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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성찬 엑소
우실장 전체글ll조회 1681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01.  


 

비가 요란하게 지붕을 두드린다. 정말 지독히도 비가 내린다. 나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할머니 곁을 지킨다. 그럴때마다 할머니는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시곤 하셨다. 이 할매가 죽으면 우리 강아지는 어쩔꼬…이런 얘길 하시면서.  

나는 그런 말 하지 말라며 할머니에게 더욱 끌어안았다. 그럼 할머니는 이제 자긴 힘이 없다고 소리를 버럭 치시다가도 금세 내 등을 쓸어내려줬다.  할머니의 손길은 햇빛 같았다.  


 

그런 할머니가 다음 주부터는 외삼촌네에 가서 살자고 나에게 얘기하셨다. 같이 가자고. 너도 이제 네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나는 괜찮다고 할머니에게 말씀 드렸지만 역시나 근심이 많으신 표정이었다. 이 얘기를 하고 있자니 어렴풋 몇년전에 자주 하셨던 이야기가 머리 속에 맴돌았다. 할머니는 나이도 많으시고 이제는 큰 대학 병원도 자주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교통이 안돼서 그게 너무 힘들다고, 어쩌면 서울로 올라가야 될 수도 있다고 머뭇머뭇 말씀하시던 그 모습이. 나를 위해 외삼촌네 집에 가는 것을 미루고 미루던 할머니는 병이 악화 돼 수술할 지경까지 이른 지금에서야 마음을 잡으신 것 같았다. 

  

할머니 병의 악화 원인이 나라는 죄책감과 곧 나만 이 곳에 남을거란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찼다.난 아직 여길 떠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면서도 손은 바들바들 떨렸다. 그때 할머니가 펑펑 우는 것을 처음 봤지 싶었다.  

 


 

"할매가 보고 싶으면 꼭, 꼭 전화 줘야 혀. 핸드폰 꼭 잘 갖고 댕길게. 내 손녀가 전화하면 후딱 받을수 있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나를 놓아주지 않으셨다. 할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은데 할머니가 이렇게 나를 꽉 껴안고 있으니 할머니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만 울어, 라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자꾸 주책맞게 노인네가 눈물이 난다며 미안하는 말을 연신 하셨다. 


 

"할머니, 사랑해" 

"내 똥강아지, 나도 사랑해" 

"엄마, 아빠가 없어도 내가 이만큼 자랄 수 있었던건 모두 할머니 덕분이야. 다 알지?" 


 

할머니는 어쩜 그 시간을 나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걸 알면서도 나는 할머니가 떠나면 곧 바로 댐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02.  

투둑 투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새벽에 이슬처럼 내려와 금방 그친다고 했던 빗줄기가 저녁부터 열심히 내리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짐과 함께 외삼촌의 차를 타고 사라진 그 구불구불한 길을 걸었다. 비가 온 날 밖을 나와 걸은 것은 학교를 나오고 나서 처음이었다. 

트라우마 속을 걷는 기분에 휩싸였다. 빗물은 너무 차가워 내 심장까지 파고드는 것 같았다. 길 옆으로 나있는 계곡물은 후쩍 불어 함께 걷고 있었고 그럴 수록 나는 멈출 수 없었다. 그 남자를 찾으러 댐으로 가야한다. 슬리퍼를 신은 두 발엔 자그마한 조약돌들이 빗물과 섞여 밟히고, 날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날은 추워져갔다. 걸치고 나왔던 흰색 난방은 빗물에 젖어 내 살의 색을 다 비췄다. 

어둠에 대한 공포보다는 어둠이 주는 기억에 몸서리 쳤다. 노래를 불렀고 헛된 공상을 했다. 그렇게 몇시간 어느새 광활한 댐 앞에 있는 초라한 가게 하나가 보였다. 이 곳을 지나고 이제 몇십분만 더 걸으면 내가 가고 싶었던 곳에 도착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쁨보다는 두려움이었다.  

두려움보다는 외로움이었다. 


