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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은 꼭 켜지 않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너는 내게 첫사랑 그리고 짝사랑 


 


 


 


 

 

[방탄소년단/정호석] 너는 내게 첫사랑 그리고 짝사랑 | 인스티즈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지 않았을까. 그게 첫사랑이던 짝사랑이던 어떤 사랑이던 간에. 첫사랑의 기준을 정의하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기준으로 말 할 것이다. 

 

처음으로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나 처음으로 사귀어본 사람, 지금까지의 만남중에 가장 좋았던 사람과 헤어져도 아직까지 생각나면 그리운 사람 등 대부분 다 다른 기준으로 첫사랑을 나눌 것이다. 

 

굳이 내 기준으로 따지자면 난 첫번째다. 처음으로 가장 좋아했던 사람.  

그렇다면 내 첫사랑은 10년 전, 그 애가 되겠다. 

 

10년 전. 초등학교 3학년일 때 정말 좋아했던 정호석. 

 


 


 


 


 

 

그 아이는 3학년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반에서 사귄 친구다. 새학기에 같은 반, 같은 짝으로 처음 만난 우리는 짝을 계기로 반에서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다들 친한 친구를 고르라면 같은 동성인 친구를 서로 지목 하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우린 늘 서로를 지목했다. 그런 우리를 보며 같은 반 아이들은 늘 물어봤었다. 


 


 

 

 

“탄소는 왜 같은 여자애들 말고 맨날 호석이랑 친하다고 해?” 


 


 

 

 

그럼 난 늘 똑같이 답해줬다. 


 


 

 

 

“남자랑 여자랑 친구하면 안 되는거 아니잖아.” 


 


 

 

같은 반 애들이 저렇게 물어볼만 하다. 점심 시간엔 여자애들 따로 모여 공기놀이나 인형놀이를 하고, 남자애들은 복도나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노는데 우린 저렇지 않았으니까. 다른 애들이 뛰놀 때 우리 둘은 운동장 스탠드에 나란히 앉아서 얘기만 나눴었다. 아 물론 우리가 막 무기력하고 활동적이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그냥 얘기 하는게 엄청나게 좋았을 뿐이었다.  

 

 

 

정호석은 먼저 밥을 다 먹고 스탠드에서 날 기다렸다. 점심을 다 먹은 뒤 급식실에서 나오면 늘 운동장 맨 끝에 혼자 앉아 있는 정호석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었다. 우린 항상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이야기를 했다. 그 많은 장소를 두고 왠지 모르겠지만 우리 둘은 늘 그곳만 고집했다. 가끔 비가 오는 날엔 우산을 쓴 채로 스탠드에서 얘기를 나눌 때도 있었고, 비가 와서 뛰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는 텅 빈 운동장을 걸으며 얘기를 할 때도 있었다. 비에 젖어 질척이던 흙이나 흙탕물이 신발에 튀어도 서로의 얘기를 주고받기 바빠 신경도 안 쓴채로. 

 

 

 

 

 

교실에서도 얘기하고 한 시간이나 되는 점심시간에도 끊임없이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았는지 하교하는 길에도 우린 얘기를 하며 걸었다. 참 웃기던게 서로의 집은 완전 정 반대 방향이었던 거. 하루종일 얘기를 했어도 우리는 성에 안 차는지 서로의 집까지 데려다 주며 얘기를 나눴었다. 내일은 호석이네 집까지 내가 데려다주고 그 다음날엔 호석이가 우리집까지 데려다주며 그렇게. 

 

 

이런 우리를 볼 때마다 반 애들이 김탄소랑 정호석이랑 사귄대요! 라고 말하면 정호석과 난 절대 아니거든! 이라며 동시에 말했었다. 서로 기분 나빠 죽겠다는 표정과 말투는 기본으로. 근데 진짜 우린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 심지어 그런 뭔가 간질거리는 그럼 감정도 전혀 없었다. 정말 서로에게 좋은, 누구보다 친한 그런 친구사이. 그때까지만 해도 첫사랑의 감정은 절대로 없었다. 그때, 그때까지는. 


