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가?"
"응..."
"갓. 댐."
오세훈은 김종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앞장을 섰다. 워낙 오세훈은 스킨쉽이 많아 형들에게 곧잘 엉키고는 했는데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 볼때마다 흐뭇하게 웃었다. 내 옆은 도경수가 꿋꿋하게 그 많은 짐을 들고있고 나는 정말 무슨 공주라도 되는 양, 손에 지갑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들고있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 저기 카페 앞이지?"
"엉."
마트에서 산 물건은 좀 필요이상으로 많이 사서 아무리 힘이 초능력인 도경수에게도 힘들지 않을까. 해서 나눠들으려했다가 아주 혼쭐이났다. 지금 엑소플래닛 초능력 무시하냐면서 얼굴이 시뻘개져 바락바락 대드는 꼬락서니가 꼭 딸기같아서 피식피식 웃으니 눈썹이 꿈질거렸다. 도경수가 눈썹을 꿈질거리면 무섭다. 아주 많이 무섭다. 엉엉.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집을 내려놓은 도경수는 휴대폰을 꺼냈다. 자기들말로는 이게 그 칩인가 뭔가라는데 사실 내가보기에는 보통 스마트폰 같다.
"여보세요? 종인아 여기로 좀 와봐."
"어쩌려고?"
"정말 버스타고 갈 생각이야?"
"응."
그리고 도경수의 아주 단호한 싫어. 를 듣고나서야 김종인을 불러 조용히 집으로 아주 빠르게 돌아갔다. 오세훈은 좋다며 실실 거리고, 김종대는 집에가서 몰래 산 초콜렛을 먹을거랜다. 어쩐지 계산할때 못 봤던 물건들이 좀 있었다. 초콜렛이라든가 과자같은.
"오늘 저녁은 뭔데?"
"김준면이 해주는 특급 닭볶음탕이라는데?"
그리고 김준면은 조용히 쇼파에 앉았다. 나는 김준면의 눈치를 보고 다른 멤버들의 눈치를 보았다. 며칠 째 어른으로 있는 멤버들은 익숙했다가도 또 다시 어색해졌다. 같은 숟가락을 쓰고, 같은 컵을 쓰고. 작은 소꿉놀이 세트로 밥을 먹었던게 바로 어제같은데 말이다.
"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야할 것 같은데."
"헐. 어디로? 엑소플래닛?"
"아니."
그리고 김준면은 방으로 들어가 칩을 여러개 들고나왔다. 저번에 변백현 사건때문에 칩을 새장안에 모아두자는 김민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우루루 쏟아진 검은색 칩들을 각자 주인이 찾아 들었다. 갑자기 너무 뜬금없는 소리라 어색하게 서 있는데 김준면은 도경수를 툭툭 쳤다.
"나부터?"
"항상 너 부터였어."
"아."
도경수는 칩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고 문을 조금 열어둔 도경수의 행동은 나를 완전히 인지시켰다. 아 지금 다시 좆만이로 돌아가겠다고? 그리고 김준면이 따라 들어가고, 벌떡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가던 열명의 남자들은 살짝 열어놓은, 지금의 크기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그 틈새로 하나 둘 나왔다. 아까와 똑같은 복장의 도경수는 그 어마어마한 초능력을 눌러줄 깜찍함을 가지고 나왔다. 딱히 작아졌다고 해서 볼살이 오동통해지거나 눈이 더 커지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묘하게 그랬다. 작은 좆만이들은 묘하게 귀여웠다.
"야 근데 왜 요리하자고 그러니까 작아지냐."
"너무 오랜시간동안 커져있었어. 수명줄어."
결국 정말 뜬금없고도 어이없이 열명의 좆만이로 돌아온 것들은 간만에 너무 힘들썻다며 피곤하다며 아까까지만 해도 무릎담요로 쓰던 것을 마치 드넓은 초원처럼 벌러덩 누웠다. 데굴데굴 구르던 오세훈은 가장먼저 도롱도롱 잠에 들었고 가장 마지막으로 눈을 꿈뻑거리며 나를 걱정했던 이씽은 결국 잠에 취해 잠을 잤다. 정말 작은 티컵강아지 같다. 열마리 티컵 강아지.
아니 그건 그거고, 나 이제 어떻게 혼자 요리를 다 하냐.
[EXO] 나 자취하는데 집에 초능력쓰는 요정같은게 들어온 것 같음12 (부제: 밥먹자 좆만아.)
"어, 엄마 닭도리탕에 고구마가 들어가?"
붉으스름한 국물에 하얀 감자, 뽀얀 닭들이 모여 부글부글 끓여지고 있는 닭도리탕은 꽤나 먹음직스럽게 요리가 되었다. 엄마의 힘을 빌려 마법의 가루라는 표고버섯가루까지 들어가니 맛은 더 감칠맛이 났다. 와, 내가 했다고 이걸? 뿌듯한 마음과 맛있게 쳐먹을 좆만이들을 생각해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와, 엄마 된 것 같아!