 

나는 발에 뭐가 밟히는 지도 이제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 귀 밑 아가미처럼 난 상처를 한쪽 손으로 부여잡고는 풀숲을 헤쳐들어갔다. 

그러자 나오는 인적없는 댐의 안 쪽. 그때의 기억들이 나를 불렀다. 


 

03. 

그때의 난 어렸다. 정확한 나이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다. 엄마와 아빠는 이 시골에서 자라나 함께 커온 친구였다. 밝았고 예뻤던 사람들이라고 들었었다.  

그런 엄마, 아빠가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해 같이 장사를 해보자며 서울에 올라왔는데 후에 일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어린 나는 그때의 부모님을 떠올리지면 위태롭긴 했지만, 나에게만은 무엇보다 빛나는 존재들이었단 기억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 아빠가 밝은 모습으로 나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 오랜만에 드라이브였다. 비록 밖에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나는 들떠서 엄마,아빠에게 있는 말 없는 말 까지 다해가며 이리저리 방방댔었다. 평소같았으면 시끄럽다고 야단을 맞았겠지만 그날따라 엄마, 아빠는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나의 어리광을 다 받아주셨었다.  


 

"숲이 공기가 맑고 좋지?" 

"엄마, 비와. 추워" 

"그러게 엄마도 춥다" 

"엄마,엄마, 엄마, 엄마" 

"왜?" 

"엄마 예쁘다. 나도 크면 엄마처럼 예뻐질 수 있겠지?"
 


 

그때의 난 엄마가 왜 예쁘다고 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만 그 얘기를 듣고 눈물을 그렁거리며 웃으시던 엄마가 내 머리속에 연속 사진처럼 남았다. 엄마가 뭐가 예뻐, 우리 이름이가 더 예쁘지. 라고 말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펑펑 우는 엄마의 품이 너무 따스하고 행복했던 기억이었다. 

아빠가 차에 타고 엄마와 아빠는 자그마한 통에서  알약을 두개씩 꺼내먹었다. 나도 먹겠다고 하자, 아빠는 너도 이미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아냐, 나는 먹은 적 없어! 라고 소리질렀고 아빠는 엄마를 쳐다봤다. 이름이 간식 먹였지? 라고 묻는 아빠의 말에 엄마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물 속이었다. 차가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고 엄마와 아빠는 힘을 잃은 인형처럼 그 무엇도 거스르지 않았다. 그때의 난 너무 공포스러워 눈물이 났지만 눈물을 흘렸다간 정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두려움에 엄마를 부둥켜 안아봤지만 엄마는 차가웠다.  


 

살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어렸고 공포스러웠던 나는 그저 발버둥칠뿐이었다. 엄마, 아빠를 물 속에 두고 오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있었다. 혼란스러움이 지속되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살아야겠단 욕구 뿐 공포도 두려움도 모두 그 후의 일이었다. 하지만 수영장도 몇 번 가보지 못한 아이가 어떻게 아래로 가라 앉는 차 안에서 나올 수 있을까. 더 이상 숨이 모자라 모든 걸 거의 포기한 순간이었다. 눈을 감았다.    


 

그러자 어디선가 체온이 나를 포근하게 감싸안았다. 


 

정신이 몽롱하게 깼을땐 어떤 남자아이의 실루엣 같은 것이 보였다. 나는 눈을 뜨자마자 물을 거침없이 토해냈고 눈이 조금은 맑게 개었을땐 남자아이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 손을 잡고 놓지 못하는 그 남자의 표정이 너무 슬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눈물이 지나간 자리는 뜨거웠고 나는 금방 다시 정신을 잃었었다. 

눈을 떴을때의 나는 병원이었고,  후에 할머니 품에서 길러지게 되었다. 


 

나는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나를 구해줬던 그때 그 아이를 찾아야 한다고.  


 

04.  

댐으로 가자 물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내 몸도 이제 이 떨어지는 빗물처럼 차가워졌다.  어둑어둑해져 위험했지만 난 물의 가장자리로 향했다. 그 남자를 마지막으로 본 그곳으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 가슴이 뛰었다. 그 남자를 만난다는 설렘일까? 아니면 두려움일까. 내가 왜 그 사람에게 가는지는 나도 알지 못한다.  


