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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나는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냥 보통, 무난, 평범. 이런 단어들과 어울렸던 사람이었다. 

딱히 나대는 편도 아니었고, 눈에 띄게 예쁜 편도 아니었다. 
오히려 연애에는 젬병이었다. 23살이나 쳐먹고 아직 모태솔로니깐. 

근데 이런 내가, 대학생 끝무렵에 치정멜로를 찍게 될 줄은 몰랐다.
졸업 전에 남잘 한번 만날 수나 있나 싶었던 나다. 그런 내가 CC라니...
그것도 무려...두 남자가 얽힌 삼각관계다. 
게다가 둘 다 존나 잘생겼다. 오마이갓.

어쩌다 내가 이런 행복한 길에 빠졌는진 모르겠지만,
흔치않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않았다.
둘다 사랑할 수 없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엉키고 얽힌, 나의 첫 복잡미묘한 멜로는
어떤 교양 수업으로부터 시작한다. 










'A-TEEN (에이틴) - SEVENTEEN (신기원님 피아노커버)'
노래를 트셔야 집중이 훨씬 잘 돼요!










-

나는 색다른 걸 들어보고 싶었다. 휴학없이 바쁘게 달려온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좀 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원래 나는 안전주의였다. '모 아니면 도'와 같은 모험적인 수업을 극도로 싫어했던 사람이었다. 학점관리를 빡세게 하는 편이어서 그런지...시험대신 조별과제로 학점을 주는 과목은 불안함에 아예 눈길도 주지 않던 나였는데, 이 때만큼은 이상한 기운에 휩싸였다. 

정해진 틀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 
열정적으로 무언갈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다. 

물론 그게 '연애'는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일탈'을 꿈꿨던 것 같다. 시험이라는 기본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학교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맘이었다.


그렇게 나는 한번도 고민해본 적 없는 수업, 
연극영화학과 교양수업인 '웹드라마 만들기'라는 과목을 대뜸 수강하게 되었다.



경쟁률이 꽤 센 수업이었다. 직접 촬영장비를 다 빌려주고 촬영비까지 지원해주었기에, 이 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호평이 좋고 인기 많기로 자자한 수업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시간표를 짤 때도 되면 좋고, 안되면 뭐 말고. 딱 이런 마음이었다. 대담하게 강의바구니에 넣어놓긴 했지만 백퍼 수강신청에 실패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저 넣어놓은 거에 큰 의의를 두자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럴수가...운좋게도 난 그 수강신청에 성공했다.

이는 보잘것 없던 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선택이다. 웹드라마를 연출하려다 내가 그 사랑싸움에 주인공이 되었으니 말이다.





-

9월 첫 주 개강을 했고 그 교양수업의 첫 오티날이 되었다. 원래 패션에 관심이 없지만, 이 날만큼은 원피스도 입고 되게 꾸미고 나갔다. 연영과 관련 교양이라 다들 예쁘게 하고 올 거란 생각이 첫번째, 사람들을 대면하는 자리라는 게 두번째였다. 특히 나는 후자에 더 신경이 쓰였다. 전공 특성상 매번 교수님과 아컨하는 수업이 대다수였던 터라, 교수님이 아닌 다른 학생들과 마주본다는 사실은 1학년 첫 수업처럼 굉장히 내 맘을 들뜨게 했다. 아마 강의계획서 대로라면 오늘 조가 짜여질 것인데, 첫인상을 후줄근하게 보이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조금 긴장해서 준비해서인지, 생각보다 학교에 빨리 도착했다. 8시 30분. 어쩌다보니 30분이나 일찍 와버렸고, 역시 강의실은 텅 비어있었다. 나는 쭈뼛거리며 맨 뒷자리에 앉았다. 

강의실 안은 찜통이었다. 9월의 날씨, 폭염이 제 가시지 않은 터였다. 덥고 습한 기운에 금세 갑갑해진 나는 에어컨을 키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문 근처로 다가갔다.딸각, 버튼을 누르자 에어컨은 부르르 떨며 금세 작동을 시작했고, 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 했다. 


그 때, 밖에서 어떤 둔탁한 발소리가 들렸다.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
 "......."


한 남자가 가만히 서 있는 내 곁을 지나쳐 강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스쳐 지나가는 그에게서, 시원한 포카리 향이 훅 끼쳤다. 나처럼 부지런한 사람이 또 있네. 벽에 걸린 시계을 보니 분침이 30분에서 딱 한 칸 움직여있었다. 와, 1분만 늦었으면 내가 첫 번째가 아닐 뻔 했다. 


그는 일찍 오는게 익숙한 듯 천천히 걸어 내 두 줄 앞 왼쪽 사이드에 앉았고, 앉자마자 편히 턱을 괸 채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거렸다. 나는 그런 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아' 하고 정신을 차려 조심히 내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앉는 내내 왜인지 모르겠지만, 공연히 그의 눈치를 봤다. 에어컨 바람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강의실 안. 마땅히 할 게 없던 나는 잠시 노트를 끄적이다 사선으로 보이는 그의 얼굴을 곁눈질로 흘끗 감상했다.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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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나는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냥 보통, 무난, 평범. 이런 단어들과 어울렸던 사람이었다. 

딱히 나대는 편도 아니었고, 눈에 띄게 예쁜 편도 아니었다. 
오히려 연애에는 젬병이었다. 23살이나 쳐먹고 아직 모태솔로니깐. 

근데 이런 내가, 대학생 끝무렵에 치정멜로를 찍게 될 줄은 몰랐다.
졸업 전에 남잘 한번 만날 수나 있나 싶었던 나다. 그런 내가 CC라니...
그것도 무려...두 남자가 얽힌 삼각관계다. 
게다가 둘 다 존나 잘생겼다. 오마이갓.

어쩌다 내가 이런 행복한 길에 빠졌는진 모르겠지만,
흔치않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않았다.
둘다 사랑할 수 없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엉키고 얽힌, 나의 첫 복잡미묘한 멜로는
어떤 교양 수업으로부터 시작한다. 