 


 

 


 


 

 

정호석을 좋아한다고 느꼈던 계기는 정호석이 갑자기 전학을 가버렸던 날이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당황스러웠다. 전학을 간다는 얘기는 정호석한테 들은 것도 아니었다. 종례하기 전, 교무실에 들렀다가 담임 선생님이 탄소는 호석이 전학가서 어떡하니. 라는 말을 듣고 나서 알았지.  

 

전학 가기 일주일 전부터 교무실에 들락날락하던 정호석을 의심해봤어야 했다. 전학 때문에 담임선생님과 이런 얘기를 나누느라 갔었겠지. 왜 그때 정호석을 혼자 보냈을까. 지금도 늘 후회한다. 그때 같이 교무실에 갔다면 전학 간다는 얘기를 더 일찍 접했겠지 하고.  

 

전학을 가는 줄 몰랐던 난 평소처럼 정호석과 스탠드에서 얘기하고 서로의 집까지 바래다주고 했었다. 시간이 지나 정호석이 전학을 가기 하루 전이 됐는데, 왜 하필 걔가 우리 집에 날 데려다 주던 날이었던 건지. 만약 내가 정호석을 자기네 집까지 데려다 주던 날이었다면 난 그 애 집 앞의 짐을 싣던 이삿짐 트럭을 보고 전학 가는 걸 좀 더 일찍 알 수 있지 않았을까하고.  

 

대체 왜 그 많은 시간, 많이 나눴던 얘기 중에서 정호석의 입에선 전학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하면 호석이가 많이 미웠다. 


 


 


 


 

 

정호석의 전학 당일. 아무것도 모르던 난 평소처럼 밥을 다 먹고 스탠드에서 날 기다리는 호석이와 이야기를 했었지. 얘기를 나누던 도중 오늘은 우리 집까지 안 데려다 줘도 된다는호석이 말에 왜그럴까 했지만 집에 바쁜일이 있어서 그렇다는 호석이의 말에 그러려니 했었다. 진짜 이때까지만 해도 전학 간다는 거 생각지도 못했는데. 

 

 

수업이 끝나고 종례를 한다며 앞문으로 들어오신 선생님이 애들을 자리에 앉히고 할 말이 있다며 정호석을 교탁 앞으로 불러냈다. 책가방을 메고 교탁 앞으로 나간 정호석을 보며 선생님은 입을 열었다.  


 


 

 

 

“정말 슬프겠지만 오늘은 호석이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어. 다른 학교에서도 지금처럼 밝고 희망차게 잘 지내라고 응원해주고 박수 쳐주자.”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로 다들 보고싶을 거라고 수줍은지 얼굴이 빨갛게 변해서 말을 잇는 정호석에게 반 아이들은 박수를 쳐주고 아쉬운 인사를 했다. 부모님이 기다리신다고 정호석을 먼저 보내신 선생님이 마저 남은 종례를 시작하였다. 선생님 말씀이 전혀 들리지 않았었다. 정호석이 간다. 전학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정호석이 왜 갑자기 전학을 가게 된건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내게 말하지 않았는지 여러모로 혼란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초조했다. 갑자기 저렇게 떠나는데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했는데 저렇게 정호석을 보낼 수 없었다. 종례가 끝나고 정호석의 집으로 달려갈 예정이었다. 바르게 멘 가방의 끈을 꼭 쥔 채로 교실을 뛰쳐나갈 준비를 했다. 드디어 길게 느껴지던 종례가 끝나고 차 조심해서 집에 가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난 가방을 고쳐서 멘 뒤 뒷문을 박차고 교실을 제일 먼저 뛰쳐나왔다. 그땐 정말 다급했다. 이미 떠나버렸으면 어떡하지? 제발 아직 출발 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득 품고 빠르게 교문을 통과하고 학교 앞 신호등을 향해 달렸다.  

