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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는 시간들 上



[STANDING EGG- Starry night]

(브...금...의...중...요...성)





내리쬐는 태양, 밖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흔들리는 아이보리색 커튼 사이로 반짝이는 갈색 눈동자. 이름은 그저 창문 밖의 다른 세계를 쳐다보기만 했다. 조그마한 철장 속에 갇혀버린 동물들이 자유를 갈망하는것을 포기하는 것처럼, 이름의 갈색 눈동자는 그저 멍하니 나갈 수 없는 바깥 세상을 구경할 뿐이였다. 대한민국 평범한 고등학교의 3학년 성이름은, 어릴때부터 약하게 태어난 신체 때문에 자유를 빼앗겼다. 정확히 말하면, 심장때문에. 어릴적부터 약한 심장 때문에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찼으며, 자주 심장 문제로 쓰러져 응급실은 제 2의 집처럼 여길정도였다. 그렇기에 이름은 자신을 살아가게 해주는 근원으로부터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다.


길었다면 길었었던 50분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우르르 복도를 걸어가는 소리가 들리자 이름은 얼른 자리에 엎드렸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는 반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교실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름은 고개를 파뭍은 채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떴다. 언제부터였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체육시간이 끝난 후 들어오는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면 아이들은 무언가 껄끄러운 표정을 짓곤 했다. 그리곤 어색하게 제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나누고는 다시 저들끼리 수근거리며 제 이야기를 하기에 바빴다. 이름은 그게 싫었다. 저는 그저 반 안에서 조용히 자리에 앉았을 뿐인데도 그 행동조차 다른 사람에게 이야깃거리가 되어 자신의 이름이 저들의 입가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그래서 이름은 그 다음부터 바깥 세상의 아이들을 쳐다보다가 수업이 끝나면 자리에 엎드렸다. 이름이 눈을 감으면 눈 속에 우주가 보였다. 하지만 눈을 뜬 순간 그 우주는 사라지고 오직 흑백 세상이 이름을 반길 뿐이였다. 이름은 조용히 눈을 감으며 다른 아이들이 떠드는 내용에 집중했다. 오늘 정재현이 농구하는거 봤어? 당연하지. 완전 대박이던데. 이름은 고개를 더욱 파뭍었다. 정재현, 제 하나뿐인 초-중학교 동창이자,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는, 11년동안의 기간을 함께한 단 하나의 친구. 재현은 이름과 달랐다. 건강한 체격에 잘생긴 얼굴로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이름의 우주에 별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안돼, 가지마. 이름이 손을 뻗어 별을 잡으려 했지만 별들은 이름의 손을 피해 더욱 더 빠르게 사라져갔다. 그 순간, 떠들던 아이들이 조용해지고 이름의 등을 누가 톡톡 건드렸다. 이름이 고개를 들었다. 성이름, 어디 아파? 정재현이였다. 이름은 눈동자를 굴렸다. 방금 전 정재현 얘기를 하던 두명의 아이가 빤히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눈빛이 마치... 왜 너같은 얘가 정재현을 아냐는 듯한 눈빛이라서, 이름은 고개를 돌렸다. 성이름. 자신의 시선을 회피하는 이름의 모습에 재현이 이름의 뺨을 보드랍게 잡고는 살며시 돌렸다. 이름이 놀란 눈동자로 재현을 쳐다봤다. 왜그래. 어디 아파? 이름은 다른 아이들이 자신과 재현의 모습을 볼까봐 고개를 재빨리 저었다. 그제서야 재현이 이름의 뺨을 놓았다. 재현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 아프면... 제발 말을 해. 너 빨리 가. 재현은 저를 밀어내기에 급급한 이름의 모습을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아프면 바로 연락해. 이름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재현이 머리를 쓸어올리고는 이름의 반을 나섰다.




