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땐 그냥 보세인지 뭔지도 모르고 길가다가도 예쁜거 있으면 사고 그랬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다들 브랜드를 따지는게 너무 웃기고 슬프잖아...
내 인생에 명품이란건 없었는데, 전 애인을 만나게 되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
신발이 200만원을 넘기도 한다는거, 그런걸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은 브랜드의 가치로 사람을 판단하기도 한다는거.
돈이 없진 않아. 나이에 비해서는 굉장히 많이 잘 버는 편이고, 브랜드나 명품 못 살 정도도 아니야.
근데 그냥 너무 슬픈거야. 난 25살때 애인이 돈 모아서 로이드 시계를 생일선물로 사준게 너무 고맙고
그 마음이 너무 예뻤는데, 30대가 되어서 로이드 시계를 선물했다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거라는게.
그 물건은 그대로인데, 추억들도 그대로인데 브랜드라는게, 명품이라는게 인생에 끼어들면서
다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게 너무 슬퍼.
난 비싼 선물같은거 바라지도 않거든. 비싼건 내가 벌어서 사면 돼.
그냥 그 선물을 위해서 고민하고 날 생각해준 그 마음들이 너무너무 고맙고 예쁜게 전부야.
10대 20대처럼, 그냥 그 마음에 고마워하고 싶어.
이제 다시 그렇게 돌아가긴 힘들까? 금전적으로, 브랜드같은거 따지지 않고
그냥 순수하게 살고싶다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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