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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람을 타고 새벽의 찬 공기 속을 가로지르며 아스팔트 바닥으로 쏜살같이 내리 꽂히던 상쾌함을 기억해 나는 온통 무참히 박살이 나고 그 붉은 잔해가 사방팔방으로 튀기고 하수구 구멍으로 흐르고 어딘가에 흡수되어 비로소 가벼워졌던 무게감을 기억해 핏줄이 팍 터지고 으깨진 눈알에 하나둘씩 모이는 사람들의 해진 신발 밑창이 보이던 씁쓸함을 기억해 그나마 붙어있는 귓청마저 떨어져 나가게 질러대던 비명들이 아직은 사고 중인 뇌리에 콕콕 박히던 고통을 기억해 여기저기 흩뿌려지고 튄 나의 맹렬했던 혈흔과 살점과 끝내 깃털이 돋아나지 않은 날개뼈와 상처로 뒤덮인 양발과 터트릴 듯이 움켜쥐던 심장과 지문이 닳아 없어진 엄지 손가락과 이미 욕망이라고는 좁쌀 단 한 알만큼도 없는 눈빛을 거두던, 출처 없는 눈물들을 기억해, 알 수 없는 눈빛들을 기억해, 감정이 메마른 동정들을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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