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탄은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학교를 안가는 휴일이나 금요일 학교 끝나고 나서 무대를 섬
오늘은 금요일 저녁에 공연이 있어서 학교가 끝나자마자 지하철을 타고 공연장을 가고있었음
지하철에서 노래를 들으면서 혼자 리듬을 타면 가고있는데 계속 누가 쳐다보는 기분에
주위를 둘러보는데 문옆에 기둥에 서서 힐끔거리면서 너탄을 쳐다보고 있는 정국을 발견함
'아...가서 말을 걸어 말아...'라는 고민을 하다가 정국이랑 눈이 딱 마주침
"....혹시 공연장 가시는 길이세요?"
"네!!!"
정국은 너탄이 다가올때부터 눈이 점점 커지더니 너탄이 다가와서 말을 걸어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듯이 당황한 나머지 대답을 너무 크게해버림
"아니..그렇게 크게 대답해주실 필요는 없는데.."
정국이의 큰 대답에 사람들이 쳐다보고 너탄은 몰려오는 창피함에 말이 없어짐
정국은 이런 기회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는 압박감에 식은 땀을 흘리며 어떻게든 말을 걸어 보려고 노력함
"저녁은 드셨어요?"
"아니요.."
"아..."
"교복입으셨네요?"
"학교 끝나고 바로와서"
"아..."
이게 대화인가 싶을 정도로 식상하고 어이없는 질문과 단답이 몇번 더 오고가다
정국도 이상한 말만 하고 있는 자신이 창피해서 입을 열지 않고 있으니 둘 사이에 침묵이 생김
그러나 그 침묵을 깬 사람은 정국도 아닌 너탄임
"몇 살이에요? 나한테 누나라고 부르는 거 보니까 어린거 같은데"
"18살이요!ㅎㅎ"
너탄이 먼저 질문을 했다는 것에 너무 기쁜지 정국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음
"아..그러시구나"
"혹시..이름 물어봐도 돼요?"
"당연하죠!! 정국이에요, 전정국"
"아.. 전정국.
"누나"
"네?"
"저한테 말 편하게 해주세요"
"네?"
"아니 저보다 누나이시기도 하고 그리고...이렇게 말하는 건 처음이기는 하지만 누나랑 저 안지도 6개월 정도 됐고 하니까.."
"그래!"
낯을 많이 가리는 너탄이만 누나누나 거리면서 자신을 좋아해주는 정국이 귀엽기도 하고
항상 고마운데 표현을 잘 못하는 게 미안하기도 해서 너탄은 정국이랑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말을 편안하게 하기로 함
상고에 다니는 너탄은 당연히 야자가 없지만 자신과 같은 고등학생인 정국이가 야자 할 시간에
자신을 보러오는 게 궁금한 너탄은 정국에게 결국 물어보기로 함
"근데 너는 야자 안해?"
"아, 오늘 아프다 그러고 빠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웃어요..."
"아닌 너는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게 웃겨서"
"아.."
'내가 웃어서 기분 나빴나?'
다시 찾아온 침묵에 너탄은 아까보다는 덜 어색해 하며 내려야하는 역에 도착해서
옆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멍때리고 있는 정국의 손을 잡고 내림
지하철에서 내려서 잡았던 손을 놓고 공연장을 가려는데 정국이 오지 않고 서있어서 이상함을 느낀 너탄이 정국이에게 다가감
"야, 안가?"
"ㅇ..아니요!! 가요, 가"
"뭐야, 너 어디 아프냐? 얼굴은 왜이리 빨게"
"아, 아무것도 아니니까 얼른가요"
"누나가서 옷도 갈아입고 공연 준비도 해야하잖아요"
"그러니까 전정국씨가 얼른 와주셔야 같이 가죠"
"알았어여..얼른가요"
학교 끝나고 바로 오는 거라 늦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늦지 않게 도착해서 정국이와는 공연장 앞에서 헤어져 대기실로 들어왔다.
"아가 왔어요~~"
"아 오빠 그렇게 부르지 좀 마욬ㅋㅋㅋ 아저씨인거 티내는 것도 아니고 오글거리게"
"ㅋㅋㅋㅋㅋㅋㅋㅋ얼른 준비해라 오늘 불금이라 그런지 사람 많더라"
"뭐 저는 몇곡 부르고 내려오는 건데요"
"넌 니가 얼마나 인기있는지 모르지? 너랑 음원 내달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에이 무슨"
너탄은 무대를 오를 때 항상 너탄부분에서 등장하고 아무 소개없이 인사만 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너탄의 이름도 모름
"아니야, 너 누구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 알아?"