'A-TEEN (에이틴) - SEVENTEEN (신기원님 피아노커버)'
노래를 트셔야 집중이 훨씬 잘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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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색다른 걸 들어보고 싶었다. 휴학없이 바쁘게 달려온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좀 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원래 나는 안전주의였다. '모 아니면 도'와 같은 모험적인 수업을 극도로 싫어했던 사람이었다. 학점관리를 빡세게 하는 편이어서 그런지...시험대신 조별과제로 학점을 주는 과목은 불안함에 아예 눈길도 주지 않던 나였는데, 이 때만큼은 이상한 기운에 휩싸였다. 

정해진 틀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 
열정적으로 무언갈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다. 

물론 그게 '연애'는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일탈'을 꿈꿨던 것 같다. 시험이라는 기본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학교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맘이었다.


그렇게 나는 한번도 고민해본 적 없는 수업, 
연극영화학과 교양수업인 '웹드라마 만들기'라는 과목을 대뜸 수강하게 되었다.



경쟁률이 꽤 센 수업이었다. 직접 촬영장비를 다 빌려주고 촬영비까지 지원해주었기에, 이 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호평이 좋고 인기 많기로 자자한 수업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시간표를 짤 때도 되면 좋고, 안되면 뭐 말고. 딱 이런 마음이었다. 대담하게 강의바구니에 넣어놓긴 했지만 백퍼 수강신청에 실패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저 넣어놓은 거에 큰 의의를 두자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럴수가...운좋게도 난 그 수강신청에 성공했다.

이는 보잘것 없던 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선택이다. 웹드라마를 연출하려다 내가 그 사랑싸움에 주인공이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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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 주 개강을 했고 그 교양수업의 첫 오티날이 되었다. 원래 패션에 관심이 없지만, 이 날만큼은 원피스도 입고 되게 꾸미고 나갔다. 연영과 관련 교양이라 다들 예쁘게 하고 올 거란 생각이 첫번째, 사람들을 대면하는 자리라는 게 두번째였다. 특히 나는 후자에 더 신경이 쓰였다. 전공 특성상 매번 교수님과 아컨하는 수업이 대다수였던 터라, 교수님이 아닌 다른 학생들과 마주본다는 사실은 1학년 첫 수업처럼 굉장히 내 맘을 들뜨게 했다. 아마 강의계획서 대로라면 오늘 조가 짜여질 것인데, 첫인상을 후줄근하게 보이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조금 긴장해서 준비해서인지, 생각보다 학교에 빨리 도착했다. 8시 30분. 어쩌다보니 30분이나 일찍 와버렸고, 역시 강의실은 텅 비어있었다. 나는 쭈뼛거리며 맨 뒷자리에 앉았다. 

강의실 안은 찜통이었다. 9월의 날씨, 폭염이 제 가시지 않은 터였다. 덥고 습한 기운에 금세 갑갑해진 나는 에어컨을 키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문 근처로 다가갔다.딸각, 버튼을 누르자 에어컨은 부르르 떨며 금세 작동을 시작했고, 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 했다. 


그 때, 밖에서 어떤 둔탁한 발소리가 들렸다.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
 "......."


한 남자가 가만히 서 있는 내 곁을 지나쳐 강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스쳐 지나가는 그에게서, 시원한 포카리 향이 훅 끼쳤다. 나처럼 부지런한 사람이 또 있네. 벽에 걸린 시계을 보니 분침이 30분에서 딱 한 칸 움직여있었다. 와, 1분만 늦었으면 내가 첫 번째가 아닐 뻔 했다. 


그는 일찍 오는게 익숙한 듯 천천히 걸어 내 두 줄 앞 왼쪽 사이드에 앉았고, 앉자마자 편히 턱을 괸 채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거렸다. 나는 그런 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아' 하고 정신을 차려 조심히 내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앉는 내내 왜인지 모르겠지만, 공연히 그의 눈치를 봤다. 에어컨 바람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강의실 안. 마땅히 할 게 없던 나는 잠시 노트를 끄적이다 사선으로 보이는 그의 얼굴을 곁눈질로 흘끗 감상했다.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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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나는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냥 보통, 무난, 평범. 이런 단어들과 어울렸던 사람이었다. 

딱히 나대는 편도 아니었고, 눈에 띄게 예쁜 편도 아니었다. 
오히려 연애에는 젬병이었다. 23살이나 쳐먹고 아직 모태솔로니깐. 

근데 이런 내가, 대학생 끝무렵에 치정멜로를 찍게 될 줄은 몰랐다.
졸업 전에 남잘 한번 만날 수나 있나 싶었던 나다. 그런 내가 CC라니...
그것도 무려...두 남자가 얽힌 삼각관계다. 
게다가 둘 다 존나 잘생겼다. 오마이갓.

어쩌다 내가 이런 행복한 길에 빠졌는진 모르겠지만,
흔치않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않았다.
둘다 사랑할 수 없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엉키고 얽힌, 나의 첫 복잡미묘한 멜로는
어떤 교양 수업으로부터 시작한다. 










'A-TEEN (에이틴) - SEVENTEEN (신기원님 피아노커버)'
노래를 트셔야 집중이 훨씬 잘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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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색다른 걸 들어보고 싶었다. 휴학없이 바쁘게 달려온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좀 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원래 나는 안전주의였다. '모 아니면 도'와 같은 모험적인 수업을 극도로 싫어했던 사람이었다. 학점관리를 빡세게 하는 편이어서 그런지...시험대신 조별과제로 학점을 주는 과목은 불안함에 아예 눈길도 주지 않던 나였는데, 이 때만큼은 이상한 기운에 휩싸였다. 

정해진 틀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 
열정적으로 무언갈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다. 

물론 그게 '연애'는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일탈'을 꿈꿨던 것 같다. 시험이라는 기본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학교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맘이었다.


그렇게 나는 한번도 고민해본 적 없는 수업, 
연극영화학과 교양수업인 '웹드라마 만들기'라는 과목을 대뜸 수강하게 되었다.



