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쟤 13살 차이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
오늘은 아저씨와 밖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다.
집 앞으로 데리러온다는 말에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약속 장소에서 보고싶어서 싫다고 했더니
그가 하는 말이 뭐냐면.. '너 석류 아니지?' 그 말에 통화하다가 나도 모르게 또 아쒸!! 하고 장난식으로 짜증을 냈다.
맛집 많다는 시외터미널에 10분 전에 먼저 도착해서 그가 마실 커피, 내가 마실 커피를 양손에 들고서 기다리는데.
뭔 노트북같은 가방을 들고 지나가던 사람이 내게 천천히 다가오는 것이다. 뭐야.
재욱이 차를 겨우 빈곳에 주차를 하고서 약속장소로 향했을까..
저 멀리서 누군가와 자연스레 얘기하고 있는 석류를 보고선 의아한듯 고갤 갸웃하고선 다가간다.
"어, 아저씨 왔어요? 저 남자친구가 와서요."
"아, 그러세요? 그럼 연락할게요!"
"그래요."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이 가버리자, 재욱이 석류의 어깨 위로 손을 올리며 말한다.
"누구야?"
"신천지."
"...엥? 왜 신천지랑 얘기를 하고있어."
"아저씨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놀아주고 있었죵. 아저씨! 이거 마셔요!"
재욱에게 커피를 건네주자, 재욱이 어이없다는듯 당황한 표정을 한채로 커피를 받는다.
"번호 줬어?"
"네."
"왜? 신천지 애들한테 번호를 주면 어떡해."
"걱정 마요. 아저씨 번호 줬어요."
"…참나."
"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 끝번호 다르게해서 줬죠. 아저씨도 신천지 애들한테 당해봤어요!?"
"아니 처음보는데.. 그래도 조심해. 그냥 무시하라구.."
"알게써요옹."
"머리 붙인 거야?"
"아 맞아! 네! 단발 싫어요.. 괜히 그때 비련의 여주인공 마냥 머리 잘라가지구! 진짜."
"다 예뻐."
"둘중에 하나 고르자면?"
"배고프다."
"아쒸. 근데.. 아저씨 피부 왜 이렇게 텄어요."
"급해서 로션도 안 바르고 그냥 나왔더니.."
"안 땡겨요?"
"좀?"
재욱이 자신의 볼을 쓸으며 말하자, 석류가 가방 안에 있는 파우치 안에서 작은 로션을 꺼낸다.
손에 조금 로션을 덜어서 발꿈치를 든채 재욱의 얼굴에 로션을 발라준다.
석류가 심각한 얼굴을 하고서 로션을 발라주자, 재욱이 피식- 웃으며 말한다.
"여자들은 가방에 다 로션 들고다니나?"
"글쎄요? 주변엔 없긴 한데.. 아무리 급해도 로션이랑 썬크림은 꼭 발라요! 진짜.. 주름 생긴다니까?
어제 밤에도 씻고 아이크림 안 발랐죠!? 아이크림은 진짜 필수예요! 로션은 깜빡해도 아이크림은 꼭 바르란 말이야.
주름 자글자글 해지면 어떡할 거야아."
"자글자글해져도 좋아해줄 거잖아."
"아닌데요?"
"너무하네."
"이제 안 땡기죠?"
"응, 완전 촉촉해."
"우리 아저씨 주름을 위해서라도 빨리 결혼해야겠네."
"ㅋㅋㅋㅋ 주름 때문에 결혼해주는 거면 난 반댈세."
"아 왜애."
"왜애~?"
"아씨."
"아씨~? 아씨는 반말이지."
"아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GV에 들어선 둘은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을 하고 있었고.
석류가 알라딘을 가리키며 보자고 하자, 재욱이 고개를 끄덕인다.
재욱은 항상 뭐 보고싶은 것도 없고.. 석류가 보자면 보는 스타일이라 석류가 재욱의 손을 잡고 질질 끌면 또 끌려간다.
"아, 맞다! 근데 아저씨!!!"
재욱의 팔뚝을 세게 치며 말하는 석류에 재욱이 진짜 아픈지 헛웃음을 치며 말한다.
"왜."
