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고 관심 받는 것도 좋아해서 인스타 진짜 열심히 했어 특히 스토리는 어디 놀러 가거나 누구 만나거나 조금만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무조건 올렸고 게시물도 놀러가면 무조건 올리려고 각 잡고 사진 찍고 공들여서 뽀샵하고 그랬어 오늘도 친구들 만나서 스토리 여러개 올리고 사진 추려서 게시물도 두 개 올렸어 실시간으로 좋아요랑 댓글들 확인하는데, 갑자기 현타가 오더라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하는... 좋아요가 적으면 왜 적은 건지 누가 안 눌렀는지 계속 신경 쓰고, 나보다 좋아요가 많거나 팔로워수가 많은 사람이랑 나를 계속 비교하는 내 모습이... 갑자기 정말 갑자기 너무 충격적이었어 내가 그런 거에 연연해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난 하나하나 신경 쓰이고 그것 때문에 내 시간이 뺏기게 되는 사람이더라 이걸 깨닫고 나니까 인스타에 몰두해왔던 시간들이 너무 아깝게 느껴져 그래서 인스타 접고 차라리 뜸했던 블로그를 열심히 하려고. 인스타는 보여지는 모습에 집중하게 된다면, 블로그는 이야기에 집중을 할 수 있으니까... 인스타 하면서 겉은 더 화려하게 꾸몄을지 몰라도, 그동안 내면은 내팽개쳐두고 있었던 것 같아 이제 내 진짜 인생을 찾을래 보여주기식 취미, 만남이 아니라 진짜 하고 싶은 거 해야 하는 거 하면서 인생을 꾸릴래 인스타를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야 자신에게 이롭게 잘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난 그렇게가 안 될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볍다 사실 오늘 새벽 내내 이것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 누구든 읽어줬다면 고마워 좋은 하루 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