경쟁률이 꽤 센 수업이었다. 직접 촬영장비를 다 빌려주고 촬영비까지 지원해주었기에, 이 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호평이 좋고 인기 많기로 자자한 수업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시간표를 짤 때도 되면 좋고, 안되면 뭐 말고. 딱 이런 마음이었다. 대담하게 강의바구니에 넣어놓긴 했지만 백퍼 수강신청에 실패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저 넣어놓은 거에 큰 의의를 두자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럴수가...운좋게도 난 그 수강신청에 성공했다.

이는 보잘것 없던 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선택이다. 웹드라마를 연출하려다 내가 그 사랑싸움에 주인공이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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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 주 개강을 했고 그 교양수업의 첫 오티날이 되었다. 원래 패션에 관심이 없지만, 이 날만큼은 원피스도 입고 되게 꾸미고 나갔다. 연영과 관련 교양이라 다들 예쁘게 하고 올 거란 생각이 첫번째, 사람들을 대면하는 자리라는 게 두번째였다. 특히 나는 후자에 더 신경이 쓰였다. 전공 특성상 매번 교수님과 아컨하는 수업이 대다수였던 터라, 교수님이 아닌 다른 학생들과 마주본다는 사실은 1학년 첫 수업처럼 굉장히 내 맘을 들뜨게 했다. 아마 강의계획서 대로라면 오늘 조가 짜여질 것인데, 첫인상을 후줄근하게 보이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조금 긴장해서 준비해서인지, 생각보다 학교에 빨리 도착했다. 8시 30분. 어쩌다보니 30분이나 일찍 와버렸고, 역시 강의실은 텅 비어있었다. 나는 쭈뼛거리며 맨 뒷자리에 앉았다. 

강의실 안은 찜통이었다. 9월의 날씨, 폭염이 제 가시지 않은 터였다. 덥고 습한 기운에 금세 갑갑해진 나는 에어컨을 키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문 근처로 다가갔다.딸각, 버튼을 누르자 에어컨은 부르르 떨며 금세 작동을 시작했고, 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 했다. 


그 때, 밖에서 어떤 둔탁한 발소리가 들렸다.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
 "......."


한 남자가 가만히 서 있는 내 곁을 지나쳐 강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스쳐 지나가는 그에게서, 시원한 포카리 향이 훅 끼쳤다. 나처럼 부지런한 사람이 또 있네. 벽에 걸린 시계을 보니 분침이 30분에서 딱 한 칸 움직여있었다. 와, 1분만 늦었으면 내가 첫 번째가 아닐 뻔 했다. 


그는 일찍 오는게 익숙한 듯 천천히 걸어 내 두 줄 앞 왼쪽 사이드에 앉았고, 앉자마자 편히 턱을 괸 채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거렸다. 나는 그런 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아' 하고 정신을 차려 조심히 내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앉는 내내 왜인지 모르겠지만, 공연히 그의 눈치를 봤다. 에어컨 바람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강의실 안. 마땅히 할 게 없던 나는 잠시 노트를 끄적이다 사선으로 보이는 그의 얼굴을 곁눈질로 흘끗 감상했다.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아, 잘생겼다. 전체적으로 키는 큰데 선이 고운 것이, 딱 웹드라마 남주할 것 같은 청순한 남학생이었다. '저 사람과 조를 하면 남주는 정해졌다'란 생각으로, 계속해서 그의 외모를 훑었다. 


분명히 드라이하지 않은 머린데, 볼륨이 살아있다니...그의 뒤통수는 산들바람에 떨어진 잘 익은 알밤같아보였다. 괜시리 내 초라한 뒷머리만 부시시 매만졌다. 그의 매력 포인트는 옆선같았다. 쉐딩으로 쓸어내린 듯한 날렵한 턱선. 오똑한 콧날. 나른한 눈빛. 참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였다.

그렇게 빨려갈 듯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내 눈빛에 뒤통수가 따가웠는지 그는 슬쩍 뒤를 돌았고,
이내 나와 눈이 마주쳤다. 



"......."


와. 생긴 건 순하게 생겼는데, 지금 날 쳐다보는 저 눈빛은 매섭다. 물론 마주치자마자 바로 피해버려서 정확히 어떤 눈빛아었는진 모르겠지만.


그의 시선이 닿자마자 나는 관심없는 척 고개를 숙여 노트를 훑어보는 척 했고, 이에 그는 고개를 갸웃대더니 다시 핸드폰을 만지는 데 집중했다. 

하, 병신아.

얼굴에 열이 화끈 올라온 나는 소리없이 내 머리를 쿵 쥐어박았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 면전에 두고 알밤이니 날렵하니, 그런 생각을 하다니. 
다시 생각해도 참 무례하고 바보같은 짓이었다.





-

 

적막함이 돌던 30분이 지나고, 9시가 되어 강의실은 많은 학생들로 붐볐다. 인원이 얼마나 많은지 출석부를 다 부르는 데도 십분이 좀 더 걸렸다. 첫 오티에 이렇게 많은 학생이 참여하다니...내심 이 수업을 신청한 게 뿌듯해지며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마구 샘솟기 시작했다. 출석을 다 부른 교수님은 '자, 그럼 이제 다 온거죠?' 라며 강의를 시작하려 했다. 그 때, 내 뒤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수님! 저도 있습니다"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깜짝 놀라 홱 뒤돌아보니 언제 온 건지, 검정 머리와 대비되는 흰 피부의 남학생이 홀연히 서있었다. 


 

"......?!" 


 

어...근데 익숙한 얼굴이다. 왜지. 왜지. 어디서 본거지?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눈썹을 들썩이더니 그에게 물었다. 


 

"학생이름이?" 

"아! 저는 김재환입니다!" 


 

아...그제서야 뭔가가 가슴속에서 쿵 했다. 아니,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했다.  


 

김재환. 


 

아니 왜 여기에 

김재환이...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아니, 교수님을 바라보는 저 해사한 웃음을 보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 그와의 과거가 사르륵 흘러갔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내 옆에 앉아,  


 

"안녕?" 이라고 인사했던 밝은 소년이. 

"여주야 우리 사귈래?"라고 물었던 수줍은 소년이. 