 

지친다. 정신을 차리고 싶어도 열이 나는지 정신이더욱 몽롱했다.다리의 힘이 풀리려한다. 살겠다고 나무를 잡아봤지만 나무의 거친 표면 때문에 손이 까져 피가 났다.빗물이 상처 사이로 들어간다. 아픈건 손일텐데 내 심장은 왜이리 뜨거워져만 가는지. 눈을 감고 생각했다.  


 

"뭐야, 사람이 있잖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드디어  찾은걸까. 나는 고개를 돌려 뒤를 쳐다봤다. 


 

껌을 질겅질겅 깨물던 여자가 죽일까? 라는 한마디와 함께 바지 뒷단에 있는 칼을 꺼내들었다. 너무 

당황에 온 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됐어. 그냥 둬도 알아서 뒤지겠구만" 

"..."  


 

남자의 한마디에 칼을 다시 넣는 여자. 내 눈에 맺혀있던 눈물한방울이 볼을 타고 흘렀다. 


 

 

"안죽여. 우리 코가 석자라서 말이야. …아, 너 돈 좀 있냐?" 

"야. X발" 


 

남자의 말에 여자는 인상을 확 찌푸리곤 우리가 이러자고 나온줄 알아? 라는 큰 소리와 함께 남자의 어깨를 밀쳤다.


 


 

[마녀/최우식(귀공자)] 푸른 멍 01 | 인스티즈 


 

01.  


 

비가 요란하게 지붕을 두드린다. 정말 지독히도 비가 내린다. 나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할머니 곁을 지킨다. 그럴때마다 할머니는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시곤 하셨다. 이 할매가 죽으면 우리 강아지는 어쩔꼬…이런 얘길 하시면서.  

나는 그런 말 하지 말라며 할머니에게 더욱 끌어안았다. 그럼 할머니는 이제 자긴 힘이 없다고 소리를 버럭 치시다가도 금세 내 등을 쓸어내려줬다.  할머니의 손길은 햇빛 같았다.  


 

그런 할머니가 다음 주부터는 외삼촌네에 가서 살자고 나에게 얘기하셨다. 같이 가자고. 너도 이제 네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나는 괜찮다고 할머니에게 말씀 드렸지만 역시나 근심이 많으신 표정이었다. 이 얘기를 하고 있자니 어렴풋 몇년전에 자주 하셨던 이야기가 머리 속에 맴돌았다. 할머니는 나이도 많으시고 이제는 큰 대학 병원도 자주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교통이 안돼서 그게 너무 힘들다고, 어쩌면 서울로 올라가야 될 수도 있다고 머뭇머뭇 말씀하시던 그 모습이. 나를 위해 외삼촌네 집에 가는 것을 미루고 미루던 할머니는 병이 악화 돼 수술할 지경까지 이른 지금에서야 마음을 잡으신 것 같았다. 

  

할머니 병의 악화 원인이 나라는 죄책감과 곧 나만 이 곳에 남을거란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찼다.난 아직 여길 떠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면서도 손은 바들바들 떨렸다. 그때 할머니가 펑펑 우는 것을 처음 봤지 싶었다.  

 


 

"할매가 보고 싶으면 꼭, 꼭 전화 줘야 혀. 핸드폰 꼭 잘 갖고 댕길게. 내 손녀가 전화하면 후딱 받을수 있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나를 놓아주지 않으셨다. 할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은데 할머니가 이렇게 나를 꽉 껴안고 있으니 할머니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만 울어, 라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자꾸 주책맞게 노인네가 눈물이 난다며 미안하는 말을 연신 하셨다. 


 

"할머니, 사랑해" 

"내 똥강아지, 나도 사랑해" 

"엄마, 아빠가 없어도 내가 이만큼 자랄 수 있었던건 모두 할머니 덕분이야. 다 알지?" 


