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전혀 안 난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친히 우리 집 까지 와서 그것도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채로 등장해 바퀴벌레를 잡아주고 간 옆집남자가 자꾸 머리에 맴돌았다.
인정하기 싫어 혼자 이불도 차보고 머리도 쥐어 뜯은 적도 몇번.
인정하기 싫지만 떠오르고 생각나는 걸 어떡할까, 이 감정을 알려면 뭐라도 부딫쳐봐야겠다 싶어 혼자 옆집남자를 만나려 의미없이 건물 복도를 거닐기도 하고, 613호 앞을 기웃거리기도 했지만 한동안 만나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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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ㅇㅇㅇ 너 진짜 오랜만이다. 나 너 죽은 줄 알았잖아."
"죽기는, 연락 없으면 뭐 다 죽은거냐. 얼굴 좀 안 보여줬다고 얘가 사람을 죽이고 있어."
"아니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언니가 따끈따끈한 네가 좋아할 만한 선물을 준비했지."
"왜, 뭔데."
"너 만나는 남자 없지?"
"없지."
"아 잘됐다, 너 소개팅 안 나갈래?"
"됐어."
"아 왜, 너 그러다가 진짜 결혼이고 연애고 하나도 못 해보고 죽는다? 좋은 말 할 때 이 언니가 던진 기회 잡어."
"야 안 나가, 무슨 소개팅이야"
"왜 이렇게 부정적이실까 ㅇㅇㅇ씨? 뭐, 좋아하는 아니 마음에 담아두는 남자라도 있는거야?"
이 순간 난 애석하게도 옆집남자를 떠 올렸다. 나는 아직 옆집남자 제대로 된 이름 조차도 모르는데.
"ㅁ...무슨! 그런 거 없어."
"어라? 반응 봐라? 진짜 있나본데?"
"아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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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랑 만났다가 괜히 얼굴만 붉어지고 왔다. 나 진짜 옆집남자 좋아하나. 알 수 없고 또 한 편으론 알아차리고 싶지 않은 감정에 나는 솔직해 질 수 없었다.
시계는 자정을 달리고 있었고 한 참을 티비 앞에 앉아 코미디 프로를 보면서 옆집남자에 대한 혼란스러운 생각을 거의 잊어갈 쯤이었다.
현관문 밖이 시끄러워 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 건물엔 젊은사람 몇 안 살아서 이 시간엔 시끄러울 이유가 없는데 싶어 무슨 일이라도 있나 조심스레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나는 내 선택을 후회했다.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그 찰나의 순간을 나는 본 것을 후회했다. 옆집남자는 처음보는 여자와 613호,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광경을 내가 내 눈으로 똑똑히 봤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눈물이 고였다. 나 전혀 안 슬픈데? 혼자사는 남자 자취방에 여자가 들어갈 이유가 뭐야. 나는 아무 말 없이 문을 닫고 묵묵히 집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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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백수로 살다가는 양심에 찔려 제 명에 못 살겠다 싶어 처음으로 구한 알바를 나가는 날이었다. 이렇게 또 마주칠 줄은 몰랐지.
"어? 탄소씨 오랜만. 인사해 얘는 내가 키우는 태태."
" 안녕하세요."
"난 우리 태태 간식사러 나가는데, 어디 나가? "
"네"
"왜 그래,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어?표정이 안 좋아. 근데 오늘 완전 꾸몄네, 예쁘다."
"그런거 아니에요. 그리고 저한테 그런 소리 안 해주셔도 돼요. 이웃 주민으로서 충분히 알만큼 안 것 같은데 너무 친해지는 것도 실례잖아요."
"어..?"
나도 모르게 말이 저렇게 나와버렸다. 알게모르게 괘씸해서. 말을 뱉어놓고는 빠른걸음으로 먼저 내려와 버렸다. 아마 자기도 어이없겠지. 어이없음 어쩔꺼야. 내가 이렇게 속상한데. 나도 참 어이없다. 그 사람은 내가 왜 그러는지도 모르는데 자기 감정에 못 이기고 내 뱉은 꼴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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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오늘부터 알바하게 된 ㅇㅇㅇ라고 하는데요..."
"아 왔어요? 뭐야, 생각보다 어리네."
"네...저 뭐 부터 해야..."
"아직 가게 오픈하려면 시간 1시간 정도 남았으니까 뭐 정리 대충하고 오픈한 후에는 서빙보시면 될 것 같아요. 별로 어렵진 않을꺼에요. 아, 오늘 친한동생이 잠깐 오픈 전에 들리기로 해서. 나가있다가 오픈시간 맞춰들어와도 좋고 뭐 남아서 정리해도 되고."
"아 네"
생긴 것 과 다르게 꽤 친절하신 가게 사장님이라는 생각을 했다. 몰랐는데 저 사람때문에 이 가게 찾아오는 여자들이 수두룩빽빽하다며. 뭐 잘생기긴했다만 그 정도는 아니구만. 여자가 찾아올 정도면 내 옆집남자 외모쯤은 되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 말이 마치기도 전에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직 오픈 안 했는ㄷ..."
"아 형은 무슨 개업하고 몇 달이 지났는데 이제야 날 초대하냐? 뭐야, BTS? 음식점이름이 왜 이래 누가보면 아이돌그룹 이름인 줄 알겠네"
"불만있냐? 내 가게거든? 그동안 알바없어서 내가 다 하느라고 얼마나 바빴는데 그런 소리를 하냐 형 서운하네. 알바 뽑아서 숨 좀 돌릴까 싶어서 부른거야 임마.
형 성의도 몰라주고."
"형 나 이 콜라 마신다. 어? 알바 뽑았어? 어디?"
"마셔라 너 다 마셔. 아 알바? 저어기 있는 분."
"인사라도 드리고 와야겠다. 저기 안녕하세요"
"ㅇ...네"
"뭐야, ㅇㅇ씨? 왜 여기 계세요?"
"뭐야? 둘이 아는 사이야?"
[암호닉^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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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죄송해요 이게 얼마만인지... 거의 한 달 만 인것 같네요. 제가 이 글을 연재를 계속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끄는 전개는 별로 원하지 않기도 하고...다음화 빠른 시일 내에 보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죄송해요. 그리고 오랜만이에요!
암호닉빠진거라던가 잘 못된거 있으면 댓글로 말씀해 주세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