재현은 자신의 손톱을 잘근잘근 씹었다. 꺼진 핸드폰의 화면은 켜질줄을 모르고 가만히 책상위에 놓여져 있었다. 재현아, 담임쌤이 너 불러. 재현이 도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핸드폰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핸드폰을 대충 교복 바지 주머니에 쑤셔넣은 재현이 계단을 올라 3학년 교무실로 향했다. 재현아, 아직도 서울에 있는 대학을 쓸 생각은 없는거니? 너 정도 성적이면 인서울은 충분히 가능한데... 재현은 제 담임의 손에서 팔랑거리는 생활기록부를 빤히 응시했다. 수능이 잘 나올지도 확실하게 모르고, 그냥 저희 지역에서 편하게 통학하면서 가고 싶어요. 재현의 확고한 말에 담임이 얼굴을 찌뿌렸다. ...혹시, 이름이 때문이니? 재현의 시선이 학생부에서 담임의 얼굴로 향했다. 혹시 이름이 때문이라면, 대학은 이름이의 삶을 결정하는게 아니라, 너의 삶을 결정... 이름이 때문은 아니니까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재현이 주먹을 쥐었다. 의대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드는데 서울 가서 대학다니려면 교통비니 뭐니 해서 추가비용이 더 많이 붙잖아요. 그뿐이에요. 담임이 입을 다물었다. 재현이 한숨을 쉬며 뒷목을 긁적였다. 혹시 더 하실말씀 없으시면 가봐도 될까요? 아직 못푼 문제가 있어서요. 어...그래, 어서 가렴. 재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무실을 나가려는 그 순간, 조금 열린 문 사이로 이름의 갈색 눈이 보였다. 이름이 재현과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며 문 틈에서 사라졌다. 재현이 다급하게 문을 열고 이름의 뒤를 따라갔다. 


"성이름!!"


"따라, 오지, 마!!"


재현의 앞에서 뛰어가던 이름이 갑자기 넘어졌다. 이름이 자리에 주저앉곤 허탈한 눈빛으로 창밖의 하얀 구름을 응시했다. 이 빌어먹을 몸은 절대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도 않는구나. 이름의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이름이 제 가슴께에 손을 얹었다. 너 괜찮아? 그러게 왜 달려가지고는... 그냥, 너 얼굴 보니까 도망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이름이 중얼거렸다. 재현이 이름의 앞에 앉았다. 이름의 하얀 무릎에 빨간 피가 흘렀다. 재현이 한숨을 쉬고는 주머니를 뒤져 작은 밴드와 연고, 휴지를 꺼냈다. 이름은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재현은 익숙하게 휴지로 상처를 잘 닦은 뒤에 연고를 바르고는 밴드를 붙였다. 이름은 시도때도 없이 잘 넘어졌기에 항상 이름의 무릎은 피딱지가 마를 새가 없었다. 그렇기에 예전부터 무의식으로 연고같은 것들을 준비해둔 재현이였다. 재현은 창 밖을 쳐다보는 이름을 힐끗 쳐다보았다. 달리느라 약간 발그레진 얼굴 빼고는 딱히 다른 점은 없었다. 설마, 아까 선생님과의 대화를 들은건가? 재현의 머릿속에 수백가지 생각들이 떠돌아 다녔다. 이름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름은 재현이 얼마나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의 미래가 얼마나 창창한지 알고 있었다. 이름이 이를 악물었다. 아까 그저 조퇴증을 끊으려 교무실 문을 열었을때 들리던 목소리. 절대 저 때문에 서울을 가지 않는 건 아니니까...라는 말. 멍청아, 너가 서울 안가는 이유가 나인걸 내가 왜 몰라.