 


 

왜 바로 보자마자 기억하지 못했는지가 우스울 정도로 모든 장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다시 바라본 그의 얼굴은 어째 변한 게 단 하나도 없었다. 저 특유의 해사한 웃음소리도 그대로다. 저 하얀 피부도, 강아지처럼 축 늘어진 눈꼬리도 전부 다.  


 

나는 혹여나 얘가 날 알아볼까 해서, 알아보는 순간 바로 고개를 홱 돌려 앞만을 멍하게 쳐다봤다. 물론 9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그 시절과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달라졌지만(솔직하게는 19살과 20살의 차이가 크지만), 그래도 알아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에.  


 


 

과거를 들키고 싶은 사람은 없다. 내 졸업사진은 이미 쳐박아둔 지 오래였다. 꺼내보고 싶은 생각도, 그 속의 누군가와 다시 우연적으로 마주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새내기도 아니고 이제 졸업하기 전 마지막 학기인데. 이제와서 뭐, 안 친한 동창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연락하는 그런 귀찮은 짓은 하고 싶지 않단 말이다. 침착하자. 어차피 이 수업은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고, 잘만 피해다니면 마주치기 힘들다.  


 

그래서 신경쓰지 않는 척 교수님 인중만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데...젠장. 등 뒤에서 발 기척이 들린다.  

에이 설마...하며 긴장하고있는데, 발소리가 가까이서 멈췄다.  


 

그리고 이내 바로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 

 

"저기..저 요기 앉아도돼영?" 


 


 

그는 내 옆자리를 가르키며 발랄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를 쳐다보는 저 눈망울은 너무 맑고 또렷했고, 나는 그 눈을 바라보며 뻘쭘하게 '어..어..네..'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제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내 옆자리엔 김재환이 떡하니 앉아있었다.  


 

분명 나랑 눈이 마주쳤음에도 그는 너무나 태연했다. 마치 옆에 나는 관심없다는 듯 이 수업 자체에만 신나보이는 그의 모습에, 괜히 혼자 심각한 고민을한 것 같아 민망했다. 


 


 

그래, 내가 너무 예민했지. 중학교 1학년. 칠칠맞은 시절 그때 사귄 게 뭐 대단하다고 기억을 하겠냐. 그래봤자 투투도 못 가고 끝났는데. 


 


 

생각해보니 그 시기엔 툭하면 사귀고 헤어지는 게 자연스런 일이었다. 짝꿍되서 얘기가 잘 통하면 그게 1일이 되고 그랬지. 내 기억에 의하면 김재환과 나 또한, 짝꿍이 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사귀었다가 짝꿍이 바뀔 때쯤 헤어졌던 것 같다. 그러고나선 얘기를 나눠본 적이 별로 없다. 난 몇몇 친한 친구들과만 어울렸던 조용한 학생이었던 반면, 김재환은 완벽한 인싸였기에. 주위가 친구로 끊이질 않던 그가 고작 며칠 사귄 날 기억할 리 없었다.  


 


 


 


 

- 


 

교수님의 간단한 오티가 끝나고, 미리 공지됐듯 바로 조별 매칭 시간이 이루어졌다. 조를 짜기 위한 자유시간이 주어졌고, 원하는 사람끼리 마음껏 조를 짜라는 교수님 말씀에 다들 왁자지껄 자리에서 일어나 친한 친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이기 시작했다. 우려했던 일이었다. 


 

원래 교양은 친구랑 같이 듣는 것이다. 특히나 이런 조별모임이 있는 수업은. 


 

열심히 눈알을 굴리며 나와 같이 홀로 있는 사람을 찾았으나, 안타깝게도 독강은 나뿐인 것 같았다. 조용히 있다가 끝날 즈음, 조 못짠 사람들에게 묻어갈 생각으로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는데, 그 때 옆에서 한 손가락이 내 어깨를 콕콕 눌렀다.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

"......."


와. 생긴 건 순하게 생겼는데, 지금 날 쳐다보는 저 눈빛은 매섭다. 물론 마주치자마자 바로 피해버려서 정확히 어떤 눈빛아었는진 모르겠지만.


그의 시선이 닿자마자 나는 관심없는 척 고개를 숙여 노트를 훑어보는 척 했고, 이에 그는 고개를 갸웃대더니 다시 핸드폰을 만지는 데 집중했다. 

하, 병신아.

얼굴에 열이 화끈 올라온 나는 소리없이 내 머리를 쿵 쥐어박았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 면전에 두고 알밤이니 날렵하니, 그런 생각을 하다니. 
다시 생각해도 참 무례하고 바보같은 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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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함이 돌던 30분이 지나고, 9시가 되어 강의실은 많은 학생들로 붐볐다. 인원이 얼마나 많은지 출석부를 다 부르는 데도 십분이 좀 더 걸렸다. 첫 오티에 이렇게 많은 학생이 참여하다니...내심 이 수업을 신청한 게 뿌듯해지며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마구 샘솟기 시작했다. 출석을 다 부른 교수님은 '자, 그럼 이제 다 온거죠?' 라며 강의를 시작하려 했다. 그 때, 내 뒤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수님! 저도 있습니다"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깜짝 놀라 홱 뒤돌아보니 언제 온 건지, 검정 머리와 대비되는 흰 피부의 남학생이 홀연히 서있었다. 


 

"......?!" 


 

어...근데 익숙한 얼굴이다. 왜지. 왜지. 어디서 본거지?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눈썹을 들썩이더니 그에게 물었다. 


 

"학생이름이?" 

"아! 저는 김재환입니다!" 


 

아...그제서야 뭔가가 가슴속에서 쿵 했다. 아니,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했다.  


 

김재환. 


 

아니 왜 여기에 

김재환이...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아니, 교수님을 바라보는 저 해사한 웃음을 보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 그와의 과거가 사르륵 흘러갔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내 옆에 앉아,  


 

"안녕?" 이라고 인사했던 밝은 소년이. 

"여주야 우리 사귈래?"라고 물었던 수줍은 소년이. 


 


 

왜 바로 보자마자 기억하지 못했는지가 우스울 정도로 모든 장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다시 바라본 그의 얼굴은 어째 변한 게 단 하나도 없었다. 저 특유의 해사한 웃음소리도 그대로다. 저 하얀 피부도, 강아지처럼 축 늘어진 눈꼬리도 전부 다.  