"남길이아저씨 의사예요 왜?"
"왜 의사냐고?"
"네!"
"…무슨 소리야 왜 의사냐고..?"
"그러니까! 왜 말 안 했냐구요!!"
"네가 남길이형 직업 알아서 뭐하게."
"그건 그러네."
"그치?"
"넹."
너무 단순한 석류에 재욱이 픽- 웃고선 앞장서 가자, 석류가 재욱의 엉덩이를 만졌고
재욱이 어이없는듯 웃으며 주변 눈치를 보았다. 아무데서나 만진다 요즘?
집에서 드라마나 몰아보고 있었던 예주가 다리를 달달 떨며 오징어 다리를 먹다말고 핸드폰을 빤히 본다.
김석류 이년은 보나마나 데이트 하러 갔을 거고.. 나는 뭐하지.
"아니 근데 같은 아저씬데 왜 이렇게 달라??"
아.. 나는 섹파고, 저쪽은 커플이니까 다를 수도 있겠구나.
쩝.. 뻘쭘한지 엉덩이를 긁적이던 예주가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던 남길이 떠올라 눈을 질끈 감으며 엉덩이에서 손을 뗀다.
아니 왜 자꾸 떠오르고 난리야? 나 그 사람 좋아하나봐 시불.
그럼 뭐하냐고..벌써 만나는 사람도 있는데 시..불..
"딸딸이나 쳐야겠다~ 시~불."
바지 안으로 손을 넣고선 가만히 있던 예주가 천장을 보고선 한숨을 내쉬었다.
섹파는 포기할 수 없어......... 안 되겠다 진짜.
참을 수 없다는듯 바로 남길에게 전화를 때린 예주는 막상 남길이 전화를 받으니 당황한다.
- 네~
"아니 저기요 ㅡㅡ."
- 혹시 전화 잘못건 거 아니야?
"맞는데요"
- 받자마자 짜증을 내길래.
"제가."
- 응.
"지금 딸을 치고있는데 자꾸 아저씨가 떠오르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해야겠어요.
그때 한 말은..제가 홧김에 한 거고, 마음에도 없는 말이니까 별로 신경 쓰지 마요. 저 그쪽 안 불편해요.
그쪽도 이제 저 많이 불편할텐데.. 오늘 마지막으로 해요."
- …….
"…여보세요."
- 어, 나 오늘 8시는 가능할 것 같은데.
개 민망하다. 너무 쪽팔리다.
"아.. 뭐.... 그럼. 어쩔 수 없죠."
- …….
"다음에 기회 되면 봐요."
- …….
대답도 못듣고 전화를 끊은 예주가 벽을 주먹으로 쾅! 쳐놓고 아픈지 손을 매만진다.
아 쪽팔려 쪽팔려 쪽팔려!!!!!!!!!!!!!
영화를 보고 나온 석류가 신나서 재욱의 팔을 잡고 알라딘 노래를 부르자, 재욱이 웃으며 석류를 바라본다.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배고프다며 풀이 죽자 재욱은 그게 또 귀여운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뭐 먹고싶어?"
"곱창!"
"곱창 먹으러 갈까?"
"가즈아! 가즈으으으아!!"
CGV에서 나와 곱창집으로 가고 있었을까. 일본인 두명이 지나가자 석류는 신기하다며 일본인들을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트름에 입을 틀어막았고, 재욱은 장난으로 인상을 쓴채로 석류를 본다.
"……."
일본인이 석류를 이상하게 바라보자, 석류가 말하길.
"아임 차이나."
일본인들은 하핫.. 웃으며 가버렸고, 재욱이 푸하하 웃으며 석류에게 묻는다.
"네가 왜 중국인이야."
"창피하잖아요.."
"창피한데 왴ㅋㅋㅋㅋㅋ 아.."
"나중에 친구들한테 한국갔는데 한국사람이 트름하더라~ 하면 어떡해요오.. 후.."
"아, 진짜 웃기네.."
"아, 아저씨! 우리 피시방 갈래요!?"
"또 오버워치 하고싶어???"
"아아 욕 안 해요오오. 같이 하자! 내가 알려줄게!"
"ㅋㅋㅋ으이구.. 그러던지."