재현은 초등학교때부터 그랬다. 뭐든 자신보다 이름을 생각했다. 몸이 약하다는 것을 약점으로 반의 다른 아이들이 이름을 괴롭힐때 재현은 항상 이름을 감싸주었다. 너네가 뭔데 성이름 놀려? 이름이가 뭘 잘못했어? 또박또박 이치를 물으며 이름의 편을 들어주는 재현에 그 뒤로는 아이들의 괴롭힘이 덜했지만, 중학교때 질풍노도의 시기인 14살의 아이들이, 특히 같은 여자 아이들이 이름을 다정하게 대해주는 재현의 모습에 은근한 질투심을 느껴 이름을 따돌렸고, 이름의 하나뿐인 친구조차 재현을 좋아해버리는 바람에 이름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때 이름은 재현을 미워했다. 그러다 결국 재현에게 돌렸던 화살의 끝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아빠 없이 하나뿐인 엄마는 매년 어마어마하게 나가는 이름의 병원비를 내기 위해 항상 아침일찍 나갔다가 야근을 해 새벽에 들어오셨고, 이름에게는 재현 외에는 같이 지낼 친구도 없었다. 재현마저 그의 친구들과 놀러 나갈때는 이름은 완벽히 세상과 차단되어 살아갔던 것이다. 결국 이름은 이런 세상에 지쳐버렸다. 아픈 이 몸도 싫고, 그저 아프다는 이유로 자신을 배척하는 이 세상도 싫었다. 이름은 수업이 끝나곤 바로 재현과 함께 집에 가지 않고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 바로 옆 여자화장실에 움크려 모든 아이들이 하교하기를 기다렸다. 해가 지고, 살짝 밝은 저녁이 되서야 이름은 화장실에서 나와 옥상 난간에 기대었다. 세찬 바람이 불었다. 이름은 주변의 아파트에 하나하나 켜져있는 불들을 보며 자신의 우주를 생각했다. 나를 제외한 사람들의 우주는 나만큼 어둡지 않다. 나의 우주 속 별들은 하나하나 꺼져가고 있는데 저 사람들의 별들은 오히려 하나하나 더 켜진다. 이름이 난간 위에 섰다. 세찬 바람에 이름의 교복이 휘날렸다. 이름의 눈을 감자 한줄기 눈물이 이름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름이 한쪽 발을 들었다. 그 순간, 누군가가 이름을 뒤에서 끌어안곤 뒤로 넘어졌다. 이름이 고개를 들었다. 재현이 저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그는 울고있었다. 재현은 울고있는 이름을 한참동안 바라봤다가, 품에 안았다. 이름이 따뜻한 재현의 품에 결국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렸다. 재현의 눈에서도 더욱 더 많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있잖아 이름아, 내가 너의 별이 되어도 될까? 이름이 재현의 말에 더욱 고개를 품에 파뭍었다. 그 뒤로 재현은 이름의 우주의 별이 되기 위해, 이름은 재현의 우주가 되기 위해 서로 살아왔다. 그렇기에 이름은 더욱 더 잘 알았다. 재현은 충분히 저를 위해서 자신의 꿈을 꺾을 수 있는 사람이였다. 





9월 첫째주, 대학 입시를 위해 수시 원서를 지원하는 시기. 이름은 저에게 주어진 6개의 지망 학교를 쓰라는 종이를 보지도 않고 반으로 접어 책상 밑에 넣었다. 차피 얼마 살지도 못할 운명인데 대학을 가서 무슨 영광을 누리겠다고 지원하겠는가. 이름의 반 담임도 지망 학교를 쓰지않고 멍하니 창문 밖을 응시하는 이름의 모습에 씁쓸히 고개를 저었다. 쉬는 시간에 재현이 도영을 이끌고 이름이네 반으로 들어왔다. 성이름, 대학 다 썼어? 이름이 고개를 저었다. 도영이 그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왜? 이름이 피식 웃었다. 차피 얼마 다니지도 못할거, 돈만 버리는거니까 안쓸래. 이름의 말에 재현이 이름의 손목을 붙잡았다. 누가 얼마 못다닌다고 그래? 누가 그랬어. 이름이 재현을 쳐다보았다. 어느새 싸늘하게 굳어진 재현의 표정이 보였다. 이름이 다른 손을 들어 재현의 손을 쳐내었다. 나한테 신경쓰지 말고 너 앞길이나 잘해. 재현이 이름의 앞자리에 앉았다. 이름이 빤히 재현을 쳐다보았다. 나랑 같은 대학 쓰자. 집에서도 별로 안멀고, 국립대라서 학비도 그렇게 안비싸대. 재현이 이름과 눈을 마주쳤다. 수능보고 나랑 너가 좋아하는 별 보러 가자. 이름이 재현의 얼굴을 보곤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재현은 한번 고집을 부리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고개를 끄덕이는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이름은 생각했다. 그래. 이름의 대답에 재현의 얼굴이 밝아졌다. 대신, 너네 담임쌤이 추천해주신 서울에 있는 대학교도 같이 써. 재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야 김도영. 응? 너랑 정재현이랑 서울에 있는 같은 대학교 추천받았다며. 성이름. 재현이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대답해 김도영. 어? 응... 거기가 어디야? 서울00대 의과대. 이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됐네. 그 대학교 원서 넣으면 수능도 보고 너가 원하는대로 다 해줄게. 야 성이름. 정재현. 너도 한번쯤은, 나보다 너 스스로를 생각해. 이름이 재현을 쳐다보았다. 재현이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름을 쳐다보았다. 쉬는시간 다 됐네. 너네반으로 가. 재현이 자리에 일어나면서도 끝까지 이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이름은 재현의 시선에도 다음 시간 교과서를 꺼내어 책을 펼쳤다. 



