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준비 시작해서 20대 후반에 붙었어 공시 준비를 오래 하니까 자존감도 다 떨어지고 친구들도 멀어지고 몇 년을 매일 혼자 지내다 보니까 말하는 법도 잊게 되더라고 이번에 합격하자마자 발령받았는데 입에 거미줄 치고 살면서 혼자 지내다가 갑자기 사람들이랑 지내니까 너무 힘들어 발령지에 신규는 나 혼자라 나 빼고 이미 다들 엄청 친하고 별로 신규 챙기는 분위기도 아니야 원래 성격이 내성적인데다가 공시 생활 오래하면서 아예 사회성이 사라져서 사람 사귀는 것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고 다가가기는커녕 묻는 말에도 어색하게 대답만 하고 길게 대화를 못 잇겠어 점심 먹고 친한 분들끼리 산책하거나 카페 가는데 나는 사무실에 있긴 싫어서 혼자서 걷거든 그러다 사무실 분들 만나면 왜 혼자냐면서 불쌍하게 쳐다보시고 하는 것도 너무 자존감 떨어지고 싫어 이미 다들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