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좀 복잡한데...10년지기의 전애인을 A라 할게 친구랑 A가 사귈 때 나도 A랑 친해졌고 A의 친구를 소개받아서 사귀다 헤어지게 되었어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친구가 A랑 상담해보는 거 어때? 너 전애인에 관해 잘 아는 사람이잖아 해서 A랑 통화했는데 말이 너무 잘 통하는 거야 덕분에 마음정리 잘 했어 몇 달 뒤에 친구랑 A도 헤어지게 됐는데 내 친구가 우울증이 심하거든? 근데 헤어지고 나서 친구가 공황발작이 자주 와서 그때마다 A한테 전화하고 또 어느 날은 얘가 A한테 의미심장한 카톡을 보내놓고 연락이 끊긴거야 그래서 A는 걱정돼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친구랑 연락 되냐고 나한테 물어보고... 그 뒤로도 친구가 A한테 엄청 매달렸어 미련도 남고 자기 정신이 건강하지 않고 하니까 A한테 집착하기 시작한 거야 그래서 나랑 A가 친구 문제로 좀 자주 연락하게 되었어 A는 친구 멘탈 잘 케어해줘라 이런 거고 나는 A가 마음이 많이 약해져 있으니까 너가 더 매몰차게 끊어내줘라 그게 친구를 위한 거다 이런거? 친구가 안 좋은 선택 할까봐 둘 다 너무 무서웠어 일단 시간이 흘러흘러 내 친구도 진정되고 다른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어 나랑 A는 이제 전우애? 같은 게 생김 친구 때문에 둘 다 마음 졸이고 얘 낫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서 근데 나랑 A도 서로 비슷한 정신질환이 있어서 예전부터 그 얘기를 많이 했었거든? 그리고 연애관도 비슷해 그래서 병 얘기나 서로 연애상담 하다 보니 어쩌다 계속 친구로 지내게 된 거야 그리고 어느 날은 얘가 게임 자리 하나 빈다고 급하게 채워달라 해서 갔더니 얘 고등학교 친구들이랑도 친해지게 되었어... 그 뒤로도 겜 자주 하다 보니 이제는 그 사람들이랑도 친구 먹었어 A는 군대 가 있는데도 나는 얘 친구들이랑 오늘도 같이 겜함... 친구랑 A는 헤어진지 2년 정도 됐고 나는 A랑 아직 친구로 지내고 있어 거의 2년? 얘 고등학교 친구들이랑은 1년 반? 코로나 전에는 다같이 만나서 놀고 밥먹고 술마시고 그랬어ㅋㅋㅋㅋㅋㅠ... 친구한테는 물론 절대 비밀인데...양심에 찔린다 나 이거 잘못하는 거 맞는 거지.... 근데 너무 잘 맞고 소중한 인연을 친구의 전 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놓치기는 너무 아까운 거야... 당연히 A한테 사심 이런건 절대 없고 얘도 지금 애인 따로 있어 근데 오히려 사귈래야 사귈 수가 없는 관계니까 더 돈독한? 여자 남자를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 잘 맞아서 서로 친구로 남은 거잖아 내가 친구 사이에 좋아하게 되고 친구 잃고 이런 거 너무 싫어해서 이 인연을 더 소중하게 느끼는 것도 있음...아 모르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