[NCT/재현] 너 없는 시간들 上 | 인스티즈







책상에 엎드려 있던 이름의 귀에 반 아이들의 수다가 들려왔다. 소원팔찌같은거 만들어야 하는거 아니야? 그래서 막 돌에 비벼서 일부로 끊으면...바보야, 그거 일부로 끊으면 효과 없어. 이름이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보니 다른 아이들은 서로 원하는 성적이 나온 성적표라던가, 야매 부적같은것을 만들어 서로 나눠주곤 했다. 이름은 제 집에 있는 다양한 부자재들을 떠올리면서 다시 눈을 감았다. 마지막 7교시 수업종이 울리고, 이름은 천천히 가방을 싸서 교실 밖으로 나왔다. 재현이 어느때와 다름없이 벽에 기대어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름이 재현의 팔을 툭툭 치자 그제서야 벽에 기대었던 몸을 일으켜 이름의 가방을 한손으로 들곤 옆에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정재현. 응? 넌 수능 기원 부적같은건 필요 없어? 재현이 뜬금없는 이름의 질문에 멍한 표정을 짓다가 대답했다. 종이에 그림 그려서 주면 그게 수능 부적이지 뭐. 노란 종이에 빨간 붓글씨로 하면 되겠다. 이름이 코를 찡긋거렸다. 진짜 그거면 되는건가... 이름이 조용히 재현의 옆에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재현이 그런 이름을 빤히 쳐다보다 이름의 머리를 툭툭 건드렸다. 해줄거면 별거 안해도 돼. 그냥 종이에 열심히 하라는 말만 써서 줘도 돼. 이름이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재현이 미소를 지었다. 


이름은 재현과 헤어지고 나서 서랍을 뒤지며 부자재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글씨를 잘 쓰지 못하기 때문에 부적은 소용없을것 같고, 나머지는...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해 있을때 엄마가 갖다주던 부자재들을 요리조리 엮어서 무언가를 만들며 입원 기간을 보낸 덕에 이름의 손재주는 좋은 편이였다. 하얀 책상위에 이름이 좋아하는 재료인 달, 별, 조그마한 보석들이 모였다. 이름이 얇은 은색 체인에 고리를 걸어 달을 달았다. 그리곤 자잘한 보석들을 여기저기에다 달아 금세 책갈피를 완성했다. 완성한 책갈피를 쳐다보던 이름은 다른 하나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 책갈피에는 보석 별을 달았다. 그렇게 이름의 책상위에 은색 달이 달린 책갈피 하나와 보석으로된 별이 달린 책갈피가 완성되었다. 이름은 작은 종이에 손글씨로 무언가 끄적이기 시작했다. 