 

나는 혹여나 얘가 날 알아볼까 해서, 알아보는 순간 바로 고개를 홱 돌려 앞만을 멍하게 쳐다봤다. 물론 9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그 시절과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달라졌지만(솔직하게는 19살과 20살의 차이가 크지만), 그래도 알아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에.  


 


 

과거를 들키고 싶은 사람은 없다. 내 졸업사진은 이미 쳐박아둔 지 오래였다. 꺼내보고 싶은 생각도, 그 속의 누군가와 다시 우연적으로 마주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새내기도 아니고 이제 졸업하기 전 마지막 학기인데. 이제와서 뭐, 안 친한 동창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연락하는 그런 귀찮은 짓은 하고 싶지 않단 말이다. 침착하자. 어차피 이 수업은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고, 잘만 피해다니면 마주치기 힘들다.  


 

그래서 신경쓰지 않는 척 교수님 인중만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데...젠장. 등 뒤에서 발 기척이 들린다.  

에이 설마...하며 긴장하고있는데, 발소리가 가까이서 멈췄다.  


 

그리고 이내 바로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 

 

"저기..저 요기 앉아도돼영?" 


 


 

그는 내 옆자리를 가르키며 발랄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를 쳐다보는 저 눈망울은 너무 맑고 또렷했고, 나는 그 눈을 바라보며 뻘쭘하게 '어..어..네..'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제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내 옆자리엔 김재환이 떡하니 앉아있었다.  


 

분명 나랑 눈이 마주쳤음에도 그는 너무나 태연했다. 마치 옆에 나는 관심없다는 듯 이 수업 자체에만 신나보이는 그의 모습에, 괜히 혼자 심각한 고민을한 것 같아 민망했다. 


 


 

그래, 내가 너무 예민했지. 중학교 1학년. 칠칠맞은 시절 그때 사귄 게 뭐 대단하다고 기억을 하겠냐. 그래봤자 투투도 못 가고 끝났는데. 


 


 

생각해보니 그 시기엔 툭하면 사귀고 헤어지는 게 자연스런 일이었다. 짝꿍되서 얘기가 잘 통하면 그게 1일이 되고 그랬지. 내 기억에 의하면 김재환과 나 또한, 짝꿍이 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사귀었다가 짝꿍이 바뀔 때쯤 헤어졌던 것 같다. 그러고나선 얘기를 나눠본 적이 별로 없다. 난 몇몇 친한 친구들과만 어울렸던 조용한 학생이었던 반면, 김재환은 완벽한 인싸였기에. 주위가 친구로 끊이질 않던 그가 고작 며칠 사귄 날 기억할 리 없었다.  


 


 


 


 

- 


 

교수님의 간단한 오티가 끝나고, 미리 공지됐듯 바로 조별 매칭 시간이 이루어졌다. 조를 짜기 위한 자유시간이 주어졌고, 원하는 사람끼리 마음껏 조를 짜라는 교수님 말씀에 다들 왁자지껄 자리에서 일어나 친한 친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이기 시작했다. 우려했던 일이었다. 


 

원래 교양은 친구랑 같이 듣는 것이다. 특히나 이런 조별모임이 있는 수업은. 


 

열심히 눈알을 굴리며 나와 같이 홀로 있는 사람을 찾았으나, 안타깝게도 독강은 나뿐인 것 같았다. 조용히 있다가 끝날 즈음, 조 못짠 사람들에게 묻어갈 생각으로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는데, 그 때 옆에서 한 손가락이 내 어깨를 콕콕 눌렀다.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

"......."


와. 생긴 건 순하게 생겼는데, 지금 날 쳐다보는 저 눈빛은 매섭다. 물론 마주치자마자 바로 피해버려서 정확히 어떤 눈빛아었는진 모르겠지만.


그의 시선이 닿자마자 나는 관심없는 척 고개를 숙여 노트를 훑어보는 척 했고, 이에 그는 고개를 갸웃대더니 다시 핸드폰을 만지는 데 집중했다. 

하, 병신아.

얼굴에 열이 화끈 올라온 나는 소리없이 내 머리를 쿵 쥐어박았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 면전에 두고 알밤이니 날렵하니, 그런 생각을 하다니. 
다시 생각해도 참 무례하고 바보같은 짓이었다.





-

 

적막함이 돌던 30분이 지나고, 9시가 되어 강의실은 많은 학생들로 붐볐다. 인원이 얼마나 많은지 출석부를 다 부르는 데도 십분이 좀 더 걸렸다. 첫 오티에 이렇게 많은 학생이 참여하다니...내심 이 수업을 신청한 게 뿌듯해지며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마구 샘솟기 시작했다. 출석을 다 부른 교수님은 '자, 그럼 이제 다 온거죠?' 라며 강의를 시작하려 했다. 그 때, 내 뒤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수님! 저도 있습니다"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깜짝 놀라 홱 뒤돌아보니 언제 온 건지, 검정 머리와 대비되는 흰 피부의 남학생이 홀연히 서있었다. 


 

"......?!" 


 

어...근데 익숙한 얼굴이다. 왜지. 왜지. 어디서 본거지?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눈썹을 들썩이더니 그에게 물었다. 


 

"학생이름이?" 

"아! 저는 김재환입니다!" 


 

아...그제서야 뭔가가 가슴속에서 쿵 했다. 아니,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했다.  


 

김재환. 


 

아니 왜 여기에 

김재환이... 


 

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아니, 교수님을 바라보는 저 해사한 웃음을 보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 그와의 과거가 사르륵 흘러갔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내 옆에 앉아,  


 

"안녕?" 이라고 인사했던 밝은 소년이. 

"여주야 우리 사귈래?"라고 물었던 수줍은 소년이. 


 


 

왜 바로 보자마자 기억하지 못했는지가 우스울 정도로 모든 장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다시 바라본 그의 얼굴은 어째 변한 게 단 하나도 없었다. 저 특유의 해사한 웃음소리도 그대로다. 저 하얀 피부도, 강아지처럼 축 늘어진 눈꼬리도 전부 다.  