 

할머니는 어쩜 그 시간을 나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걸 알면서도 나는 할머니가 떠나면 곧 바로 댐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02.  

투둑 투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새벽에 이슬처럼 내려와 금방 그친다고 했던 빗줄기가 저녁부터 열심히 내리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짐과 함께 외삼촌의 차를 타고 사라진 그 구불구불한 길을 걸었다. 비가 온 날 밖을 나와 걸은 것은 학교를 나오고 나서 처음이었다. 

트라우마 속을 걷는 기분에 휩싸였다. 빗물은 너무 차가워 내 심장까지 파고드는 것 같았다. 길 옆으로 나있는 계곡물은 후쩍 불어 함께 걷고 있었고 그럴 수록 나는 멈출 수 없었다. 그 남자를 찾으러 댐으로 가야한다. 슬리퍼를 신은 두 발엔 자그마한 조약돌들이 빗물과 섞여 밟히고, 날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날은 추워져갔다. 걸치고 나왔던 흰색 난방은 빗물에 젖어 내 살의 색을 다 비췄다. 

어둠에 대한 공포보다는 어둠이 주는 기억에 몸서리 쳤다. 노래를 불렀고 헛된 공상을 했다. 그렇게 몇시간 어느새 광활한 댐 앞에 있는 초라한 가게 하나가 보였다. 이 곳을 지나고 이제 몇십분만 더 걸으면 내가 가고 싶었던 곳에 도착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쁨보다는 두려움이었다.  

두려움보다는 외로움이었다. 


 

나는 발에 뭐가 밟히는 지도 이제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 귀 밑 아가미처럼 난 상처를 한쪽 손으로 부여잡고는 풀숲을 헤쳐들어갔다. 

그러자 나오는 인적없는 댐의 안 쪽. 그때의 기억들이 나를 불렀다. 


 

03. 

그때의 난 어렸다. 정확한 나이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다. 엄마와 아빠는 이 시골에서 자라나 함께 커온 친구였다. 밝았고 예뻤던 사람들이라고 들었었다.  

그런 엄마, 아빠가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해 같이 장사를 해보자며 서울에 올라왔는데 후에 일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어린 나는 그때의 부모님을 떠올리지면 위태롭긴 했지만, 나에게만은 무엇보다 빛나는 존재들이었단 기억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 아빠가 밝은 모습으로 나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 오랜만에 드라이브였다. 비록 밖에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나는 들떠서 엄마,아빠에게 있는 말 없는 말 까지 다해가며 이리저리 방방댔었다. 평소같았으면 시끄럽다고 야단을 맞았겠지만 그날따라 엄마, 아빠는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나의 어리광을 다 받아주셨었다.  


 

"숲이 공기가 맑고 좋지?" 

"엄마, 비와. 추워" 

"그러게 엄마도 춥다" 

"엄마,엄마, 엄마, 엄마" 

"왜?" 

"엄마 예쁘다. 나도 크면 엄마처럼 예뻐질 수 있겠지?"
 


 

그때의 난 엄마가 왜 예쁘다고 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만 그 얘기를 듣고 눈물을 그렁거리며 웃으시던 엄마가 내 머리속에 연속 사진처럼 남았다. 엄마가 뭐가 예뻐, 우리 이름이가 더 예쁘지. 라고 말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펑펑 우는 엄마의 품이 너무 따스하고 행복했던 기억이었다. 

아빠가 차에 타고 엄마와 아빠는 자그마한 통에서  알약을 두개씩 꺼내먹었다. 나도 먹겠다고 하자, 아빠는 너도 이미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아냐, 나는 먹은 적 없어! 라고 소리질렀고 아빠는 엄마를 쳐다봤다. 이름이 간식 먹였지? 라고 묻는 아빠의 말에 엄마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물 속이었다. 차가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고 엄마와 아빠는 힘을 잃은 인형처럼 그 무엇도 거스르지 않았다. 그때의 난 너무 공포스러워 눈물이 났지만 눈물을 흘렸다간 정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두려움에 엄마를 부둥켜 안아봤지만 엄마는 차가웠다.  