1회용 종이 접시를 꺼내려다 말았다. 자취를 하며 딱 나에게 알맞은 양의 그릇과 젓가락이 있던 탓에 좆만이들이 커져있을때는 이 종이그릇을 사용했다. 그러며 내가 벌써 커진 좆만이에 익숙해졌네. 하고 느끼고는 다시 천장의 작은 소꿉놀이용 흰 접시와 수저, 젓가락, 밥그릇을 꺼냈다.
좆만이들과 함께 지낸지 얼마나 지났다고 밥상을 차리는 것은 이제 능숙했다. 뽀얀 밥을 한 주걱 퍼내 시퍼런 식칼로 다져주 듯 작게작게 알갱이를 내어 작은 밥그릇에 담는다. 가장 많이 담는 것은 박찬열의 밥이었다. 항상 밥을 많이 먹곤했다. 반찬보다 밥! 을 중시하던 박찬열은 항상 밥 더! 를 외치며 나를 괴롭혔으니까.
총 열개의 작은 흰 그릇이 상에 놓아지고 이쑤시개같은 젓가락이 함께 더해지자 완전 아이들의 소꿉놀이같았다. 야심작인 닭도리탕도 좆만이들의 입에 맞게 나름 잘게 썰어 작은 접시에 두었다. 더 먹고 싶어서 난리를 치겠지.
"일어나 좆만이들아 밥먹을 시간이야."
"...."
"일어나!! 일어나 김준면!!! 일어나 도경수!!! 일어나아아아!!!!"
도롱도롱 코까지 골던 김준면이 가장 먼저일어났다. 그 작은 발로 타박타박 걸어 내 손에 올라 앉았다. 그럼 나는 상 위로 올려주고, 차례차례 한 명씩 모두 식탁에 올리면 머리카락이 난리난 좆만이, 아직도 하품하는 좆만이들로 상은 가득 채워진다. 그 중 가장 예의가 바른 김준면이.
"잘 먹겠습니다."
하면, 오순도순 모인 좆만이들이 함께 말한다.
"잘 먹겠습니다."
응, 나도. 하자 좆만이들은 작은 은색 숟가락에 작은 밥 알갱이들을 가득 담아 입이 찢어져라 담고, 작은 젓가락으로 닭도리탕을 집었다. 볼이 빵빵해져서는 먹는 모습이 똑 햄스터 같아 한참이나 웃었다.
"와, 니가 요리를 좀 하는구나."
"닥쳐 오세훈."
뒤통수 머리카락은 함참 삐쳐가지곤. 허. 정말 모든일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정말로. 오세훈이 장난을 친다고 닭볶음탕을 후후, 아니 휘휘 불었다. 그리고 그 작은 닭볶음탕 접시에 있던 양념들이 모조리다 박찬열의 얼굴에 튀었다.
"씨앙년이?"
"형."
그리고 한동안 식탁은 좆만이들이 뛰어다니는 운동장이 되었고 김민석의 제지에 겨우겨우 씩씩거리며 둘은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나는 처음으로 닭볶음탕의 닭가슴살을 집어 내 몫의 밥그릇에 놓고 조금 뜯어 먹었다. 헐 내가 해도 이렇게 맛있다니 미쳤네 미쳤어.
"야 나 시집가도 되겠다. 그치?"
"뭐래 미친. 얼굴이 못생겨서 못가."
오세훈이 낄낄거리며 웃고, 곧 낄낄 거리던 오세훈은 주방에서 저만치 화장실까지 던져졌다.
"나 밥 더 줘! 더 줘!"
"엉."
"나도 나도!"
저마다 작은 손으로 작은 흰 밥그릇을 내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다시한번 깨달았다. 아! 이것이 씹덕사로구나. 나는 작은 밥그릇 세개를 수거해서 다시 주방으로 들어왔다. 반주걱을 퍼 식칼로 두두두 썰고 밥그릇에 담아서 다시 거실로 온다. 젓가락으로 식탁을 쿵쿵치던 박찬열 먼저, 그리고 나를 반짝반짝 쳐다보는 변백현, 그리고 박찬열의 쿵쿵 소리에 맞춰 되지도 않는 비트박스를 하고 있는 김종대에게 하나.
"근데, 왜 오랫동안 크게 있으면 안돼? 왜 수명이 줄어?"
"수명이 줄어든다는건 그냥 하는 소리고."
"뭐가 그냥하는 소리야. 따지고보면 다 맞는거지."
밥을 다 먹은 김종인, 타오, 도경수, 오세훈은 벌써 이불과 뒹굴고 있고 더 먹겠다고 하는 비글새끼들이랑 나름 진지하고 침착한 몇명만 남아 나눈 대화였다.
"오랫동안 크게있으면 초능력의 한계가 생겨."
"아...."
"예를들어, 엑소플래닛의 디오는 초능력이 힘이잖아. 그런데 지구의 도경수는 초능력이 없어."
"어?"
아닌데? 아까 도경수 짐 다 들고 왔는데.
"대신 엑소플래닛 디오의 힘을 끌어서 지구의 도경수가 쓰는거야."
또박또박 숟가락을 저어가며 설명하던 김준면은 나의 끄덕임을 보고 흐뭇해했다.