"오예! 거기서 밥 먹어요! 요즘 피시방이 밥집이여~"
"그려~?"
"그려~!"
가즈아! 하며 앞장서 걸어가는 석류에 재욱이 귀엽다는듯 웃으며 뒤를 따른다.
"서든어택이랑 조작법이 똑같구나.. 스킬만 있는 거고."
"네 어때요! 쉽죠!"
"어지러워서 난 못하겠다."
"아 왜애."
"뭐어."
"왜애애!!"
"너 오버워치 해. 옆에서 구경할게."
"치... 아저씨랑 같이 하고싶었는데. 한판만! 한판만 같이 해요."
"그래그래."
겨우 졸라서 한판 같이 하고 있었을까.. 처음하는지라 방황하고 있는 재욱의 캐릭터를 본 석류가 답답하다며 가슴팍을 내리친다.
"그것도 못해요오~? 서든은 어떻게 했대애!?"
"참나.. 너도 처음엔 못했을 거 아니야."
"아닌데~ 난 아저씨보다 잘했는데."
"나보다 게임 잘해서 부럽네 아주 그냥."
"응~ 부러워해~~"
"어유 진짜... "
재욱이 츠츳.. 하며 고개를 젓자, 석류가 혼자 날라댕기며 킬을 내었고.
재욱은 또 옆에서 구경을 하다말고 말한다.
"서든어택이랑 조작법이 똑같구나.. 스킬만 있는 거고."
"네 어때요! 쉽죠!"
"어지러워서 난 못하겠다."
"아 왜애."
"뭐어."
"왜애애!!"
"너 오버워치 해. 옆에서 구경할게."
"치... 아저씨랑 같이 하고싶었는데. 한판만! 한판만 같이 해요."
"그래그래."
겨우 졸라서 한판 같이 하고 있었을까.. 처음하는지라 방황하고 있는 재욱의 캐릭터를 본 석류가 답답하다며 가슴팍을 내리친다.
"그것도 못해요오~? 서든은 어떻게 했대애!?"
"참나.. 너도 처음엔 못했을 거 아니야."
"아닌데~ 난 아저씨보다 잘했는데."
"나보다 게임 잘해서 부럽네 아주 그냥."
"응~ 부러워해~~"
"어유 진짜... "
재욱이 츠츳.. 하며 고개를 젓자, 석류가 혼자 날라댕기며 킬을 내었고.
재욱은 또 옆에서 구경을 하다말고 말한다.
"서든어택이랑 조작법이 똑같구나.. 스킬만 있는 거고."
"네 어때요! 쉽죠!"
"어지러워서 난 못하겠다."
"아 왜애."
"뭐어."
"왜애애!!"
"너 오버워치 해. 옆에서 구경할게."
"치... 아저씨랑 같이 하고싶었는데. 한판만! 한판만 같이 해요."
"그래그래."
겨우 졸라서 한판 같이 하고 있었을까.. 처음하는지라 방황하고 있는 재욱의 캐릭터를 본 석류가 답답하다며 가슴팍을 내리친다.
"그것도 못해요오~? 서든은 어떻게 했대애!?"
"참나.. 너도 처음엔 못했을 거 아니야."
"아닌데~ 난 아저씨보다 잘했는데."
"나보다 게임 잘해서 부럽네 아주 그냥."
"응~ 부러워해~~"
"어유 진짜... "
재욱이 츠츳.. 하며 고개를 젓자, 석류가 혼자 날라댕기며 킬을 내었고.
재욱은 또 옆에서 구경을 하다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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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긴하다 게임 잘하니까."
"훗.. 아!!! 아저씨가 멋지다고 해서 죽었잖아요!!!!!!!!!"
"내탓이야????????"
"아씨!!!!!!!!!"
"진짜 어이없네."
재욱은 심심해서 네이버를 켜놓고 기사나 보고있자.. 곧 시킨 밥이 나왔고 타이밍 좋게 게임이 끝난 석류가 먼저 재욱에게 먹여준다.
"어때요? 괜찮죠?"
"……."
"피시방도 맛집이라니까요 진짜아?"
"맛있네. 피시방.. 한 10년 전에 왔었나.. 그때랑 되게 많이 다르네."
