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 구석지에서 선풍기로 머리 말리다가 한 생각인데. 죽고싶다는 생각을 요새 많이 했거든? 근데 방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우리 가족은 내가 죽으면 여길 절대 못 손댈거 같은거야. 내가 쓰던 노트북도 그 자리 그대로고 내가 학교 갔다와서 벗어놨던 가방도 제자리 일거고 엄마가 그렇게 안 건다고 했던 내 옷도. 모든게 다 그대로일텐데 우리 가족은 그 시간을 견디고 견뎌서 가끔 엄마는 내가 야자 끝나고 온 것처럼 방에 스탠드 불을 켜놓을거고 아빠는 내가 좋아했던 향초를 켜놓을거고 오빠는 이것저것 만지작 하다 쓸쓸하게 나갈걸 생각하니까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어. 그래서 죽고싶다는 생각이 쏙 들어갔다... 너무너무 슬프지 않아? 난 엉엉 울었어 무릎 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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