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입술은 정말 달콤한 술이다.
맞닿으니 사라질 것 같이 작은 그녀의 입술
나를 알코올 처럼 취하게 하는 위험한 입술
정말 빠지지 않고는 못 베기겠네.
[EXO/김종인] 순결, 그리고 남녀06
(부제: 순결, 그리고 방해자)
다음 날 아침이 되고 나는 자고있는 OO 몰래 부엌으로 나갔다.
어젯 밤 술을 마신 OO을 위해 콩나물 국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혼자 살다 보니 요리를 많이 하게 되어 순조롭게 잘 해낼 수 있었다.
"우으..."
그러다 방안에서 OO이 힘겨운 소리를 내며 깼다.
머리가 많이 아픈지 쉽게 잘 일어나지 못하고 낑낑 되고 있다.
나는 국이 다 된거 같아 불을 끄고 OO에게 갔다.
"빨리 일어나서 저거 먹어."
"뭔데요?"
"국 만들어 놨어."
OO이 아-, 하며 일어나려는데 계속 비틀거려 내가 잡아주니 겨우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와-, 이거 종인씨가 만든 거예요?"
"당연하지."
"우와, 짱짱! 잘 먹겠습니다!"
OO이 웃으며 밥과 국을 먹기 시작했다.
나는 맛있게 먹는 OO을 턱을 괴며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내 시선이 신경쓰였는지 궁금해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왜 이렇게 쳐다봐요.."
"..그냥.. 맛있어?"
OO의 질문을 피해 맛있냐며 물어보자 엄지를 척 하고 들어 그럼요, 라며 맛있다고 하였다.
그에 나는 살짝 웃어보자 OO도 같이 웃으며 밥을 먹었다.
-
OO은 밥을 다먹고 씻고나서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있고 나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설거지를 다 하고 나서 OO의 옆에 가서 앉았다.
"고마워요. 진짜 맛있었어요."
"..아니야"
정말 고맙다며 말하는 OO에 괜히 부끄러운 마음에 아니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다 OO이 갑자기 조금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근데요.. 종인씨."
"어?"
"저희.. 어제.. 무슨.. ㅇ,이상한 짓 안했죠?.."
"...?"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OO을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OO이 갸우뚱 거리자 나는 그제서야 무슨 말 인지 이해하게되었다.
"..ㅁ..무슨 말이야.."
"아니.. 그냥.."
"..넌 내가 그런 짓을 할 것 같이 보여?.."
"아니.. 저 어제 술 처음 먹었단 말이예요.. 혹시.. 제가 이상한 도발이나.. 했을까봐.."
도발은 했지.
"아니야.. 그런 거 없었어.."
"그쵸?.."
"..당연하지."
갑자기 어제 OO이 내게 했던 것이 생각나 민망해져 서둘러 OO의 눈을 피했다.
"에-.. 그냥 물어본건데."
"..."
"어! 지금 종인씨 얼굴 되게 빨개요!"
"..."
"우와- 진짜 빨개졌어요. 뭐예요. 이상한 생각 이라도 한거예요?"
"..무슨"
"지금 얼굴 완전 빨간데??"
"..더워서 그래.."
"에- 추워서 담요까지 가져왔으면서~"
내가 OO의 눈을 피하자 OO이 내게 자꾸 놀린다.
내가 그런 OO의 말을 계속 피하자 OO이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놀렸다.
어제 내게 얼굴을 잡으며 입 맞춘게 누군데.
"아.. 하지마.."
"종인씨! 얼굴 더 빨개졌어!"
"아.. 진짜 혼난다.."
OO은 아랑곳 않고 계속 찌르면서 놀렸다.
그러다 내가 OO의 두 손을 한 손으로 확 잡아버렸다.
OO이 당황해 눈이 커졌고 나는 단호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
"..아 이거 아파요.. 놔 주세요.."
"..."
OO이 손을 놔 달라며 발버둥 치다 결국 나는 OO의 몸 위로 중심이 쏠렸다.
하지만 내 한 손 으로 옆을 지탱해 엎어지진 않았다.
OO은 완전히 소파에 눕게 되었고 나는 그 위에 한 팔로 지탱하며 있었다.
나도 너무 놀랐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아무 표정을 짓지 않았다.
OO은 내 무표정이 화난 줄 알고 얼음 처럼 굳어있자 나는 그런 OO을 달래듯 말하였다.
"..그니깐 가만히 있으라 했잖아.."
"..."
"바보야."
내 말을 들은 OO은 긴장이 풀린 듯 살짝 웃었다.