하필 초록불이 깜빡일 때였다. 건널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정호석의 말이 떠올랐었다. 정호석은 항상 나와 자기네 집을 갈 때 마다 말했었다. 깜빡이는 초록불에 그냥 건너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 다음 신호를 기다리라고. 기다리는 동안에 우린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다는 너의 말이 생각났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너가 떠날거란 생각에 무작정 신호등을 건넜다. 갑자기 튀어나온 날 보며 신호를 기다리던 자동차들은 큰 경적음을 울렸지만 난 개의치 않고 우선 달렸다. 정호석의 집으로.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달리던 도중엔 모르는 사람과 부딪히기도 했었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 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정호석한테 가는게 중요했으니까. 

 

숨 가쁘게 달려왔던 내 눈엔 드디어 너가 살았던 아파트 단지가 보였다. 그 앞엔 이삿짐 센터 차 한 대와 짐을 다 실었는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트럭의 뒷문을 닫던 아저씨 한 분과 살던 집을 바라보던 너가 있었었다. 안 늦었다. 넌 아직 떠나지 않았다. 널 보자마자 몰아쉬던 숨은 안도의 한숨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직 나를 보지 못한 정호석에게 있는 힘을 다 쥐어짜내 ‘정호석’ 이라고 크게 외쳤다. 

 

소리가 난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던 정호석은 날 보고 엄청 놀랐었다. 놀라서 그대로 멈췄는지 말도, 행동도 없이 가만히 날 바라보기만 했었다. 그런 정호석이 답답해 난 또 달렸다. 정호석의 앞으로. 그리고 무작정 끌어안았었지. 이유는 나도 몰랐다. 그냥, 그냥 안아버렸었다. 정호석도 당황스러웠을텐데 차마 떼놓을 순 없었는지 그런 나를 꼭 안아줬었다. 조용하게 미안해, 미안해 하는 말과 함께 가만히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로 있다가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진짜 전학가?” 

“응. 좀 멀리간대.” 


 


 

 

 

멀리 간다고? 안고 있던 몸을 떼어내고 정호석에게 어디로 전학을 가는지 물었다. 사실 자기도 어디로 가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정말 멀리 간다는 거 밖에 듣지 못했다. 그 와중에 이제 출발해야 한다며 빨리 타라는 정호석네 어머니의 말에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른 채로 정호석을 보내야 했다. 진짜 진짜 잘 지내야 한다며 나중에 꼭 볼 수 있을거라는 말과 함께 한번 더 꼭 안고 정호석은 차를 향해 몸을 돌렸다. 이제 진짜 마지막이었다. 이제 영영 볼 수 없을 거다. 그 생각에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숨넘어가는 꺽꺽 소리와 함께 정호석을 떠나보냈다. 반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 한명은 이제 없다. 급식을 다 먹고 스탠드에서 먼저 기다릴 정호석도 이젠 없고, 우리집까지 데려다 줄 정호석도 이젠 없는거다. 정말, 정말로 없는거다.  


 


 

 

 

“김탄소!!” 


 


 

 

 

소매로 눈가를 벅벅 문지르고 창문을 열고 창밖으로 머리를 내민 채로 내 이름을 외치는 정호석을 바라보니 평소처럼 해맑게 웃고 있지만 정호석도 나와 같은 심정이었는지 코끝은 빨갛게 변해있었고, 웃는 표정에 살짝 접힌 눈꼬리에는 눈물 조금이 맺혀있었다. 


 


 

“나중에 꼭 볼 수 있을거야. 정말로!” 

“너 그 말 안 지키면 나중에 백대 넘게 때릴거야!!” 


 


 

 

 

그런 정호석에게 두 손을 모아 입가에 가져다 대고 아까보다 더욱 크게 외쳤다.  