다음날 이름은 재현에게 제가 만든 책갈피를 건네주었다. 재현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반짝이는 별이 달린 책갈피를 받았다. 이게 뭐야? 수능 대박 기원 선물. 너 책 많이 읽잖아. 거기다가 끼워서 쓰라고 만든거야. 너가 직접 만든거야? 재현의 물음에 이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별을 멍하니 쳐다보던 재현이 보조개가 페일 정도로 활짝 웃었다. 진짜 고마워. 재현의 웃음에 이름의 귀끝이 빨개졌다. 재현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채 계속 별을 햇빛에 반사시키며 책갈피를 만지작거렸다. 재현은 몰랐겠지만, 이름의 가방 속 재현이 추천해준 책인 어린왕자의 중간 페이지에는 은색 달이 달린 책갈피가 끼워져 있었다. 별의 빛을 반사해 빛나는 달. 별은 재현이고, 달은 자신이였다. 재현이 있어야만 이름은 살아갈 수 있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11월 수능을 다음날로 두고있었다. 이름은 얼어버린 손을 문지르며 열을 내려고 했다. 그러다 순식간에 재현이 이름의 한 손에는 자신의 장갑을 끼워주고, 다른 한손은 손깍지를 껴 자신의 코트 주머니속에 넣었다. 코트 주머니 속에는 따뜻해진 핫팩이 들어있어 따뜻했다. 이름이 알수 없는 간지러운 마음에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렸다. 재현은 그런 이름을 보며 귀끝이 빨개진채, 이름과 함께 수능 전 마지막 하교길을 걸었다. 내일 수능 잘 볼 자신 있어? 이름이 재현에게 물었다. 당연하지. 너는? 이름이 말 없이 미소를 지었다. 재현이 깍지낀 손을 더욱 꽉 쥐었다. 빨리 수능 끝내고 우리 별 보러가자. 이름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서로의 집 앞에서 재현은 한동안 이름의 손을 꽉 쥔채 가만히 서있었다. 이름이 그런 재현을 빤히 쳐다보았다. 나 들어가야해. 이름이 깍지낀 재현의 손을 놓으려는 순간, 재현이 이름을 꽉 끌어안았다. 우리...진짜 잘 할 수 있는거 맞지? 이름이 넓은 재현의 등을 토닥였다. 당연하지. 재현이 이름의 말에 안심이 된듯 이름을 껴안은채 한숨을 쉬었다. 한참 뒤에서야 재현이 이름을 놓아주었다. 잘가. 수능 끝나고 꼭 연락해. 이름이 환하게 웃으며 재현에게 손을 흔들었다. 재현도 이름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


[내일 수능 잘 보자]

[(이모티콘)] 오후 11시 43분


[너도 잘 봐]

오후 11시 43분[우리 같이 별 보러 가는거다]


[같이 가야지]

[잘자] 오후 11시 44분


오후 11시 44분 [너도 잘자!]




...






수능 날 당일, 이름은 태워주겠다는 어머니의 말에도 손을 내저으며 버스에 올라탔다. 무언가 체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이름의 심장은 기분좋게 두근거렸다. 오늘이면... 오늘만 끝나면, 그토록 보고싶었던 별을 실제로 보러 갈 수 있었다. 내려야 하는 정거장을 알리는 안내원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름이 버스카드를 리더기에 찍었다. 삐삑- 이름이 버스에서 내렸다. 너무 이른시간에 나온건지 아직까지 학생이나 부모님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름이 어젯밤 보았던 가는 길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 길이 맞는건가... 순간적으로 이름의 눈앞이 하얘졌다. 기분좋게 두근거리던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질듯이 쿵쿵 뛰었다. 이름이 가슴을 움켜쥐었다. 어릴적 한번 겪었었던, 심장발작. 그때는 재현이 이름을 발견해서 병원까지 무사히 옮겨졌지만, 지금은... 재현조차 부를 수 없었다. 재현아... 이름이 차가운 땅바닥에 쓰러졌다. 














*

실제로 심장 발작 몇시간 전 강한 가슴 통증 같은 체한것 같은 증상이 심장 발작 전 증상이라고 하네용


허허 한달에 몇번 글 못쓴다는 포드가 여러번 오게 되네요

뭐 방황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글 쓰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니까 자주 오는것도 있는것 같아요 싫진...않으실거라 믿습니다 껄껄

이번 글은 조금 어둡기도 하고, 밝기도 할 글입니다! 재현이 글이 많은 이유는... 짤이 많으니까 그런겁니다 (도화원 봉황님)

오늘은 좀 새벽에 올리네요 히히 오늘이 월요일이라 월요병 다들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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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구구까까/ 글 너무 예쁘네요 지금 잘려다가 잠깐 알람 울려서 와 봤는데 재현이 너무 여주한테 헌신적인것 같아요 이렇게 되면 재현이랑 같은 대학은 못가는거죠? ㅠㅠㅠㅠㅠ 이럴수 없엉ㅠㅠㅠㅠㅠㅠ
자까님 다음편있는거죠? 그렇다고 말해주세요ㅠㅠㅠㅠ 그럼 오늘도 안일한 밤 보내세융