"아~ 아재 티 낸다~ 에에엥~"
"참나.."
"아저씨! 저 이거! 뽑아줘요! 전리품 상자!!!!!"
"그냥 눌러?"
"응! 스페이스바 그냥 눌러요."
재욱이 손을 뻗어 스페이스바를 눌렀고, 곧 화면을 본 석류가 오오오오! 하고 재욱을 끌어안는다.
"대박대박대박 나 사고싶은 스킨 돈 없어서 못 사고 있었는데!! 나왔어여!!!! 캬캬캬컄.
우쭈쭈쭈 콜롤롤롤."
"내가 개야??"
"우리 강아지 재욱이~"
"어휴.. 너한테 이쁨 받으려면 스페이스바나 누르고 있어야 하는구나."
"에헤헤헿."
"밥이나 먹어, 배고프다며."
"네엡!"
"아저씨! 스톱 스톱!"
"왜."
"예주가 아저씨한테 고민상담 좀 한다고 그러는데 잠깐 예주집 앞에 들러도 돼요?"
"나한테?"
"네!"
"저기 놀이터로! 고고!"
당황한듯 핸들을 꺾은 재욱이 차를 세웠고, 석류가 잠깐만! 하고 밸트를 푸는 재욱의 손을 잡는다.
"내리기 전에 뽀뽀 한 번!"
입술에 쪽! 뽀뽀를 한 석류가 부끄러운듯 웃으며 내리자, 재욱도 흐뭇해하며 따라 내린다.
갑자기 웬.. 고민? 놀이터로 향하자 그네에 앉아 담배를 피고있던 예주가 재욱이 오는 걸 보고 담배를 끈다.
예주가 재욱에게 허리숙여 인사하고서 벤치로 향하자 다들 벤치에 앉는다.
뭐랄까... 왜 이렇게 어색한지 셋이서 아무 말도 안 하고서 가만히 있자, 석류가 제일 먼저 입을 연다.
"뭔 고민????????????????????????????"
"기다려봐."〈- 예주
"왜."
"…그게."
"뭔데요? 고민이."
"아, 일단 말 편하게 하셔도 되구요...."
예주가 다리 달달 떨며 한참 고민하다가 재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사실 남길아저씨랑 섹스파트너인데요."
"……."
"아.. 갑작스레 죄송합니다. 많이 놀라셨죠? 난 또 그 아저씨가 말했을줄.."
"아, 아니야. 말해."
"어.. 근데.. 그분이 지금 애인이 생기신 것 같은데.."
"그래?"
"네. 아니에요?"
"아닐텐데. 생기면 바로 말하거든 나한테."
"…그래요? 아."
"근데 파트너라면서 왜 신경쓰는데?"
"…그러니까 말이에요! 이게 왜 신경쓰이는지 잘 모르겠어서요. 어른이시니까! 잘 아실 거니까..
쪽팔릴 거 감수하고 말하는 건데.. 분명 섹파로 만나는 건데! 애인 만난다니까 계속 신경쓰이고.
그리고 남길아저씨는 처음엔 저한테 좀 관심 있는듯 했는데 지금은 제 눈 보지도 않아요."
"아, 아니야. 말해."
"어.. 근데.. 그분이 지금 애인이 생기신 것 같은데.."
"그래?"
"네. 아니에요?"
"아닐텐데. 생기면 바로 말하거든 나한테."
"…그래요? 아."
"근데 파트너라면서 왜 신경쓰는데?"
"…그러니까 말이에요! 이게 왜 신경쓰이는지 잘 모르겠어서요. 어른이시니까! 잘 아실 거니까..
쪽팔릴 거 감수하고 말하는 건데.. 분명 섹파로 만나는 건데! 애인 만난다니까 계속 신경쓰이고.
그리고 남길아저씨는 처음엔 저한테 좀 관심 있는듯 했는데 지금은 제 눈 보지도 않아요."
"아, 아니야. 말해."
"어.. 근데.. 그분이 지금 애인이 생기신 것 같은데.."
"그래?"
"네. 아니에요?"
"아닐텐데. 생기면 바로 말하거든 나한테."