 


 

 

 

“잘 지내고! 나 잊지 말고! 그리고...” 


 


 

 

 

진짜 좋아해. 라고 마지막으로 말하려 했는데 차마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래도 정말 마지막인걸... 마지막이니까, 진짜 마지막이니까. 굳은 다짐과 함께 마저 말을 이었다. 


 


 

 

 

“진짜 좋아해!!!” 


 


 

 

 

고심 끝에 외친 말이 끝나자마자 정호석은 아까보다 더 해맑게 웃었다. 정호석이 뭐라 입을 열며 말하려는 순간 정말 뭐같게도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드디어 출발하려는지 시동을 거는 트럭의 소리에 묻혀 내겐 정호석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커도 너무 큰 소리에 정호석이 크게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 말은 시동이 내는 소음 속에 묻혔다. 

 

 

그래도 끝까지 날 향해 무어라 소리쳐도 들리지 않았었고 입모양이라도 읽으려고 정호석을 뚫어져라 주시했지만 정호석은 차와 함께 그대로 멀어져 버렸다. 그와중에 마지막으로 본 정호석의 얼굴엔 얼굴에 흐르던 눈물이 햇빛을 받아 짧게 반짝였었다. 정호석의 집. 아니 정호석이 살던 집 앞에 홀로 놓여진 나는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노란색 트럭의 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끝까지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렇게 정호석을 싣고 떠난 트럭이 내 눈앞에서 사라졌을 때 멈출 기미가 없는 눈물을 자꾸 소매로 닦으며 난 그렇게 집에 갔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녀왔다는 말 하나 없이 그냥 내 방으로 달려가 베개를 껴안고 울다가 지쳐서 그대로 잠들었었다. 잠에 빠지면서 이게 꿈이고 나중에 깨면 전학가지 않은 정호석이랑 다시 스탠드에 앉아 얘기도 할 수 있겠지 하고.  


 


 


 


 

 

 

정호석이 전학을 간 다음날엔 모든 반 친구들은 내게 동정의 눈빛을 보냈었다. 유일하게 반에서 제일 친했던 친구 한 명이 갑자기 전학을 갔으니 애들은 다 괜찮냐고 물어봤지만 날 걱정해주는 애들에게 괜찮다는 빈말조차 못해줬다. 말 없는 날 보고 애들은 아, 상황이 심각하구나 하고 어깨를 두들겨주고 힘내라는 말을 건네고 갔지만 그 위로를 받은 나는 감정에 더 북받쳐서 그 자리에 엎드려 울었었다. 어제부터 그렇게 울어서 더 나올 눈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책상 모서리에 ‘정호석’이라고 적혀있는 스티커 이름표는 늘 붙어있지만 비어버린 옆자리는 너무나도 허전했다. 또 점심을 다 먹고 나오면 운동장 스탠드에서 기다리던 정호석이 갑자기 없으니 비어있는 스탠드도 허전했고 같이 집에 가던 하굣길도 이제 혼자 걷게 되니 그것도 허전했다. 올해 처음 만난 친구와 짧은 시간동안 함께 한 게 너무 많아서, 감당할 수가 도저히 없어서 그냥 그렇게 지금까지 10년을 살아왔다. 정호석은 늘 마음에 두고, 생각하며 내 할 일 하고 살며 그렇게. 


 


 


 


 

 

 

 

 

이게 내 첫사랑이었지. 고작 열 살에 겪었던. 철없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 좋아했던 남자가 내 첫사랑. 그게 정호석. 아, 지금까지 좋아하니까 첫사랑 겸 짝사랑인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던 첫사랑.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는 말 다 들어봤을 거 같은데 내 생각은 여자건, 남자건 그냥 첫사랑 자체가 무덤까지 가는 거 같다. 미련이 엄청 많이 남기도 했고 먼 기억 속에 있는 내 첫사랑을 잠깐이라도 떠올리면 가슴 시큰거리고... 뭐 그렇다고. 솔직히 10년 동안 얼굴도 못 보고 살았는데 어떻게 아직까지도 좋아하는지 사실 나도 엄청 의문이다.  