 

살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어렸고 공포스러웠던 나는 그저 발버둥칠뿐이었다. 엄마, 아빠를 물 속에 두고 오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있었다. 혼란스러움이 지속되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살아야겠단 욕구 뿐 공포도 두려움도 모두 그 후의 일이었다. 하지만 수영장도 몇 번 가보지 못한 아이가 어떻게 아래로 가라 앉는 차 안에서 나올 수 있을까. 더 이상 숨이 모자라 모든 걸 거의 포기한 순간이었다. 눈을 감았다.    


 

그러자 어디선가 체온이 나를 포근하게 감싸안았다. 


 

정신이 몽롱하게 깼을땐 어떤 남자아이의 실루엣 같은 것이 보였다. 나는 눈을 뜨자마자 물을 거침없이 토해냈고 눈이 조금은 맑게 개었을땐 남자아이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 손을 잡고 놓지 못하는 그 남자의 표정이 너무 슬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눈물이 지나간 자리는 뜨거웠고 나는 금방 다시 정신을 잃었었다. 

눈을 떴을때의 나는 병원이었고,  후에 할머니 품에서 길러지게 되었다. 


 

나는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나를 구해줬던 그때 그 아이를 찾아야 한다고.  


 

04.  

댐으로 가자 물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내 몸도 이제 이 떨어지는 빗물처럼 차가워졌다.  어둑어둑해져 위험했지만 난 물의 가장자리로 향했다. 그 남자를 마지막으로 본 그곳으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 가슴이 뛰었다. 그 남자를 만난다는 설렘일까? 아니면 두려움일까. 내가 왜 그 사람에게 가는지는 나도 알지 못한다.  


 

지친다. 정신을 차리고 싶어도 열이 나는지 정신이더욱 몽롱했다.다리의 힘이 풀리려한다. 살겠다고 나무를 잡아봤지만 나무의 거친 표면 때문에 손이 까져 피가 났다.빗물이 상처 사이로 들어간다. 아픈건 손일텐데 내 심장은 왜이리 뜨거워져만 가는지. 눈을 감고 생각했다.  


 

"뭐야, 사람이 있잖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드디어  찾은걸까. 나는 고개를 돌려 뒤를 쳐다봤다. 


 

껌을 질겅질겅 깨물던 여자가 죽일까? 라는 한마디와 함께 바지 뒷단에 있는 칼을 꺼내들었다. 너무 

당황에 온 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됐어. 그냥 둬도 알아서 뒤지겠구만" 

"..."  


 

남자의 한마디에 칼을 다시 넣는 여자. 내 눈에 맺혀있던 눈물한방울이 볼을 타고 흘렀다. 


 

 

"안죽여. 우리 코가 석자라서 말이야. …아, 너 돈 좀 있냐?" 

"야. X발" 


 

남자의 말에 여자는 인상을 확 찌푸리곤 우리가 이러자고 나온줄 알아? 라는 큰 소리와 함께 남자의 어깨를 밀쳤다.


 


 

[마녀/최우식(귀공자)] 푸른 멍 01 | 인스티즈 


 

01.  


 

비가 요란하게 지붕을 두드린다. 정말 지독히도 비가 내린다. 나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할머니 곁을 지킨다. 그럴때마다 할머니는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시곤 하셨다. 이 할매가 죽으면 우리 강아지는 어쩔꼬…이런 얘길 하시면서.  

나는 그런 말 하지 말라며 할머니에게 더욱 끌어안았다. 그럼 할머니는 이제 자긴 힘이 없다고 소리를 버럭 치시다가도 금세 내 등을 쓸어내려줬다.  할머니의 손길은 햇빛 같았다.  


