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겪기 시작한지 6년이 다되어서야 이번 겨울에 병원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용기내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병원가기까지 정말 힘들었고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것 같아. 치료받는 과정도 이제 너무 지치고, 주변 사람들이 지쳐 떠나가는 것 멀어지는 것도 이제는 너무 괴롭고 슬프다. 어느 순간 내 행동 하나 말 한마디로 인해 모두와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 같아서 입도 닫고 아무 것도 안하려고 하기도 했고, 내가 진짜 표현하고 싶은 말들을 지금의 내 감정들로 인해 날서게 말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오랫동안 참아오고 인내해왔었어 나름. 근데 이제는 그 과정이 잘한건가 싶을 정도로 좀 힘든 것 같아. 전에는 그저 내가 다 잘못했고 내 잘못이 크다라는 생각에 휩싸여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묘하게 몰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피해망상이냐는 말도 들어봤고 실제로 내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 또한 해봤지만 내가 견딜 수 없는 건 내가 피해망상일지도 모르겠다는 게 아니라 어떠한 상황이 닥쳤을 때, 은연중에 나의 치료중인 상태를 표현하며 '네가 아픈 상태라 그런거다' '네가 다른 이들을 힘들게 한다' '네가 아파서 참아준 것이다' '아픈 너를 배려해왔다' 라는 식의 분위기를 만들고 절대 그걸 말로는 하지 않는.. 모든 상황에서 내 정신병력이 나의 말의 신뢰성을 완전히 부숴놓은 그 상황 속에서 나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들이 너무 괴로워. 이제는 나 자신의 우울의 양극단을 견디고 참는 것과 더불어 항상 내 정체성과 신뢰성을 입증하고 전혀 귀기울여지지 않는 상황을 버티기 힘들어. 은근한 무시와 냉소를 배려라는 이름을 붙여 내민 것을 배려로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지 않아. 눈빛과 태도는 흔적이 없이 나만 미쳐가게 하고, 어차피 죽지도 못할 것이고 자해도 못할 것이란 마음으로 나를 스쳐갔던 모든 타인의 순간이 내 마음의 사랑을 고갈시키게 두고 싶지 않아 그것들이 모두 고갈나고 나면 이제 그냥 끝일 것 같아 견딜만큼 견딘 게 아닌가 하고 오만하게 굴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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