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린 연수로 4년을 만났고 우린 직업이 같아 전문직 근데 나온 대학이랑 다니는 회사는 천지차이야 난 그냥 흔히들 말하는 지잡대 나와서 그냥저냥인 조그만 회사 다니고 있고 내 남자친구는 필드에서 제일 인정 받는 외국 대학 학사 석사 따고 제일 큰 회사 다니고 있어 남자친구랑 웬만해서는 일 얘기 잘 안 하는데 어쩌다가 하게 되면 너무 자괴감이 들어 남자친구가 만지는 액수, 상대하는 회사, 일의 스케일 자체가 나랑은 비교도 안될만큼 크고 화려해서 내가 너무 초라해져 내가 원래 자존감도 높고 남이랑 비교하고 따져서 날 불행하게 만드는 그런 일 거의 안 한다? 아니 안 했다? 근데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출신 대학, 능력, 연봉 이런 것들에 관해서는 자꾸 나도 모르게 재고 따지게 돼 더 이상하고 이해가 안되는 건 이런 나를 끔찍하게 사랑해주는 남자친구야 정말 이상해 진짜.. 얼굴도 잘생기고 능력도 좋은데 성격도 참 다정하고 날 늘 1순위로 생각해줘 항상 내가 긍정적이고 밝아서 좋대 그냥 내가 나라서 좋대 바보 같이 내가 속으론 어떤 생각을 하는 지도 모르고... 그런데 평상시에도 자꾸 결혼 얘기 하면서 자기랑 결혼 하면 일하는 거 그만 두고 편하게 집에서 쉬면서 자기 열심히 사랑하는 거 그것만 해달라고 하더니 좀 전에 나 데려다주면서 프러포즈 하는 거 있지 이제 이렇게 밤에 헤어지지 말고 힘들게 일하지도 말고 자기랑 편하게 평생 함께 하자고.. 물론 그렇게 살면 진짜 편하겠지 또 지금 남자친구 능력으론 내가 직장을 관두어도 아무런 타격도 없을 거고 근데 내가 열등감이 있다 보니까 난 분명히 남자친구를 사랑해 분명히 비교되는 면만 빼면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하는데 결혼을 하게 되면 그냥 괜히 내가 취집 아닌 취집을 하게 되는 것 같고 나중에 좀 살다가 나보다 더 조건이 좋은 여자가 나타나면 홀라당 떠날 것 같고 그래..ㅠㅠ 양가 부모님께선 이미 교제 사실을 다 알고 계시고 우린 동갑이고 아직 이십대 중후반인데도 종종 결혼 얘기 꺼내셨었어 어치피 할 거면 젊고 예쁠 때 얼른 하나되라고.. 생각이 복잡해서 나도 지금 내가 뭐라고 쓰고 있는 지 모르겠는데 나 어떡하지 미치겠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아 프러포즈라는 걸 내가 받게 된다면 정말 행복하고 눈물이 줄줄 나올 줄 알았는데 분명 기쁘긴 기뻐 근데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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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많이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