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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시절 강렬하게 드러나는 적대감을 동경했다. 어떠한 보편적인 선을 향한 날선 적대감이 당당하고 특별하게 느껴졌다. 애정과 관심을 향한 그 비뚤어진 표현방식이 나를 남다르고 선택받은 아이로 만들어줄 것 같았다. 싫어하는 명확한 이유보단 싫어하기 위해 싫어한 것들을 전리품 삼고, 진심보다 겉멋을 중시해 위태로움에 도취되었으며, 장애물이 높을수록 뛰어넘으려 하던 나의 사춘기. 나는 가끔 그때의 치기가 그립다. 두려움과 슬픔을 즐길 줄 알던 그 시절의 내가 어쩌면 지금의 나보다 용감할지도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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