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고딩때 썸탔던 애가 있었어. 원래도 썸타고 있었는데 내가 학폭 당할 때 쌤들은 ‘물리적인 폭행은 없었다. 증거가 없다.‘ 는 이유로 덮으려 할 때 걔가 가해자들이랑 가해자들 애인들까지 싹 다 더는 그런 짓을 못하게 만들어줘서 정말 결혼까지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대학을 갔고, 그 친구는 재수를 시작했어. 연락은 계속 했는데 아무래도 재수생이다 보니 재수학원 스케쥴 소화하려면 만나기도 힘들고 연락도 솔직히 최대한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뜸하기도 하더라고 이 때 내가 실수를 한거야 고등학교 3년 내내 꿈꾸던 캠퍼스 라이프에 눈이 돌아가서 나 좋다는 다른 사람이랑 덜컥 만나버린거야 학폭 때문에 정말 죽을 듯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대학에 오고 새 삶을 시작해서 들떠 있었나 봐. 정작 그 새 삶은 그 친구가 준 것이었는데.. 내심 ‘지금은 쟤가 연애할 상황이 안되니까.. 쟤는 아직 군대도 안다녀왔으니까.. 쟤 군대 다녀올 때까지 기다려야지.’ 했어. 그 친구가 군대를 갔고, 휴가 나오는 중간중간 그 친구는 ’너 애인분이 싫어하시지 않을까?‘ 라고 했지만 내가 괜찮다고 졸라대서 매번 만났어. 그렇게 매번 만나니 언제나 이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언제든 내가 잡을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졌나 봐. 참 했지. 내 눈에 좋아보이는 사람이면 남 눈에도 좋아 보일텐데.. 재수, 군대 등 그 친구를 방해하는 모든 요소가 사라지자마자, 그 친구는 곧장 연애를 시작했어. 물어보니 상대는 연상의 직장인이고, 먼저 번호를 따였다더라. 그 이후로 연락이 끊겼어. 그 친구의 첫 연애니 얼마 못갈 줄 알고 나도 애인이랑 정리하고 기다리는 중인데 벌써 450일 넘게 만나네.. 그 친구는 내가 아는 모든 남자 중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가장 좋은 남자야. 난 그런 좋은 남자를 재수니 군대니 이것 저것 재보다 놓쳤고..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야