 


 


 


 

 

 

시간이 엄청 흘렀다. 10년이 지난 지금우리는 둘 다 스무 살이 되어 있고 다 다른 각자의 길을 걷고 있겠지. 대부분의 남들과 다를 바 없이 난 그냥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고 입학을 했다. 스무 살이 돼서 처음 대학교를 등교하는 지금도 난 정호석이 생각난다. 딱 10년 전처럼 강의실에 앉아있는 내 옆에 정호석이 앉아있을수도 있을까 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과 함께.  

 

 

수업이 있는 강의실로 들어갔을 땐 나를 제외한 모두가 옆에 짝을 지어 다같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아, 나만 혼자 앉는 건가. 강의실을 둘러보니 혼자 앉는 자리는 없고 강의실 맨 구석 쪽에 둘이 앉는 빈자리 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우선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호석이 전학을 가고 난 뒤엔 딱히 다른 친구를 사귀고 싶지 않았었던 지라 그냥 이렇게 혼자 살아왔더니 대학에서도 혼자 지내게 될 줄이야. 아, 그 와중에 또 정호석 생각이야.  

 

 

수업 시작을 3분 남겨두고 가방에 챙겨왔던 전공서적들을 찾아 책상위에 올려두려는데 앞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와 들어왔다. 3분 남기고 들어오다니. 지각 할 위기였네. 라고 혼자 생각하며 전공서적을 책상위에 올려두는데 누군가가 비어있는 옆자리에 책이 턱- 소리가 나게 올려두었다. 이게 뭔가 하는 표정으로 책을 보고 그 사람의 얼굴을 보려는 찰나에 책 표지에 커다랗게 쓰여 있는 이름이 


 


 

 

 

‘정호석’ 


 


 

 

 

 

정호석이라고 쓰여 있었다. 잘못본거 아니고 진짜 정호석이라고. 고개를 들어 정호석이 맞는지 확인 할 생각은 못하고 책에 써져있는 이름이 혹시 진짜 내가 아는 그 정호석인가 하는 심정으로 책에 적인 이름만 계속 보는데 옆자리 의자가 드륵-하고 당겨지는 소리와 함께 옆자리에 누군가 앉았다.  


 


 

 

 

“옆에 앉아도 돼? 빈자리가 여기밖에 없네.” 


 


 

설마 하는 심정으로 고개를 들고 옆을 보니 십년 전 마지막으로 본 모습처럼 눈꼬리를 예쁘게 접고 기분 좋게 웃으며 날 보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는 진짜 정호석이 맞았다. 

 

 

 

십년 전 서글서글한 눈웃음을 짓던 그 정호석. 남자치고 작은 편에 속했던 열 살 때의 정호석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훌쩍 커버린 키의 정호석. 


 


 

내가 아는 그 정호석. 내 첫사랑 정호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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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정호석] 너는 내게 첫사랑 그리고 짝사랑 | 인스티즈 

 


 


 


 

한 번 써보고 싶었어요. 첫사랑 호석이. 

제 첫사랑 이야기가 호석이랑 많이 닮아서 그 때 기억하면서 주절주절 써봤어요. 실화를 기반으로 쓰긴 썼지만 약간의 허구도 있고. 그렇습니다...! 

재미도 감동도 없는 글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거 같네요. 