"궁극적으로, 도경수가 디오의 힘을 끌어쓸수록 힘은 쇠퇴해가."
"그러면 커졌을때는 많이 쓰면 안되네?"
"그렇지."
나는 도경수를 힐끔쳐다봤다. 도경수는 천진난만하게 타오랑 담요위에서 뒹굴거렸고 아까의 힘을 쓰던 도경수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뭐야, 좆만이들 생각보다 정해진 룰도 있네.
"밥 다먹었다. 설거지는 내가 할게."
김준면을 싱크대로 올려주고 접시들을 다 넣어주면 김준면은 열심히 설거지를 했다. 작은 손으로 어찌나 야물딱지게 뽀득뽀득 씻는지 엄마가 보면 아주 좋아할판이다. 모조리 상에서 내려가 거실을 우다다다 뛰고있다가 김준면에게 부탁해 딸기를 씻어 차판에 김준면과 딸기를 들고가면 좆만이들은 또 우다다다다 내 옆으로 모여든다.
"따아아알기!"
도경수는 싱긋싱긋 웃었다. 와 도경수는 클때랑 작을때랑 캡차이가 쩌는구나. 차판에서 내린 김준면은 참새처럼 모인 작은 입들사이에 끼어들어가 내가 작게 잘라주는 조각들을 받아먹었다. 진짜 무슨 어린 새들 모이주는 어미새라도 되는 듯 딸기의 꼭지를 따고 작게 써는 족족히 다 10명의 좆만이들의 입에 들어갔다. 입이 짧은 변백현은 금방 입을 닫고 다른 곳에 흥미를 둔다. 예를 들면.
"어! 박찬열 이 썩었다!"
라며 입벌리고 있는 모든 멤버의 치아를 검사하는 것이다. 우리중에 가장 건치는 준면이형! 하던 변백현은 손벽까지 짝짝쳤고 해맑게 웃던 변백현은 또 발라당 누워 뒹굴거렸다.
"세상이 너무 커."
"네가 너무 작아진건 아닐까."
"그런가?"
결국 김종대가 총총 뛰어가 가져온 초콜렛은 내 손에 뺏겼고 잔뜩 시무룩한 김종대는 내가 초콜렛의 봉지를 까는 것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딸기는 어느새 싹다 없어지고 입 주변이 빨갛게 물들은 좆만이들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집중해 나의 손을 쳐다봤다.
"와, 이거 엑소플래닛에서 진짜 인기많은데."
"특히 히즈쉬."
"맞아 맞아."
검은색 초콜렛을 톡톡 부러트렸다. 작게나마 부수수하게 떨어지는 초콜렛 조각을 먹겠다고 뛰어온 변백현은 도경수에게 발목을 잡히고 철푸덕 넘어졌다. 정말 잘게 부수어 제일 먼저 맏형인 김민석의 입에 넣어주었다.
"맛이 어때어때?"
"맛있어? 히즈쉬 맛이야?"
"아 빨리 말해줘어!"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재빨리 초콜렛을 조각조각냈다. 그리고 가장 고대하던 김종대 입에, 그리고 차례차례 랜덤으로 넣어줬다. 황홀해하는 표정에 나는 보는 내내 피식피식 웃었다. 남자일때 좆만이들은 어땟었지. 술자리와 일상들. 문득 생각난 일때문에 나는 손을 멈췄다.
술자리.
도경수가 입모양으로 뭐라고했더라. 그때.
"빨리 줘!"
"아, 어!"
나는 즉시 오세훈의 입에 초콜렛을 톡 부러트려 넣어줬다. 그리고 다시 생각에 빠졌다. 아 뭐라고 했더라.
나, 나, 뭐였지. 아. 나.... 나 뭐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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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낸 사랑스러운 아모닉이랄까
요정뿌잉 한글공부 메론빵 꽯뜗쐛뢟 밤팅이 이과생 눈사람 선물 제리 똥쟁이 몰랑 러버덕 쿠쿠 민쏙 뿅뿅망치 허니 됴도르 게이쳐 핑꾸 하리보쨩 워더 오윈 제인 두부 됴랑 됴롱 니니됴 지니 gay동 스폰지밥 징니 존만이들주인 마름달 체니덕 고구마 고슴도치 청퍼더 스누피 새슬 joboo
★참 암호닉을 신청하실때는 []라고 써주세요 ㅠㅠ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비일비재ㅔ해여ㅠㅠㅠ
안녕하세염 여러분
분명 내가 어제 하하하ㅏ임시저장을 하고 잤단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어나보니 임시저장함에 없지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꺄꺄꺄꺄
사담하고싶다. 독자님들이랑 사담하고 싶다 으으으! 하고 싶어!! 으으으!
브금은 태일러스위프트의 위어네버에버게링백투게더 에여
뎨동
we are n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임여.
답글 무한대로 달아야지 오늘은!
올리고 똥싸러가야지!
여러분 추천 감사하고 초록글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ㅠㅠ 언젠간 무언가로 보답해드릴거야!!!
+)오늘은 정확하게 10시 정각에 올려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