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야 그 곳이 춥진 않니? 너 추위 많이 타잖아 니가 있는 그 곳이 추운지 더운지 모를 일이지만 어찌됐든 춥진 않았으면 해 넌 비만 와도 춥다고 했잖아 문득 니가 생각날때가 있어 오늘같은 날 오늘처럼 겨울냄새가 나면 생각나 니가 이때쯤 가서 그런가 난 아직도 니가 가버린 그때만 생각하면 아니 사실 기억도 안난다 야 너때문에 몇명이 죽을것처럼 울었는지 모르지? 나도 울다지쳐 자고 일어나면 또 울고 오늘이 몇일인지도 모른체 그렇게 살다가 어느순간 괜찮아지더라 안괜찮아도 괜찮아지게 살아지더라고 내가 오늘 또또를 보내줬거든 너도 잘 알지? 우리집 막내 그래도 또또는 잘먹고 잘살다가 갔어 무지개 다리 건너기전까지 사랑한다는 얘기도 많이 해줬어 너한테는 못해줬잖아 뭐가 그렇게 급했어? 아파도 조금만 참아주지 마지막 인사도 못한거 알아 우리?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너랑 함께 했던 10년은 너무 행복했다고 얘기해줬어야 했는데 최은하 나 좀 기다려주지 나랑 애들은 나름 잘 지내 너 얘기도 해 막 너희집에서 파자마파티한거, 너 남자한테 차인거, 서울 놀러간거 뭐 그런 얘기 그렇게 막 얘기를 하다보면 너가 옆에 있는 것 같아 3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래 그러다가 너가 없는걸 문득 깨달으면 좀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우린 계속 얘기해 그러게 근데 3년이나 지났는데도 찡한거 보면 앞으로 몇년은 더 지나야 니 얘길 해도 안울수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너를 보내고 나서 그리고 또또를 보내고 나서 든 생각인데 꿈에 좀 나와줘 우리 꿈에서라도 못해본거 해보자 클럽도 가고 더블데이트도 하고 술도 진탕 마셔보자 그리고 다음생에도 우리 꼭 친구하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하자 그땐 내가 진짜 잘해줄게 너가 뭘 입든 다 예쁘다고 해줄게 너가 좋아하는 아이돌 콘서트도 같이 가줄게 뭐든 다 해줄게 나 니 몫까지 열심히 살꺼야 그러지 말라고 해도 나 진짜 잘 살꺼야 아무렇지 않게 니 생각하고 니 얘기하면서 잘먹고 잘살테니까 잘 지켜보다가 우리 다시 만나면 고생했다고 한번 안아줘 난 그걸로 족해 은하야 거기선 아프지 말고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