 

나는 혹여나 얘가 날 알아볼까 해서, 알아보는 순간 바로 고개를 홱 돌려 앞만을 멍하게 쳐다봤다. 물론 9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그 시절과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달라졌지만(솔직하게는 19살과 20살의 차이가 크지만), 그래도 알아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에.  


 


 

과거를 들키고 싶은 사람은 없다. 내 졸업사진은 이미 쳐박아둔 지 오래였다. 꺼내보고 싶은 생각도, 그 속의 누군가와 다시 우연적으로 마주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새내기도 아니고 이제 졸업하기 전 마지막 학기인데. 이제와서 뭐, 안 친한 동창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연락하는 그런 귀찮은 짓은 하고 싶지 않단 말이다. 침착하자. 어차피 이 수업은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고, 잘만 피해다니면 마주치기 힘들다.  


 

그래서 신경쓰지 않는 척 교수님 인중만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데...젠장. 등 뒤에서 발 기척이 들린다.  

에이 설마...하며 긴장하고있는데, 발소리가 가까이서 멈췄다.  


 

그리고 이내 바로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 

 

"저기..저 요기 앉아도돼영?" 


 


 

그는 내 옆자리를 가르키며 발랄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를 쳐다보는 저 눈망울은 너무 맑고 또렷했고, 나는 그 눈을 바라보며 뻘쭘하게 '어..어..네..'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제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내 옆자리엔 김재환이 떡하니 앉아있었다.  


 

분명 나랑 눈이 마주쳤음에도 그는 너무나 태연했다. 마치 옆에 나는 관심없다는 듯 이 수업 자체에만 신나보이는 그의 모습에, 괜히 혼자 심각한 고민을한 것 같아 민망했다. 


 


 

그래, 내가 너무 예민했지. 중학교 1학년. 칠칠맞은 시절 그때 사귄 게 뭐 대단하다고 기억을 하겠냐. 그래봤자 투투도 못 가고 끝났는데. 


 


 

생각해보니 그 시기엔 툭하면 사귀고 헤어지는 게 자연스런 일이었다. 짝꿍되서 얘기가 잘 통하면 그게 1일이 되고 그랬지. 내 기억에 의하면 김재환과 나 또한, 짝꿍이 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사귀었다가 짝꿍이 바뀔 때쯤 헤어졌던 것 같다. 그러고나선 얘기를 나눠본 적이 별로 없다. 난 몇몇 친한 친구들과만 어울렸던 조용한 학생이었던 반면, 김재환은 완벽한 인싸였기에. 주위가 친구로 끊이질 않던 그가 고작 며칠 사귄 날 기억할 리 없었다.  


 


 


 


 

- 


 

교수님의 간단한 오티가 끝나고, 미리 공지됐듯 바로 조별 매칭 시간이 이루어졌다. 조를 짜기 위한 자유시간이 주어졌고, 원하는 사람끼리 마음껏 조를 짜라는 교수님 말씀에 다들 왁자지껄 자리에서 일어나 친한 친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이기 시작했다. 우려했던 일이었다. 


 

원래 교양은 친구랑 같이 듣는 것이다. 특히나 이런 조별모임이 있는 수업은. 


 

열심히 눈알을 굴리며 나와 같이 홀로 있는 사람을 찾았으나, 안타깝게도 독강은 나뿐인 것 같았다. 조용히 있다가 끝날 즈음, 조 못짠 사람들에게 묻어갈 생각으로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는데, 그 때 옆에서 한 손가락이 내 어깨를 콕콕 눌렀다.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저기...혹시 혼자세요?" 


 

까먹었다. 이 애가 얼마나 친화력 좋고 사교성 뛰어난 아이였는지. 옆에 앉은 누군가가 초면이고 뭐고, 그에겐 상관없는 거였다.  

아니, 오히려 혼자 있는 사람에게 더 친절한 사람이였다, 김재환은. 


 

"......아" 

"괜찮다면 저랑 같이 하실래요?" 

"......." 


 

어쩜 9년 전과 똑같냐, 너는. 


 


 

9년 전. 중학생이 된 새 학기 첫 날. 소심하고 낯을 가리던 나는 걱정이 많았다. 이사를 온 뒤 가게 된 학교라,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친구에게 말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 어떻게 친해질 지 막막한 상태였다. 그렇게 머리가 새하얘진 채 떠드는 아이들 속 가만히 앉아만 있던 내게, 짝꿍이 된 너는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안녕? 넌 이름이 뭐야? 어디초 나왔어?" 


 

해맑게 웃으며 처음 본 내게 말을 거는 네가, 그 호의가, 너무 고마웠다. 김재환이 없었다면 첫 날부터 기죽어서 밥도 혼자 먹었을 텐데. 


 

9년 전이나 지금이나, 김재환은 여전하다. 다만, 이미 그를 알고 있는 지금의 나는 그 호의가 매우 당황스러울 뿐. 


 

"...아..." 

"재화니형!!" 


 

그리고 그 당황스러움은 이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한 남자에 의해 더 커졌다. 뭐야, 둘이 아는 사이였어? 

아까 나 다음으로 들어왔던 그 잘생긴 남자가 김재환에게 반가운 손짓을 하며 다가온다. 변태같이 힐끔 힐끔 관찰하다가 들켜서 눈까지 마주친 남자.  


 

아무튼 이 상황은 최악이었다. 


 


 

"왜..늦었....근데 누구예요?" 

"인사해. 같이 조할 분이셔. 너도 영입해 얼른. 네 명 맞추자" 

"아! 네!!" 


 

같이 하자는 말에 대답조차 하지 않았는데, 

얼떨결에 나는 그들과 같은 조가 되어버렸다. 


 


 


 


 

- 


 

자, 침착하자. 김재환은 지금 날 모른다. 내가 먼저 아는 척 하지 않는 이상, 우린 그저 같은 대학에 같은 교양을 듣는 조원일 뿐이야. 자기소개를 한다해도 난 어디초, 어디중, 어디고 나온 oo이야. 라고 소개할 일은 절대 없을 테니깐. 마음을 편히 갖기로 했다. 내 눈 앞의 김재환에게 난 초면일 테니깐. 


