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한 번도 경운기 사고난 적 없었고 할아버지 형제들이 6 명이신데 할아버지 포함 4명의 할아버지는 시골애서 모여 살거든. 그 할아버지들 중에서 우리 할아버지가 유일하게 경운기 사고 안 났던 분이야. 근데 우리 할아버지가 60 후반대로 들어서니까 건강이 안 좋아지시기 시작하더니 경운기 사고 두 번 나서 허리 수술하고 다리도 다치고 조금만 걸어도 숨 차서 힘들어 하셨어 그래도 나는 할아버지 손 잡고 걸었고 어딜 가든 할아버지 손 먼저 잡고 갔어. 손잡고 할아버지랑 여기 저기 풍경 보면서 걷는데 좋더라 할아버지랑 여기 저기 눈에 담을 수 았어서 좋았어 잠도 잘 자고 매번 나랑 집에서 영화 볼 때 꾸벅 졸던 우리 할아버지가 70대 중반으로 들어서고 치매 안 올 것만 같았던 우리 할아버지가 치매도 오고 섬망증도 생기고 잠도 잘 못 주무셨어 하루를 꼬박 안 잔 적도 있었고 슬프더라 우리 할어버지가 저 하늘로 떠날까봐 무서웠어 그래서 할아버지 손 잡고 혼자 기도했어 우리 할아버지 안 아프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해 주라고 하늘은 내 말 듣지도 않았나 봐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진짜 다 포기하고 싶더라 나 어릴 때 경운기도 태워주고, 겨울에는 팽이도 만들어주고, 연도 만들어 주던 우리 할아버지가 이제 없다는 생각에 펑펑 울었어 아직도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할아버지랑 보냈던 추억이 필름처럼 지나가는데 슬펐어… 우리 할아버지 하늘에서 잘 있는 거 맞는 거겠지? 이제 4일 뒤면 떠난지 100 일 되는데 나는 아직 실감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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