5년 전
포드
구구까까님 어서오세요 ♥여주의 운명은 제 손에 달려있슴니다(사악) 너 없는 시간들은 총 세편으로 이뤄진 단편으로 계획되었어요!! 구구까까님도 좋은 밤 되세용 히히
5년 전
독자5
앜ㅋㅋㅋㅋㅋ 자까님 너무 귀여우신거 아닌가요?😭💘
5년 전
포드
어마맛 //부끄러워욧//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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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포드
헉 현오님 어서오세요옹 ♥브금 고심해서 선택한 보람이 있네요 히히히!!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 우리가 가벼운 사이는 아니잖아요!! 현오님도 예쁜 마음처럼 언제나 예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히히 저도 새벽 감성 폭풍이라서 평소에는 쓰지도 못하는 오글거리는 말을 하네요 감사합니다 <3
5년 전
비회원145.57
낫뽀입니다! 글 분위기가 분위기가 아련하면서 예뻐요... 새벽에 다시 찾아와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진짜 너무 예뻐요ㅜㅜ 이게 상편이니까 하편이 있는거겠죠 여주 어떡해ㅜㅜㅜㅜ 큽 오늘도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포드님!
5년 전
포드
낫뽀님 안녕하세요!!! 도화원이 좀 어두컴컴했으니까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이런 류의 글도 써봤는데 마음에 드셨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감사함니당!!!
5년 전
비회원148.21
토끼또잉이에요!ㅠㅠ 자까니뮤ㅠㅠ 재현이랑 여주랑 행복하게 해쥬세여ㅜㅜ 여주ㅜㅜ 진짜 너무 마음아파요ㅜㅠ 누가 여주 얼른 발견해서ㅠㅠ 병원 데려가야하는데ㅠㅠㅠㅠ 으앙ㅠㅠㅠ 제 마음이 급하고 난리네요 지쨔ㅠㅠ
5년 전
포드
토끼또잉님 어서오세요 ♥제그아 또 여주 상처입히는걸 좋아합니다 (방긋) 걱정마세요 포드가 있잖아요!!
5년 전
독자3
어제 보고 또 왔어요 ! 이글 몽글 몽글 하네요
재현이랑 여주에 마음이 저에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ㅠ 꼭 어디 아프거나 다칠때 누가 옆에 없는데 재현이가 여주 옆에 있어줘서 다행이네요 ㅎ 이번에도 옆에 있어주길 ㅎ 너무 이기적인가요...?

5년 전
포드
헉 어서오세요 ♥새벽에도 읽으러 오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새벽물을 먹은 글이라 새벽에 잘 어울릴거라 생각해용 제가 어떻게든...(입 다물기)
5년 전
비회원243.116
마찌예염ㅎㅎㅎ 작가님 오랜만이네요ㅠㅠ 바쁜 일상 중에 이렇게 새벽에! 작가님의 나른하고 편안한 글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당...물론 내용은 좀 슬프지만 ㅠㅠ 쓰러져서 어떻게 될런지ㅜㅜㅠㅠ맘이 아프네요..힝구 브금이랑도 넘 찰떡ㅜㅜㅠ둘이 꼭 별 보러 갔으면 좋겠어요 별 보는건 언제나 좋다고 생각하기 때무네ㅜㅠㅠ꼭 보러 가야돼...
5년 전
포드
마찌님 어서오세요 ♥헉 바쁘시다니 건강 꼭 잘 챙시기시고 바쁘시더라고 마찌님을 위한 휴식 시간을 가지세요 꼭!! 힐링물도 언젠가는 꼭 써볼게요 제 부족한 글솜씨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미래를 위해 <3
5년 전
독자4
쩰밤이에여ㅠㅠㅠ 눈물 퐁퐁 나네여ㅜㅜㅜㅜ흐에에유ㅠㅠㅠㅜㅜㅜ 여주랑 재현이 잘 되겠져? 아니 잘 될거에여 ㅇㅇ..
5년 전
포드
쩰밤님 귀여우셨...!! (눈물줄줄) 포드는 ...키보드를 치고있던 손을...내려놓습니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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