"…그래요? 아."
"근데 파트너라면서 왜 신경쓰는데?"
"…그러니까 말이에요! 이게 왜 신경쓰이는지 잘 모르겠어서요. 어른이시니까! 잘 아실 거니까..
쪽팔릴 거 감수하고 말하는 건데.. 분명 섹파로 만나는 건데! 애인 만난다니까 계속 신경쓰이고.
그리고 남길아저씨는 처음엔 저한테 좀 관심 있는듯 했는데 지금은 제 눈 보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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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예주 네가 말하는 것만 봐도 남길이형한테 관심 있는 것 같은데?"
"…그거 하나 신경쓰인다고 좋아하는 거예요?"
"집에 가서도 생각나고, 뭐 하는지 궁금하고 연락하고 싶지 않아?"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뭐.. 일단 그 형은 마음 없는 여자랑 절대 안 자."
"……."
"잘해봐. 그 형 지금 애인 없어. 꽤 괜찮은 사람인데."
"오.."
"그리고 애인 있으면 뭐? 원래 결혼한 사람 아니면 사랑은 뺏어도 되는 거야.
사랑을 뺏기는 건 그만큼 서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니까."
"오오오오오!!!!!!!!"
예주가 오오오! 하며 하이파이브를 하자, 재욱이 손을 맞대었고..
가만히 듣고있던 석류가 와아아아악! 하고 공룡마냥 소리지르며 말한다.
"너 왜 우리 아저씨랑 손 잡아!!"
석류의 집 앞에 도착했을까, 늦은 시간도 아닌데 불이 다 꺼져있자 석류가 아무도 없을 거라며 신나한다.
차에서 내린 석류가 대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담너머로 뺴꼼히 얼굴을 내밀고서 재욱을 바라보자, 재욱이 창문을 열고 얼굴을 내민다.
"얼른 들어가시죠? 확 잡아가기 전에."
"라면 먹고 갈래요??"
"나 라면 싫어하는데."
"아씨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다요!"
"가라요!"
"빠빠이!"
"안녕."
예주는 아직도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핸드폰만 붙들고 있었고, 한참 손톱만 물어뜯다가 곧 남길에게 전화를 건다.
아까와는 다르게 전화를 바로 받는 남길에 예주가 놀란듯 두눈을 크게 뜬채로 말한다.
"전화를 왜 이렇게 빨리 받아요?"
- 핸드폰 하고 있었으니까.
"아... 그.. 뭐해요?"
- 그냥 TV보고 있었어.
"…그쪽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 말이에요."
- …….
"결혼 할 생각으로 만나는 거예요?"
- …….
"……."
- 아니.
"아 오케이."
- 왜?
"내일 그쪽 집으로 갈게요 제가."
- …뭐?
"오늘 밤 제 생각하며 딸치길 바래요. 굿나잇."
쿨하게 전화를 끊은 예주는 뒤늦게 민망한지 주먹을 입 안에 넣고서 소리없는 비명을 지른다.
제 생각하며 딸치길 바래요는 뭔 개소리야 진짜!!!!!!!!!!!!!!!!!!
쪽팔려서 한참 소리지르던 예주는 핸드폰 진동 소리에 핸드폰 화면을 보았고 남길에게서 오는 전화에
기겁하며 전화를 바로 받는다.
"왜요..!"
- 며칠 못봤다고 네 얼굴이 안 떠올라서 딸 못칠 것 같은데
"……."
- 지금 너 보러 가도 돼?
"뭐하고 있어?"
- 그냥 웹툰!
"뭔 웹툰?"
- 말하면 알아요?
"알 수도 있지. 무시하네?"
- 알렉스 알아요?
"몰라."
- 거봐 모르네.
"뭔데?"
-게이 웹툰.
"아니 게이 웹툰을 왜 봐.. 진짜..."
- 흥! 완전 절정이에요! 나 이거 다 보고 전화할게요! 5분만!
"그래그래 다 봐라."
- 오케이!
뚝- 끊은 석류에 재욱은 괜히 전화 끊긴 핸드폰 화면을 보며 말한다.
"지금 나 웹툰에 밀린 거야? 취향 되게 독특하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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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음하하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