"이제 너 소개도 하고 그러자"
"싫어요, 그냥 노래만 부르고 내려오는게 저는 편하고 좋아요"
"아오..저 똥꼬집"
"ㅎㅎ얼른 공연 준비합니다 오라버니~"
"웃으면서 넘어가려하지마 임마"
"넘어갈거면서 말은~"
너탄은 자기 자신이 언더 쪽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 지 진짜 1도 모름
정말 공연장가서 반응을 볼세도 없이 노래만 부르고 내려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탄이 누군지 얼마나 궁금해하는지
오늘도 공연을 마치고 뒷풀이 간다는 크루들을 뒤로하고 집을 가기위해서 뒷문으로 나온 너탄임
"누나!!"
아까 편하게 지내기로 해서 그런지 다른 때 보다 더 반가운 정국의 얼굴에 웃으면서 다가감
"오늘도 진짜 짱이었어요!!"
"진짜 어떻게 고음부분은 그렇게 막 불러요"
"그리고 무대에서 웃는데 그렇게 예쁠수가.....흐흠음"
정국이 어린아이가 엄마한테 말하듯이 웃으며 너탄에 칭찬을 남발하는 데
그런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너탄은 엄마 미소를 지으며 빤히 쳐다보는 데 말이 없는 너탄에 정국은 민망해함
"왜 그렇게 쳐다봐요..."
"아니 귀여워서 왜 계속 말해주지 나 듣기 좋았는데"
"...."
너탄은 정국에게 항상 느낀 거였지만 좀 더 친해지고 나서 해주는 정국의 칭찬에
'내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이렇게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비록 피쳐링 식으로 부르고 내려오는 무대이지만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함
"왜 말이 없어"
"아니..그.."
"조잘조잘 잘만 말하더만"
"하하 제가 그랬나요?"
"뭐얔ㅋㅋㅋㅋ 그 어색한 반응은"
"정국아"
"네?"
"고마워, 나 보러 와주고 내 노래 좋게 들어줘서"
오늘은 정국이에게 너탄의 속마음을 얘기해서 너탄이 매우 뿌듯하게 생각하는 날 중 하나임
18살 소년정국이의 일기 |
내가 지금 일기를 쓰고 있는거 맞지? 오늘 하루가 꿈은 아니겠지? 만약에 꿈이라면 진짜 평생 안깼으면 좋겠다. 학교 정규수업이 끝나고 여주 누나의 공연을 보기위해 아침부터 담임 선생님 앞에서 온갖 아픈척을 다한 게 효과가 있었는지 교무실에 가서 기침 몇번을 하니 야자를 빼주셔서 혹여 늦을까 얼른 지하철을 타러가서 다행이 늦지는 않을 거 같아 지하철을 타고 여유로운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는데 반대편에 교복를 입고 있는 누나를 발견했다. 요즘에는 주말 공연이 많아서 교복입은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데 그게 또 너무 예뻐서 대놓고 쳐다 보지도 가서 말을 걸지도 못하고 힐끔거렸다. (절대 순수한 마음로 진짜 그냥 예뻐서 쳐다본거니까 오해 없길) 근데 노래를 듣고 있던 누나가 고개를 들더니 나랑 눈이 딱 마주쳤다. 진짜 심장 떨려 죽는 줄 고개를 돌려야하나 말아하나 내적 갈등에 허덕이고 있는데 누나가 나한테 다가 오더니 말을 걸어오는게 아닌가. 진짜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꿈인가해서 내 싸대기 때릴뻔... 지하철에서 좀 친해지고 말을 하는데 여주 누나가 처음으로 그렇게 해맑게 웃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와...너무 예뻐서 말이 안나왔다. 내가 누나 웃는 모습에 정신이 팔려서 멍때리고 있는데 그세 내릴 때가 됐는지 누나가 내 손을 잡고 당기는데 정말 아니 사람이 손이 그렇게 작을 수가 있나? 무대에서는 멋있는데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왜이렇게 귀여운지... 오늘도 역시나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고 평소랑 똑같이 누나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데 뭔가 이제 누나랑 좀 친해졌다는 생각에 평소에 눈치보느라 하지 못했던 찬사를 막 날리며 말하는데 미소를 머금고 나를 쳐다 보는 누나를 보는데 정말 사람이 이렇게 예뻐도 되나 싶을 정도로...어두워 져서 다행이지 또 얼굴 빨게진거 들킬뻔했다. 누나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불러주면서 누나를 보러와줘서 노래 좋게 들어 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데 오늘 누나의 예쁜 모습을 많이 봤지만 그 때가 제일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내가 더 고마워요, 누나를 볼 수 있게 무대 위에서 노래 불러주고 좋은 노래 들을 수 있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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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이렇게 빨리 또 찾아 올지는 몰랐는데
정국님의 분량이 너무 적어서 이번에는 그냥 아에 정국님만 주구장창
귀여운 연하남처럼 보였으면 좋겠는데...글에 잘 녹아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글쓰니까 재미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