 

그런 할머니가 다음 주부터는 외삼촌네에 가서 살자고 나에게 얘기하셨다. 같이 가자고. 너도 이제 네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나는 괜찮다고 할머니에게 말씀 드렸지만 역시나 근심이 많으신 표정이었다. 이 얘기를 하고 있자니 어렴풋 몇년전에 자주 하셨던 이야기가 머리 속에 맴돌았다. 할머니는 나이도 많으시고 이제는 큰 대학 병원도 자주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교통이 안돼서 그게 너무 힘들다고, 어쩌면 서울로 올라가야 될 수도 있다고 머뭇머뭇 말씀하시던 그 모습이. 나를 위해 외삼촌네 집에 가는 것을 미루고 미루던 할머니는 병이 악화 돼 수술할 지경까지 이른 지금에서야 마음을 잡으신 것 같았다. 

  

할머니 병의 악화 원인이 나라는 죄책감과 곧 나만 이 곳에 남을거란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찼다.난 아직 여길 떠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면서도 손은 바들바들 떨렸다. 그때 할머니가 펑펑 우는 것을 처음 봤지 싶었다.  

 


 

"할매가 보고 싶으면 꼭, 꼭 전화 줘야 혀. 핸드폰 꼭 잘 갖고 댕길게. 내 손녀가 전화하면 후딱 받을수 있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나를 놓아주지 않으셨다. 할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은데 할머니가 이렇게 나를 꽉 껴안고 있으니 할머니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만 울어, 라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자꾸 주책맞게 노인네가 눈물이 난다며 미안하는 말을 연신 하셨다. 


 

"할머니, 사랑해" 

"내 똥강아지, 나도 사랑해" 

"엄마, 아빠가 없어도 내가 이만큼 자랄 수 있었던건 모두 할머니 덕분이야. 다 알지?" 


 

할머니는 어쩜 그 시간을 나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걸 알면서도 나는 할머니가 떠나면 곧 바로 댐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02.  

투둑 투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새벽에 이슬처럼 내려와 금방 그친다고 했던 빗줄기가 저녁부터 열심히 내리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짐과 함께 외삼촌의 차를 타고 사라진 그 구불구불한 길을 걸었다. 비가 온 날 밖을 나와 걸은 것은 학교를 나오고 나서 처음이었다. 

트라우마 속을 걷는 기분에 휩싸였다. 빗물은 너무 차가워 내 심장까지 파고드는 것 같았다. 길 옆으로 나있는 계곡물은 후쩍 불어 함께 걷고 있었고 그럴 수록 나는 멈출 수 없었다. 그 남자를 찾으러 댐으로 가야한다. 슬리퍼를 신은 두 발엔 자그마한 조약돌들이 빗물과 섞여 밟히고, 날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날은 추워져갔다. 걸치고 나왔던 흰색 난방은 빗물에 젖어 내 살의 색을 다 비췄다. 

어둠에 대한 공포보다는 어둠이 주는 기억에 몸서리 쳤다. 노래를 불렀고 헛된 공상을 했다. 그렇게 몇시간 어느새 광활한 댐 앞에 있는 초라한 가게 하나가 보였다. 이 곳을 지나고 이제 몇십분만 더 걸으면 내가 가고 싶었던 곳에 도착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쁨보다는 두려움이었다.  

두려움보다는 외로움이었다. 


 

나는 발에 뭐가 밟히는 지도 이제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 귀 밑 아가미처럼 난 상처를 한쪽 손으로 부여잡고는 풀숲을 헤쳐들어갔다. 

그러자 나오는 인적없는 댐의 안 쪽. 그때의 기억들이 나를 불렀다. 


 

03. 

그때의 난 어렸다. 정확한 나이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다. 엄마와 아빠는 이 시골에서 자라나 함께 커온 친구였다. 밝았고 예뻤던 사람들이라고 들었었다.  

그런 엄마, 아빠가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해 같이 장사를 해보자며 서울에 올라왔는데 후에 일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어린 나는 그때의 부모님을 떠올리지면 위태롭긴 했지만, 나에게만은 무엇보다 빛나는 존재들이었단 기억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 아빠가 밝은 모습으로 나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 오랜만에 드라이브였다. 비록 밖에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나는 들떠서 엄마,아빠에게 있는 말 없는 말 까지 다해가며 이리저리 방방댔었다. 평소같았으면 시끄럽다고 야단을 맞았겠지만 그날따라 엄마, 아빠는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나의 어리광을 다 받아주셨었다.  