-
"오늘 우리 회사 올래?"
"종인씨 회사요? 왜요?"
"아니. 그냥 끝나고 같이 밥 먹을려고"
OO은 좋아요, 하며 말하였다.
"오늘 내가 전화 줄게. 그럼 그때 쯤 준비하고 나와."
"근데 저 길 모르는데.."
"비서 보낼게."
"아. 네!"
종인은 갔다오겠다며 회사로 갔고 OO은 그동안 전화가 올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OO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종인씨 인가. 지금 전화 거실 일이 없을텐데. 그러나 발신인을 보니 등록되지 않은 번호였다.
누구지, 하는 마음에 전화를 받았다.
"잘지냈어? OO아."
"누구..세요?.."
"나야. 김종인 말고 실장."
그 말을 듣고 놀란 OO은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나서 바로 문자가 왔다.
'김민기야. 알아둬.'
-
이제 오늘 일들이 다 끝나간다.
나는 OO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 이제 일 거의 다 끝나가는데."
"아. 그럼 저 지금 나가요?"
"어. 비서 보낼테니 준비하고 있어."
"네."
전화를 끊고 서둘러 일을 마무리 하려 했다.
-
OO은 어느새 회사 앞으로 나와 종인을 기다리고 있다.
비서는 기다려달라며 종인에게 갔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맞은편 건물 기업 회사 에서 뭔가 익숙한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나왔다.
"어. 꼬마아가씨네."
"..."
"여긴 무슨 일이지? 김종인 기다려?"
예전에 밖에서 OO에게 따라와달라며 번호를 물어봤던 남자다.
OO에게 말을 걸며 내게로 점점 다가왔다.
OO은 그런 그에 가까이 올수록 뒷걸음을 쳤다.
비릿하게 피식- 하고 웃은 그가 말하였다.
"아까 전화 왜 끊었어?"
"..."
"김종인이 받지 말라고 말 했나봐?"
"..."
"뭘 안다고 지 멋대로 그럴까. 그새낀."
그는 종인에 대해 기분 나쁜 말을 하였고 OO은 그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있었다.
"밤에 봐서 몰랐는데. 낮에 보니 꽤 순수하게 생겼네?"
"..."
"그런 표정을 보니 더 괴롭히고 싶어."
OO이 어쩔 줄 몰라 입술을 깨물며 두려워 하고 있는데 그때. 앞 건물에서 종인이 밖으로 나왔다.
그 남자와 OO을 본 종인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OO에게 다가갔다.
"가자."
앞에 있는 남자는 무시하고 OO의 손목을 잡고 가려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런 종인을 쉽게 못 가게 했다.
"김종인. 오랜만이다?"
"..."
"너 얼굴 많이 좋아졌다. 살 맛 나나봐?"
"..."
"난 존나 좆같은데."
무뚝뚝히 남자의 말을 듣고 있던 종인은 OO의 손을 잡은 체 자신의 뒤에 숨겨 남자의 눈을 마주하였다.
"요즘 회사 안 나가더니 오늘 웬일이래?"
"아, 오늘은 지원이가 자꾸 부르는데 어떡해."
아주 자기 입으로 더러운 새끼 라는걸 인정한다.
"그래? 그럼 걔 한테 가보지 그래."
"미안한데. 저 여자랑 할 말 있어서."
"너 같은애랑 할 말 같은 거 없으니깐 그냥 가지?"
"너? 야 네 형인데 말이 심하다?"
순간 눈이 뒤집힐 뻔 했다. 그에 종인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누가 네 형이래. 개새끼야 말 똑바로 해."
"그나저나 너 엄마 없이도 참 잘 산다? 말도 야무지게 잘 하고."
엄마얘기에 욱 해서 손이 올라가려 했지만 OO이 그런 종인의 팔을 붙잡았다.
"..종인씨.. 안돼요.."
"..."
예전 가정부에게 화를 내었던 날 보다 더 애절한 눈빛에 종인은 팔을 내렸다.
그에 그 남자는 아주 재밌는 광경을 본 듯이 박장대소를 하다 말했다.
"이야. 김종인 생각보다 성격 많이 죽었다?"
"..."
"자기 여자 앞에서는 아주 순한 양이 되고."
"..."
"이런 모습도 보고. 정말 영광이다?"
종인의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엄청난 화를 참고 있다.
그 모습을 여전히 그 남자는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김종인. 언제까지 행복한 일이 있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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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짧은 거 같아 죄송합니다. 다음편은 종인과 민기에 대한 글을 쓰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