그냥 별로 길지도 않은 이런 글 읽어주셔서 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무슨 정신으로 브금을 안 올렸는지..☆ 다시 독방으로 놀러갑니다. 총총총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사실 하나도 안 달릴줄 알았는데 예상밖의 행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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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3.42
헐......글 겁나 취저......ㅠㅠㅠ번외로 다시 만난 호석이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써주시면 안될까요?ㅠㅠㅠㅜ작가님 의도치 않게 밀당보스ㅠㅠㅠㅜ
8년 전
호퓨
비회원 분이시라 이 댓글 보실지 모르겠네요 하하 사실 필명 없이 올린 이유가 짧게 쓰고 물러가려고 했는데 댓글이 많이 달려서 필명 사용하고 답글 남깁니다...! 혹 나중에 이 글 생각나서 다시 오시면 절 찾아오세요! 후에 번외가 올라올 수도 있을것 같아요! '_'♡
8년 전
비회원139.94
헐허류ㅠㅠ 작가님.... 처음에 글보고 완전 제이야기인줄알았어요ㅠㅠ 그래서 더 감정이입이 잘된거같아요!! 잘읽었어요 혹시 암호닉받으시면 [늉기파워]로신청할게요!!
8년 전
호퓨
감정이입 잘 됐다니 다행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요! 사실 원래 필명없이 짧게 글 올리고 다시 글잡에 올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암호닉도 신청해주시고 감사하지만...! 아쉽게도 암호닉은 저에겐 좀 과분하지 않을까 싶어서 정중하게 거절할게요...죄송하지만 제 첫글에ㅠ첫 암호닉을 신청해주셨네요! 감사해요'3'♡
8년 전
독자1
헐 완전 아련해요 아 이런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문체도 좋고 내용도 좋고 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작품 기다릴게요...!
8년 전
호퓨
아련한가요 제 첫사랑? 좋아해주시니 많이 감사합니다! 저 위에 말했듯이 짧게 하나 쓰고 다시 글잡에 올 생각이 없었는데 독자분들이 이렇게 말해주시니 부끄럽네요...! 시간이 된다면 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
와...ㅏ진ㅁ짜뒷내용이너무궁금해지는결말...와 ㅠㅠㅠ내가 다 슬펐네... 너무좋아요ㅠㅠ단편도 좋지만..연재도 좋을것같은...오우노 신알신이 필요해여!!!
8년 전
호퓨
단편만 쓰려고 했던 저를 영업하시는건가요? 길게 연재하기엔 제 첫사랑과의 일화들이 아직은 많이 없어서...하하하! 후에 번외를 쓸지 모르겠지만 필명 적용했어요. 그럼 신알신이...울리겠죠?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
할할진짜ㅠㅠㅠㅠㅠㅠ뒷내용이너무궁금해요ㅠㅠㅠ ㅠㅠ진나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호석아ㅠㅠㅜ아련하면서좋네요ㅠㅠ브금도잘어울리고
8년 전
호퓨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브금입니다. 아련해요. 하하하. 뒷내용이 올라오려면 제 첫사랑과 조금 더 많은 일화들이 있어야겠죠?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4
헣 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신알신 하고싶어질 정도로 완전 아련하고 좋은 작품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뒷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호석이ㅠㅠㅠㅠㅠ
8년 전
호퓨
제가 뭐라고 신알신을... 과분합니다 저에게! 그래도 좋은작품이랑 과분한 칭찬...! 거절은 못하겠네요. 감사합니다♡ 뒷내용은 언젠가 올라올지도 몰라요! 필명 적용해놨으니 신알신 해두셔도 괜찮으실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5
오오 신알신 할게요!!!ㅠㅠㅠ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6
역시호석이는뭘해도이뻐요캬담에도오실꺼죠?첫사랑이어도좋고이루어지지않아도좋으니 호석이글너무읽고싶어요!
8년 전
호퓨
4개월 전 글에도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고 감사합니다. (꾸벅) 제 글이 뭐라고... 글잡에 호석이 글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도! 열일하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7
아뇨제가늦게읽어죄송하죠좋은글너무감사합니다ㅎㅎ작가님호석이는진짜...하 다음작품도기대할꺼에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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