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이가,
김남준이
대학 연합동아리 선배였으면,
1.
OO이랑 남준이랑 만난 곳은 다름 아닌 대학 연합동아리. OO이랑 남준이의 나이 차이는 한 2살? 3살? 그 정도 났으면 좋겠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나이차이. 둘의 첫 만남 때 나이는 OO이는 새내기 20살 삐약이고, 남준이는 군대 갔다 와서 2학년 1학기로 복학한 선배. 다른 학교지만 둘 다 경제학과였으면.
우선 탄소부터 간단하게 소개해보자면, 탄소는 어렸을 때부터 외계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음. 그래서 책 WHY? - 외계인 맨날 봄.
외계인을 만나는 게 소원인 탄소는 어린 시절 위험한 행동들을 많이 했음. 그래서 맨날 다쳐서 오고. 그래서 부모님은 탄소가 안 다치고 오면 좋아하는 과자를 꼭 사줬음. 그러면 애가 안 그럴 줄 알고. 하지만 그 모든 건 치밀한 작전. 그 과자들을 모아 외계인을 만나면 주기 위해 준비하는 탄소였음.
하지만 그 모든 건 실패로 돌아감. 과자 유혹을 이기기에는 탄소는 너무 어렸음. 물론 외계인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크면서 사고치는 횟수가 줄어들고 많이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부모님에게 탄소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 친오빠에겐 우리 집 사고뭉치 김탄소였음. 사고만 치지 않을 뿐 여전히 외계인에 대한 관심은 있으니까.
그런 탄소는 XX대학교 경제학과를 들어가게 됨. 3월 초중반에 엘리베이터, 게시판 등 포스터가 붙을 수 있는 공간에 많은 동아리가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었음. 탄소는 학업에 집중하고 싶어서 제대로 안 보고 그랬는데 어느 날 도서관 게시판 구석에 우주 동아리 '접합' 을 보게 됨. 포스터는 굉장히 허접했음. 그냥 A4 용지에
★대학 연합동아리 '접합'★
접합 5기를 모집합니다
우주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연락주세요.
접합 회장 김 남 준 - 010. XXXX. XXXX
접합 부회장 김 태 형 - 010. XXXX. XXXX
이게 전부.
다른 동아리에 비해 정말 성의 없는 포스터임에도 불구하고 탄소의 두 눈이 별처럼 반짝임. ‘그래 이런 동아리라면 나도 즐길 수 있을 거 같아!’ 라는 생각으로. 곧바로 회장인 김남준한테 연락함. 멈칫 거리는 것 하나 없이 그냥 바로.
'저 XX대학교 1X학번 OOO입니다. 우주동아리 접합 들어가고 싶어서 연락했습니다.'
저 문자를 보내고 1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연락이 옴.
'내일 SS대학교 B관 8층으로 오셔서 접합 동방 찾아오시면 됩니다. 6시까지 오세요.'
알겠다고 답장을 보내고 겉옷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으려는 순간 탄소 핸드폰이 지잉- 울림. 뭔가 싶어서 봤더니,
'궁금한 건 와서 물어보세요.'
문자였지만 정말 딱딱한 말투였음. 하지만 탄소는 별 신경도 안 썼음. 그냥 삐약거리며 다음 전공수업 들으러 감.
2.
남준이 같은 경우는 복학하자마자 우주 동아리 회장을 맡게 됨. 선배들이 믿고 맡길 애는 너밖에 없다며 제발 해달라고 애원했고, 남준이는 그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하게 됨. 사실 말만 회장이지 하는 건 딱히 없음. 그냥 공지 있으면 단톡방에 알려주면 되는 거였음. 인원도 적어서 동아리원 케어 하거나 그런 것도 없었고.
남준이가 우주에 관심이 생긴 이유는 교내 미술 대회 때문임. 현재 남준이는 그림을 못 그리지만, 어린 시절 남준이는 그림을 잘 그렸음. 그래서 교내 대회가 있으면 꼭 선생님이 추천해서 나가라고 했는데 그 주제가 ‘30년 후 지구’ 였음. 감이 오지 않아 선생님에게 찾아간 어린 남준이는,
“30년 후면, 선생님이랑 남준이랑 다른 행성에서 살지도 몰라. 선생님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선생님 하고, 남준이는 다른 행성에서 좋아하는 여자랑 살아가고.”
“......”
“그 곳은 지구보다 더 아름다울지 몰라. 정말 많이 다를 거야.”
“......”
“무슨 생각이 들었어? 그렇다면 그걸 상상해보며 그려볼까?”
남준이 머리 속을 스쳐가는 다른 행성은 너무 아름다웠음. 그 후로 남준이는 우주 그것도 행성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현재까지 막연한 로망이 있음. 여전히 그렇게 다른 행성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함. 아직 30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름.
3.
우주동아리 '접합'은 의문이 많은 동아리였음. 접합 처음 생겼을 때부터 잘생긴 남자 선배 많다고 소문이 났었기 때문에 지원자는 정말 많았지만 첫 OT만 하고 나면 그 지원자들은 고개를 저으며 나간다는 그런 미스터리한 동아리였음.
그 이유는 바로 정말 우주를 위해 모인 동아리였기 때문임. 간단하게 동아리에서 하는 걸 말해보자면 과방, 스터디카페 등 모여서 우주 관련 책 보고, 그에 대해 자기 생각 이야기하고 그를 토의하고 그런 곳이었음. 이렇게 건전한 동아리는 접합밖에 없을 거임. 아무리 스터디 동아리여도 뒤풀이도 하고 시험기간 끝나면 술 한 잔씩 하는데 접합은 그런 거 정말 없었음. 심지어 MT도 별 보러 감.
