이니까 일 년 하고도 반년 정도 더 된 이야기. 제목도 있음.
내가 컴퓨터 부팅 하면서 생각을 해 뒀지. 이름 하여!!!!!!! 두둥!!!
눈물 없이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그 시절 어렸던 소년 밥이 이야기.
...하, 이게 다 저 잠만보 같은 새끼한테 물들어서 그런 거니까 욕할 거면 쟬 욕해;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우선 내가 김지원을 알게 된 계기라고나 할까? 정확히는 김지원보다도 먼저 바비를 알게 됐지.
"멋있다..."
내 나이 스물. 어느덧 대학 생활도 반년이 넘어가고 점점 똑같은 패턴 지루한 일상에 무료해져 갈 때쯤 오랜만에 티비를 켰다?
와, 근데. 진짜 노래는 몰라도 랩에 관심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던 내가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의 랩을 보고 멍하니 저런 말이나 뱉고 있는 거야ㅋㅋㅋ
갓 데뷔했을 때의 김지원은 정말 대단했다. 물론 지금도 쩔긴해 ㅋㅋ
어쨌든 딱 그 하루가 의미 없어질 것 같을 때 얘 무대를 보잖아.
세상을 시원하게 까 버릴 것 같은 가사에 죽이는 목소리를 가진 또래 남자애가 미친 듯이 랩을 토해내고 있는 거지.
얼마나 짜릿한 지 알겠어? 진짜 대박이라니까. 내가 이거 하나는 장담한다 ㅋㅋㅋ
그리고 나는 저 날을 기점으로 바비 덕후가 되어 갔지. 밥덕의 시ㅋ발ㅋ점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의 김지원은 이제 겨우 스물이었고 나 또한 그랬어. 많이 어렸지.
데뷔를 하자마자 승승장구로 상승 곡선을 타고 있었고 성격도 좋아, 사람도 좋아, 행실도 좋아, 실력도 죽이지.
정말 뭐 하나 꿀릴 거 없는 어린 날을 보내고 있었어. 물론 나 말고 김지원이 ㅋㅋㅋ
나는 그냥 그렇게 노래를 듣고 무대를 보러 다니다가 어찌어찌 팬싸인회에도 당첨이 돼서 가게 됐지.
그리고 그 때부터였어. 김지원을 내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건. 그냥 전공을 살려 볼까 싶어서 ㅋㅋㅋㅋㅋ 했던 건데.
아, 난 홈마나 그런건 아니었어. 노관심이었거든 ㅎㅎ
그... 첫 팬싸인회 일화를 풀어 보자면. 나도 생애 첫 팬싸인회였고 김지원도 바비로써 팬들과 제대로 가까운 거리에서 대면하는 첫 팬싸인회였어.
아마 지금 생각하면 서로에게 나름 특별한 기억이지 않을까 싶어.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전자가 김지원 후자가 나야 ㅋㅋㅋ 지금이랑은 완전 역이지. 내가 쑥스러움이 좀 많아 ㅎ; 미안. ㅋㅋㅋㅋㅋㅋ
딱 앞에 갔을 때 김지원은 저렇게 먼저 똥꼬발랄ㅋㅋ 하게 인사를 하면서 눈이 접혀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해사하게 웃고 손을 꽉 잡아 주더라고.
인상적이었지. 그리고 포스트잇에 쓰여있는 이름을 보고 슥슥 예쁘지 않은 글씨로 열심히 따라 그렸...ㅋㅋㅋㅋ어.
예나 지금이나 글씨는 그닥 ㅎㅎ;
"진짜 팬이야."
"고마워."
"무대 위에 서 있을 때 너무 멋져."
"감사합니다! 밖에 춥죠? 호, 호."
다정하게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 어린 대꾸를 해 줬어. 진짜 인상 깊더라고.
가을인데도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카메라를 들고 있느라 빨개진 손을 잡고 호호 입김도 불어주고.
와, 나한테는 컬쳐 쇼크였다. 연예인이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렇게 바비를 알게 되고 좋아한 지 시간이 꽤나 흘렀어. 반개월이 한 달이 되고, 또 반년이 되고, 일 년이 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김지원의 무대를 보러 다니고,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았어.
정말 자주 보다 보니까 마침 동갑이겠다 말도 놓고 서로 어느 정도 친해졌다고 나름 자부할 수 있을 정도였다ㅋㅋㅋㅋ
또 계절이 한 번 돌아서 그 자식이 데뷔한 지 햇수로 2년, 그러니까 일년이 지나고 나랑 김지원이 스물 한살이 된 해.
그리고 처음으로 팬들과 함께 하는 김지원의 생일파티가 있었는데 아마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아.
"와, 진짜! 진짜 많이 왔다! 오늘 재미있게 놀다 가자, 우리!"
토크부터 공연, 케이크 커팅, 질문 타임, 소원 들어주기 뭐 안 한 게 없을 정도로 별의별 걸 다 하고 약 세 시간 만에 파티가 끝났던 걸로 기억해.
그리고 마지막에 김지원은 닭똥같은 눈물을 짜내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희대의 명대사를 말했어.
"아. 진짜, 진짜. 너무, 너무. 아, 너무 고마워요. 우리 아아아아아아. 미치겠다!
우리 제일 오래가요.
최고로 길게 봐요. 알겠죠?"
아직은 조금 더 어렸던 날의 바비, 김지원이 한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 베스트 쓰리에 꼽히는 말이기도 해.
그리고 스물 둘이 된 김지원의 입에서 지금 스물 넷 까지도 단 한번도 듣지 못하고 있는 말이고.
to B continued |
ㅠㅅㅠ 심심했어요. 떠오를 때 그냥 훅훅 써버리자는 마음! 이것저것 실타래를 풀어 나가고 있긴 한데 생각보다 복잡해 져서 그냥 소설로 쓸 걸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이미 시작한 거 끝장을 보겠습니다!
참, 암호닉 신청 해 주신 분이 계셔요. 따로 말 안해도 감사하지만 굳이 언급드릴게요.ㅋㅋ
김밥 님
감사드리고. 글 읽어주시고 댓글 주시는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비회원 분들 댓글도 얼른 얼른 읽고 싶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