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되게 무서워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미친 놈들이 있어서요.
어떤?
저는 그 비밀번호를 치는 도어락 있잖아요. 그걸로 해놨거든요. 근데 주말에 낮잠 자는데, 누가 비밀번호를 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빠인가 싶었는데요. 생각을 해보니까 저희 아빠께서는 주말보단 평일에 가끔 찾아오세요.
원래 뚫려진 구멍 말고, 문이 좀 허름하다보니 더 조그만 구멍이 있어서 보니까, 건장한 남자가 무슨 검은 비닐봉투를 들고 무작정 치더라구요.
아, 혹시 여자 혼자 살고 있는 걸 알아서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무섭더라구요. 다행히 그냥 지나가서, 경찰 부르고 순찰 자주 해주시는 걸로 끝났지만요.
많이 무서워요?
네. 아무래도. 요즘은 그래도 호신용 스프레이, 야구 배트, 칼도 혹시 몰라서 신발장 바로 옆에 두긴 했지만..
그럼 같이 살래요?
19
형제 분들이 싫어하실텐데...
아뇨. '제' 집이요.
20
석진의 품 속에서 겨우 조심스럽게 일어난 그녀는 멘탈에 살짝 금이 갔지만, 아무 일 없었던 척 나가려고 했다.
솔직히, 기억은 안나지만 진실을 알고 싶진 않았다. 그녀는.
왜 석진의 품 속에서, 그것도 같은 한 소파에서! 자고 있었는지!
소리없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신을 자책하고, 아직까지 잠들어있는 석진을 확인한 후 문을 닫고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눈을 뜬 석진의 눈빛은 알 수 없다.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부쩍 날씨가 추워져요. 감기 조심하세요 ㅠㅅㅠ
참고로 제 글이 굉장히 과거 현재 미래를 왔다갔다 하는데... 나중에 A B C 모두 자세한 해석본이 나와욥.. 'ㅅ'
그렇지만 그때까지 추리해주시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