 

"숲이 공기가 맑고 좋지?" 

"엄마, 비와. 추워" 

"그러게 엄마도 춥다" 

"엄마,엄마, 엄마, 엄마" 

"왜?" 

"엄마 예쁘다. 나도 크면 엄마처럼 예뻐질 수 있겠지?"
 


 

그때의 난 엄마가 왜 예쁘다고 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만 그 얘기를 듣고 눈물을 그렁거리며 웃으시던 엄마가 내 머리속에 연속 사진처럼 남았다. 엄마가 뭐가 예뻐, 우리 이름이가 더 예쁘지. 라고 말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펑펑 우는 엄마의 품이 너무 따스하고 행복했던 기억이었다. 

아빠가 차에 타고 엄마와 아빠는 자그마한 통에서  알약을 두개씩 꺼내먹었다. 나도 먹겠다고 하자, 아빠는 너도 이미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아냐, 나는 먹은 적 없어! 라고 소리질렀고 아빠는 엄마를 쳐다봤다. 이름이 간식 먹였지? 라고 묻는 아빠의 말에 엄마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물 속이었다. 차가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고 엄마와 아빠는 힘을 잃은 인형처럼 그 무엇도 거스르지 않았다. 그때의 난 너무 공포스러워 눈물이 났지만 눈물을 흘렸다간 정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두려움에 엄마를 부둥켜 안아봤지만 엄마는 차가웠다.  


 

살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어렸고 공포스러웠던 나는 그저 발버둥칠뿐이었다. 엄마, 아빠를 물 속에 두고 오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있었다. 혼란스러움이 지속되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살아야겠단 욕구 뿐 공포도 두려움도 모두 그 후의 일이었다. 하지만 수영장도 몇 번 가보지 못한 아이가 어떻게 아래로 가라 앉는 차 안에서 나올 수 있을까. 더 이상 숨이 모자라 모든 걸 거의 포기한 순간이었다. 눈을 감았다.    


 

그러자 어디선가 체온이 나를 포근하게 감싸안았다. 


 

정신이 몽롱하게 깼을땐 어떤 남자아이의 실루엣 같은 것이 보였다. 나는 눈을 뜨자마자 물을 거침없이 토해냈고 눈이 조금은 맑게 개었을땐 남자아이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 손을 잡고 놓지 못하는 그 남자의 표정이 너무 슬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눈물이 지나간 자리는 뜨거웠고 나는 금방 다시 정신을 잃었었다. 

눈을 떴을때의 나는 병원이었고,  후에 할머니 품에서 길러지게 되었다. 


 

나는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나를 구해줬던 그때 그 아이를 찾아야 한다고.  


 

04.  

댐으로 가자 물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내 몸도 이제 이 떨어지는 빗물처럼 차가워졌다.  어둑어둑해져 위험했지만 난 물의 가장자리로 향했다. 그 남자를 마지막으로 본 그곳으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 가슴이 뛰었다. 그 남자를 만난다는 설렘일까? 아니면 두려움일까. 내가 왜 그 사람에게 가는지는 나도 알지 못한다.  


 

지친다. 정신을 차리고 싶어도 열이 나는지 정신이더욱 몽롱했다.다리의 힘이 풀리려한다. 살겠다고 나무를 잡아봤지만 나무의 거친 표면 때문에 손이 까져 피가 났다.빗물이 상처 사이로 들어간다. 아픈건 손일텐데 내 심장은 왜이리 뜨거워져만 가는지. 눈을 감고 생각했다.  


 

"뭐야, 사람이 있잖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드디어  찾은걸까. 나는 고개를 돌려 뒤를 쳐다봤다. 


 

껌을 질겅질겅 깨물던 여자가 죽일까? 라는 한마디와 함께 바지 뒷단에 있는 칼을 꺼내들었다. 너무 

당황에 온 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됐어. 그냥 둬도 알아서 뒤지겠구만" 

"..."  