 


 

"김재환이예요. 스물셋이고요. 실음과 3학년입니다!" 

"안녕하세요. 정세운입니다. 스물둘이고...재화니 형이랑 같은 실음과 16이예요" 

"저는 1학년 최아린이예요~~여기~~세운 오빠랑은 같은 학교였어요~!!!" 


 


 

......와, 시발 좆됐다.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던 조별 자기소개가, 

 

서로를 고등학교 선후배라고 소개해버린 1학년 여자애 덕분에 얘기는 이상하게 흘러가버렸다. 


 


 

 

 

아니, 무슨 이거..뭐....
 

친구야! 반갑다! 이것도 아니고.... 

이게 말이 돼...? 한 조에 둘씩 동창...? 이게 말이.....(말잇못)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시작되었다. 

다들 신나게 흥이 오른 채 건너가는데, 

나 홀로 입술이 바짝 마르고 조마조마하다. 


 


 

"아, 헐. 둘이 같은 학교였어?" 

"네ㅎㅎ 아는 사이는 아니구, 세운 오빠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저는 알고 있었쬬!"
 

"...인기가 많진 않았는데.."
 


 


 

그랬구나. 원래부터 잘생겼구나. 그래서 인기가 많았구나. 

김재환도 인기 졸라 많았는데... 

저기요! 김재환도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저도 알고 있었어요!! 저도 알고 있...!!!!(울컥) 


 


 

"에이~ 오빠 인기 많았잖아요. 노래도 잘해가지구 1학년 애들이 다 오빠 좋아하고 그랬는데..." 

"오올~~쎄우니~~~" 

"...아니..노래도 잘하진 않고..좋아만.."

 


 

그랬구나. 노래 잘해서 실음과까지 들어왔구나. 

김재환도 중학교 때부터 노래 졸라 잘했는데. 밴드부여서 매번 축제 때마다 여자애들 환호하고 아주 쩔었는데. 

김재환이 우리 학교에서 노래 제일 잘했지. 그래서 우리 학교, 실음과 왔구나..그치..우리 학교 실음과 유명하지....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들이, 

맘 속에서 커다란 파도처럼 휘몰아쳤다. 


 

걍 말할까? 나도 김재환이랑 동창이라고? 같은 학교 수준도 아니고, 같은 반이었다고. 아니, 

잠깐 사귀었었다고. 


 


 

지금 같은 학교만이라는 주제로도 저렇게 관심있게 얘기를 나누는데, 사겼던 사이였다고 말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엄청난 갑분싸...겠지? 얜 내 존재 자체도 기억 못하는데. 


 

갑자기 서글퍼졌다. 처음엔 날 기억 못해줘서, 그래서 아는 척 안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막상 나와 마주보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날 모른다니깐, 마치 그 시절의 내가 부정당한 기분이었다. 그냥 해버릴까? 말해버려? 야, 너 나랑 사겼잖아. 김재환!!! 기억 안나냐?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 

 

아니, 무슨 이거..뭐....
 

친구야! 반갑다! 이것도 아니고.... 

이게 말이 돼...? 한 조에 둘씩 동창...? 이게 말이.....(말잇못)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시작되었다. 

다들 신나게 흥이 오른 채 건너가는데, 

나 홀로 입술이 바짝 마르고 조마조마하다. 


 


 

"아, 헐. 둘이 같은 학교였어?" 

"네ㅎㅎ 아는 사이는 아니구, 세운 오빠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저는 알고 있었쬬!"
 

"...인기가 많진 않았는데.."
 


 


 

그랬구나. 원래부터 잘생겼구나. 그래서 인기가 많았구나. 

김재환도 인기 졸라 많았는데... 

저기요! 김재환도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저도 알고 있었어요!! 저도 알고 있...!!!!(울컥) 


 


 

"에이~ 오빠 인기 많았잖아요. 노래도 잘해가지구 1학년 애들이 다 오빠 좋아하고 그랬는데..." 

"오올~~쎄우니~~~" 

"...아니..노래도 잘하진 않고..좋아만.."

 


 

그랬구나. 노래 잘해서 실음과까지 들어왔구나. 

김재환도 중학교 때부터 노래 졸라 잘했는데. 밴드부여서 매번 축제 때마다 여자애들 환호하고 아주 쩔었는데. 

김재환이 우리 학교에서 노래 제일 잘했지. 그래서 우리 학교, 실음과 왔구나..그치..우리 학교 실음과 유명하지....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들이, 

맘 속에서 커다란 파도처럼 휘몰아쳤다. 


 

걍 말할까? 나도 김재환이랑 동창이라고? 같은 학교 수준도 아니고, 같은 반이었다고. 아니, 

잠깐 사귀었었다고. 


 


 

지금 같은 학교만이라는 주제로도 저렇게 관심있게 얘기를 나누는데, 사겼던 사이였다고 말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엄청난 갑분싸...겠지? 얜 내 존재 자체도 기억 못하는데. 


 

갑자기 서글퍼졌다. 처음엔 날 기억 못해줘서, 그래서 아는 척 안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막상 나와 마주보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날 모른다니깐, 마치 그 시절의 내가 부정당한 기분이었다. 그냥 해버릴까? 말해버려? 야, 너 나랑 사겼잖아. 김재환!!! 기억 안나냐?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 

 

아니, 무슨 이거..뭐....
 

친구야! 반갑다! 이것도 아니고.... 

이게 말이 돼...? 한 조에 둘씩 동창...? 이게 말이.....(말잇못)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시작되었다. 

다들 신나게 흥이 오른 채 건너가는데, 

나 홀로 입술이 바짝 마르고 조마조마하다. 


 


 

"아, 헐. 둘이 같은 학교였어?" 

"네ㅎㅎ 아는 사이는 아니구, 세운 오빠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저는 알고 있었쬬!"
 

"...인기가 많진 않았는데.."
 


 


 

그랬구나. 원래부터 잘생겼구나. 그래서 인기가 많았구나. 

김재환도 인기 졸라 많았는데... 

