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깨어난 나에게 남은 것은 허무함이었다.
너와 함께한 그 최고의 꿈이 계속 기억되길 바라는 나의 마음은 아리기만 하다.
너에게 빛이 사라지던 날, 나의 빛도 사라졌다.
빛이 절실한 나에게 한줄기의 빛은 너와의 추억이고, 너의 꿈이다.
꿈에서 깨어나면 희미하던 빛 마저 사라져 또다시 깜깜하기만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와 한 약속은 지켰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 마지막 약속까지 지키지 못한 내가 한심하면서도 그런 약속을 하게 한 너가 원망스럽다.
너의 마지막 소원, 그 소원이 나에겐 한없이 잔인하다.
잊어라. 어떻게서든 너를 잊어야한다는 그 약속은 나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그 말을 한 너는 가장 평온한 표정으로 잠이 들었다.
많이 여윈 너의 몸은 점점 차가워졌다.
내 뜨거운 눈물이 그런 너를 녹여주길 간절히 기도했다.
넌 마지막까지 예뻤다.
예쁘다
그 식상하고 흔한 말이 한 끝의 티없이 잘어울렸다.
너가 그렇게 예쁜 모습으로 내게 간직되었는데,
나도 그 오랜 세월 홀로 있을 너에게 가장 멋있는 모습으로 간직되고 싶었다.
그러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
더이상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세월 어떻게든 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느 날 문득, 네 생각이 나면 하나의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영원히 내 마음 한켠에 묻어둘 것이다.
시간이 흘러 너를 다시 만난다면 그땐 가장 멋있는 모습으로 네 앞에 서있겠노라.
뜨거웠다. 내 감정을 만질 수 있다면 화상입을만큼 뜨거웠다.
간절했다. 더이상 다른 것에 욕심이 나지 않을만큼 간절했다.
사랑했다.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만큼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