 

남자의 한마디에 칼을 다시 넣는 여자. 내 눈에 맺혀있던 눈물한방울이 볼을 타고 흘렀다. 


 

 

"안죽여. 우리 코가 석자라서 말이야. …아, 너 돈 좀 있냐?" 

"야. X발" 


 

남자의 말에 여자는 인상을 확 찌푸리곤 우리가 이러자고 나온줄 알아? 라는 큰 소리와 함께 남자의 어깨를 밀쳤다.


 


 

[마녀/최우식(귀공자)] 푸른 멍 01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그래. 계속 네 맘대로 좆같이 굴던가" 

"우린 그냥 따로 가는게 좋겠다. 우리 둘이 붙어있으면 언제든 피비린내가 말을 못하잖냐" 


 

남자의 말에 여자는 눈을 흘깃이곤 고민 없이 몸을 돌려 반대방향으로 향했다. 

여자가 가는 걸 보고 남자도 가려던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저기..." 


 

떠나가는 남자를 향해 나는 있는 힘껏 남자를 불렀다.하지만 돌아오는 소리는 없었다. 


 


 

"저기요!" 

"Can't you see what's going on? 지금 기분 X같으니까 살려줄때 가만히 있어라" 


 


 

다시 한번 크게 남자를 부르니 날라오는 남자의 말. 

나는 지금 고열 때문에 사리분별도 안되고 어지럽고 속도 안좋아 여러가지 의미로 미쳐버렸었는지도 모른다.


 

 


 

"갈 곳이 없으면 우리 집으로 올래요? 저 좀 우리 집으로 데려다 주세요."  


 


 

그 말을 하던 나도 내가 미쳤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선명하게 했었으니까. 
 


 

- 

작가의 말 

ㅠㅠ 댓글이 많이 달릴줄 모르겠네요...무플만 아니길 빌어봅니다.... 

마녀, 영화 그 후 일을 상상해서 쓴 소설입니다..! 

01화라 복선이랑 그런걸 많이 깔아둬서 복잡하실거예요. 꾸준히 함께해요ㅠㅠ 열심히 풀어볼테니ㅠㅠㅠㅠ사랑해요 

댓글은 정말 삶의 원천이자 원동력이에요. 

사랑합니다. 여러분. 포인트 회수 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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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분위기 넘 좋아용......취향에 맞아서 글 잘 읽구갑니다!!ㅠㅅㅠ
5년 전
우실장
아꼬ㅜ감ㅠ덩ㅠ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2
분위기 취향저격이네요ㅠㅠㅠ
5년 전
우실장
ㅜㅠㅜ감사합니다. 저보다 좋은 밤 보내세요ㅜㅜㅜ
5년 전
비회원233.96
헛 비회원이라 내일 댓글이 올라가겤ㅅ지만 분위기 짱짱이에오 ㅜ 계속 연재해주셬ㅅ으면...
5년 전
독자3
우식이ㅜㅜㅜㅜㅜㅜㅜ너무좋아요ㅜㅜㅜㅜ 기다릴게요옹 ㅜㅜㅜ
5년 전
독자4
아 작가님 진짜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우리배우님 글잡을 볼 수 있다니ㅠㅠㅠㅠㅠㅠ작가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ㅠㅠㅠ
5년 전
독자5
언제오시나영ㅡㅜㅠㅠㅠㅠㅠㅠ
5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독자6
어머나 오랜만에 다시 와서 읽어보니
2화가 너무 그리웠어요ㅡㅠㅠㅜㅠ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7
작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년 전
독자8
앜아쿠ㅜㅜㅜㅜ최우식 퇴폐미 못잃어 ㅠㅠㅠㅠㅠㅠㅠㅠ 늦었지만 더 써주실 생각 없으신가요??ㅠㅠㅠㅠ
4년 전
독자9
작가님 언제 오시나요..?
3년 전
우실장
현재 읽는게 두명이라니 @ㅁ@...나빼고 누구인거지...????? 이 옛날글을...?????????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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