그러다보니 우주에 관심 없던 학생들은 그냥 그 장소에서 혼이 털려서 고개를 저으며 나갈 수밖에 없었음. 그러다보니 접합은 그렇게 미스터리한 동아리가 되고 말았음
4.
다음 날 탄소가 SS대학교 B관 4층에 도착함. 접합은 맨 끝에 있었고 전등을 꺼놔서 그 부분만 유독 어두컴컴했음. 그래도 바로 앞에 창문이 있어서 안 보일 정돈 아니었지만.
문을 열자마자 정말 버티기 힘들정도의 시선이 느껴졌음. 좁은 과방을 꽉 채워 사람이 앉아있었음. 탄소는 그냥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들어갔음. ‘안녕하세요’ 어색한 인사와 함께 그 버티기 힘든 시선들이 사라졌음. 탄소는 그냥 맨 끝에 앉아 멍하니 빔프로젝터로 쏘고 있는 PPT를 쳐다봤음. ‘접합 5기 OT’ 깔끔하게 써있었음.
6시 되기 10분 전, 과방에 한 5명 정도가 들어옴.앞에 서서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장난도 치는 게 접합 동아리 학생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음.
“6시가 아직 되지 않았지만 많이 오신 거 같아서 우주 동아리 접합 첫 OT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접합 회장 김남준이라고 합니다.”
탄소는 두 눈을 반짝였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지루한듯 핸드폰만 만지작거렸음. 발표하던 남준이가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을 푹 쉬더니 한 마디 함.
“우주에 관심이 있긴 한가요?”
"......"
"잘 모르고 그런 건 우리도 똑같으니까 할 말은 없지만, 관심이라도 있냐- 이 말입니다."
"......"
"질문입니다. 관심이 있나요? 질문엔 대답을 해주셔야해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세요."
남준이 말에 그 많은 학생들은 서로 눈치만 살필 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음.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다들 잿밥에만 관심이 있었고 우주에 관심은 없었기 때문임. 그런데 그 자리에서 당차게 탄소는 말함.
“네 있어요.”
“대답한 학생?”
"네."
"우주에 관심이 있다고 했는데, 우주를 어떻게 생각해요?"
쉬운 질문인듯 어려운 질문이었다. 무언가를 나만의 식으로 정의를 내리는 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어야하고 그에 대한 자기의 가치관이 있어야하는 그런 질문이기 때문에. 동방이 한동안 정적이 찾아왔고 그 정적은 깨졌다.
“말로 형용할 수 없어요.”
“......”
“책으로, 사진으로, 그림으로만 우주를 봐도 제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데 그걸 감히 정의 내릴 수 있을 까요.”
???.
태형 선배님 안녕하세요 ~!
(뭐야 이 여자...)
선배님. 저 선배님 페이스북 팔로우 했어요!
...너 외계인 믿어?
(친해지고 싶음) 네 믿어요!
내가 외계인이라면 믿을 거야?
예?
아님 너가 외계인이라면?
......
아무도 모르는 거야. 너가 외계인인지, 내가 외계인인지.
.......
난 가끔 내가 외계인이라 생각해.
(과잠 입고 동방에서 말 거는 여자들한테 철벽치는 부회장 태형이)
김남준 제대와 동시에 (구)회장 김태형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토방구입니다.
읽어주시는 분이 있을지... 의문입니다ㅜㅜ... 정말 자주 온다고 했는데 너무 늦게왔죠.
죄송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오토방구입니다. 제가 이렇게 늦은 이유는 사실 바쁜 것도 바쁜 거지만 제가 사고가 한 번 있었습니다 ㅠㅠ 낙상사고 ㅠㅠ 높은 곳은 아니고 낮은 곳이었는데 갑자기 훅 떨어진 거라... 뭐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정말 낮은 곳이였거든요. 그런데 밑에가 시멘트바닥이여서 그런지 온 몸에 멍과 함께 그냥 성한 곳이 없었어요. 그때 한참 집 - 학교 - 일 - 과제 - 잠 패턴을 살아오던 저인지라 안 그래도 힘든 몸... 그렇게 더 힘들게 되어서 의도치 않게 글을 쓰지 못했어요. 사실 아까전에 핸드폰 잠깐 보겠다고 움직이다가 넘어졌습니다 ㅠㅠㅠㅠ 어엉ㄹㅇ ... 다리에 힘이 없어요... 오늘 이 글도 좀 길게 쓰고 싶었지만 아직 손에 멍이 있어서 움직이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늦게.. .왔네요ㅠㅠ 댓글들은 봤는데 너무 미안해서 답댓도 달지 못했어요. 미안합니다 정말로... 이 글 올리고 저는 답댓 달아주고 과제하고 자야할 거 같네요. 보고 싶다 우리 독자님들........ 으아...오토방구의 핑계라면 핑계인 그런 ... 모르겠는 더보기
암호닉 밑에 없다고 잊지 않음. 저는 다 기억합니다 독자님들~
사랑해요
절대 메모장 찾기 귀찮은 거 아님.
날라간 거 맞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 밑에 태형이는 그냥 제가 혼자 치여서 썼습니다. 반응보고 아님 나중에라도 태형이 번외로 가져오고 싶어요 다같이 치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