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김석진
26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는게 좋겠어요.
...
이름씨?
아, 네. 저... 사장님. 혹시, 저녁에 시간 괜찮으세요?
데이트 신청인가요?
장난삼아 던진 말에도 그녀는 당혹스럽다는 듯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렸다.
석진은 슬핏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장난이에요. 6시에 일 마치죠?
네..
그럼 그 때 정리하고 지하 1층 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려요. 저도 할 말 있어요.
알겠습니다.
회의실에 문을 닫고 나온 이름이는 아주 잠깐, 제가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사장님이 할 말이라니... 혹시 그 소문을 들으신건가?
그래서 아니라고 오해를 풀어주려고..?
아, 그럴거야. 일개 사원이랑 사장님이랑 어떻게 스캔들이 나.
역시 사장님이 하신 소리가 아니었을거야.
27
이름이는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그녀에게 BMW란, Bus Metro Walk였다.
그런데 석진이 타라고 한 차가 진짜 BMW였다.
고급차에 흠집이라도 날까 몰래 구두도 한 번 툭툭 털고 조심스레 조수석에 앉았다.
그의 집으로 갈 때까지 서로 주고 받는 말이 없었다.
내심 그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사장님은 딱히 사심이 없구나. 모씨가 오해한 거 아닐까.
어느새 조금은 익숙해진, 궁전같은 그의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28
오늘, 형제들이 다 집에 있는데.. 제 방으로 들어가서 조용히 얘기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요, 그럼.
별 다른 생각없이 석진의 방으로 들어가 한 켠에 책이 가득한 서재를 보았다.
그 사이, 석진은 슬며시 방 안의 문고리를 잠갔다.
책을 많이 읽으시나봐요.
아무래도.. 한 권 한 권씩 읽다보니까, 그렇게 됐네요.
좋은 취미시네요.
아, 저한테 무슨 할 말이 있다고..
말 할 때가 되었구나, 이름이는 꿀꺽, 침을 한 번 삼켰다.
제가, 회사에서 한 가지 소문을 들었는데요...
네.
그게, 그...
네.
사장님이랑... 저랑 연인 사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우, 웃긴 게 제가 약혼녀라고 사장님이 직접 말을 하셨대요. 너무 웃기지 않아요?
어떻게 사장님이랑 제가 그런 사...
제가 낸 거 맞아요, 이름씨.
...네?
제가 말했는데, 아닌 줄 알았어요?
저기, 사장님. 혹시 누구랑 착각...
이번엔 제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대답해줄거죠?
...
며칠 전에, 태형이랑.. 놀이공원 왜 갔어요?
성큼, 그녀에게 한 발 자국 크게 다가갔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이미 그의 눈빛은 제가 알던 다정한 사장님의 것이 아니었다.
놀이공원, 왜 갔어요, 둘이?
....사생활은, 굳이 사장님이 아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이 눈빛을 피하자 석진은 그녀의 양 팔을 콱 붙잡았다.
놀란 그녀가 발버둥치려하자, 한 손으로 제 책상에 있는 물건을 바닥으로 거침없이 밀어버리고 그녀의 상체를 눕혔다.
그리고 그대로, 그의 뜨거운 시선을 받아낼 수 없었던 그녀가 또 다시 눈길을 돌리자
바싹 마른 입술이 립스틱이 묻은 도톰한 입술과 마주했다.
그녀의 입 안으로 혀가 침투하려고 콕콕 찔러댔지만, 끝끝내 참아내자 약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아!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혀가 여린 입 천장을 간질였다.
혀를 감싸올리고, 부드럽게 한 번 더 혀를 빨았다.
자신의 팔을 붙잡은 손아귀에 힘이 약해졌다는 걸 알고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가녀린 손목을 결박당했다.
숨 쉴 틈 없이 키스가 이어지자, 이미 그녀의 얼굴은 벌개지고 가파른 숨을 겨우 내쉬었다.
온 몸 구석구석을 탐구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석진은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얼굴을 뗐다.
울먹이는 그녀의 얼굴을 보는 건 꽤 상당한 쾌감이 있었다.
벌써 울면 어떡해요.
흐윽, 흐...
한 번 더 할 건데.
*꺄 *ㅁ* 한 번 더!(짝) 한 번 더!(짝)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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