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조언해줄 수 있는 익 있어?

올해 20인데 대학에 못 갔어 고3때 예체능 입시 하다가 실패했고 아예 맘 접었어 

그러니까 공부로 재수를 해야된다는 말인데 공부를 하기 싫은 것도 물론 있지만 재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철 없지? 

하고싶은 것도 구체적으로 없고 그냥  

일본어 배우고 싶고 옷도 배우고 싶고 수영도 배우고 싶고 요리,운동 등 배우고 싶어 그니까 즉 대학에 가서도 할 수 있는 거.. 

이 상태로 재수하면 돈만 날릴 거 같고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 하고 대학도 안 가면 한심하고 

그냥 내가 너무 한심해서 미치겠는데 더 미치겠는건 

할 생각이나 의지가 안 들어..

[익인1]

일단은 아직어리니깐 좀 쉬고 여행도다니고 이것저것 영화같은것도보고 책도읽고 하면서 어떤거 하고싶은지 천천히 생각해봐~~
일단지금은 지쳐있을거같아 너무 조급해하지말고 천천히생각해 건강도 챙기구 체력도 기르고하면서 ㅎ
당장 막 뭐해야되지 계속 생각하려하면 생각이 안나.. 그냥 밥잘먹고 체력잘 챙기는거같은 기본적인거만 지키면서 이것저것 쉬면서 해보다가 영감이 떠오르는거거든

[글쓴이]

그래도 될까..? 사실 지금도 그러고 있는 거 같은데 이 삶이 편안하고 좋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한심하고 죄책감 들고 어쩔 때는 아무 감정도 안 들면서 내 자신이 소름돋고 그래..
부모님도 계속 백수라면서 뭐라 하시고 당연한 거긴 하지만 구걸하지 않는 이상 돈도 안 주시고 뭐라도 해야할 거 같은? 그런게 마구 마구 들어

[익인1]

응응 괜찮아 알바같은거 하면서 사회성은 유지하고 맛있는거 사먹고 수영배울 돈은 따로 버는것도 괜찮은거같아~ 알바같은 단순한일 해도 생각 잘 정리되고 떠오르거든 너무 집에만 있고 사람안만나면 피폐해지기도 하고.. 수영은 당장 다녀보자! 비싸지도않고 시간 많이 뺏기지도않고 ㅎ 알바하면서 수영도하고 동시에 일본어도 짬짬히 배우고 하고싶은거 조금씩 하면서 생각해봐~
부모님한텐 제가 알바하면서 일본어공부도 하고 천천히 생각해보고싶다고 재수가진짜 온 정신과 온 몸을 갈아서 해야하는건데.. 제가이렇게 자신없는상태에서는 솔직히 부모님 돈만 날릴거같고 죄송하기만할거같다고 쪼금 생각해보고싶다고 .. 저도 열심히살고싶어서 이런거니 올해만이라도 쫌만 기다려주라고 하는것두 괜찮은거같아.

[글쓴이]

헉..ㅠㅠ 뭔가 내 생각과 다르게 유해서(?) 놀랐어 엄청 쓴 말 들을 각오하고 올린 거거든 이렇게 조언해줘서 정말 고마워 익인이는 내가 한심하지않아? 물론 20살로만 보면 정말 젊은건데 친구들 다 대학가고 나만 이러고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 막 취업 걱정되고..😂

[익인1]

진짜진짜 전혀.. 한심하지않아... 내가 20대 후반이거든? 그리고나도 쓰니같이 20살 21살을 겪어봤기때문에.. 이상하게 그떄는 다른나이보다 정말 더 조급하고 뒤쳐진거같고 늦은거같은 압박이 더 들더라고 사실은 그럴필요 전혀 없는데.. 23살때도 늦은거같고 절망적이었는데 그냥 난 그때의나를 콩 때리고싶어 ㅋㅋ ㅜ 당장 내가 그 나이일땐 안보이는거같아 그게. 쓰니 정말 여유가져도 될 나이구 사실 2년동안 세계여행 다니며 경험하고 돌아와서 모든걸 다시시작해도 괜찮은나이라고 정말 생각해 . 한심한건 전혀없고 오히려 여유가지라고 하고싶어~~ 조급하다보면 오히려 현명한판단도 못하는거같구. 1~2년 빨리하냐보다 너가진짜 원하는거, 하고싶은거, 하는게 중요해 그땐 방향이잠깐 틀려도 괜찮아 겪어보면서 또 결정하면돼

[글쓴이]

1에게
주르륵…….. 익인이는 정말 멋진 사람이다! 자신의 경험을 경험에 그치지않고 무언가를 느끼고 배우고 그걸 타인인 나에게 공유해주고 정말 따뜻한 사람이얏..ㅠㅠ
근데 내가 막 편한 거에만 길들여져서 영원히 이 삶이 지속되거나 아무 것도 하고싶어 하지않는다던가 그럴까봐 너무 불안하고 걱정돼..

