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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년 전 (2021/9/24) 게시물이에요


각자의 사연으로 뒤엉킨 바다를 걷는다 

어둠이 감추지 못한 포말들은 발끝에서 멀어진다 


바람이 불었다 


꽉 껴안은 몸의 틈새로도 바람이 몰아쳤다

정말 어두운 밤 9시, 파도 소리만 분주한 밤 9시

환하게 열어놓은 마음 사이로 얼음장 같은 바람과

지나면 다신 못 볼 파도가 들어섰다

이게 나의 마지막 바다였다


 


계속 뒤돌아 보고 싶은 과거의 모습이

이 시점에 전부 매몰되었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밤바다이다

이 이후에 마주친 모든 바다들은

퉁퉁 부은 두 눈처럼 흐를 뿐

아무것도  안겨주지 못했다


 


돌아가고 싶다


돌아갈 수 없고 다시 갈 수 있다

다시 갈 수 있다는 것은

그 때를 재연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시간이 나를 너무 멀리 옮겨놓았다

나는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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