저기요! 김재환도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저도 알고 있었어요!! 저도 알고 있...!!!!(울컥) 


 


 

"에이~ 오빠 인기 많았잖아요. 노래도 잘해가지구 1학년 애들이 다 오빠 좋아하고 그랬는데..." 

"오올~~쎄우니~~~" 

"...아니..노래도 잘하진 않고..좋아만.."

 


 

그랬구나. 노래 잘해서 실음과까지 들어왔구나. 

김재환도 중학교 때부터 노래 졸라 잘했는데. 밴드부여서 매번 축제 때마다 여자애들 환호하고 아주 쩔었는데. 

김재환이 우리 학교에서 노래 제일 잘했지. 그래서 우리 학교, 실음과 왔구나..그치..우리 학교 실음과 유명하지....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들이, 

맘 속에서 커다란 파도처럼 휘몰아쳤다. 


 

걍 말할까? 나도 김재환이랑 동창이라고? 같은 학교 수준도 아니고, 같은 반이었다고. 아니, 

잠깐 사귀었었다고. 


 


 

지금 같은 학교만이라는 주제로도 저렇게 관심있게 얘기를 나누는데, 사겼던 사이였다고 말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엄청난 갑분싸...겠지? 얜 내 존재 자체도 기억 못하는데. 


 

갑자기 서글퍼졌다. 처음엔 날 기억 못해줘서, 그래서 아는 척 안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막상 나와 마주보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날 모른다니깐, 마치 그 시절의 내가 부정당한 기분이었다. 그냥 해버릴까? 말해버려? 야, 너 나랑 사겼잖아. 김재환!!! 기억 안나냐? 


 


 

 

[호원즈/정세운/김재환] 웹드라마 촬영중 EP01. 대학교에서 동창과 마주쳤다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아...저랑 사귀셨다고요? 그래서 누구신데요?" 


 


 

...역시 닥치고 있는 게 좋겠다. 말해봤자 나만 상처야. 마지막 남은 학기는 그냥 행복하고만 싶었다. 

그렇게 김재환과 나는 완벽하게, 오늘 처음 만난 한낱 조원뿐인 사이가 되었다. 


 


 

. 

. 

.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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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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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재밌었으면 좋겠다....좋겠다...(울컥)
오랜만에 쓰는 소설이라 되게 낯설지만 열심히 써봤어요.
앞으로 빡침과 설렘이 함께 공존할 테니깐요.
재밌게 읽어주시고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년 전
독자1
재밌어요 작가님!!!!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앞으로도 한께 할게영ㅎ
5년 전
룰루랄라.
감사해요ㅠㅠ댓글이 하나도 안 달릴 줄 알았는데...힘내서 오늘도 써볼게요! 이따 새벽에도 찾아와주세요!
5년 전
독자2
세운등장씬 어ㅐㄹ케좋죠ㅠㅠㅠㅠㅠ재밋어용ㅎㅎ
5년 전
룰루랄라.
세운이...ㅠㅠㅠㅠ 최대한 세운이 매력 다 드러나게 쓸 예정이예요..!!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5년 전
독자3
럴ㄹ 너무 재밌어요....... 째니 세우니 다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룰루랄라.
김사해요! 저도 둘다 너무 사랑해요!!! 다음편이 좀 늦죠...ㅠㅠ 지금 열심히 쓰고있습니다. 오늘 새벽안에는 꼭 올려볼게요! 흑
5년 전
독자4
작가님... 꿀 잼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재밌어요 다음 화에도 댓글 달러 올게요 브금도 신의 한 수예요~~
5년 전
룰루랄라.
하핳ㅎㅎ 저도 저 브금...매 회마다 쓰고 싶네요. 웹드라마에 되게 잘 어울리죠ㅠㅠ 꿀잼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5년 전
독자5
우왕 대박대박 재밌어요ㅜㅜㅜ 담편 넘 궁금해요 신알신 하구가요!!!!♡
5년 전
룰루랄라.
신알신 감사해요❤ 담편 열심히 쓰고 있어요. 늦어서 죄송해요ㅠㅠ 함께 해줘서 감사합니다!
5년 전
비회원43.150
ㅠㅠㅠㅠㅠㅠ작가님 너무 재미있는거 아닙니까?!? 비회원이라 댓글이 늦게 올라가는게 아쉽군요ㅠㅠ너무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엉엉 진짜 뭔가 딱 웹드라마느낌 짱짱
5년 전
룰루랄라.
웹드라마처럼 쓰려고 노력중이예요ㅠㅠ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볼게요! 함께해요❤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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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T1419] 그 입술의 주인은 누구인가36 김희진 05.20 16:18
기타 민윤기X김여주X최산 안 죽고 또 돌아옴 ㅋ1 애옹 05.17 21:09
기타 민윤기X김여주X최산으로 나페스 먹으면 안되나요?🥺2 애옹 05.13 23:23
기타 [T1419/최주환] 자격지심11 김희진 05.11 22:52
기타 [엔하이픈/박성훈/박종성/심재윤] 박박심 쉐어하우스5 히등이 11.18 02:43
기타 [이재욱] 다신 만나지 말자 1310 복숭아 생크림 11.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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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펜타곤/강형구] 아니면 이런 것도 상상해봄1 발파 05.18 10:00
기타 [펜타곤/이회택] 좀 약간 이런 거 보고 싶다1 발파 05.18 09:43
기타 [이재욱] 다신 만나지 말자 1218 복숭아 생크림 04.20 01:11
기타 [이재욱] 다신 만나지 말자 1125 복숭아 생크림 04.18 03:27
기타 [스타쉽/정세운] 까칠한 정치프 K45 냉포뇨 03.27 23:39
기타 [이재욱] 다신 만나지 말자 1024 복숭아 생크림 03.12 23:32
기타 [이재욱] 다신 만나지 말자 918 복숭아 생크림 03.12 00:57
기타 [이재욱] 다신 만나지 말자 (공지)14 복숭아 생크림 03.11 19:13
기타 [스타쉽/정세운] 까칠한 정치프 J69 냉포뇨 03.08 00:54
기타 여러분10 w.루아 03.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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