[익인1]

글쓴이에게
아냐ㅜ 좋게말해줘서고마워
쓰니가 불안하다면 그럼 데드라인을 정해놓는것도 좋은거같아~ 아무것고 안하고 생각없이지내보기 2달만. 3달째부터는 꼭 알바시작해본다던가 그러면서 하나씩 하기로 , 기타등등 스스로와의약속 목록같은걸 적어두고 실천해보는것도 좋은거같아!

[글쓴이]

1에게
헉…너무 좋은데!???? 진짜 막막하고 불안했는데 익인이 덕분에
조금은 수그러 든 거 같아 정말 고마워 익인아..ㅠㅠ 혹시 나중에 하고 싶은 거 생기면 또 댓글 달러와도 될까..??

[익인1]

글쓴이에게
나도 부족한게 많은사람이라 쓰니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 내가 인티를 잘 안해서 잘 못볼수도있지만 ㅠㅠ 쓰니만 괜찮으면 언제든 괜찮아!!

[글쓴이]

1에게
익인이는 그렇게 말하지만 나한테는 정말 도움됐고 좋은 사람이야..ㅠㅠ 인티 잘 안하는데도 이렇게 들어와서 조언해주고 정말 고마워..ㅠㅠ

[익인1]

글쓴이에게
ㅜㅜ아냐 나도고마워 언제든 편하게말해줘..!! ㅎㅎ :)

[익인2]

나도 예체능 입시도 해보고 편입도 해봤는데 재수는 자기 의지가 진짜 진짜 너무 중요해서 지금 당장 본인이 의지 없으면 안하는게 맞아 본인은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스무살은 진짜 너무 어린 나이니까 좀 더 생각해보면서 내가 진짜로 뭘 하고싶은지 신중히 고민해보는게 우선일 것 같아

[글쓴이]

조언해줘서 정말 고마워..ㅠㅠ 익인이가 나라면 지금 당장은 뭐할 거 같아? 지금의 나는 음..
한심하고 또 한심하고 때로는 아무 감정도 안 들고 때로는 좋은 대학,좋은 직장에 다니는 분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결과만 바라는 내가 참 어리석고 부모님한테도 죄송하고 뭐라도 막 해야할 거 같고 뭐든 취업이랑 연결해서 해야할 거 같고 그에맞게 내가 하고싶은 걸 조종?한다던가 그래ㅠ

[익인2]

대학이 정말 가고싶어? 아니면 주변 시선때문에 가야지 하는거야?

[글쓴이]

아직 내 생각을 잘 모르겠는데 드는 생각을 다 말해볼게!! 친구들 오티 얘기 나오는 거 보면 부럽고 웹툰이나 드라마등등 미디어 보면 나오는 대학생활들이 부럽고.. 대학 안 나오면 취업도 안 되기도 하고(물론 취업이 어렵지만) 대학 안 다닌다 하면 한심하게 볼 거 같고 그래..!!

[익인2]

오티 엠티나 캠퍼스 라이프는 환상이 있을 수 있는데 내 경험상 그건 대학 생활의 일부에 불과하긴해 특히 요즘 시국에는 입학해도 그런 학과생활을 못누릴 가능성이 커서 만약 내년에 입학한다 해도 괴리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대학을 안나온다고 무조건 취업이 안되는 건 아니고 돈 벌 길은 많아 그럼에도 사람들이 대학을 가는건 원하는 직종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대학 안다닌다고 해서 한심하게 보는 건 어른들 세대에선 그럴 수 있지만 요즘 또래들은 또 다르고
내 말 듣고도 쓰니가 대학을 가고 싶거나 확실한 목표가 생기면 그때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 나는

[글쓴이]

2에게
이렇게 댓글 달아주고 정말 고마워..ㅠㅠ 익인이 말대로 나중에 확실한 목표가 생기면 그 때 준비해 보려고!! 정말 고마워 진짜로..

[익인3]

나도 올해 20이구 제일 가망잇던 가군 떨어져서 아직 나다군 안 나왓지만 재수 생각 중인데 공부보다 실기를 다시 할 생각에 너무 힘들더라고.. 너두 힘내고 천천히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뭔지 이거면 7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잇는지 잘 생각해봐 같이 힘내자!!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